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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8일 햬수면온도 예년년차 (SSTA) 입니다. 해수면의 온도 (SST)와 대양 상공의 습도와 바람 등이 날씨의 큰 흐름을 좌우합니다. 주목할만한 3개 수역있는데, 1) 적도 태평양, 2) 일본 동남쪽 헤상, 3) 우리나라 서해에서 동중국해까지 이어지는 해상입니다.
1) 적도 태평양에서 라니냐는 이미 끝났고 엘니뇨가 시작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해양대기청 (NOAA)은 매월 두번 째 목요일에 엘니뇨 남방진동 (ENSO)에 대한 정보를 발표합니다. 2018년 6월 14일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적도 태평양의 SST가 예년 수준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고, 2018년 가을에 2018~2019 겨울에 엘니뇨가 올 가능성이 각각 50%와 65%입니다. 위 영상은 NOAA의 발표 시기보다 약 24일 지났고 SST가 좀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2) 일본 동남쪽 해상의 해수면 온도가 매우 높습니다. 동그라미가 있는 지점의 SSTA가 +3.1C로 나타나고 있어서 해수면 상공의 공기가 가열되어 부풀어 오른 열돔 (키가 큰 고기압)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여름이면 전통적이 강해지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이 열돔과 연결되어 일본 열도까지 확장되었습니다. 지상과 고층에서 같은 상황이 나타날 만큼 거대한 고기압 마루입니다.
3) 우리나라 서해에서 동중국해까지 이어지는 수역의 SST 역시 높습니다. 이 수역에서도 열돔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저층에서는 기압 마루가 형성되어 있고, 500hPa 상공에서는 일본까지 확장된 기압 마루가 중국 내륙까지 다시 확장되었으며, 대류권 상층부인 200hPa 상공에서는 거대한 대륙의 고층 고기압 마루가 서쪽으로 확장되어 한반도를 덮고 있습니다.
7월 7일 21시 지상 일기도입니다. 북태평양에서 확장된 기압마루가 한반도와 서해를 지나 중국 내륙까지 확장되었습니다.
7월 8일 3시 지상 일기도입니다. 북태평양에서 확장된 기압마루가 서쪽으로 확장되어 있습니다.
같은 시각 200hPa 일기도입니다. 거대한 대륙 고기압이 서해, 한반도를 거쳐 만주까지 확장되었습니다.
엘니뇨의 귀환과 북태평양 해수면 상황 그리고 한반도 주변의 기압 배치를 감안할 때 2018 여름은 폭염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는 4등급 수퍼 태풍 마리아 (Maria)가 10시 방향으로 느리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계속 북서진하면서 세력이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7호 태풍 쁘라삐룬이 대한해협을 통과한 후 다음 날인가 "태풍이 한반도로 다가 오고 있다"는 가짜 뉴스가 인터넷에서 떠돌았는데 마리라가 바로 그 태풍입니다.)
NOAA 합동태풍경보센터 (JTWC)가 예상한 마리아의 경로와 강도입니다. 마리아가 강력한 북태평양 고기압에 막혀서 북상하지 못하고 북서-서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마리아가 일본 류큐 열도를 지나 7월 10일 (화) 오전 대만에 접근할 때 시속 200km의 강풍을 동반한 4등급 수퍼 태풍의 세력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만의 상황이 대단히 위험하며, 중국 남동 지역도 위험한 상황입니다.
얼마 전 기상관련 자료에 올렸던 글에서 "세계 기상기구 (WMO)가 2017년 북대서양에서 발생해서 카리브 제도와 미국에 엄청난 피해를 입힌 몇몇 허리케인의 명칭을 영구 퇴출시켰다"는 내용을 소개 했습니다. 그 중에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엄청난 피해를 입혀 국가의 기능을 붕괴시켰던 5등급 수퍼 허리케인 마리아 (Maria)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마리아가 태풍으로 다시 등장했습니다. 그 이유는 마리아는 북대서양에서만 퇴출되었고 다른 지역에서는 아직도 열대 사이클론 목록에 등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위 영상은 열대 사이클론 발생 지역을 나타내고 있는데 지역에 따라 태풍, 허리케인, 사이클론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리아가 이름값을 하려나 봅니다. 2018년에는 수퍼 태풍으로 대만을 향해서 다가가고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장마전선이 한반도에 걸치면 다량의 수증기가 마리아에서 전선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폭우에 대비해야 합니다.
2018년 7월 9일 (월) 9시 예상 일기도입니다. 내일 새벽부터 장마 전선이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심기압 921hPa로 발달한 수퍼 태풍 마리아에서 장마전선으로 많은 습기가 유입되면서 서해 중부 해상 상공에 형성된 폭우대가 북동진하고 있습니다. 폭우대의 중심이 북한을 지나갈 것으로 보이며, 중부와 남부 지방에서도 비가 예상됩니다. 경기도, 특히 북부 지방은 폭우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7월초 부산 남쪽 해상을 지나간 7호 태풍 쁘라삐룬의 예측에서 보듯이 당시 예상 경로는 "서산-목포 부근 상륙"에서 "남해안 상륙"으로 수정되었다가 최종적으로 부산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한반도는 쁘라삐룬의 왼쪽인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한 지역에 있었지만 경남 특히 해안 지역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에 따라서 향후 태풍의 경로가 정해지겠지만, 우리나라에 장마가 끝나지 않았고 전통적으로 본격 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7월초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지나치게 발달하고 있어서 올여름 폭염이 대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리아가 중국 남동 해안에 상륙하고 장마전선이 북상한 7월 11일 15시 500hPa 고층 일기도입니다. GFS 모델은 마리아가 3등급 수준의 강도를 유지하고 한반도, 일본 열도, 러시아 연해주가 열기에 덮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같은 시각 지상 2m 고도의 기온 예년 편차입니다. 한반도 서부와 남부 지역에서 기온에 예년보다 5~9C 높은 수준이고 수도권이 9C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상 통계 자료를 보니 1981~2010년 (30년) 기간 중 7월 11일 수도권의 평년 기온이 27~28C 수준입니다. GFS 모델 예보가 정확하다면 최고 기온이 36~37C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태평양과 한반도 주변 해수면 상황, 대양 상공의 기압 배치, 강력한 북태평양 고기압에 밀려서 북서진 하는 수퍼 태풍 마리아 등을 감안할 때 2018년에는 더위가 일찍 다가오고 있습니다. 더위가 일찍오면 그만큼 폭염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첫댓글 북태평양 고기압의 동향에 따라서 수퍼 태풍 마리아의 진로가 유동적인점에 유의하며,
태풍으로 인하여 장마전선에 미치는 강수의 영향이 적기를 바라며,
올여름 많이 더울것으로 보여 심히 우려 됩니다.
좋은 자료와 세밀한 분석에 고맙고 감사합니다.
NOAA JTWC는 7월 9일 21시 현재 마리아를 4등급 태풍으로 분류하고 있고 대만 북부에 접근할 때 3~4등급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9일 15시 위성영상을 보니 눈이 선명하게 나타고 있고, 9일 15시 GFS 모델은 중심기압을 921hPa, 21시 기상청은 940hPa로 수퍼급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마리아가 대만 북부를 스쳐지나서 중국 해안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진로가 10시 방향이 되면서 태풍의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 반경인 대만이 매우 위험하고 중국 남동부도 위험합니다.
이글을 쓰는 9일 23시 45분 현재 레이더 영상을 보니 강한 강수대가 경기도에 걸쳐있고 습기가 계속 유입되고 있어서 강수와 함께 국지적으로 폭우가 내리고 있습니다
GFS 모델은 7월 10일 이후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중남부 지방으로 확장되어 강수대가 북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주중으로 가면서 수온이 높은 서해와 동중국해 상공에 형성된 열돔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연결되면서 열파가 한반도를 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화요일 이후 주말까지 서울의 최고 기온을 30C로 보고 있는 반면, GFS 모델은 35C 이상을 예상하고 있어서 대단히 걱정스럽습니다.
4등급 태풍 마리아가 북진하지 못하고 10시 방향으로 이동해서 중국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강한 고기압 마루가 한반도를 덮는다는 것과 다름이 아닙니다.
관심과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