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4 장,
이제 그들이 결혼식은 코 앞으로 다가와 내일 모래였다.
정수아는 그들의 신혼여행을 온 가족이 다 함께 가는 것으로 정한다.
두 아들과 시부모님을 모시고 제주도로 다녀올 계획이다.
처음에는 펄쩍 뛰면서 반대를 하던 오여인이었으나 수아가 설득을 하고 나섰다.
잠시도 아들들과 떨어져 있을 수 없다는 수아의 말에 승낙을 한다.
신혼여행이라기 보다는 가족여행으로 결정을 한 것이다.
미영 또한 수아의 결혼에 모든 정성을 다 한다.
딸이 벌어다 준 많은 재산이 있다.
집안에 채울 모든 가구들도 준비할 일이 없다.
미영은 시댁에 대한 최고의 예물을 준비한다.
사위에게 해 주는 모든 것들도 그들 수준에 맞추어 최고의 것들로 준비한다.
“엄마!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이제는 제 수입은 집으로 가지 않습니다.
저도 우리 아이들을 남들보다 더 잘 키우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더욱 열심히 부지런히 돈을 벌어야 하거든요.”
“수아야!
엄마는 그런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 동안 네가 벌어다 준 많은 수익들을 지금까지 모두 엄마가 관리를 해왔지만 이제는 너도 가정이 있고 가족들이 있는데 엄마가 왜 그것을 바라겠니?
네가 그 동안 벌어다 준 재산도 넉넉하고 또한 네 동생들이 이제는 아무런 걱정 없이 살아가고 있으니 집 걱정을 그만 하고 너만 행복하게 살아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시댁에 대한 예단은 엄마가 해 드리고 싶은 만큼 해 드린다.”
“우리 시부모님께서는 그런 것을 바라지 않고 계십니다.
이젠 서로 마음 편안하게 오시고 싶으실 때 아무 때라도 오시며 그렇게 살아가셨으면 해요.”
그러나 미영은 최고의 예단을 준비한다.
정철의 가족이라야 부모님과 그들의 사촌들이 있을 뿐이다.
다른 사람들이 흔히 말들을 하는 밍크코트와 명품 핸드백과 패물들을 해 보낸다.
“세상에!
이렇게 대단한 것들을 해 보내셨으니 이것을 받아야 하겠니?”
네 어머니가 큰 마음을 먹었구나!"
오여인은 미영의 마음 씀에 놀라면서 묻는다.
“어머님!
아마 제 어머니가 어머님께 대한 고마움을 나타내시고 싶으셨던 모양입니다.
잘 쓰셨으면 합니다.”
“그래!
고맙다.
내가 살아왔던 세월들이 결코 억울하거나 허송세월을 보낸 것이 아니란 자부심이 들기도 한다.”
“어머님!
앞으로 제가 정성을 다해서 모시겠습니다.
건강하시고 오래도록 저희들 곁에 계셔주시길 바랍니다.”
“고맙다.
내가 무슨 복이 있어 너와 같은 아이를 며느리로 맞았는지 참으로 행복하다.”
오여인은 수아의 손을 꼭 잡고 고마운 마음을 나타낸다.
정수아의 결혼식은 그야말로 글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미 그들의 러브스토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주었고 대단한 영화배우의 결혼식이기도 하기에 수많은 취재진들과 열화와 같은 팬들이 발을 디딜 틈도 없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연예인들이라면 앞을 다투어 참석을 한다.
방송인이나 언론인들은 물론이고 정계나 재계에서도 굵직굵직한 인사들이 대거 참석을 해서 이들의 결혼식을 빛내주고 있다.
지정철의 병원가족들, 학교 교수들과 제자들 그들은 이 자리에 참석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알고 자리를 빛낸다.
지정철의 중후하고도 멋진 모습이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참으로 세상에 둘도 없을 정도의 멋진 신랑이다.
고아하고 단아한 인품과 온 몸 전체에서 흘러나오는 부드러운 모습에서는 더욱 중년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정철은 식이 시작되기도 전에 일일이 하객들과 인사를 한다.
하나같이 진심으로 이들의 행복을 빌어주고 오랜 사랑의 결실이 영원토록 행복해지기를 바라고 있는 사람들이다.
식장 밖에서는 들어오지 못하는 수많은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보내진다.
식장 밖에서는 들어오지 못하는 수많은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보내진다.
드디어 신부 입장에 앞서 두 어머니들의 촛불 밝히는 순서에 참으로 잘난 자식들을 둔 두 어머니의 입장이 요란한 박수 소리가 온 건물을 흔들리게 하는 것만 같다.
최고의 한복을 입고 최고의 메이크업을 받고 헤어스타일을 한 미영과 오여인의 모습은 또한 너무나 멋지고 아름답다.
그들은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나란히 촛불을 밝힌다.
이어서 의젓하고 멋진 신랑 입장에는 온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요란한 박수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자, 오늘의 하이라이트 신부 입장이 있겠습니다.”
사회자인 유명한 개그맨의 맨트가 이어진다.
“신부 입장!”
결혼 행진곡이 울려 퍼지고 정수아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나타난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신부에게로 향한다.
모두들 숨을 죽이고 너무나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에 넋을 잃는다.
마치 여신처럼 우아하고 고고한 모습의 아름다움이다.
여자 연예인들은 신부의 아름다움과 웨딩드레스에 감탄을 자아낸다.
어느 여신이 저토록 아름답고 고고할 수가 있을 것인가?
서경화의 작품이 빛을 내고 있다.
신부가 걸어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움과 함께 아름답다는 탄성이 터져 나온다.
여기저기에 신부의 신비스럽도록 아름다운 모습과 웨딩드레스의 찬사가 모든 여자들이 입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미영은 딸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짓는다.
참으로 가슴 아프고 불쌍한 딸이다.
어려서부터 온갖 고생을 다 시키고 가족을 위해 지금까지 자신을 희생하며 살아온 딸의 모습이 저토록 아름다울 수가 있다는 것에 대한 미안스러움과 고맙다는 감정이 가슴을 메이게 하고 있다.
식이 시작이 되고 정철이 근무하는 병원장님의 주례사가 있다.
주례사님은 이미 쌍둥이를 낳고 결혼식을 올리는 두 사람의 오랜 사랑과 진실하고 멋진 사랑이
더욱 아름답게 꽃피우며 결혼으로 인해 더욱 성숙하고 아름다운 연기를 하며 진실로 참된 삶이 되기를 바란다는 주례사를 한다.
취재진들의 불꽃 튀기는 경쟁이 시작된다.
더욱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여기저기 후래쉬의 불빛이 잠시도 쉬지 않고 터진다.
식장을 가득 메운 축하객들의 힘찬 박수를 받으며 그들은 깊이 고개를 숙이며 답례 인사를 한다.
피로연은 즉석에서 이루어진다.
호텔의 넓은 연회장은 피로연과 함께 거행이 되는 장소다.
식이 끝나고 나서 신랑과 신부는 축하객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다.
피로연석을 떠나지 않고 인사를 나누며 감사의 표시를 한다.
그들은 그렇게 오랜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온다.
신혼여행, 즉 가족여행으로 바꾸어진 여행은 다음날 출발하기로 예정이 되어 있다.
제주에 도착을 해서도 호텔보다는 지인의 별장을 빌려서 보낼 예정이다.
복잡하고 사람이 많은 호텔보다 가족적인 분위기를 살릴 수 있고 조용하고 조촐하게 지낼 수 있는 별장을 선택한 수아였다.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는 별장이 너무나 아름답고 근사하다.
오여인은 별장에 도착하고 나서야 어제는 결혼식이 참으로 꿈만 같다는 생각을 하며 아들과 며느리의 멋지고 근사한 모습을 떠올린다.
“어미야!
어쩌면 네 모습이 그리도 아름다울 수가 있니?
너무나 아름다워서 난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더라.”
“어머님!
곱게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헌데, 제 모습보다는 아이들 아빠 모습이 너무 근사했습니다.
지금도 그이의 모습이 눈앞에서 떠나지 않고 있어요.”
수아는 정철의 멋진 모습에 가슴마저 울렁거릴 정도였다.
다행히 그곳까지는 취재진들이 따라오지 않아서 며칠 동안 그들 가족은 조용하고 편안하게 즐긴다.
이제 백일을 넘긴 대한이와 민국이의 재롱이 어른들의 마음을 더없이 행복하게 해 주면서 그들 가족은 편안한 휴식을 취한다.
그 모든 것들은 매스컴을 통해서 본 신동우는 진심으로 그들을 축하해준다.
텔레비전을 통해서 본 지정철과 정수아의 모습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모습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참으로 아름답고 멋진 두 사람의 모습이었다.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 정수아의 모습이다.
신동우는 정수아의 그런 행복을 방해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을 한다.
외모만큼이나 마음도 아름다운 정수아라는 여인에 대한 미련을 접고 진심으로 그들의 행복을 위해서 자신의 재혼도 서둘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서둘 것도 없이 이미 정해진 날짜였지만 마음을 다해서 사랑해 주리라는 생각을 하는 신동우였다.
별로 탐탁하지 않는 재혼상대였지만 만날수록 나름대로 묘한 매력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눈에 띠게 아름다운 여인은 아니었지만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사람의 마음을 잡아 끄는 매력이 있는 여인이었다.
귀한 집안에서 고생을 하지 않고 곱게 자란 여인의 우아함도 함께 몸에 배여 삼일 그룹의 안주인으로서는 손색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
두 번 다시는 안식구를 잃는 어리석음을 겪지 않겠다는 마음을 다지며 재혼준비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신동우의 재혼은 수아가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다시 바쁘게 작품을 위해서 준비를 하는 동안에 이루어진다.
그들의 결혼은 요란스럽지 않게 삼일 그룹에서 경영을 하는 호텔에서 이루어진다.
경영진들과 함께 몇 몇의 정 재계의 인사들과 친지들만이 참석하는 조촐한 자리를 마련해서 올리는 결혼식이다.
결혼식이 끝나고 나서 그들은 아들 재형이가 있는 미국으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공부하기에 시간을 낼 수 없는 아들에게 새엄마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정을 나눌 시간을 주기도 하며 출장을 겸한 것이다.
그러나 재형은 새엄마에 대한 호감을 보이지 않는다.
아직 재형의 마음속에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지울 수가 없다.
철이 들고부터 엄마의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재형은 새엄마의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싫다는 생각을 한다.
재형은 아빠가 있는 동안 공부한다는 핑계로 늦게 귀가를 한다.
아침이 되어서도 묻는 말 이외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물론 신동우로서는 그런 재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내면서까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었기에 당혹스럽다.
“재형아!
새어머니가 싫으냐?”
신동우는 아들과 대화를 나눈다.
아빠의 말에 재형은 대답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킨다.
“아빠가 너무 빨리 재혼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집안은 주부가 비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재형이도 이해를 \하고 받아드렸으면 좋겠다.”
“그것은 알고 있습니다.
허지만 돌아가신 엄마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파서 새엄마를 받아드릴 수 있는 마음이 없습니다.
제 스스로 다가갈 때까지만이라도 기다려주셨으면 합니다.”
재형은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을 한다.
열 아홉 살의 다 큰 아들이다.
대학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아들이었다.
“네 마음이 어떤지 아빠는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허지만 우린 이제 가족이니 서로 마음을 나누며 사랑하면서 살아갔으면 한다.”
“…………………”
재형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한참을 아버지를 바라본다.
“아빠!
전 지금도 아빠가 엄마를 그렇게 되시도록 왜 방치를 하셨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엄마는 언제부터인가 많이 달라지고 계셨습니다.
아빠가 곁에 계신데도 늘 외로움을 많이 타셨고 쓸쓸하고 허전해 보이셨습니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아빠가 모르셨을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신동우는 아들의 말에 가슴이 서늘해져 온다.
언제나 어린 아이로만 생각을 해 왔던 아들이다.
이젠 아들이 모든 것을 더 깊게 생각하고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재형아!
아빠도 그 점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그저 그러다 말겠지 하는 아빠의 무관심이 엄마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겠다.
허나, 이미 지나간 일이다.
이제 그것을 후회하고 가슴 아파해본들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다.”
신동우는 재형이의 마음을 돌려보려는 노력을 한다.
그러나 이미 마음의 문이 굳게 닫혀 있는 재형이다.
신동우는 그런 아들을 바라보면서 죄의식을 느낀다.
글: 일향 이봉우
첫댓글 감사히 읽고갑니다
좋은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잘 읽고갑니다
늘 편안하시고 행복하십시오.
동우도 제혼을 하네요
다녀갑니다
매일 매일이 소중하고 값진 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제야 다녀갑니다
고맙습니다.
늘 소중하고 멋진 날이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