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시대의 음악과 춤 그리고 왈츠

[김상진]

	2005-06-04		이기현		147
	바로크 시대의 음악과 춤 그리고 왈츠.
J.S.바하의 음악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G 선상의 아리아'의 멜로디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 곡은 '관현악 조곡' 3번의 두번째에 수록되어 있는 음악으로 독일의 바이올린 연주자인 아우구스트 빌헬미가 바이올린의 G현만으로 연주할 수 있게 편곡한 이후로 이런 명칭이 붙게된 것이라고 한다. 관현악 조곡에서 조곡을 한글로 풀어 썼을 때에는 모음곡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을 모아 놓은 거라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춤'이다. 현대의 클래식은 순수한 감상용 음악이지만 과거 유럽에서 이 음악이 만들어질 때에는 종교 의식이나 파티 등... 어떤 구체적인 행사에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 분명히 있었다. 무도회의 경우에는 음악이 있어야 춤이 가능한 것이며 씨디 플레이어와 앰프가 있을리 없는 바로크 시대에 음악 연주를 위한 오케스트라와 악보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춤이 한 종류만 추어지는 경우는 별로 없었으므로 오케스트라는 흥이 깨지지 않도록 사전에 다양한 춤곡을 준비해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댄스 모음곡'들은 오케스트라가 편하게 연습할 수 있도록 여러 종류의 춤곡을 한데 모아 놓아 판매한 패키지 형태의 악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백년이 흐른 오늘날 바하의 관현악 조곡을 들으며 과연 이런 음악에 맞추어 춤 추는 것이 가능하기는 한건지조차 짐작하기 어렵다. 게다가 춤의 명칭이기도 한 쿠랑테, 가보트, 미뉴엣, 부레 등등이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의 몸 동작을 갖고 있었던 것인지는 더더욱 오리무중이다. 그래서 바하 음악을 쪼~금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궁금증을 해결해보고자 편집증적 변태 파워를 입빠이 올려 읽어 내려간 책이 '소셜 댄스의 역사'이다. 이 책을 다 읽기 위해 변태 파워를 올리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일단 글자들이 깨알같이 다닥 다닥 붙어 있어 가독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생소한 춤 이름, 사람 이름, 책 이름 등이 시시때때로 발목을 붙잡는다. 게다가 오타도 종종 눈에 띄고, 춤의 명칭 또한 예를 들어 어떤 곳은 폭스 트롯이었다가 어떤 데서는 폭스 트로트라고 적혀 있는 등... 일관성이 부족한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색연필로 각 용어들을 일일이 구별하여 색칠해 가면서 겨우 겨우 읽어 봤는데 그래도 나름대로 성과는 있었다. 무엇보다 막연하기만 했던 각 춤에 대한 대략적인 인상이 머릿속에 남았다는 사실이다. 그 정도라도 알고 음악을 듣고 있으면 조금은 남다른 느낌이 들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뒤끝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책이라는 한계 때문에 구체적인 춤의 형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옛날 유럽의 춤을 오늘날 재해석하여 복원하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그 책에 분명히 적혀 있으므로 그런 사람들의 동영상이 어딘가에 있을 터이다. 물론 100% 복원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복원은 또 다른 창조 행위라고는 할 지라도 나 같이 약간의 호기심이 땡기는 사람에게는 그런 것을 보고 그대로 믿어도 뭐 그렇게 나쁠것은 없지 않을까? 그래서 찾아 본 것이 늘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던 인터넷이었는데 이번에도 귀중한 동영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것들을 한데 묶어 나름대로 정리해 본 것이 다음과 같다. -=-=-=-=-=-=-=-=-=-=-=-=-=-=-=-=-=-=-=-=-=-=-=-=-=-=-=-=-=-=-=-=-=-=-=-=-=-=- "소셜 댄스의 역사" 1. 1400년대 (15세기)     느리고 장엄한 '바사(Bassa) 댄스'의 시대.     바사 댄스의 동작에 브랑르(Branle), 심플, 더블 등의 용어가 있었나보다.     바사댄스에 이어 이와 대조되는 명랑, 활발한 성격의 춤인     '살타렐로(Saltarello = 투르디용(Tourdion))' 등장. 2. 1500년대 (16세기, 르네상스)     귀족 계급에서는 바사댄스와 투르디용이 계속 이어짐. 반면,     유쾌하고 생동감 있는 3박자의 '가야르드(Gaillard)'라는 춤이 하층계급에서 시작됨         (가야르드 기본 스텝 / Play 버튼을 누르세요)     가야르드로부터 밀착된 포옹과 회전의 특징을 갖고 있는 '라 볼타(La Volta)'가 나옴.     16세기 말에 파반느(Pavane)가 인기 얻음.     파반느는 2박 또는 4박자, 엄숙하고 장중함 또는 거만하게 뽐내며 추는 춤.         (Pavane)     브랑르가 독자적인 춤 이름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브랑르 심플, 브랑르 더블,     브랑르 게이 등... 여러 종류가 나옴         (Branle Simple, Branle Double, Branle Charlotte)     '알라망드' 등장     이탈리아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이는 '쿠랑트(Courante)' 등장, 빠르고 경쾌함.         (Courante from "La Bourgogne")     '지그(Gigue)'는 16세기의 가장 빠른 춤이었다.     '랜들러(Landler)'는 독일, 즉 게르만족의 춤으로 밀착된 포옹이 특징이고     라 볼타와 함께 왈츠의 기원으로 보고 있다.     최초의 발레는 바사 댄스의 일종으로 안무가의 연출에 의한 연극적 요소를     갖고 있었으며 대체로 투르디용, 가보트(Gavotte), 클로셰트(Clochette),     브랑르로 이어지는 순서가 일반적이었나 보다. 3. 1600-1700년대 (17-18세기, 바로크)     미뉴엣이 나오기전 최고의 인기를 누린 춤은 '가보트(Gavotte)' 였다.     가보트는 가야르드의 동작이 혼합된 브랑르의 연속이다...라고 적혀 있구만.     댄스모음곡... 이른바 조곡의 기본 배열은 알라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지그였고 후에 미뉴엣이 추가되었다.     베르사이유 궁전의 조곡에서 인기있던 춤의 배열은     브랑르, 쿠랑트, 가보트, 미뉴엣의 순서였다.     '사라방드'는 3박자의 춤으로 초기에는 외설적이라 금지되었다가     나중에 우아한 형태로 변형되었다.         (Sarabande from "La Bourgogne")     '부레(Bouree)'는 밀고 미끄러지는 동작이 많은 듯 하고 발레의 일부로 등장.         (Bouree from La Savoye)     '샤콘느(Chaconne)'는 부레보다도 더 알려진 바는 없으며     관능적이고 자유스러운 춤이라는 정도로만 나와 있다.     '파스칼리아(Passacaglia)'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유행한 3박자의 느린 춤이지만     샤콘느보다도 더 알려진 바 없음.     '미뉴엣(Minuet)'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3박자의 느리고 우아한 춤으로     스텝이 작은 편이다.         (Pas de menuet de deux mouvements)     기타의 춤으로 폴로네즈, 리고동, 파스피에 등이 있다. 4. 1800년대 (19세기)     19세기는 '왈츠(Waltz)'의 시대이다.     프랑스에서는 대혁명 이후 새로운 유산계급들이 사교춤의 매력에 강하게 이끌렸다.     왈츠의 속도는 유행에 따라 변화를 거친듯 하고     비엔나 왈츠에 와서는 템포가 두 배 이상 빨라졌다.     왈츠의 영향을 받지 않은 새로운 춤으로는 '폴카(Polka)'가 거의 유일하다.     쇼팽이 왈츠와 마주르카(Mazurka)를 작곡한 것 처럼     스메타나는 민족주의 성향을 나타내기 위해 폴카를 작곡하였다.     그 외에 스퀘어댄스의 일종인 카드릴(Quadrille)이 있으며 여기에서     파생된 랜서스(Lancers)가 있다.     왈츠와 폴카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나온 춤으로 반(Barn) 댄스가 있다. -=-=-=-=-=-=-=-=-=-=-=-=-=-=-=-=-=-=-=-=-=-=-=-=-=-=-=-=-=-=-=-=-=-=-=-=-=-=- 오늘날 이러한 유럽의 춤들 중 유일하게 남아 있을 뿐 아니라 여전한 인기를 얻고 있는 춤은 소셜 댄스로서의 왈츠와 포크 댄스로서의 폴카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유럽의 춤 전통이 이어져 내려올 수 있었기에 현재의 왈츠라는 춤이 존재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이것을 반증하는 예로 아래 동영상의 음악은 왈츠이지만 동작에서는 미뉴엣의 느낌이 나는 어떤 과도기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음이 눈에 띈다.         (Waltz Minuet) 또한 왈츠에 마주르카가 뒤섞였거나 'Five Step Waltz'라는 제목의 조금 특이한 왈츠도 구경할 수 있다는 것도 모두 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Waltz and "Loomis' Glide Mazurka)         (Five Step Waltz)

[햄릿]

좋은 자료 감사 합니다.

[왕포스]

아주 놀라운 자료입니다!!! 열정에 감복!!!!

[탈렌트88]

귀한 글에 귀한 영상...감사를 드립니다~~~

[신나는세상]

귀중한 자료 감사....

[김용기]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