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를 분양받아 내 집을 장만하려는 주택 수요자들에게는 올해가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올해 삼성물산·대우건설·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공급하는 인기 브랜드 아파트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강남권(서초·강남·송파구) 재건축 단지를 비롯해 왕십리·흑석뉴타운 등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들에서 래미안·푸르지오·e편한세상 등 인기 브랜드 아파트가 대거 나온다.
삼성물산은 올해 래미안 아파트 5200여 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의 세 배 정도 되는 물량이다. 대우건설도 지난해보다 두 배 정도 많은 1만3000여 가구의 푸르지오 아파트를 내놓는다. 대형 업체들의 신규 분양 물량이 는 건 규제 완화 등으로 서울 도심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고 주택시장 침체로 2007년 이후 중단되다시피 한 아파트 개발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주택협회 권오열 부회장은 “미분양이 소진되는 등 주택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대체로 올해 분양 예정 물량이 전년보다 늘었다”고 말했다.
지역적으로는 서울·수도권에 많다. 서울에서는 뉴타운 등 재개발 사업지에서 많이 나온다. 삼성물산은 동대문구 전농·답십리뉴타운에서 상반기 래미안 아파트 2개 단지 4000여 가구 가운데 조합원 몫을 제외한 118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대우건설은 다음 달 흑석뉴타운에서 조합원 몫을 제외한 푸르지오 아파트 211가구를 분양하고, 삼성물산·현대산업개발·GS건설 등은 상반기 왕십리뉴타운 1구역과 2구역에서 각각 1702가구, 1148가구를 내놓는다.
성북·용산·마포·동대문구 등지의 일반 재개발 구역에서도 분양이 이어진다. SK건설은 8월 성북구 삼선 1구역을 재개발한 삼선SK뷰를 8월 분양할 예정이고, GS건설은 성동구 금호 17구역과 금호 28구역을 재개발해 GS자이 아파트 31가구, 38가구를 각각 일반분양한다.
수도권에서는 광교신도시와 인천 송도지구, 수원·성남 등의 도심에서 나온다. 현대산업개발은 9월 수원 권선구 권선동 일대에 조성 중인 아이파크시티에서 3차 물량(1036가구)을 내놓고, SK건설은 5월께 수원 SK케미칼 공장 부지를 재개발해 3578가구를 분양한다.
롯데건설은 송도에서 이달 말 송도롯데캐슬 643가구를, 대림산업은 3월 광교신도시 A7블록에서 e편한세상 아파트 1970가구를 분양한다.
지방에서도 인기 브랜드 단지가 나온다. 롯데건설은 상반기 부산 화명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한 롯데캐슬 5239가구 가운데 1405가구를 일반에게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