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학 기말과제
직관모델을 적용한 경험담 작성하기
인하대교대원 진로진학상담 전공
42211127 홍은선
지금까지의 교육공학 강의 중 나에게 best인 강의를 꼽으라면 12강이라고 추천을 한다.
다른 강의들이 12강 강의보다 못했다거나, 12강 강의가 다른 강의보다 탁월했다기보다는, 그 강의를 들을 때 즈음이 교육공학 강의를 통해 내 마음이 가장 무르익은 시점이였노라..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12강 그 시점은 합리와 직관 모델 두 양대 흐름을 배울꺼야라는 교육공학 첫 강의 시간으로의 원점 회귀와 같았고, 합리 모델을 하나 하나 파헤지고 새롭게 직관 모델로 넘어가기 전에, ‘너희 직관 모델 잊지 않았지?’라며 바닥 아래에 깔려 있을지 모를 직관 모델을 끌어 올려 본격적인 직관 모델 강의를 여는 마당이 였다.
강의 중 제공되었던 영화 감상평 과제의 영화 중 하나이기도 하였던, <셜리 허드슨 강의 기적> 요약 영상은 나로 하여금 네이버 영화에서 1200원의 결재를 수행하게 하였다. ㅎㅎ
비행기가 이륙한지 280초만에 버드 스트라이크로 회항을 결정하였으나, 기장 셜리는 본래 공항으로의 회항과 인근의 공항으로의 착륙이 모두 불가능하다고 판단을 한다. 그리고 대대손손 성공적인 수상착륙 이력이 없다는 그 길을 선택하고, 그 어려운 일을 해낸다. 선택의 결과는 155명 전원 생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기에 소름이 돋을 정도의 감동과 전율을 느꼈다.
나는 영화 종영 후에는 유투브에서 당시의 실제 뉴스 자료를 찾아보고, 또 다른 뉴스를 또 검색해 보았다. 비행기가 허드슨강 착륙 후, 허드슨 강을 출근하던 배들이 24분만에 즉각적인 구조를 하는 모습에 우리나라의 세월호 사건이 오버랩 되면서 더 마음이 아팠다. 기장 셜리는 비행기 안에 남아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 염려로 침몰하는 비행기 내부에 남아 마지막까지 자신의 책무를 다하는 모습을 우리 학생들과도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사각 팬티 차림으로 가장 먼저 배를 빠져 나오던 세월호 선장의 비루한 모습을 대조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수행하는 업무과 역할에 있어서 사명감과 책임감의 무게를 학생들도 나처럼 이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고도 남을 것이다.
영화 감상이 내게 더 흥미로웠던 것은, 영화 감상 후 사후 활동이랄까? 수상 착륙이 육지 착륙보다 더 위험하다는 이유는 뭘까? 중학생이 이해할 수 있는 비행기가 뜨는 원리도 살펴봤고, 지구의 모양과 제트 기류와 관련한 비행기의 항로 결정 등 정말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나의 궁금증을 해결하고 지식을 더 확고히 하려 공부했던 흐뭇한 기억이 함께 있어서이다.
그리고, 기장 셜리는 영화 속의 설정 인물이 아니라 실존 인물이 아니던가? 존경을 넘어선 기장 셜리에 대한 경외감으로 어떻게 이런 결정을 할 수 있었을까?를 곰곰히 생각해 보니..
40년간의 비행이라는 경험이 쌓아준 데이터와 자기 확신이라는 무기가 보였다. 그러면서 이를 우리 학생들에게 적용해본다면, 우리 학생들도 학교에서 경험하고 학습하는 상황에서 크고 작은 다양한 성공의 경험들이 쌓여서 자신에 대한 유능함을 믿어 의심치 않는 자기 사랑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결이 되었다. 그리고, 교사인 나의 책무는 학생들에게 그들의 관심 상황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낯선 문제 상황을 제공해야 하는 것으로 귀결이 되었다.
기말 과제는 직관으로 위기를 해결한 경험담 에세이 작성이라고 한다지만, 합리 모델의 경험도 한 가지 추가해서 말해보려고 한다.
올해 학교에서 맡은 보직이 어찌하다 보니 부득이하게 체육안전부장을 맡게 되었다. 코로나 예방과 안전 관련 업무는 어떻게든 해내고 할 수 있겠으나, 체육교육과 관련된 업무는 정말 내게 넘기 어려운 큰 산과도 같았다. 게다가 항상 업무에 대한 근거와 책임과 민원의 문제를 종합하시는 교장 선생님을 설득하는 일은 많은 노력과 피로를 쌓게 했다.
감염병과 관련하여 학교 운동부 훈련지침은 등교하는 학년의 학생선수만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지침이 공문으로 내려왔다. 또 한편으로는 9인 이하의 소규모 운동부는 탄력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다라는 지침도 함께 있어 그동안은 아무 문제 없이 운동부 훈련이 진행 되고 있었으나, 4월 초순경 인천시교육청에서 9인 이하 소규모 운동부는 탄력적 운영 가능이라는 문구를 빼버린 공문을 시행하여, 공문 근거를 선호하시는 교장 선생님의 레이더망에 딱 걸려서, 등교하는 학년의 학생만 운동을 시켜야 한다는 말씀을 듣게 되었다. 하지만 선수 학생의 입장에서 3주에 1번꼴로 운동을 하는 것은 취미로 운동을 하는 학생과 별다른 차이가 없지 않은가? 운동 연습이 곧 그들의 진로이고 공부인데 말이다.
그래서 A4 종이를 준비했다. 그리고 교장 선생님 면담 자료를 작성하였다. 시교육청 장학사와 전화 상담내역(이들도 참 얄밉다. 문서상으로는 책임을 단위학교로 떠 넘겼으면서 전화로 상담을 하면, 소규모 학교는 운동 시켜도 된다 하니, 이것이 말인가? 방구인가? 그러면 공문을 그렇게 명백하게 보내줘야하지 않은가?) 선수학생 부모님 상담 내용, 인근학교 운동부 훈련 실태 조사 자료, 우리 학교 볼링부 훈련 시간대에 볼링장의 밀집도 및 개인 방역 준수 조건, 앞으로의 해결 과제 등을 정리하였다.
교장 선생님께서도 정리해온 문서를 보시고 내가 발언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셨고 경청을 해주셨으며, 결국엔 처음 결정과 다른 모든 선수 학생의 훈련을 허락해 주셨다. 누군가를 설득해야 할 때 그 근거를 정리하는 성의와 단계적인 설명을 하니 우리가 원했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먼저 언급했던 것처럼 올해 학교에서 맡은 업무가 체육 안전 업무이다보니, 코로나로 인해 등교시간에 등교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방역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방역 요원들의 출퇴근 시간도 보장을 해야하고 등교하는 모든 학생이 빠짐없이 손소독 및 발열체크를 해야 하는 2가지 목적을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우리 학교에서는 등교 시간을 8시 30분으로 정하고 8시 30분 이전에는 교내 진입을 불허하는 지도를 해왔다. 3월부터 6월 초순까지 수도권 학생 1/3 등교이기에 1개 학년만 등교하는 실정에 맞게 세팅 되어져 있는 아침 방역을 6월 14일(월)부터는 수도권 중학생 2/3등교로 변경이 되면서 우리 부서는 바빠지기 시작했다.
학년별로 등교 시간에 시차를 두어도, 이것은 아이들이 잘 지켜주기에 어려움이 있었고 방역을 위해 또 누군가에서 새로운 업무로 부담을 주는 것도 어려운 일이 였다. 학생부, 학년부 등 관련 부서와 사전 협의에서는 교장 선생님의 의견이 대로 학년 구분 없이 2줄을 서서 입장하자는 의견이 다수였지만 방역의 총책임을 가진 나로서는 거리두기가 유지 되기 어려운 줄서기 상황에서 학년 마저도 구별하지 않는다면, 확진자 발생 시 밀접접촉자의 범위가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니 쉽게 수긍할 수 없었다. 작년도 11월 중에 2개 학년 등교가 있었을 경우 그렇게 방역으로 인한 등교 지체 현상이 심하지 않았다는 의견으로 일단은 결과에 수긍 하였지만, 방역은 우리 부서의 업무이니 6월 14일 2개 학년 등교 시 보건 선생님과 협의로 그날의 최선의 방법으로 수정 보완 결정해서 등교 지도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당일, 정말 1학년 3학년 학생들은 정말 6.25때 피난민처럼 집중적으로 몰려서 학교 교문 앞으로 몰려 들었다. 8시 30분 교문 개방 시간까지 기다리게 된다면 대기줄이 바로 옆 초등학교 교문 앞까지 닿을 기세였다. 2개 학년이 등교하는 첫날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8시 24분에 교문을 개방하고 학생들의 교내 입장을 허용하였다. 그리고 줄서기는 학년별로 나눠 서는 지도를 하기에는 아침 등교 시간은 너무 짧고 복잡하였다. 따라서 나는 기지를 발휘하여 “지금 대기하는 줄에서 거리두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불로중학교 학생들은 모두 앞쪽을 바라봐 주시고, 앞뒤 친구와 마주보며 이야기하지 않도록 합니다. 대기하는 동안 대화 자제를 부탁드립니다”라고 안내와 지도를 하였다. 환경적인 요인이 허락하지 않는 어쩔수 없는 상황에서 상황에 맞게 최선의 대안을 잘 찾아내서 방역수칙을 지켜가며 학생들 지도를 잘 한 경험이라고 말하고 싶다.
또 다른 경험을 이야기해 보자면, 저녁 잠자리에서 잠들기 전에 냉장고 안의 재료를 떠올리면서 재료들의 조합으로 내일 아침에는 어떤 요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해 두고 잠이 든다. 그리도 대부분 아침 메뉴는 어젯밤에 생각해둔대로 요리를 한다. 그런데 요즘은 생각해 두었던 그 자체를 까맣게 잊고 ㅎㅎ 아침에 즉흥적으로 새로운 조합의 새 메뉴의 요리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한참 후에 아~~어제는 다른 요리를 하려고 했었는데 할때도 있다. ㅎㅎ
직장 동료들 중에는 내일 아침 출근 때 입을 옷을 저녁에 미리 구상해 놓거나 심지어는 세팅까지 해 놓고 잠자리에 드는 경우가 있다고도 들었다. 하지만 나는 옷 입는 것에 대해서는 학부모 공개수업이나 출장 등의 특별한 날이 아니면, 출근 바로 전에 즉흥적으로 차려입고 나간다.
이 즉흥적인 것이 가능한 것은 나의 옷 입는 조합은 공식처럼 세팅 되어져 있기 때문이다. 나는 새로운 조합을 시도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조합해서 입어 봤던 경험이 있는 조합을 단지 아침에 선택할 뿐이다. 오늘 저녁 실시간 번개 ZOOM 수업에서 ‘주목 받기 위해서 옷을 입는가? 아닌가?’ 투표를 했었는데.. 나는 옷은 그냥 단정하고 무난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취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옷 가격도 비싸고 요즘 패스트 패션의 문제도 심각한 문제이기에 요즘 나의 옷 구매력은 내 총 생애중 가장 저조한 때이다. ㅎㅎ
수업 활동에서 직관 모델을 사용해 성공적이였던 것은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했거나, 아니면 내가 계획했던 의도를 정말 말 그대로 거둬들이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도록 옆에서 관조하는 입장이 되어 보았을 때이다. ㅎㅎ 그런데 그런 경험이 많지는 않다.
올해 수업 활동에서 했던 학생들의 수업활동 우수자료를 보관했다가 다음 년도에서 활용을 해보면서 깨달은 것은, 어떤 샘플을 보여주면 학생들은 그 이상을 넘어서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혹시 나에게는 1,2년간 반복되는 수업 활동이라서 나 스스로 새롭다라는 참신함을 못 느끼는 탓인지 어쩐지는 몰라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몰랐던 첫 수업의 경험이 가장 강하게 기억에 남는다. 우수활동 샘플을 보여주는 것이 좋은 경우는 수업 활동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때이다. 단시간에 성과를 내기에 정말 좋다. 정말 나는 수업 시간에 농땡이도 없이 꾸준히 열심히 수업하는데 왜 항상 수업 시간이 부족한지 모르겠다. 내가 너무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은 욕심이 많아서 일것이라고 진단은 이미 몇해전부터 나왔지만 해마다 정말 나아질 기색이 없는 것이 마치 불치병과도 같다. 2015 개정교육과정도 정말 줄이고 줄여서 핵심만 교수하라는데 말이다. ㅎㅎ
학창시절 교육학 수업을 많이 지루해 했고, 적절한 배움을 갖어보지 못했던 1인으로서, 이번 교육공학 강의를 선택한 나를 많이 칭찬하고 싶다.
I-Class 마지막 강의에 작성했던 글을 다시 붙여 넣기하면서, 교육공학 강의를 수강하게 된 행운을 다시 한 번 되새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