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부산 남구 대연동의 S 복권방. 복권방을 들어서는 손님 10명 중 9명은 들어서자마자 "다음 주 연금복권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주인 강 모 씨는 "이미 다 팔렸다"는 답변만 거듭하고 있었다.
지난 7월 6일 첫 추첨을 실시한 이후 지금까지 5회차 추첨(3일)이 진행됐지만 5일 현재 부산시내 대부분의 복권방에서는 10회차 복권을 판매 중이다. 지금 사면 다음달 7일까지 추첨을 기다려야 한다.
5일 오전 6회차 연금복권을 판매한 인터넷 판매사이트에서도 판매시작 2시간 여만에 매진사례를 연출했다.
"노후불안" 젊은층 등 너도나도 구입 발행 한 달 만에 10회차 판매 '광풍'
이처럼 1등에 당첨되면 매달 500만 원씩 20년간 지급하는 '연금복권520'(연금복권)이 '광풍'이다. 부산시내 각 복권방에 따르면 지난 3일 발행된 9회차 복권은 발행 이틀 만에 다 팔려나갔다는 것.
S 복권방 주인 강 씨는 "최근 복권방마다 확보된 연금복권이 부족하자 복권방에서 오히려 손님들에게 구매 자제를 요청할 정도"라고 밝혔다.
북구와 부산진구에 복권을 공급하는 도매상인 정종근(53) 씨는 "부산으로 내려오는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물량을 추가 확보하려는 소매점의 요청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며 "물량 확보 어려움으로 소매점을 넓히지 못하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연금복권의 경우 발행처인 한국연합복권㈜이 회당 630만 장을 한정해 전국에 공급하고 있다. 부산지역의 경우 30만 장이 조금 넘는 물량만이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연합복권 측은 물량 공급 확대 요청이 전국에서 쇄도하고 있음에도 사행심 조장이나 간접세 징수 등의 논란으로 인해 발행매수 확대는 현재로서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연금복권을 확보하기 위한 판매소와 소비자들의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일시불로 지급하는 기존의 복권과는 달리 총 12억 원을 20년간 나눠서 지급하는 연금복권이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노후에 대한 불안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직장인 유 모(43) 씨는 "그동안 한 번도 복권을 구입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지만 당첨금을 나눠주는 연금복권 발행되는 날마다 복권방으로 달려가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다 연금복권 열풍에 복권 주요 구매층인 40~50대 남성뿐 아니라 젊은 세대와 여성도 동참하고 있다는 게 복권 판매소 측의 전언이다. 사상구 모라동의 B 복권방을 찾은 김 모(35·여) 씨는 "로또는 마치 일확천금을 꿈꾸는 것 같지만 연금복권은 노후 대비용으로 투자를 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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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살 돈 있걸랑 그걸로 술 묵짜~~~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