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4구역 등 시공사 교체 실패 사업지 속출
전국적으로 시공사 선정 난항…주거환경개선 지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하고 표류하는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지가 속출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서울지역의 공공관리자 제도 시행 등으로 물량난을 겪고 있지만, 사업성이 없는 곳은 최대한 수주를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았던 서울지역마저 시공사를 찾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건설사들의 관심이 저조한 지역은 시공사 선정이 수차례 좌절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지역은 올해 기존 시공사와 계약이 해지돼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는 사업지가 다수 발생했다.
하지만, 사업기간이 길어져 사업비가 늘어나면서 건설사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가 시공사 선정이 무산된 곳은 용산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은평구 구산1구역 재건축, 상도대림아파트 재건축, 홍은13구역 재개발 사업지 등이다.
모두 시공사 교체 사업지인데, 유찰사태가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의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
인천에서는 부개동을 제외한 지역은 대부분 시공사 선정이 좌절됐다.
올 들어 입찰공고를 낸 계양구 서운구역주택 재개발, 동구 송현1ㆍ2차아파트 재건축, 서구 가좌진주1차아파트 재건축, 남구 숭의8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ㆍ미추8구역 재개발 사업지가 시공사 선정에 실패했다.
경기도 지역에서도 의정부 장암생활권3구역 재개발, 안산 군자주공6단지ㆍ인정프린스아파트 재건축, 성남 신흥2구역ㆍ중1구역 재개발, 남양주 평내2구역 재건축ㆍ도곡1구역 재개발, 고양 행신동Ⅱ-1구역 재건축 사업이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방에서 시공사를 구하기 위해 입찰공고가 다수 쏟아졌는데, 이에 반해 시공사를 선정한 곳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올해 지방에서 경쟁입찰로 시공사를 선정한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지는 부산 1곳, 창원 2곳 등 3곳이다.
부산, 창원 등 분양시장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는 지역에서도 입지나 사업성이 떨어지는 곳은 시공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 온천4구역과 구포7구역 재개발 사업지와 창원 석전1구역 재개발 사업지가 그렇다.
이외에도 원주 단계주공아파트 재건축, 천안 신부주공2단지 아파트 재건축, 청주 우암1구역ㆍ복대2구역 재개발 사업지가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해 주거환경개선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이 길어지면서 현금청산자가 늘고 자금조달도 쉽지 않아 위험부담이 큰 사업은 건설사들의 눈 밖에 날 수 밖에 없다”며 “올 하반기에도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수주시장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윤태기자 hy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