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차를 타고 상암 월드컵 경기장 근처에서 내려서 1번 출구를 찾아 가는데 까르푸 앞에서 누군가 양 손에 짐을 잔뜩 들고 횡단보도를 건너 제가 있는 쪽으로 오시더군요. 광주님과 너무나도 닮은 모습에 흠칫 놀라 멈춰섰는데 제 바로 앞에서 걸음을 멈추시고 뒤를 돌아보시며 누군가에게 뭐라고 말씀하시는겁니다. (기억에 '먼저 가있어' 라는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목소리까지 틀림없는 광주님이셨어요. 너무 당황해서 말도 못붙이고 광주님이 어딘가로 가신 후 놀란가슴을 진정시켜서 1번출구로 갔습니다. 횡단보도 너머에 있던, 광주님과 얘기한 사람은 팬클럽 운영자였나보다 라고 생각하면서요.
1번 출구에서 페리스언니에게 전화를 하자 금새 달려오셨습니다. 그분도 까르푸 앞에 계시던 분들 중 한분이셨나봐요.
둘이서 의자에 앉아 다른 분들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광주님과 다른 운영자분은 월드컵공원에 자리 맡으러 가셨다네요. 페리스언니로부터 카페의 발전사에 대한 얘기도 듣고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사람들이 하나 둘 오기 시작하는데 누가 누군지 닉네임이 자꾸 헷갈렸어요. 뭐 얘기하고 놀다보면 자연스레 알게 되겠지 라고 넘겨버렸지만요. (결과적으로는 맞는 생각이었죠.)
한분을 남겨놓고 다 왔을 때 광주님이 페리스언니에게 전화를 하셔서는 데리러 오겠다고 하셨습니다. 월드컵 공원이 하도 넓으니까 전화로 위치를 알려줬다가 단체 미아라도 되면 곤란하기 때문인가요^^;;
마지막 한분까지 오셔서 광주님의 인솔하에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광주님은 걸음이 빠르셔서 선두와 마지막의 거리차가 상당히 나게 되버렸어요;;
공원에 들어서서 어느정도 갔을 때 광주님 차에 실어둔 짐을 갖고 와야 한다며 몇몇 사람들은 따라오고 다른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 짐을 가지러 가는 사람들 중에는 저도 껴있었어요. 그 기준은 '힘 좋아 보이는 사람'이 아니라 '앞부분에 뒤따라 오는 사람' 이었을 거라고 믿고있습니다-_-;;
광주님께 드릴 선물을 다른 분에게 맡겨놓고 광주님을 따라가서 짐을 들고 다른 사람들이 기다리는 곳 근처로 다시 와서 길을 건넜습니다. 기다리던 사람들은 광주님의 말씀대로 알아서 따라오셨어요^^;
길을 건넌 후에 꽤 먼 거리를 걸었습니다. 처음엔 들고 있는 짐이 별로 안무거웠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힘들어졌고 징검다리를 건널때는 정말 무서웠어요-_-; 한쪽 손에만 무게가 실려있으니 균형을 잃고 빠질 것만 같았거든요;;
길을 벗어나 풀밭으로 들어설 때는 '이제 거의 다왔나보다. 그늘에 가고 싶어~ 더워 죽겠어~' 라고 생각했지만 곧 '거의 다온게 아니군-_-;' 라고 생각이 바꼈어요. 하지만 도착한 장소는 한참 걸은 보람이 있을 만큼 좋았습니다. 복잡하지도 않구요.
돗자리에 앉아 운영자분이 준비한 명찰을 달고 각자 자기소개를 한 다음 광주님의 생신 축하 시간을 가졌습니다. (생신이 너무 많이 지나서 생신 축하라는 의미가 희미해져 버렸지만...;) 케익에 초를 꽂아서 불 붙이고 노래도 불렀어요. 초를 몇개 꽂아야 하나 생각하는 여우☆에게 제가 두개만 꽂으라고 했는데요;; (광주님은 스무살이셨던 것입니다!) 페리스언니가 "두개만 꽂아. 좀 있으면 2주년이니까." 라고 하셔서 결국 두개가 됐습니다.
이제 광주님이 촛불을 끄실 시간! 하지만 이리저리 흔들리던 촛불 중 하나는 광주님이 부시기도 전에 사그라져버렸어요. 그냥 그대로 남은 하나를 끄셨죠.
사실 김밥 한세트(2줄이었어요. 김밥 크기가 좀 작긴 해도)는 저한텐 많았는데 옆에 앉은 여우☆이 자꾸 다먹으라고 시켜서 결국 약 2시간에 걸쳐 다먹었습니다. 인간승리에요;;
광주님께서 집에서 수박을 갖고 오셨는데 직접 자르셨다고 하셨습니다. 한분(지니언니였나요 푸리언니였나요;; 기억이;;)이 "다른 여자의 입에 들어갈 것은 내가 자른다!" 라고 하시자 "어? 어떻게 알았지?" 라고 응수하시는 광주님! (사실은 수박 자르실 때 가족분들이 주무셔서 직접 하신거죠?)
처음엔 말없이 먹기만 하고 좀 서먹하기도 했지만 곧 크게 네그룹으로 나뉘어 여기저기 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 페리스언니와 풍령, 푸리언니를 필두로 한 일명 '거친 그룹' , 여우☆과 헤헤, 저로 구성된 '04학번 그룹' , 은빛눈물님과 MavG님, 꼬마하얀여우님으로 구성된 '10대 그룹' , 지방에서 오신 지니언니, 아론님, 삐딱님으로 구성된 '지방 그룹'.
제 옆에 앉으신 꼬마하얀여우님이 말수가 없는걸 보고 지니언니가 저한테 말좀 시키라고 하셨는데 도무지 무슨 화제를 꺼내야할지를 몰라서 말을 못붙였어요. 다음엔 얘기 많이 하자구요! (왜이렇게 10대를 대하는게 어려운걸까요. 저도 아직 만으로는 10대인데...-_-;)
김밥, 음료수, 수박, 과자까지 먹고 나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광주님께 싸인도 받았지요! 멘트도 길게 정말 정성들여 써주셨습니다. (으흑 저도 후르츠 바스켓 DVD 갖고갈걸 그랬어요...ㅠㅠ)
게임으로 넘어가기 전 여우☆이 고깔모자(파티에 쓰는)와 눈이 그려진 안경, 입으로 불어서 "뿌~"소리가 나는(사실 그건 여우☆이 하도 갖고 놀아서 망가져있었습니다;;) 장난감을 내밀며 꼭 쓰신 모습을 찍어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하자 광주님은 기꺼이 응해주셨어요. 곧 기자회견을 방불케하는 취재경쟁이 벌어졌습니다;; 동원된 카메라가 대체 몇대인지... 하하
그리고 게임을 시작했는데 모두 광주님이 준비하셨죠. 첫 게임은 OX퀴즈였습니다. "내(광주님) 주머니에는 동전이 500원 이상 있다. 맞으면 O 틀리면 X !" 라는 문제가 나왔을 땐 정말 당황했어요;; 결국 그건 몸풀기 게임이었지만;; (광주님의 주머니에는 동전이 1000원 있었습니다. 전 X라고 해서 틀렸어요.)
정식 게임의 문제는 어찌나 어려웠는지 첫 문제는 단 한번에 승자가 결정됐습니다. "하루살이는 정말로 하루만 산다. 맞으면 O 틀리면 X !" 라는 문제였는데 전 처음에 X로 갔다가 '스펀지에서 실험한걸 봤다. 이건 O다!" 라는 말을 듣고 O로 옮겼어요. 결국 삐딱님만 빼고 다 O에 섰죠. 하지만 답은 X였고 삐딱님만 남게 되어 순식간에 1차전 우승자가 결정된겁니다^^;
2차전은 광주님이 수준을 낮춰서 내셨음에도 불구하고(사실 쉽지 않았어요;;) 첫문제에 8명이 대거 탈락... 하하;;
3차전은 괜찮게 진행되어 꽤 접전이 되었습니다. 우승자는 저였요 하하하~ 상품으로 받은 '개구리 모양의 펌프 겸 펜꽂이 & 공기펜'(뭐라고 이름 붙여야 할지...)은 지금 제 책상 위에서 절 바라보고 있습니다.
4차전까지 치른 후 두번째 게임으로 들어갔습니다. '다음 중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이 아닌것은?' 이라는 문제도 있었고 나비효과를 묻는 문제도 있었어요. '다음에서 공통으로 연상되는 단어를 말해주세요' 라는 문제에서 보기가 '1) 그리스 신화의 여전사 부족'밖에 안나왔는데 멜님이 "아마존!" 하고 맞추셨습니다.
저도 뭘 뜻하는지는 알았지만 단어가 생각이 안났어요. 1번 보기가 끝나고 멜님이 답을 맞추는 그 짧은 시간동안 제 머리속에서는 '이 다음 힌트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점 일텐데. 왜 단어가 생각이 안나지!' 라는 생각이 흘러갔습니다. 생각이 그렇게 빠르게 흐를 수도 있는거로군요;;
답을 말하려면 자신의 닉네임을 소리쳐야 하는데 전 '미제라블!' 이라고 소리치는게 영 어색해서 처음엔 잘 못하겠더라구요. 그러다가 "다음은 역사문제입니다." 라는 광주님의 말씀에 제 입에서는 "아싸!" 하는 소리가 나왔죠. "다음 관직들이 현재의 어떤 직책인지 맞춰주세요. 1) 신라의 상대평" 그때 재빨리 "미제라블!" 이라고 외쳤어요. 답은 국무총리였죠. (제가 공대생과 안어울리는 면이 좀 있어요;; 악기를 좋아한다든가 그런;;)
그 뒤 스포츠 문제를 맞춰서 제 점수는 2점이 됐어요. (다음 중 가장 선수가 많은 경기는? 1)하키 2)럭비 3)축구 4)핸드볼. 답은 2번이었죠.) 마지막 두문제가 남았을 때 스코어는 페리스님, 멜님, 또 한분(죄송합니다 기억이...)이 1점, 헤헤가 3점, 제가 2점 이었습니다. 이 5명만 계속 퀴즈에 참여하게 됐고, 우승은 헤헤가 차지했습니다^^
곧이어 단체전 게임이 벌어졌어요. 팀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 하는게 관건이었는데 광주님의 의견으로 해결됐습니다. 둘씩 짝지어서 가위바위보를 하여 진사람 팀, 이긴사람 팀으로 나누는겁니다. 정말 순식간에 팀이 구성됐어요;;
처음은 일렬로 서서 주어진 단어를 뒷사람에게 몸으로 설명하고, 그 사람은 또 뒷사람에게 몸으로 설명해서 마지막 사람이 어떤 단어인지 맞추는 '몸으로 말해요' 게임이었습니다. (가족오락관이 생각나더군요.) 제가 마지막 사람이었는데 이건 정말 책임이 막중하지 않습니까;;
게임 규칙을 알고 나서 누구를 처음과 마지막 사람으로 해야 할 것인지를 다시 정하는데 광주님이 오셔서는 페리스언니를 맨 앞에 세우시고 그 뒤로 아무 사람이나 일렬로 세우셨어요. 그때도 전 마지막이었습니다-_-;;
처음 문제의 설명을 보고 나서 제가 말한 답은 '활쏘기' 였습니다. 광주님이 다른 말로 바꿔보라고 하시는데 뭘 뜻하시는지 알면서도 순간 '궁'이라는 글자밖에 생각이 안났어요. 하지만 곧 '양궁'이라는 단어가 생각나서 다행히 맞출 수 있었습니다.
상대팀에게 주어진 단어는 '역도'였어요. 쉽게 맞추시더군요^^
다시 우리팀(아자팀)의 차례. 이번에는 제가 맨 앞이고 페리스언니가 맨 뒤였습니다. 단어는 '도둑' 이었는데 제가 얼굴 가리고 총들고 물건 뺏는 행동을 했더니 '강도'가 되버려서 틀렸어요-_-;; 총 든 행동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상대팀(지화자팀)의 다음 문제는 '스파이더맨'. 맨 앞분의 동작이 뒤로 갈수록 점점 변형되어 마지막분이 못맞출 줄 알았는데 맞추시더군요;; 결국 '몸으로 말해요' 게임은 지화자팀의 승!
그 다음은 '스피드 게임' 이었습니다. 1분의 제한시간 안에 10개의 단어를 한사람이 설명해서 다른 팀원들이 맞추는 것이었죠. 이건 지화자팀이 먼저 시작했는데 54초만에 10문제 다 맞춰버렸습니다;;
이제 우리팀(아자팀)의 차례인데 원래 설명하기로 했던 페리스언니가 문제 중에 광주님 외에 다른 성우분들에 대한것도 있는걸 보고 다른사람이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제가 하게됐습니다. 역시 책임이 막중합니다-_-;;
다른건 다 설명할 수 있었는데 제가 'DMB폰'이라는 단어가 뭔지 몰라서 또 우리팀이 져버렸어요. 그 단어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으흑 죄송합니다ㅠㅠ (위성 방송을 볼 수 있는 핸드폰을 말하는 단어라는군요. 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의 약자래요^^;)
상품이 몇개 남아서 OX퀴즈를 다시 하게 됐습니다. 문제가 거덜난 후(맞나요?)에 남은 상품 2개는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이긴분이 가져가셨는데 그게 제일 좋은거였죠;;
하나는 달력이었어요. 페리스언니가 받으셨는데 광주님이 "지난 달력" 이라고 하셔서 작년것인줄 알았지만 올해꺼더군요;; 게다가 '하울의 움직이는 성' 달력이었어요. 이젠 구하기조차 쉽지 않은...-_-
또 하나는 풍령이 받았는데 챔프 개국 기념 이벤트 상품으로 나왔던 '강철의 연금술사 티셔츠'였습니다 ㅠㅠ 강철에 출연하는 성우분들에게 준거라고 하시더군요.
그 다음엔 자리를 정리하고 하늘공원으로 이동해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지만 게임에서 너무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서 그냥 월드컵 공원에서 사진을 찍기로 했습니다.
국화꽃(은 아니지만 국화과의 꽃이므로...)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호수 앞으로 가서 광주님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광주님이 점프하시는 사진도 찍었구요. 근데 제가 찍은건 흔들렸어요 ㅠㅠ 다른분이 찍으신건 잘 나왔겠죠?
하도 한자리에서 많이 찍어서 결국 광주님이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찍읍시다. 배경 닳겠어요." 라고 하셨어요^^;
광주님의 의견으로 호수 주변에 일렬로 앉아 측면에서 사진찍는, 일명 '70년대 졸업사진 포즈'를 하게됐습니다. 앉았을 때 지니언니의 바지에 껌이 붙어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해서 결국 지니언니는 사진을 안찍으셨지만 '그나마 내가 그자리에 앉아서 다행이다' 라고 하셨어요.
70년대 사진까지 찍은 다음 1차모임을 종료했습니다. 광주님은 각종 짐과 선물들을 차에 실으려고 가셨고 우리는 미성년 회원분들과 지하철역까지 갔죠.
지하철역에서 인사 나누고 회원분들이 역에 들어가시자 곧바로 광주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정말 걸음 빠르십니다-_-;;
다시한번 광주님의 인솔하에 호프집으로 향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는데 역시나 광주님은 빠르시더군요. 마라톤을 하셔서 그런지;; 무거운 짐을 드셔도 성큼성큼, 계단이 많아도 성큼성큼. "나만 따라다니면 건강해져" 라고 하시는 말씀하셨는데 정말 맞는말씀이에요. 이제부터 광주님을 "웰빙 전도사 건강 성우 전광주님" 이라고 불러야겠습니다;;
월드컵 경기장에 꽤 여러번 와봤지만 그런 야외 호프가 있는줄은 몰랐어요. 제가 제일 구석진 테이블에 자리잡자고 말했습니다. 마음껏 떠들 수 있게요;;
재빨리 광주님을 뒤따라가서 바로 옆(정확히는 90도 옆)에 자리잡았죠^-^
테이블에 파라솔이 안꽂혀있어서 광주님이 꽂았으면 좋겠다고 하시자 일부러 광주님 맞은편에 앉은 지니언니가 광주님 얼굴 안보인다고 반대하셨어요. (아무래도 파라솔이 꽂혀 있으면 맞은편에 앉은 다른 회원분과 얘기할때도 좀 불편하니까 저도 반대였어요.) 결국 그대로 앉게 됐습니다.
맥주와 안주를 시키고 공원에서 다 못먹고 남은 과자를 일회용 접시에 담아서 안주로 삼았습니다. 정말 훌륭한 안주가 되었어요.
역시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먹는 술은 맛있더군요. (그래서 저는 술상대를 가립니다^^; 자주 마시지도 않고...)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며 끝없이 주문되는 맥주들... 주인 아저씨가 서비스로 안주도 더 주셨어요.
뉴타입에서 발행되는 DVD에 한국 더빙이 안들어가는 것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다들 열변을 토했습니다. 예산 부족으로 더빙을 안넣는다면서 가격은 왜 그리 비싸게 받는 것인지! 풀 메탈 패닉 후못후가 8만원이라는 말에 저 역시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12화짜리가 8만원? 그러면서 더빙이 안들어간다구요?
그리고 최유기는 편수가 많아서 DVD를 못만드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고, 설령 나온다고 해도 더빙이 안들어갈거라고 지니언니가(맞죠?)말씀하셨어요. 바람의 검심 DVD에도 더빙이 들어갔건만!! 최유기 환상마전은 3쿨이 채 안되고 RELOAD는 2쿨도 안되잖아요!(25화)
이번 달 발매 예정인 십이국기 DVD에 대해서는 '설마 더빙이 들어가겠지' 라고 다들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설마가 사람잡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전 광주님 옆(90도 옆이지만)에 앉은 덕분에 몇가지 질문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여쭤보고 싶던건 훨씬 많았지만 계속 질문공세만 펼 수는 없으므로 몇개만...
후르츠 바스켓에서 아야메가 머리를 기르게 된 사연에 대해 말할 때 힘드시지 않았냐고 여쭤봤더니 "힘들었지~ 난 그런 놈 처음봤어." 라고 말씀하셨어요. 보통 대본을 1~2번 읽어보면 되는데 그 부분은 5~6번을 읽고도 힘드셨대요. 다른 성우분들도 계신데 혼자 계속 NG 낼 수는 없으니까 연습도 많이 하셨다고^^; 아야메 대사 한번 끝내고 나면 다른 성우분들이 "수고했어" 라고 하셨답니다^^;;
그 부분이 명장면인 이유는 듣는사람으로 하여금 답답함이나 압박감이 없고 즐겁게 볼 수 있다는 것이죠. 그걸 말씀드리자 다행이라고 하시더군요^^
같이 연기하고 싶은 성우분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하고싶은 사람과는 거의 해본 것 같다' 라고 말씀하셨고, 기억에 남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캐릭터가 다 기억에 남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름대로 매력이 있고 개성이 있으니까요.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제 옆에서 빠른 속도로 잔을 비워가던 여우☆이 갑자기 귀여운 행동을 마구 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귀여웠어요. 여우☆이 광주님께 러브샷 한번만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광주님은 기꺼이 해주셨어요. 용기를 얻어 저도 했습니다^^;
광주님이 낮에 쓰셨던, 눈 모양이 그려진 안경을 다시 써주셔서 귀한 모습을 또 찍을 수 있었어요. "왜 그렇게 나한테 이걸 씌우려고 하지?" 대답은 "잘 어울리시니까요." 당연한것을요. 하하^^
그리고 광주님과 몇명이 함께 액션가면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중에 저도 있었어요. 한명이면 몰라도 여러명이서 한다는건 술기운을 빌지 않고서는 나오기 힘든 사진이죠. 역시나 귀한 사진입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늦은 시각이 됐어요. 자리를 끝낼 분위기였고, 제 잔에는 맥주가 조금(한모금 정도?) 남아있었죠. 마지막으로 러브샷 한번만 더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지니언니가 사진도 찍었줬어요=_= (그 사진은 절대 유포 안시킵니다 >_<)
광주님이 술값을 계산하려 하시는 것을 페리스언니가 이겨서 회비로 냈어요. (나중에 들으니 여태까지의 모임에서 2차는 모두 광주님이 계산하셨다는군요;; 회비는 여러명이 걷으니까 별로 부담이 안되는데 광주님 혼자 내시려면;; 안되죠-_-;;)
마지막으로 기둥 근처에서 사진을 좀 찍었습니다^-^ 광주님 표정 예술이었어요!
지하철을 타기엔 늦은 시각이라 택시를 타러 갔습니다. 택시를 하나 잡아 건대, 성수, 왕십리 방향 5분을 보냈는데 광주님이 택시비까지 쥐어주셨어요.
그리고 택시를 또 하나 잡아서 저와 페리스언니가 같이 탔습니다. 전 당산동으로 가고 페리스언니는 목동으로 가시는데 저때문에 일부러 돌아가시는걸 걱정했지만 괜찮다고 해주셨어요.
친척 집에 도착해서 다른 분들께 연락을 하고 광주님께 "다들 잘 들어갔대요" 라고 문자 보냈더니 답문이 왔어요! (사실 기대 안했어요. 주무실지도 몰라서 문자로 보낸건데;;) 절대 안지울겁니다. 이 핸드폰 평생 쓸지도 몰라요.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재밌게 놀았습니다. 이렇게 좋은 모임은 이뤄지기 쉽지 않죠.
게다가 이번에는 운이 좋았습니다. 저는 통금 때문에 끝까지 참석 못하고 도중에 돌아와야 하니까 정모 전날 사촌언니한테 전화해서 부모님 계신지 물어보고 안계시다면 언니네서 잘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언니가 먼저 연락이 와서는 아무도 없으니 와서 자고 가라고 했어요. 게다가 언니도 과제때문에 저보다 늦게 돌어와서 미안할 일도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첫댓글 왜 존댓말을...-_-;
우와!! 완벽해 정말 디테일하군.... 바로 내가 원하던것이었어....^^
옙 언니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썼습니다! 너무 기억해내려 집중했더니 머리가...;
강철T 받은 사람은....나였는데....흑...OTL...
앗 수정;;
인간 기억력의 한계를 보여주는 긴~~~문장이군요. 너무 자세해서 그날의 기억이 하나하나 그려지는 것 같네요^^ 건축공부도 열심히 해서 꼭 출판사 인수하길 바래요.....
이야, 러브샷까지 하신거예요, 멋지잖아요!! 후기 멋지네요~ 담에 또 뵈요~
정말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적어주셨네요^^ 대단해요~~ 멋진 건축가를 위해!!헤헤헤
앗 광주님 기억하고 계셨군요 출판사 인수=_=;; 남들이 보면 웃을지도 모르지만 전 꼭 이룰겁니다^-^!!
저 10대가 되있군요.......기뻐해야하나<- 미제라블님은 퀴즈 맞추실때 굉장히 빛나보이셨습니다. 지식이 철철~ 저도 사실 술자리 참석하고 싶었답니다. 가난하게 죄죠ㅠ
은빛눈물님 10대시죠! =_= 사실 퀴즈 맞출때는 저보다 헤헤!!가 더 지식이 철철....하하;; 다음번엔 꼭 같이 참여해서 많은 얘기 나누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