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와 월드컵 유치 경쟁이 모두 끝나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다. 그리고 나는 2005년 이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를 영국에서 보낼 예정이다. 연휴 기간에 들어있는 바쁜 축구 스케줄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유럽 대부분의 리그는 크리스마스 연휴에 휴식기를 갖는다. 그러나 영국에서 뛰는 선수들은 가족과 함께 칠면조, 크리스마스 푸딩을 먹는 것보다는 축구장에서 뜨거운 땀을 흘려야 한다. 영국의 크리스마스 일정에 대해 투덜대는 선수들의 인터뷰를 가끔 듣는다. 연휴에도 직장에 나가야 하는 현실이 짜증날지도 모른다. 그러나 선수들이 그런다고 해서 안타까움을 느끼는 팬들은 많지 않다. 영국의 프로축구 선수는 많은 것을 누리는 사람들이다. 프로축구 선수라는 직업에서 유일하게 부정적인 점은 크리스마스에 쉬지 못하는 것 정도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 조차도 엄청나게 큰 문제는 아니다. 한국 선수들도 아시안컵을 준비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예비 명단에 대해 너무 많은 불평을 할 필요는 없다. 전 세계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의 절반은 포함된 것처럼 보이는 이 거대한 명단에서 내가 놀란 점은 한 가지다. 강원에서 선수를 뽑아야 한다면 서동현보다는 김영후가 나은 선택이 아니었을까? 김영후는 공격에서의 올라운드 플레이어이며 골을 만들어낼 무기가 더 많은 선수다. EPL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지성과 이청용도 내년 1월에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아시안컵 우승을 향해 공헌을 할 것이다. (사진=연합) 이론적으로만 따지면 1월에 열리는 아시안컵은 한국에 이득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유럽에서 뛰는 빅스타들은 6월이나 7월보다는 1월에 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박지성, 박주영, 이청용 등은 절정의 기량을 보여줄 것이고 이는 한국의 자신감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물론 호주, 일본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대회가 중동에서 열린다는 사실은 이 모든 어드벤테지를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 한국의 우승 가능성은 열려 있다. 우선 그룹 자체가 어려운 조가 아니다. 바레인과 인도만 제치면 되는데, 인도는 광주 상무도 편안하게 누를 수 있는 상대다. 그렇다고 바레인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나는 2007년 자카르타에서 바레인이 한국을 꺾는 모습을 목격한 바 있다. 한국이 이겨야 마땅한 경기였으나 결과는 그렇질 못했다. 조1위가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 D조 팀들이 어차피 엇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란, 북한, 이라크 중에서 두 팀이 올라올 텐데 어떤 팀이 더 쉽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감이 있다. 이라크의 재능은 뛰어나고 중동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란은 예선부터해서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역시 홈그라운드와 다름없는 지역에서 경기한다는 이점을 안고 있다. 이란은 아시안컵을 앞둔 시점에서 몇 주 간의 두바이 전지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북한이 있는데, 북한과의 경기를 또 보고 싶은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하면 그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2007년의 한국을 떠올려보자. 수퍼스타들도 빠졌고 경기력도 그저 그랬지만 한국은 4강 승부차기까지 가며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었다. 한국은 아시안컵을 우승할 필요가 있다. 2007년 핌 베어벡이 지휘하던 대표팀은 6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는 빈공으로 비난을 받았다. (여기에는 연장에서 얻은 90분의 시간도 있었다) 그래도 당시 대표팀은 인도네시아에 도착하면서부터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던 기억이 난다. AFC 관계자들도 그러한 한국의 반응에 기쁜 마음을 나타냈었다. AFC 측은 한국이 수년째 아시안컵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생각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그러한 관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아시안컵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조광래 감독 (사진=연합) 그렇기에 이번 주에 나온 조광래 감독의 발언은 반가웠다. 조광래 감독은 "그동안 아시안컵에서 실패한 것은 큰 대회를 치른 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아시안컵은 월드컵 이상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어떤 의미에서 보면) 아시안컵이 월드컵보다도 더 중요하다. 한국이 현실적으로 우승할 수 있는 유일한 메이저 대회이며 누구나 한국을 우승 후보로 생각한다. 이라크의 2007 아시안컵 우승은 전 세계적인 뉴스로 보도됐다. 물론 그 배경에는 이라크의 국가적인 현실이 큰 몫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한편 한국은 다음 단계로 올라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팀이 되기 위해 아시안컵 우승을 필요로 한다. K리그가 아시아를 지배하고 있는 지금 대표팀도 같은 일을 해낼 수 있어야 한다. 조광래 감독의 태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시안컵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은 물론이고, 월드컵보다도 더 많은 준비를 하겠다는 각오는 상당히 긍정적인 자세였다. 물론 조광래 감독 자신의 미래도 걸려 있기에 그런 각오가 나왔을 것이다. 카타르에서 실패하면 대표팀 수장의 자리는 큰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 100% 최선을 다해 아시안컵을 우승하는 것은 모두의 미래와 관련이 있다. 우승컵이 없는 50년은 너무나도 긴 시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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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컨페드컵에 진출한다는 의미에서 아시안 컵 우승은 좋은 일이긴 하지만 박지성 차출까지 해가면서는 그닥.. 개인적으로는 안왔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차라리 박지성은 국가대표 은퇴하는게 낫겠네요. 아시안컵 같은 대회도 차출 안할거면.. 깔끔하죠.
월드컵 3차예선 직행... 박지성이 예전부터 말해온게 아시안컵 우승이 목표라했음
우승하면 좋겠지만,,,, 안봐도 비디오임!! 우세한 경기와 무수히 많은 슈팅속에 중동의 침대축구에 결정적인 골 허용하고 석패!!!;;;; 진짜 중동 애들만 없으면 저도 박지성 오라고 하고 싶지만,,, 왠지 중동애들이 박지성을 비롯한 유럽파애들 부상 당하게 할것 같음!!
솔직히 아시안컵에서 우승한지도 상당히 오래(50년)되었죠...그동안 운도 없었던 점도 있었지만 자칭 타칭 아시아 최강이라고 불리우는데 우승을 못한건 부끄러운 일이죠....그래서 그런지 축구팬들도 아시안컵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데요....축구 선수들이나 관계자들은 상당히 우승하고 싶어합니다....대륙을 대표해서 세계 최강 팀들과 겨룰수 있는 컨페드컵도 갈 수 있기때문이죠.....세계가 주목하는 경기에 뛸 수 있는건 나라위상 축협위상 축구선수들의 자신을 팔 수 있는 기회가 되기때문에 중요합니다....진정한 아시아의 맹주가 되기위해 응원했으면 합니다...!!!!
지성이 원하는대로... 지성은 아마 올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