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수원역 상권은 경부선,지하철 1호선,천안선 전철이 운행 중에 있다.
수원역을 경유하는 버스노선은 어림잡아 스무 개에 이른다.
최근 수원역 상권의 변수로 떠올랐던 지하철 1호선 종점의 천안역 연장은 상권 자체에 마이너스 효과가 없었다는 게 중론이다.
오히려 기존 서울 방향으로 출퇴근하던 인구에다 오산,평택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더해지면서 전철 이용객이 연장 전보다 20%가량 증가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들은 앞으로 수원역 상권의 교통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2008년 개통되는 분당선과 수인선,그리고 2014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까지 수원역을 관통하면 이곳 상권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수원역은 사통팔달의 교통 요지로서 조건을 갖추는 셈이다.
분당선은 서울 왕십리역에서 경기도 수원역을 연결하는 광역전철망으로 현재 선릉역에서 분당 오리역 구간은 이미 개통돼 운행 중이다.
추가 구간인 왕십리역~성수역~청담역~강남구청역~삼릉역~선릉역도 2008년 완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리역~수원역 구간도 2008년에 함께 완공될 예정이다.
이 구간이 완공되면 죽전,신길,기흥,영덕,영통,매탄 등 경기 남부지역 신도시의 만성적인 교통 체증 완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수인선도 긍정적인 변수다.
인천~시흥~안산~화성~수원을 잇는 52.8km 중 일부 구간이 공사 중이다.
인구 260만명의 인천과 100만명의 수원,시흥 안산 화성시가 철도망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수인선은 완공 예정 시기를 기준으로 4개 구간으로 나눌 수 있다.
오이도~한대앞 구간은 이미 완성됐으며 2년 전 착공한 송도~오이도 구간이 2009년 12월 개통 예정이다.
3년 뒤에는 안산선 전철이 인천의 소래,연수구를 거쳐 송도국제도시까지 이어진다.
최종 구간인 한대앞~수원역 구간은 2015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역 수는 총 27개이며 환승역은 인천역,승기,논련,한대앞,그리고 수원역이다.
신분당선의 연장 역시 수원역 상권을 기대감에 들뜨게 하는 요소다.
신분당선(강남~정자) 복선전철의 연장 사업이며 신분당선 정자역에서 용인 수지,수원 광교지구를 거쳐 호매실에 이르는 23.04km(지하 20.6km,지상 2.44km) 길이다.
지방자치단체도 상권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로데오거리의 차량 통행을 없애고 인라인 도로를 개설하는 등 각종 정비계획이 나오면서 인근 건물이나 미개발 토지의 매매가가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다.
수원지역에는 한신대 강남대 장안대 협성대 성균관대(자연캠퍼스) 수원여대 등 15개 대학이 밀집해 있다.
수원역 상권이 수도권 남부지역 최대 상권으로 도약한 것도 풍부한 대학생 수요층 덕분이라 할 수 있다.
통학버스 정류장이 수원역 주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저녁 때가 되면 주변 상권에는 대학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수원역은 하루 평균 5만여명,연간 2000만명이 이용하는 유동인구 밀집 지역이다.
민자역사 내에 들어선 애경백화점과 복합상영관 CGV는 젊은 고객층을 끌어모으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수도권 전철(1호선)이 천안까지 개통되며 수원역 상권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천안에는 선문대 호서대 나사렛대 천안대 한국기술교육대 등 20여개의 대학이 있지만 아직까지 인근 상권이 발달하지 않아 이 지역 학생들이 소비를 위해 수원역 상권을 찾기 때문이다.
홍철기 애경백화점 수원점 마케팅팀장은 "천안까지 전철이 연결되며 하루 평균 매출이 21.7%,방문객 수는 8.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강헌 일등공인중개사 대표는 "원래 수원 상권의 중심은 남문(팔달문) 주변이었으나 2003년 2월 민자역사 내에 백화점과 복합 상영관이 들어서며 현재는 이 지역이 최고 상권으로 발돋움했다"면서 "대학생뿐 아니라 오산과 화성 지역 공장 근로자들까지 저녁 때면 이곳으로 모이기 때문에 고객층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민자역사 건너편에 위치한 수원역 상권은 매산로와 향교길로 나눠진다.
이곳은 유동인구에 비해 가게 수가 적어 '알짜배기 상권'으로 불린다.
매산로는 의류 미용실 잡화점 위주의 패션 상권이고 향교길은 술집과 음식점이 위치한 먹자골목이다.
여성 의류점 '이쉬'의 허선희 사장은 "22년간 이곳에서 장사를 했는데 수원 시민뿐 아니라 외지 사람도 많이 온다"면서 "백화점이 들어선 이후 유동인구가 많아져 장사가 더 잘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에 위치한 명인만두의 양춘석 사장은 "저녁에는 인도가 비좁을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다녀 유동인구가 항상 많은 것 같다"면서 "손님의 60%가 20대이고 낮시간에는 근처 아파트 주부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18평 매장에 직원은 3명이며 월세 600만원에 보증금과 권리금이 각각 2억원 정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항교길은 전형적인 먹자골목이다.
2004년부터 길을 보행자 전용도로로 바꾸고 간판정비 사업을 벌였다.
나학수 무교동낙지 사장은 "워낙 젊은이들이 많아 경기를 잘 타지 않는다"면서 "인근 아파트 주민들 중에는 40대 이상의 장년층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35평 가게에서 월 매출 95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장사가 잘 돼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으며 주말 매출이 주중의 두 배 정도 된다"고 덧붙였다.
향교길에서 만난 대학생 김영경씨(20·여)는 "친구 만나러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들른다"면서 "여기 오면 평균 2만원 정도는 쓰고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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