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私募 fund)
사모펀드(私募 fund)는 비공개적으로 소수의 투자자로 부터
돈을 모아 기업을 사고 파는 것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펀드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펀드와는 달리 회원들의 구성이 제한적이다.
일반적으로 정부 규제를 덜 받고 기대수익률은 높지만 리스크 역시 크다.
소수의 투자자에게 자본을 출자받아 기업이나
채권,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보는 펀드이다. 펀드마다 투자 방법은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차입 매수 (Leveraged Buyout)를 통해서
회사를 사서 3년~5년 후에 되팔아 이익을 남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모 펀드가 처음으로 유명해진것은 1980년대로 (그때는 사모 펀드보다는 차입 매수회사라고 불렸다)
여러 회사를 구조조정 위기에 빠트리면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주의해야 할 점이, 국문 번역된 단어 "사모펀드"는
문맥에 따라 혼용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사모펀드를 Private Equity(PE), Private Equity Fund(PEF)로 구별하는데
PE는 사모펀드를 운영하는 회사 자체를, PEF는 펀드 자체를 의미한다.
예컨대 IMM PE가 운영하는 Rose Gold I 펀드는 PEF이며
Rose Gold I 펀드가 버거킹을 인수한 그 PEF이다.
이렇게 "사모펀드"라는 단어가 혼용되어 혼동을 낳을 수 있다 보니
언론 등에서는 최근 "사모펀드"라는 단어보다는 영문 PE 혹은
PEF 자체를 더 많이 쓰는 듯. 사모펀드 운용사 PE가 PEF를 만들어서
투자를 하는 이유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규제나 효율성 등의 이유가 주 이유이다.
차입 매수는 회사를 살때 은행에서 빚을 빌려서 회사를 사 최소의 금액을
투자해서 최대의 이익을 남기려는 투자 행태를 뜻한다.
예를 들어서 어떤 회사의 가격이 500억이라면 200억을 빌려서 산 다음에
그 회사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빌렸던 빚을 갚은 다음에
몇년 후에 회사를 더 높은 가격으로 더 팔면서 이익을 남기는 것이다.
단, 기간동안 회사의 수익으로 빌렸던 빚을 갚아야 하고
재무 건정성을 회복해야 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많은 논란이 되기도 한다.
장기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기 보다는 단기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공격적인 구조조정을 하기도 한다.
밋 롬니가 2012년 미국 대통령 대선에 출마할때도 논란이 되었던
부분이 Bain Capital이라는 사모 펀드를 운영했다는 점이 었다.
Bain Capital이 단기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많은 사람들을 해고하기도 하였던 것.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대한민국에서는 부실화되거나 급매물로 나온
대기업을 한국산업은행이 인수했다가 정상화 후
되파는 일이 많은데, 이 때 산은은 금산분리를 우회하기 위해
피인수기업의 지분을 직접 인수하는 대신 과반 이상을 출자한
사모 펀드(PEF)를 내세워 인수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우조선해양과 대우건설이다.
참고로 산업은행은 은행, IB 업무 라이센스 뿐만 아니라
자본시장법상 경영참여형사모투자집합기구(PE) 라이센스도 있어서 PEF 설립이 가능하다.
2000년대에 들어서 이런 사모 펀드들이 엄청난
이익을 남김으로써 이에 대한 비판도 많이 이어지고 있다.
1. 가장 큰 비판은 사모펀드가 경제에 기여하는 것이 무엇이냐라는 본질적인 질문이다.
사모 펀드의 비판자들은 사모 펀드가 하는 일은 그저
회사의 운영권을 한 회사에서 다른 회사로 옮기는 것 밖에 없다면서
아무런 가치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어떤 회사들은 사모 펀드에서 사모 펀드로
몇번 씩 팔려나가다고 결국 구조조정을 당하고는 한다.
반론: 하지만,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사모펀드는
재계의 전당포 혹은 재계의 재활원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KKR의 경우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자금사정이 안 좋아진
AB인베브가 시장에 내놓은 OB맥주를 인수한 다음, 실사를 통해
영업본부장이었던 장인수 전무를 CEO로 선임하고 전권을 위임했다.
그 결과, OB맥주는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와 개선된 영업활동 덕분에
국내 맥주시장 1위를 달성했고, KKR은 5년만에 400% 더 높은 값을 받고 AB인베브에 재매각했다.
그렇게 대단한 대기업이 인수했는데도 달성하지 못한 1위를 사모펀드가
손대고 5년도 안 돼서 1위를 달성한 건 뭘로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두번째 예로 한국 버거킹의 사례가 있다. 버거킹은 두산에서 운영하던 시절
해마다 떨어지는 수익과 저조한 실적으로 거의 망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2012년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에 매각된 버거킹은
공격적인 할인 행사와 적극적인 마케팅, 매장 확대를 통해 단 3년 만에
매출액, 영업이익률, 매장수 등 모든 지표에서 기존 두산에서
운영할 때와 대비하여 극적인 신장을 이룩하였다.
그리고 기존 인수 가격의 2배나 되는 가격에 다른 펀드에 매각되었다.
사모 펀드들은 기존의 보수적인 회사 운영진들보다 기업 가치를
올려서 팔아야 된다는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회사의 가치 상승을 위해 매우 적극적으로 일을 할 수밖에 없고
이것이 결국 회사를 혁신시켜서 더 나은 기업으로 성장하는 좋은 계기가 된다.
이런 결과를 보면서도 사모펀드가 정말 그저 운영권을 옮기는 일만 할 뿐
경제에 아무 기여도 하지 못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게다가, 적합한 운영자를 찾아주는 것만으로도 중요하다.
기업이란 기본적으로 영속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2. 사모 펀드들은 그들이 산 회사의 장기적인 미래에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
어차피 3년이나 5년후에 회사를 되파는게 목적이기 때문에
회사가 10년후에 잘될지는 그들에게 상관이 없다 (...) 또한
회사들을 살때 빚의 비중이 50%에서 80%에 해당하기 때문에 빚을 갚기
위해서 회사의 이익이 이용되고 있다. 향후 5년이나 10년을 바라보는
장기적인 투자를 하기가 힘들다는 것. 사모펀드에 팔린 회사는 또 엄청난 빚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신청하기도 한다.
반론 : 사모펀드도 장기투자를 한다. 물론, 우량회사에 한해서지만
10년이든 20년이든 사모펀드가 들고 있는 회사들이 영미권에서는 굉장히 많은 편이다.
우리나라는 재벌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 때문에 금산분리 회피에
악용될 것을 우려, 사모펀드 수명을 15년으로 제한해 가능성이 제로에 수렴하지만
영미권은 삼성이나 현대처럼 한 국가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재벌이 없기 때문에 가능하다.
재반론: 영미권에도 한 국가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대기업이 있다.
2009년 금융위기 때 AIG 무너지면 미국이 아예 망한다고 난리가 났었다.
재재반론 : 그렇지만, 미국의 경우는 매우 특수하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미국 달러라는 기축통화 조폐권을 가진 국가이다.
그 위력은 지난 경제위기 때 천문학적인 규모의 양적완화로 증명되었다.
게다가, 미국의 GDP는 2017년 기준 19조 달러로 1.5조 달러대인
한국의 13배에 가까운 세계 제일의 경제대국이다.
때문에 한국과 단순비교할 수 없다.
한국에서 AIG 급의 기업이 망하기 전까지 몰리는 것과
미국에서 그러는 것과는 급이 다른 이야기다.
3. 사모 펀드가 정말로 회사들을 더 나아지게 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사모 펀드들은 가격이 낮게 측정된 회사를 사 그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려 판다고 하지만 실제로 사모 펀드가 그 회사의 장기적인
가치를 나아지게 하는지는 의문스럽다. 또한 사모 펀드는 자신들이 산 회사를
담보로 빚을 더 빌려서 펀드의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으로 나눠줄 수도 있다. 이게 합법이다.(...)
반론 : 1번에 대한 반박에 나온 OB맥주가 가장 좋은 반례다.
회사들이 은행권에서 손쉽게 조달하기 힘든 거액의 자금을 사모펀드에게서는
손쉽게 조달할 수 있기 때문. 게다가, 사모펀드가 마냥
돈만 빼먹는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2010년대 들어서 OB맥주가
하이트를 제끼고 1위가 된 것은 사모펀드 KKR 산하에 있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매년 배당금을 1,600억 원씩 받았다고 비판하는데, OB맥주
자체의 현금창출력이 좋았던 데다 이들은 OB맥주 주식의 100%를 보유했다.
1년 매출에서 영업비나 인건비, 설비투자비, 연구개발비를 모두 제하고도
남은 사내 현금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는 거다.
기본적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식회사는 주주들의 것이다.
이게 불만이면 경영권을 행사할 만한 주식을 보유하면 된다.
국내 최대의 나프타분해시설을 갖춘 여천 NCC도 자사 주식을 각각 50%씩
보유한 한화케미칼과 대림산업에 매년 각각 1,000억 원씩을 투하한다.
사실, 사모펀드가 하는 행동은 재벌들도 많이 하는데
금호그룹의 인수합병이 가장 안 좋은 사례다. 덩치를 불리려는 목적으로
그룹 내 유동성은 생각도 안 하고 차입매수를 한 다음, 피인수회사였던 대한통운의
현금을 빼내려고 기존 금호그룹 계열사들을 시세보다 비싸게 대한통운에 팔았다.
그러고는 그 돈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했는데, 부족한 자금을 메워준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주가변동 손실을 보전해준다는 옵션을 걸었다.
하필이면 인수 직후에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터져서 망해버렸지만
금호그룹의 현금창출능력이나 세계경제의 흐름을 고려해도 무리수였다는 게 중평이다.
오히려, 재벌들의 무책임한 행동을 욕먹어가면서 뒤처리해주는 게
사모펀드이기 때문에 필요악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4.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하기가 매우 힘들다. 사모 펀드는 헤지펀드와 같이
소수의 부유한 투자자들이 주요 투자자로 빈부격차를 더 크게 만든다는 데에
어느정도 책임이 있다. 주식회사와 달리 개인 회사에 투자하기는
매우 힘들기 때문에 사모 펀드에 직접 투자할 수도 없다.
반론 :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반박할 수 없다. 다만, 최근에는
부유한 자산가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대형 연기금들이 사모펀드에
위탁운용을 의뢰하는 사례도 있다. 이런식의 투자를 블라인드 펀드라고하며
보통 Fund of Funds 방식을 선호한다.
흔히 영어의 private equity fund를 뜻하는 것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이는 "private equity(비상장 주식)"의 뜻을 잘못 이해한 오역이다.
대한민국에서 사모펀드가 private equity fund의 뜻으로 오역된 사례:
보해소주 등 많은 기업들이 IMF 이후 부도위기에서 이러한 사모펀드들의
개입이 이루어졌고 인수 합병되고 은행의 경우처럼 정리해고 등을 통한
노동력의 감축으로 많은 이익을 남기고 되파는 경우가 생기게 되었다.
이 중 최근 큰 주목을 받은 사모펀드는 론스타(Lone Star)로 외환은행을
헐값으로 인수한뒤 매각 과정에서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사모펀드에 대한 안좋은 인식을 심어 주었다.
첫댓글 오즘 TV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모펀드에 대해서 많이 알았어요. 감사드려요.
있다고 자랑하면 언젠가 들통나는 법. 누구나 마찬가지겠지요.
나이들면 조용히 여생을 ~젋으면 자만하지도 말고. 그쵸?
사모펀드 때문에 야단이더니 딸 문제로 나라가 난리네요.
읽어주시고 답글주신 위. 세분께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