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묻다' / 이 인 수
눈 덮인 겨울 산에서
세상의 길들을 만난다.
갈래 난 사람의 길
은밀한 짐승의 길
하늘로 향하는
나무들의 꼿꼿한 길,
문득 걸음 멈추고
뒤돌아 본 나의 길은
비뚤비뚤 비딱하다.
어디로 가야할까,
아직 봉우리는 아득한데
어디로 가야할까,
겨울 산 비탈에서
다시
길을 묻는다.
우리는 가끔 걸음을 잠시 멈추고 생각해야 할 때가 있다. 지금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 ? / M.L 생각 !
🍒 '시(詩)와 노래'를 좋아하며 '자유(自由)로운 영혼' 이고픈 '달사랑(M.L)'의 트레킹 노트 中에서 ...... ^♡^
경기옛길을 바뀐 앱으로 다시 시작했다. 강화길은 걸었으니 평해길부터 다시 시작해서 틈틈이 걷고 있다. 오늘은 평해길을 걷고 싶다는 '감꽃~'님과 콜라보 트레킹으로 제8길을 걷기로 한 날이다.
평해길 제8길은 '고래산길'로 가이드북엔 '함께하고 싶은 이와 떠나는 특별한 여정, 동행의 길'로 설명되어 있다. 운치있는 임도길이란 얘기겠지. 이 계절 고래산 임도는 어떤 모습일까?
평해길 제8길은 석불역에서 구둔역까지의 길로 시종점 교통이 모두 불편하다고 경기옛길 앱에서도 자차 이용을 권하고 있을 정도다. 구둔역에서 약1Km 더 걸어 일신역을 이용할 수는 있지만 17:00 또는 19:00까지 도착해야하는 부담이 있고 꼭 예매를 해야한다.
해서 자차가 아닌 경우는 무리해서 제7길과 이어 일신역부터 역방향으로 걷기도 하는데 총거리가 약 30Km 가까이 되므로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순서대로 길을 걷지 않는게 내 트레킹의 특징이다. 여기저기 그때그때 내키는대로 걷는다. 오늘 이 길을 택한 이유는 바로 교통편 때문이다. '감꽃~'님의 애마를 이용할 수 있으므로 마침 서로 일정이 맞아 상부상조하기로 한 것이다. (언제나처럼 안전운전으로 수고해주신 '감꽃~'님 부군께 감사드린다.^^)
2022.12.11(일), 개봉역에서 08:00에 '감꽃~'님과 만나서 석불역으로 이동한다. 10:00무렵에 파란색 지붕이 인상적인 작고 예쁜 간이역인 석불역에 도착해서 인증샷을 찍고 지하통로로 철길을 건넌다.
제8길 스탬프를 찍고 경기옛길 앱을 구동시킨 후에 망미2리 방향으로 걷기 시작한다. 약 2Km 이상을 걸어 마침내 고래산 임도 입구에 도착해서 본격적으로 걷는다.
몇일 전 내린 눈이 응달진 곳에 희끗희끗 쌓여 삭막한 겨울 길에 약간의 운치를 더해준다. 고래산 임도는 초반에만 한번 올라서기만 하면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대체로 걷기 편한 길이다. 다만 지난 여름 폭우와 강풍(태풍)으로 인한 상처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임도 출구까지 꽤 길지만 겨울임에도 대체로 운치있는 길이고 동행도 있어 지루함을 크게 못 느끼고 걸었다. 오늘 날씨도 생각보다는 많이 춥지 않아서 걷기에 큰 지장이 없었고 바람도 별로 없어서 간단히 점심을 먹는데도 별 어려움은 없었다.
고래산(543m)은 산세가 아담하고 그다지 높지 않은 산으로 주능선이 고래 등줄기처럼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는 바위가 거의 없는 육산이다. 이번엔 임도 중간에서 왕복 약3Km에 달하는 고래산 정상을 찍고 오려했으나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다음을 기약한다.
정상부가 다소 가파른데 조금이지만 눈이 살짝 쌓여있고, 해도 짧은 동절기인데다 일교차도 크기 때문다. 더구나 동행인의 동의도 필요한 상황이라......
마침내 고래산 임도 출구로 나서면 무왕리리다. 잠시 후에 금당2교를 건너 금당천을 따라 폐역인 구둔역으로 간다. 약 6Km 정도 걸어 도착한 구둔역은 석불역처럼 중앙선의 간이역인데 지금은 일신역으로 대체되고 폐역이 되었다.
작은 역사가 운치있어 영화 촬영장으로 종종 쓰였는데 특히 오래전 건축학개론이란 영화로 유명해졌다. 지금은 겨울이고 한창 리모델링 공사중이라 다소 을씨년스럽고 삭막해 보인다.
스탬프를 찍고 화장실에 들른 후에 철길에서 인증샷을 찍는다. 해질녘이 되자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바람도 거세게 분다. 때마침 도착한 '감꽃~님'의 애마에 몸을 싣고 일정을 종료한다.
따라가기로 인증방식이 바뀐 경기옛길앱을 오늘 두 번째로 구동해보았는데 트랭글 앱과는 다른 몇가지 특징을 발견했다.
경기옛길앱은 우선 매칭률이 1% 단위가 아니라 10% 단위로 올라간다. 그리고 매칭률 80%가 되어도 스탬프 인증이 되지 않는다. 다 걷고나서 기록을 등록하니 그때서야 비로서 평해길 제8길 스탬프가 들어온다.
또한 경기옛길 문화유산 인증도 해당 장소에 근접해서 별도로 클릭해야 스탬프가 들어 온다. 문화유산 구둔역 스탬프도 하마터면 깜빡 잊을 뻔 했다.
경기옛길 앱의 따라가기를 구동해도 해당 코스 스탬프이외에 문화유산은 자동으로 들어오지 않으니 참 불편하다. 참고로 나는 램블러는 따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
동화속에 나올법한 간이역 아담하고 예쁜 석불역사
석불역은 상,하행 각각 하루 네차례만 열차가 정차한다.
열차가 지나는 시간에만 개방되고 잠겨있다. (안전을 위해서인데 화장실을 쓸 수 없어서 아쉽다.)
석불역 지하통로를 이용해 철길 밀을 건너면 우측으로 제8길 고래산길 시점 안내판과 스탬프함이 있다.
망미2리에 석불(石佛)이 있어서 '석불역' 인 듯.
고래산을 향하여 ......
석불역에서 고래산 임도입구까진 약2.5Km
평해길 스토리보드 : 전양고개
백운정사 방향으로 ......
임도를 오르기 시작한다
백운정사는 절이라기보다 점집(무담)에 가까워 보인다. / 좌측 옆길로 들어서야 한다.
낙엽송 명품숲 시범림
본격적으로 기나긴 임도를 걷는다.
겨울에도 운치있는 낙엽송
응달엔 몇일전 내린 잔설이 ......
무왕3리에서 고래산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와 임도가 만나는 곳 / 이 곳 벤치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간다.
고래산 정상(543m)으로 오르는 계단 / 정상까진 약 1.5Km
살짝 쌓인 눈이 삭막한 임도에 운치를 더해주고 .....
고래산 정상오르는 길 / 정상까지 약 1Km / 이 곳엔 가파른 사면에 밧줄이 걸렸다.
고래산 7,8부 능선을 지나는 평탄한 임도
겨울에도 운치있고 걷기 편한 길
난 길의 상태, 느낌을 주로 찍는다.
이 계절에도 운치있고 걷기 편한 길
오르내림이 거의 없늗 평탄한 임도 / '함께 걷고 싶은 길'이란 말이 수긍이 간다.
미니 폭포? 고드름
건너편에 지나온 곳을 바라보곶......
무왕3리 마을회관에서 올라오는 세번째 길이 또 있다.
포장된 임도구간
고래산은 돌이 거의 없는 육산이라 산세가 부드럽다.
사방공사가 된 곳
교통편만 좋으면 사계절 다시 걷고 싶은 길
유난히 파란 하늘
두 번째 벤치 쉼터 / 여긴 너무 멀다. 보통 아까 그 첫번째 쉼터에서 간식(점심)타임을 갖는다.
임도에서 고래산 정상으로 오르는 세번째 길 / 길만 알면 아까 점심 먹은 첫번째 길로 올라 이 곳으로 내려오면 될 듯.
하얀 자작나무 숲도 있고 .....
돌이 거의 없는 육산이다. (산사태에 취약)
지난 여름 폭우와 강풍(태풍)으로 패이고 무너져 내린 곳 / 옆은 꽤 높은 낭떠러지인데 겨울에 얼었다 녹으면 위험할듯. 이런 곳이 군데군데 보이고 쓰러진 나무들도 간간이 보인다.
마침내 마을이 보이니 거의 다 내려왔다.
고래산 임도 출구가 보이고 .....
고래산 등산 안내도 : 세 코스가 있다.
고래산 MTB(산악자전거) 코스 이정표
무심코 지나치면 아니되옵니다. 우측으로 길을 건너고.....
금당천을 따라서 ......
금당2교를 건너고 ......
금당천을 따라서 .....
평해길 이정표 / 스토리보드 : 석불역
'감꽃~'님 애마가 때마침 들어오고 ......
구둔역 오르는 길
리모델링중인 석불역사
평해길 제9길 시점 안내판 및 스탬프함
평해길 제9길은 구둔고갯길
구둔역 폐철길 / 젊은 연인들이 많이 찾는 다는 곳.
진열된 폐 열차도 포토존이 된다.
중앙선 간이역(지금은 폐역) 구둔역
폐역이 된 후 영화 '건축학 개론'으로 유명해진 구둔역
평해길 제8길 '고래산길' 걸은 궤적 / (차량으로 이동해서) 일신역까지 약1Km 남짓은 걸을 필요가 없었다.
고래산 7,8부 능선을 지나는 임도라 고도는 거의 400m / 평균시속 약3.8Km (초반엔 여유있게 걸었으나, 후반부는 조금 속도를 내서 전체적으로는 보통 이상의 속도로 걸었고 걸음수 약 2.5만보를 달성했다.)
첫댓글 고래와 바다를 유영하듯~~ 미역귀같이 구불구불 나름 표현해 봅니다
임도길 중 최고였습니다
그 많던 잎이 떨어져 새봄에 새싹을 틔울 때 연두 연두 싱그러울 것 같고
눈이 펑펑 내리고 무릎까지 쌓여도 안전하고 즐겁게 걸을 수 있을 것 같아 강추 강추!!
멧돼지 걱정 살짝 했지만 고라니 도망치는 육중한 소리에 간 떨어질 뻔 했어요 동물은 먼저 사람을 공격 안 한다고 하니 다시 임도길 기대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오랫만에 다시 함께해서 즐거운 트레킹이었습니다.
고래산 임도길이 교통이 좀 불편해서 그렇지 걷기는 참 좋은 길이지요. 낙엽송이 떨어져 쌓이고 흰눈이 살짝 덮힌 운치있는 길.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곧 입산통제가 풀리는
경기둘레길에서 또 뵙지요. ^^
'건축학개론' 처럼....... ㅎㅎ
두 분 보기 좋습니다.
사진이 맘에 드셨나요 ? ^^
달사랑님의 후기는
항상 함께 길위에 있는 느낌이...
동화속에 나올법한 간이역
아담하고 예쁜 석불역사와 함께
동행한 감꽃목에걸고님의 답글처럼
임도길을 직접 느껴보고 싶어집니다.
길위에서
행.복하세요^♡^
평해길은 전반적으로 다 걷기 좋지요.
시간이 나시면 강화길부터 걷고
평해길을 걸어보세요.
길잡이는 항시 대기중이니까...... ㅎㅎ
제 후기를 읽어만 주셔도 고맙기는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자신이 지나간 발자취를
남겨놓는 '댓글'(악플 제외)이야말로
인지상정(人之相情) !!!
비록 얼굴은 몰라도 서로간의
'관심이고 보이지 않는 정(情)'이겠지요. ^^
더구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면
댓글은 일종의 에티켓 !!!
(제가 이따금 후기를 올리는 원동력도 되고......)
썬플라워님의 변함없는 댓글 고맙습니다. ^♡^
앙증맞은 고마리꽃을 비롯해 가을
야생화가 지천으로 핀 지난 9웧 하순 토로네여행길 회원 20여명과 석불역에서 고래산 임도만 걷고
향린마을로 다녀온 기억이 생생한
길을 겨울철 색다른 느낌으로
따라 걸어봅니다.
언제나 걷기편한 고래산 임도길이라 다시 가보고 싶군요.
수고하셨습니다.
구경님 다녀가셨군요.
고래산 임도길 운치있고
사철 걷기 편한 길이지요.
다음엔 정상도 다녀올까 합니다.
임도에서 등로가 있고 약1.5Km 거리니
눈쌓인 동절기만 아니면 가는 길에
정상석을 찍고 내려올만 합니다.
경기둘레길 걸으신다고 들었습니다.
끝까지 무사히 완보하시기 바랍니다.
관심과 댓글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