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10월 록파티산악회 선후배 암벽 합동등반으로
인수봉 설교벽 코스를 하면서 잠시 멀리 도봉산이
바라 보이는 바위에 앉아 잠시 쉬다가 시의 발상은
후배들과 함께 한 록 클라이밍 과정을 시로 쓰게 했다.
그리웠던 인수봉아!
白 英 雄
삼각산 인수봉아!
너에 바위향기 맘껏 흠미하며
나, 옛 생각에 잠시 젖어드니
손 때 뭍은 암벽장비들 마져
너를 반기며 수줍어 하누나
신갈나무 숲 언덕을 올라
설교벽 슬랩 암장에서
25년만에 꺼내 보이는
헬멧, 카라비나, 8자 하강기,
암벽장비들이 즐거워 하노니
님 그리워 찾아 온
인수봉 바위향기에 젖은 자일로
부드럽게 매듭지어 안전 벨트에
안개 낀 훼이스 한번 쳐다 보았지.
먼저 오른 악우는 소나무에서
빌레이 보며 톱은 다음 피치를
난, 고독한 라스트로 출발이라네.
깐깐한 뜀바위 올라 내려서니
하늘벽 클랙이 늦가을 햇살에
그림자도 짙구나.
70˚ 하늘벽 클랙에 넉넉한 풋 잼잉
풍부한 홀드가 이 몸을 수월하게
오를 수 있게 하더니 테라스를 지나
록파티 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네.
아! 인수봉이여!
25년만에 너를 반겨 오르면서
님의 바위향기, 향수에 젖었건만
해는 저물어가고 황혼을 그리나니
나, 이제 옛 발자취 따라 아쉬운
작별로 그대품을 하강해야 한다네.
인수봉아!
나, 바위향기 그리워 님 찾을 날
다시 오려니 그때까지 기다려다오.
인수봉 선후배 합동등반에서...
2008년 10월 15일
시몬/ 들꽃산꽃山人.
사진 1. 인수봉 정상에서 들꽃산꽃, 어깨 넘어로 쪽두리봉이 보이네요.
사진 2. 오른 쪽 보이는 창동 아파트 단지는 예전엔 논밭이었다오.
사진 3. 나이살에 크랙에 핸드잼잉하기가 꽤나 힘들었다.
사진 4. 위에 쓴 시는 여기에서 잠시 휴식하면서 발상이 떠 올랐지요.
사진 5. 삼각산 병풍암을 오르면서
사진 6. 숨은벽 정상에서
사진 7. 프랑스 샤모니 등산학교 삐올레 앙끄르 70~80년대 썻던 빙벽오르기 기술
사진 8. 아이스 함마와 픽켈로 삐에 뜨루와지엠 오르기(프론트 포인팅)
사진 9. 들꽃산꽃을 찾아서 카페에 장식했던 암ㆍ빙벽 등반장비들
사진 10. 끊질긴 들꽃산꽃 4글자는 "들꽃산꽃을 찾아서"란 카페를 하게 했다.
히말라야 꿈꾸던 그 시절 산악활동은 후배들과 헤어져서
훗날 20여년간 우리의 산하 방방곡곡 보헤미안처럼 카메라 배낭
하나매고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요정들을 촬영하면서
'90년 한국생태사진가협회를 창립시키 생태사진 세미나와 전시회를
개최면서 생태사진의 장르를 정립시켰다.
여러 문우들과 만나 아름다운 동행의 여정을 함께 걸어가고 있으니
이 또한 즐거움과 행복이 줄줄 넘치네요.
위 사진을 업데이트하다 옛 생각이나서 몇 자 더 적었습니다.
2008년 10월 15일
시몬/ 들꽃산꽃山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