삶....
참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단어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은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고들 하더군요..
물론 그중에 나두 끼여 있지만.-_-
다 생각하기 나름인것 같습니다...
내 마음대로 내하고 싶은대로야만 다된다면야
사람 살맛 나겠습니까?..
안분지족이란 말이 있듯이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다하며 찾아가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은 합니다만-_-
하~~요즘 우째 잡설이 많아졌는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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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아파트에 살적에
우리집에서 가까운 병원 근처에 버스 정류소옆에는
붕어빵, 오뎅등을 파는 포장마차가 있습니다...
출출하거나 입이 심심할때면 가끔 이것 저것 사먹기도 합니다...
이곳 주인아저씨는 저보다는 나이가 좀 더드신
70대초반의 남루한 차림에 모자를 쓰시고는
항상 붕어빵을 구워 내십니다...
게다가 신기한거는 항상 미소를 짓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몇년전 시내 한 막걸리 주점에서 사람들과 농담따먹기하며 이런 저런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리 : 아...요즘 울 마누라가 나 백수라고 사람취급도 안한다...
친구1 : 그러냐...난 돈벌어다줘도 사람 취급도 안한다..
후배 : 씨이 ~나두 돈벌어 바치는데도 사람취급 안합니다
친구 2 : 어제 난 마누라 지갑 털다 걸려서 파리채로 졸라 처 맞았다..
일동 : (친구 2를 바라보며)병쉰...-_-^
이렇게 우리는 우리의 과거 미래와 희망, 그리고 나아가서는 사회와 어려운 경제에 관한...
토론 따위 같은건 전혀 할줄 몰랐습니다...
그렇게 친구들과 후배와의 정답고 우정어린 대화를 나누곤
주점에서 나와 당구장에 가서 담배내기 당구한게임 때리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이였습니다...
택시에서 내리면서 약간의 허기가 느껴지길래..
오뎅이랑 붕어빵 좀 묵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왔던길 버스 정류소쪽으로 총총히 빠르게 걸었습니다...
그리고 오뎅을 먹으면서 아저씨에게 붕어빵도 달라고 말했습니다...
아저씨 : (웃으시며)손님 죄송합니다..지금 굽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리세요
오리 : 네 -_-
그런데 오뎅을 먹으며 놀라운 걸 보았습니다...
아저씨는 오른손 한손으로 모든걸 다 하시는 거였습니다...
오리 : 아저씨 왼손이 불편하셔요??
아저씨 : (역시나 웃으시며)젊었을때 공장에서 기계에 손이끼어 절단했어요
오리: 헉...그럼 오른손하나로만 이 장사를 하시는거에요? 오늘 처음 알았네요..
아저씨 : 다른곳에서 10년을 넘게 했는데 이젠 도사에요...
오리 : 우와 아저씨 정말 대단하십니다...
아저씨 : 내가 이렇게 고생하는거 같아도 하나도 힘들지가 않다오
자식들이 잘나서 그놈들보고 살아요...
오리 : 자제분들이 뭐하는데요??
아저씨 : (자랑스럽게)한눔은 국비로 영국 유학갔고 한눔은 S대 졸업반이랍니다.
오리 : 그럼 아저씨 쫌만 있으면 고생 끝이시겠네요...
아저씨 : 별 소릴 다하십니다 내가 자식덕 볼 생각이었으면 진작에 이짓 안 하지요...
오리 : (멍청하게)근데 왜 하세요??
아저씨 : 재미나서 하는거요 출출한 사람들 요기도 시키고 사람도 구경하면서
나 나름대로 만족하고 이런일이 제겐 행복이랍니다....
오리 :그럼 사모님은 머 하시는데요 ...
아저씨 : 우리 마누라요?..허허..어느 음식점 주방에 주방장으로 있다우.
다음주가 마누라 생일인데 화사한 옷이라도 한벌 사주고
아직 한번도 못가본 제주도나 한번 다녀올려구요 허허허..
오리 :...........................
그렇게 붕어빵을 묵고 있는데 왠 아주머니 하나하고 예닐곱살쯤 되보이는
남자아이하고 붕어빵을 사러 왔습니다.....
아줌마 : 아저씨 붕어빵 2천원어치만 주세요
아저씨 : (웃으며)네 잠깐만 기다리세요 이놈들 다 익어갑니다...
근데 그꼬마가 오뎅을 사달라고 엄마한테 조르기 시작하는 것이였습니다...
꼬마 : 엄마 나 오~데~엥~~~~
아줌마 : 안돼 붕어빵만 먹어 엄마 돈없어...
꼬마 : 그래에도~~~~~~
그러자 엄마는 꼬마에게 허리를 숙이며 작은 소리로 말하는데..
아줌마 : 너 자꾸 조르면 저 붕어빵 아저씨처럼 된다....
꼬마 : (얌전)
그게 내귀에 들린 거였습니다....
정말 순식간게 졸나게 열이 받더군요...그래서 내가 한마디 해줬습니다....
오리 : 아줌마 아드님이신가본데 커서 저 아저씨처럼만 되면 훌륭한겁니다....
아줌마 : 아니 이 아저씨가 언제 봤다고 악담이야???
오리 : 허허 이봐요 아줌마?..악담이 아니고 덕담입니다...
잘 모르시면서 함부로 말씀하시는거 아닙니다...
아줌마 : ㅡ_-...찌릿~
그렇게 째려보는 아줌마를 등뒤로 하고 붕어빵 아저씨께 많이 파시라는 인사를 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방에 누워서 가만히 생각해 봤습니다...
불편한몸에 자기하는일이 힘들어도 즐겁게, 그리고 행복하게
일하시는 붕어빵 아저씨가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내게 주어진건 별로 없지만 나름대로 만족하며 충실하게
살아야겠다는 교훈도 얻었구요...
지난 시절들을 비생산적으로 그리고 불평불만 만을
가지고 살아왔던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 한 날이였습니다...
혹?..매일을 불평과 불만을 가지고 사시는 님들이 계신다면...
그러지 말자구요.. 자신만 힘들어 지는것 같더라니까요..
이 사회의 이기와 독선을가진 지금의 현대인들
붕어빵 아저씨처럼 작은 일에도 감사할줄 알고
행복하게 생각하는 그런 사람들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