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기적인 예술가들에게 창조의 영감을 준 매혹적인 뮤즈 이야기
예술가는 태어날 때부터 예술가였을까? 특별한 영감을 받아서 창작열을 태우는 것일까?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은 이런 의문을 바탕으로 조지아 오키프, 오노 요코, 프리다 칼로, 앤디 워홀, 마르셀 뒤샹, 쿠스타프 클림트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세계적인 예술가 13명에게 영감을 준 매혹적인 뮤즈의 행적을 추적한다. ‘뮤즈(muse)’는 원래 제우스가 기억의 여신 므네시모네(mnemosyne)와 동침하여 낳은 아홉의 자매로, 올림포스 신전에서 아폴론을 도와 음악을 연주하는 등 세상의 온갖 예술을 담당하게 된 여신들을 일컫는다.
지은이는 이런 뮤즈를 이 책에서는 “예술가들이 지닌 창작의 욕망에 불을 붙이고 고무하는, 즉 영감을 고취하는 그 무엇을 일컬어 뮤즈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뮤즈의 대상으로 예술가들을 한 명씩 호출하여, 그들과 함께 뒹굴며, 응원의 박수를 보내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하기도 한다. 그런 만큼 이 책은 단순한 화가의 연애담에 국한되지 않는다. “에로스적 사랑에 근간이 되는 뮤즈, 어머니와 같은 아가페적 사랑에 뿌리를 둔 뮤즈, 동성애적 뮤즈, 동료애적 뮤즈 등 다양한 형태의 뮤즈들이 존재한다. 또한 실체가 없는 광기와 고독, 상처와 질병 같은 것일 수도 있다. 따라서 여기에 소개되는 뮤즈는 매우 다양하고 포괄적인 양상으로 드러난다.” 오히려 사람이나 철학 등의 ‘관계’를 통한 ‘창조적 영감’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작품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투명한 ‘창구’가 된다.
예술은 뮤즈 없이는 한치도 진보할 수 없다!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 일상, 고뇌에 대한 세인의 관심은 그 작가의 작품을 몸으로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초가 되곤 한다. 단순히 예술가들의 생애를 나열한 것이 아니라, 예술적 영감의 점화제가 된 사람과의 관계부터, 진정 그가 원했던 이상과 그에 대립되었던 현실, 그 가운데 탄생한 예술의 가치에 이르기까지 예술의 시작점과 끝점을 모두 짚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술을 처음 접한 사람이라도 이 책 속으로 난 길을 편안한 발걸음으로 걷게 한다. 그 예술가들의 ‘관계’에 대한 지은이의 관점이 명료하고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역사가 사랑에 미친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면, 예술은 뮤즈라는 존재 없이 한치도 진보할 수 없을 듯하다”라고 과감하게 질러 말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거기 있다.
『예술가와 뮤즈』는 “나는 끝났지만 한 여자를 탄생시켰다!”고 외친 유명한 현대 사진가 스티글리츠의 뮤즈 조지아 오키프로부터 시작하여, 프란시스코 드 고야, 잭슨 폴록, 오노 요코, 구스타프 클림트, 프리다 칼로, 툴루즈 로트레크, 폴 고갱, 갈라, 앤디 워홀, 마르셀 뒤샹,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폴 세잔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그 예술가들과 ‘관계’되어 서로 영향을 끼쳤던 이들로 잭슨 폴록의 부인이었던 리 크래스너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페기 구겐하임, 오노 요코를 자신의 뮤즈로 삼았던 비틀즈 멤버 존 레논, 프리다 칼로의 변치 않는 정신적 지주 디에고 리베라, 폴 고갱의 동료였던 반 고흐, 갈라를 뮤즈로 받들었던 세 예술가 엘뤼아르, 에른스트, 달리 등이 함께 등장한다. 또한 예술가들의 풍부한 작품과 다채로운 자료 사진은 눈을 즐겁기 하기에 충분하다. 용어 설명이나 뒷이야기를 덧붙인 ‘ART TIP’은 미술사적 정보까지 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