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람들은 중독자 가정에서 성장한 자녀들이 커서 다시 중독자가 되기 쉽다는 말들을 한다. 일부 사람들은 중독증이 유전된다는 말까지도 한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가정에서 중독 문제가 있는 경우 부모의 중독증 진행 단계에 따라서 자녀들도 그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기 때문이다.
한번 아버지가 도박을 하는 가정의 자녀들이 겪는 고통과 처참함을 함께 알아보자.
1. 아버지의 따는 단계와 자녀들의 과분한 생활
중독 도박으로 가는 아버지는 대개 도박 초기에 1-3 년 동안은 "따는 단계(Winning phase)"를 거치게 된다.
아버지가 돈을 따는 시기에 자녀들에게는 정말 신나는 일들이 많이 생긴다. 우선 돈을 딴 아버지는 기분이 좋아서 자녀들에게 부모역할을 지나치게 잘 하려고 한다.
아버지는 자녀들이 갖고 싶어하는 장난감이나 물건들을 너무 과용할 정도로 잘 사주고 평소 부모들의 수입으로는 도저히 갈 수 없는 식당이나 관광지로 자녀들을 데리고 다닌다.
이런 흥청망청한 호화스런 생활과 축제 무드에서는 아버지가 자녀들을 마음껏 물질적으로 사랑하게 되어 자녀들은 이런 아버지를 대단히 존경하며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아버지가 돈을 읽기 시작하면서 이런 모든 것들이 갑자기 사라지며 그 반대가 된다.
2. 돈을 잃는 단계(Losing phase)
돈을 잃는 단계에 들어서면 아버지의 감정이 변화되어 자녀들과의 관계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며 자녀들 또한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1) 도박자 아버지의 감정변화
도박으로 잃은 돈은 도박으로 다시 찾아야 한다는 추구 심리와 도박에 전념하는 마음 때문에 아버지는 자녀들과 함께 지낼 시간도 없을 뿐만 아니라 도박 자금이 부족하여 돈을 땄을 때와 같이 자녀들에게 장난감을 사주거나 관광지나 고급 식당으로 자녀들을 데리고 갈 수도 없다.
2) 아빠의 관심을 끌기 위한 자녀들의 안간힘
자녀들도 아버지의 달라진 행동들을 즉각 감지하여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자녀들은 전과 같은 아버지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 나름대로 노력을 시도해 보지만 아버지는 자녀들의 이런 행동을 묵살 해 버리기 일수다.
때로는 자녀들이 아버지를 웃기게 만들어 보려고 전에 아버지가 좋아했던 재롱이나 귀여운 행동을 재현해 보지만 아버지는 전혀 관심 밖이다. 자녀들이 의도적으로 아빠의 손을 잡거나 아빠 무릎 위에 앉아서 포옹이나 귀여운 뽀뽀를 해 주어도 온 정신과 마음이 도박에 가 있는 아버지는 자녀들의 재롱을 귀찮아하고 멀리하게 된다.
3) 자녀들의 분노심과 경악감
일차 자신들의 관심 끌기 노력들이 성과가 없자 자녀들은 아버지의 태만과 무관심은 그런 대로 참고 견디려고 하지만 아버지가 자녀들을 야단치거나 밀쳐버리고 간혹 때릴 때는 극심한 분노심을 표출한다.
나이 어린 자녀들의 생각으로는 집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고, 아버지가 왜 그러는 지를 도저히 이해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므로, 아버지의 야단과 벌칙은 자녀들의 마음에 "아, 나는 나쁜 아이구나" 하는 관념만 더 심어 주게 되어 이 때부터 자녀들은 무엇인가를 해야만 한다는 자구책을 찾게 만든다.
어린 자녀들은 아직 다른 가족들에게 동정심을 베풀 능력이 없어서 아버지에게 무슨 기분 나쁜 문제가 있는지를 이해하거나 생각할 수 있는 연령이 아니다.
아버지가 나쁜 감정을 보일 때 자녀들도 당황하고 공포 속에 휘말리지만 어떻게 경악감을 처리 할 지를 잘 몰라서 자녀들은 자신의 고통을 자꾸 내면으로만 간직하려고 한다.
그래서 아버지가 계속 같은 행동을 보이거나, 자신들을 돌보지 않고, 더 이상 사랑해주지 않을 때는 더 쉽게 더 많이 상처를 받지만 정작 자신의 분노심을 밖으로는 표출하지 못 하게 된다.
또 자녀들은 자신의 분노심을 나타내거나 표출할 경우, 아버지가 자신들을 지금보다 더 싫어하거나 벌을 주면 어떻게 하나하는 걱정 때문에 자신의 감정표현을 두려워한다. 결국 자녀들은 자신의 분노감정을 더 억제하게 되어 자신의 감정을 일체 밖으로 나타내지 않으려고 하거나 전혀 화가 나지 않은 것 같은 행동을 한다.
3. 어머니에 대한 자녀들의 반응
어머니가 아직 별거나 이혼을 하지 않고 함께 생활할 때 자녀들은 어머니로부터 많은 도움과 보살핌을 받게 되지만 아버지 도박으로 인한 어머니의 정서적 고갈은 자녀들을 더욱 힘들게 만든다.
1) 어머니의 완충역할(Buffer)
아버지 도박으로 아직 덜 상처를 받았거나 도박 문제를 어느 정도 이해하는 어머니인 경우, 자녀들이 아버지로부터 받지 못하는 사랑과 관심을 어머니가 대신 해주려고 한다.
그러나 어머니 자신도 어떤 점이 자녀들을 괴롭히고 있는 지를 잘 몰라서 단지 자녀들의 요구사항이나 거부감 등에만 관심을 기울이게되고, 가능한 함께 놀아주고 자녀들의 말을 들어보려고도 해보지만, 자녀들은 침묵으로 일관하여 정작 자녀들의 욕구나 문제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자녀들이 어느 정도 정서적으로 안정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으면, 아주 힘들고 견딜 수 없을 때는 기댈 수 있어, 어머니는 자녀들의 완충역할이 되어 준다.
2) 어머니의 스트레스와 자녀들의 입장
아버지가 계속 돈을 잃게 되면서 어머니의 걱정과 불안도 커지며 정서적으로 고갈된다. 때로는 빚쟁이들로부터 시달림은 받고, 아버지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남은 재산 보호에 신경을 써야하고 무엇보다도 아버지의 반복된 "거짓말"로 심한 상처를 받게 된다.
이럴 경우 어머니는 더 이상 자녀들이 필요로 하는 보호, 관심 및 사랑을 제공할 수 없게 된다. 어머니 마저 자녀들의 욕구를 들어주지 못하게 되자 자녀들은 더욱 어머니의 지원을 필요로 하지만 어머니는 좌절감과 화를 자녀들에게 전가하는 경우가 있고 심한 경우에는 "네 놈들만 없으면 당장 이혼을 할텐데... 자식들이 원수 야! 원수!" 하는 말을 하기도 하여 어린 자녀들의 마음에 불안 심리만 더 자극한다.
이제 어머니까지 아버지처럼 자녀들을 비난하고 야단치자, 자녀들은 아무에게도 그들의 억압된 분노와 두려움을 해소할 길이 없고, 더 이상 억압된 감정들을 참을 수 만 없어 여러 가지 파괴적인 방법들(Destructive ways)로 나오기 시작한다.
3) 자녀들의 파괴적인 모습
나이 어린 자녀는 괴팍하고, 다루기가 어렵고, 부정적인 사람이 되어 자주 울거나 보챈다. 수면 장애를 보여서 한 밤중에 공포감으로 잠을 깨서 울거나 잠 속에서 걸어 다니는 경험을 한다. 혼자 또는 불을 끈 상태에서는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며, 항상 어머니를 붙잡고 잠을 자려고 한다.
감기나 다른 질병에 대한 면역도 약해지며 공포증(Phobias), 불안(Anxieties), 야뇨증((Enuresis), 안면 실룩증(Facial twitches) 등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학교에 다닐 경우 아침에 아파서 학교에 못 가거나 학교에 가서도 자주 아파서 집으로 일찍 돌아오는 경우가 있으며 학교생활은 태만하고 활발하지 못하며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편이다.
나이가 들은 아이들은 나이 어린 자녀들의 모습 이외에 10 대 문제청소년 형태의 반응들을 보이게 되어 가출, 음주, 약물 남용, 성적 탐닉, 절도, 또는 반사회적 행동들을 하기도 한다.
4. 부모의 싸움에 편드는 자녀들
중독 도박자 가정에서 부모들의 반목이나 싸움은 자주 있게 마련이다. 이때 자녀들은 어느 한 부모 편을 들며 다른 부모를 비난하려고 한다.
중독 도박자는 자녀들의 이런 편들기 경향을 재빨리 알아차려서 자녀들을 이용하여 도박을 못하게 하는 어머니를 반대하게 만들며 자녀들로 하여금 모든 잘못은 엄마에게 있고 항상 싸움을 만드는 사람도 어머니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또 자녀들에게 아버지는 엄마의 말과 같이 그렇게 심하게 도박을 하는 것이 아니며 곧 모든 형편이 나아지면 아버지가 전과 같이 좋은 선물들을 사 줄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말을 강조하며 자녀들을 안심시킨다.
그러면 자녀들은 아버지 조정대로
"아빠에게 너무 잔소리를 하지 말고.... 아빠가 돈 쓰는 것에 대해서 너무 따지지 말라..."는 항의를 어머니에게 하며.....
심지어는 "엄마는 마치 우리들보고 친구를 만나지 말아라! 술을 마시지 말아라! 일찍 들어와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말들을 아빠에게도 하고 있다며.....
"아빠는 우리들을 사랑하는데 엄마는 우리들을 사랑하지 않는다!" 라는 말까지 마구 하여.....
지친 엄마를 더욱 슬프고 마음 아프게 만든다.
5. 부모에 대한 자녀들의 죄의식
이제 오직 자녀들을 위해서 그리고 가정을 구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온 엄마의 실망과 상심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그러나 남편은 도박을 계속 하면 할 수록 돈을 잃기 때문에 남편과 자녀들의 공동 전선은 얼마가지 못하게 되어 자녀들은 다시 엄마 편으로 돌아서게 마련이다.
아빠 편을 들었던 자녀들이 다시 엄마 편을 들어서 어머니는 다소 마음이 편해졌을지는 몰라도 자녀들은 아버지와 어머니 편을 번갈아 들며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정서적으로 심한 상처를 받게 되어 편을 들어주지 못하는 부모에 대해서 미안한 마음과 함께 죄의식까지 갖게 된다.
자녀들이 부모 편들기에 더 깊이 빠질수록 정서적, 행위적, 또는 정신적 고통은 더욱 심해져서 파괴적인 방법들을 자행하는 문제 청소년으로 될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6. 국가적 사회적 가정적 모순 점
이런 중독자 가정의 자녀들이 겪는 고통과 갈등들을 이해하고 나서도 우리들은 중독증을 유전이라고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또 중독자들은 가정이 깨지고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의 마음이 파열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과연 도박을 계속해야만 하는 것일까?
왜 중독자와 가족들은 회복을 조기에 서두르지 못 할까?
왜 중독자 가족들만이라도 먼저 회복을 시작하지 못 할까?
부모의 비밀과 수치심이 자녀들이 겪는 고통보다 더 중요하단 말인가?
왜 목회자들은 영적 치유만 고집하고 중독가정을 전문회복기관으로 안내를 못 할까?
어째서 일반인들은 사회의 중독회복 문제를 등한시하며 회복기관들을 지원하지 않을까?
정부에서는 중독 문제를 정말 모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모두 외면하고 있는 것일까?
여러분은 내 이웃의 중독자 가정문제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무어라고 말씀들 좀 해 보세요.......................
이대로는 안 되는 거 아닙니까?
누구든 중독문제 해결을 위해서.......
아무 일도 안 하는 것은 가장 나쁜 선택 일 것이다.
중독 문제 가정은 회복시작을 서두르고.....
정부는 회복시설을 늘리고......
일반 사람들은 중독 가정을 이해하여 주고 따듯하게 대해주며 그들의 회복 동기를 격려해 주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