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근시로 라식 수술을 받은 지 10년이 경과되는 시점부터 시력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최근에 시력이 급격히 떨어질 뿐만 아니라 사물이 뿌옇게 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혹시나 싶은 마음에 강남에 있는 병원 두 곳에 가서 안과 검사를 하였습니다
A병원은 검사 절차가 상당히 체계적이고 안정된 분위기일뿐만 아니라 의사선생님도 진지하게 상담해 주셨습니다
그 병원에서는 단초점 모노비전을 권하셨는데... 드라마틱한 노안교정을 기대하기 어려우니 상황에 따라 안경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다음날, 평생 써 왔던 안경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에 길 건너 B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A 병원에 비해 그닥 친절하지도 않고 검사가 체계적이지도 않았으며 검사기계가 허술해 보였을 뿐만아니라 의사선생님의 상담도 다짜고짜 다초점 삽입술을 권하는 등 기계적이고 뭔가 성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소 실망스런 마음에 발길을 돌리려는데 수술대기실을 가득 메운 50~60대 분들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아니 이건 뭐지? 하는 마음에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눈 하나를 안대로 가리고 나머지 눈수술을 하려고 장시간 기다리는 분들이었습니다. 이곳이 바로 의사선생님들이 모두 S대 출신이라는 병원, 백내장 노안수술이 전문이라는 병원이었습니다.
첫인상은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고 철저한 검사보다는 인공수정체 삽입 공장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내가 수술하려는 바로 백내장 다초점 렌즈 삽입 수술을 주로 하는 곳이기에 결국 B병원으로 결정하였습니다. 하지만 수술 당일까지 단초점 모노비전으로 할까 아니면 다초점으로 할까 하는 고민스런 마음으로 안정되지 않았고 병원에 대한 확신도 없었습니다. 산둥을 눈에 넣고 기다리면서도 과연 이 병원에서 수술하는 것이 잘 한 일인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다른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갈팡질팡하며 초조하게 수술을 기다렸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백내장 인공수정체 삽입술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로 다소 충동적으로 안과 수술을 결정하였습니다.
첫댓글 뭔가 소설을 읽다가 1부가 끝나고 2부를 기다리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ㅎ
오랫동안 깊은 고민을 하다가도 정작 수술결정은 충동적으로 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거꾸로 보면 그 충동이 없으면 끊임 없이 고민만 하다가 세월만 보내게 되기 때문에 그 충동 덕분에 결정을 하게되기도 하는 것같아요
오랫동안 숙고했기 때문에 충동적이라해도 엉뚱한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닌 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