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농장=>운문령]
언 제 : 2006년 10월 01일 07:00 ~ 16:10
누 가 : 인동초, 마빡
코 스 : 메아리농장 => 소호고개 => 백운산 => 고헌산 => 외항재 => 894.8봉 => 운문령
07:00 메아리농장
09:10 소호고개
10:57 백운산 정상
12:54 고헌산
14:16 외항재
15:24 894.8봉
16:10 운문령
산행거리 : 21.7Km(사람과 산지 참조)
소요시간 : 9시간10분(중식 및 휴식시간, 사진촬영시간, 알바 10분 ^^* 포함)
실산행시간 : 7시간
지형도 :
산행기
10월 첫 째날 오늘도 부산 몰운대를 향하여 걸어 간다.
오늘은 날씨가 많이 흐리다. 비가 오는건 아니겠지... 라고 생각하며
한참을 거다보니 어느새 메아리 농장이 내 손바닥에 가릴 정도로 작게 보인다. 07:10
길이 잘 나 있다가도 희미해지고 희미해지다가도 잘 나있고,
이렇게 몇 번을 반복하니 시멘트 포장길을 만나며 아래 큰 안내판이 보인다.
여기가 천우농산 관광개발지구인가??? 07:37
우리는 천우농산 임도를 잠시 따르다가 능선 숲으로 진입하고 임도는 우측으로 돌아간다.
오늘 산행을 같이 할 황남초등학교 후배 "최원혁" 이다.(일명 마빡)
친구 경수와 함께 가기로 했지만 새벽부터 아무리 전화를 해도 통화가 되지 않는다.
오고 있는 중이라 생각하고 기다렸지만 5시가 넘어 가도 오지 않고,
택시기사님과 약속 시간은 다가 오고, 아침밥도 먹어야 하고
어찌할까 고민고민하던 중에 다시 경수한테 전화를 해본다.
그러나 역시 전화기는 꺼져 있고...
이럴땐 정말 난감 하다. 전화라도 받아 줘야 내가 산행을 진행하던지
아니면 좀더 기다리던지 할텐데 말이야...
5시가 훌쩍 넘어서야 막연히 기다릴 수 없어 후배 원혁이와 잠시 아침 요기를 하고
건천으로 새가빠지게 달려 갔었다.
암튼 오늘 같이 머나먼 길을 같이 걷게 될 황남후배 원혁이다.
오늘 처음 만나는 조망이다.
날씨가 너무 흐려 조망이 영 좋지 않다.
535.1봉을 지나고 널찍한 임도를 잠시 따르다가 왼쪽 리본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숲으로 올라 붙는다.
가파른 오름길은 한동안 이어지고, 얼굴이 땀으로 범벅이 될 때 즈음 첫 번째 헬기장에 올라선다.
첫 번째 헬기장을 지나고는 완만한 능선이 이어진다. 그리고 10여분 후 두 번째 헬기장(무명봉 690m)
에 도착한다. 백운산과 고헌산은 여전히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다시 700봉을 향하여 걷는다. 700봉을 지나 바위 몇 개가 박힌 봉우리 지점에서 완만한 안부를 지나
가면서 좌측으로 보니 박달 저수지가 보인다. 그리고 소나무 숲길을 잠시 따르니
삼각점(언양 303, 1982 재설)이 박힌 700.1봉에 올라선다. 08:56
거의 두 시간을 걸어 왔다.
700.1봉에서 조금 쉬었다 가려다가 "소호고개에서 쉽시더"라는 후배 원혁의 말에
쉬지 않고 소호고개로 내려 선다. 09:09
잠시 쉬고 있으니 임도 좌측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한 사람이 터벅터벅 걸어 오고 있다.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는데....
"아니 어디서 오시는 길입니까?"
"아 낙동 종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쪽에서 올라 오십니까?"
"아~~ 잘못 내려 왔네요.. "
"오늘 어디까지 가십니까?"
"운문령에서 당고개까지 갑니다."
나는 잠시 당고개에서부터 내가 지나온 길의 특징을 알려주었다.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쉬지도 않고 다시 700.1봉을 향해 휭하니 가버린다.
혼자 가면 외롭지 않은가?
사실 나도 홀로 산행을 하고 싶지만 이렇게 머나먼 길을 홀로 가면
기분이 어떨까? ㅎㅎㅎ
나중에 기회가 있겠지...................
휴식 끝!
우리는 15분여 동안의 휴식을 끝내고 소호고개를 가로 질러 다시 숲으로 올라 선다. 09:23
다시 내 얼굴이 땀으로 범벅이 될 즈음 철탑이 보인다.
이 철탑이 울주/NO30번 철탑인가??? 09:31
오늘 후배 원혁이는 고급 수동카메라 니콘D80을 가지고 왔네...
그래서 한 판 찍어보라 권했더니 영락 없는 무장공비로 만들어 놨네... 모땐.....
대단한 잡목구간이다.
이런 길에는 고급 등산복을 입고 오면 낭패다.
왜냐면, 옷이 작살 나니까...
잡목이 잡아 댕기고, 억새 잎이 얼굴을 긁고, 가시 덩굴이 내 허벅지를 아작내고...
하여튼 끔찍한 잡목구간이다.
키 큰 원혁이는 오늘 내보다 훨씬 고생이 많다. 나야 약간만 쑤구리면 되지만
원혁이는.... 한참... 쑤.구.려.야.된.다. 이.래.가.사~~~~~
지나온 능선을 되돌아 보고....
다시 길도 보이지 않는 잡목 구간을 꾸역꾸역 기어 올라가니...
온 사방이 타~~~악 트이는 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바위위에 우뚝 올라서서 꼭 정복자? 마냥 똥폼을 잡아 본다.
그러다가 다친데이... ㅎ 10:06
지나온 능선도 다시 한 번 쳐다 본다.
단석산은 보이지 않는다.
날씨만 좋다면 다보인다고 그랬는데....
조망이 조금만 좋으면 원혁이는 정신이 없다.
왜냐고요? 촬영하느라..... ㅎㅎㅎ
나도 예전에는 저랬는데..
요즘은 마음의 여유가 없는지, 어지간한 곳 아니면 카메라를 꺼내지도 않는다.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누구의 얼굴일까? 시 한 구절이 떠오른다.
저기 보일 듯 말 듯 한 곳이 박달 저수지다.
윤옥 누님도 박달이 고향이고, 내 초딩 친구 한 넘도 이곳이 고향이다.
친구넘은 어릴 때 박달이야기를 유난히 나한테 많이 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저곳이 백운산 정상인가?
부드럽게 곡선을 긋고 있는 능선은 곱게 물들 채비를 하고 있다.
저 멀리 고.현.산이 보인다. 음~~~~~~~ 쪼매만 지둘리시라.
저기 중앙 제일 높은 곳은 문복산이렷다....
올 여름 경주산악회 야유회 때 올랐던 산이다.
갑자기 "족구"가 생각이 나는 것은....
그렇게 잠시 조망을 즐기다가 다시 백운산 쪽으로 걸어 간다.
6분 즈음 걸었을까? 앞에 이정표가 보이는데, 그럼 이곳이 바로
형남기맥(출발) 분기점인가? 10:31
다시 백운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잡목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아~~ 띠바 또 쑤구려야 되나.... ㅠㅠ
그렇게 잡목 구간을 기어서 올라 가니
또 조망이 멋진 바위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10:38
이제 고현산 방화선이 뚜렷이 보일 정도로 가까워졌다.
또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고...
원혁이는 지도를 꺼내서 독도? 를 하고 있다
백운산 정상 입구는 이렇게 넓은 길 양 옆으로 억새가 줄지어 서 있다.
드뎌 백운산 정상이다.
메아리 농장에서 출발하여 4시간을 걸어 왔네... 10:57
나도 정상석을 붙잡고 흔적을 남겨본다.
우리는 백운산 정상 주변에서 야생화도 찍고, 풍경도 찍고, 김밥도 한 줄 먹고...
아무튼 30분을 백운산 정상에서 보내고 다시 고현산으로 출발한다. 11:27
계속.......
첫댓글 수고했삼..인동초님은 얼굴쪽으로 클로즈 하여 찍을땐 조금 이라도 웃으면 좋겠삼다.. 무장공비 왔다임다.. 검은색 군복..얼국에 "각"이선.. 스텐물컵은 똑... 인마살상용 수류탄 같심다. AK는 어디다 감췄나요.
AK는 배낭속에... 밤에 꺼낼라꼬... ㅋㅋㅋ
ㅎㅎ~ 황산님과 똑같은 생각입니다.... 그카고 공비선글라스는 우쩨는교...?? 딱인데.....ㅎㅎ 수고하셧고요 길은 확실히 터낫는교.... 낼 쭈도감돠.... ^^*
키큰 금복주야 내일 포복 함 해봐라... ㅋㅋㅋ
자랑스런 갱주 산악회 낙동정맥종주팀...쬐끔만 더 내려가면 더디어 부산몰운대... 인동초 마빡이 가시에 다 긁혀서 피날라 하네...이 감산 행님이 둘 마빡에 호~해줄께요...쬐끔만 더 힘내요 파이팅...
감산님 감사 합니더... 사실 억새 잎이 턱을 긁어 놔서 가렵고 따가워서 홍곱했심더... ㅋ
딱 맞는말이네요~ ㅎㅎ 힘~~!!
감솨!
이마이 잘 생겼노? 꼭 소년같다..
크하핫~~~~^^*
소년....? 누구는 좋겠다.
아마도 나이방은 관관빤스 기사용으로 쓰면 완전 공비 같겠죠~~~~ㅎㅎㅎ 수고 했습니다....
인동촌님 수고 했니더 얼굴 괜찮아요? 난 따가와 죽을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