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지 마세요!” |
[전국종별선수권대회 이모저모] |
○…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월드컵대표팀은 놀라운 선전으로 4강에 올랐다. 당시 시청 앞과 서울시 곳곳에 운집한 44만여 명(우루과이전 기준)의 길거리 응원단이 경기가 끝난 후 자발적으로 거리를 청소하던 모습은 국내외 언론 보도와 함께 사회학적인 관심사가 됐을 정도로 한국인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 사례가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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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 의자 밑에 음료수 캔, 바나나 껍질, 간식 포장지 등이 아무렇게나 버려져있다. |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것까지는 그렇다고 쳐도 문제는 경기장 곳곳에 매달아 놓은 쓰레기 봉투가 엄연히 있는데도 의자 밑이나 통로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린다는 것이다. 김경일 경기위원장은 경기 중간 중간 군청 관계자의 말을 빌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아달라고 연거푸 관중석에 특별히 부탁을 해야 했으며, 급기야 종별대회가 끝나고 연이어 열리는 3?15대회 대표자회의에서도 재차 지도자들에게 이를 당부했다.
경기진행본부의 수차례 요청이 이어진 후 관중석에 올라가 쓰레기 상황을 살펴보니 여전히 의자 밑 등에 음료수 캔과 바나나 껍질, 먹고 버린 간식의 포장지들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었다.
스포츠의 경기력과 함께 중요한 것이 경기문화의 성숙. 열정적인 응원과 여기에 더해진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영상판독 자료가 없다면 어떡해?
○…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영상판독을 신청했는데 영상이 녹화되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영상판독을 신청한 선수 측은 판독할 영상이 없어 심판 판정에 의해 이의가 기각됐다.
남고 고학년부 핀급 이동윤(인평자동차고)과 박영훈(풍생고)의 16강전 3회전. 이동윤이 5대 4로 리드하는 상황에서 박영훈이 왼발 머리공격을 시도해 3점을 얻었다.
이동윤의 세컨드는 박영훈의 공격이 머리에 맞지 않았다며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그런데 판독관들이 해당 경기영상을 판독하려 했으나 어찌된 일인지 경기장면이 녹화되어 있지 않았다. 결국 녹화된 영상이 없는 상황에서 판독관은 심판 판정에 따라 영상판독을 신청한 세컨드의 이의를 기각했다.
더욱이 주최 측은 이 과정에서 양측 코치에게 영상자료가 녹화되지 않아 심판 판정을 따른다는 사실을 알리지도 않고 그대로 기각을 결정했다. 영상판독에서 해당 영상이 카메라 각도 등에 의해 정확히 보이지 않을 경우 심판 판정에 따르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이번 경우처럼 녹화된 영상 자체가 없다면 영상판독을 신청한 선수와 세컨드 입장에서는 아예 영상을 확인해보지도 못하고 기각을 당하는 셈이다.
이런 경우 세컨드에게 상황 설명이라도 해주어야 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KTA 기술전문위 윤웅석 의장은 “양측 세컨드를 불러 설명하면 좋겠지만, 영상판독은 어디까지나 (판정의) 부수적인 요소일 뿐이고 큰 대회를 치르다 보면 한계가 있다. 자료가 없을 경우 심판 판정에 따르는 것이 맞다.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해도 역시 코치를 불러서 설명해주기는 경기운영상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 의장은 나중 기자석을 찾아와 “그런 경우 설명을 정확하게 해주는 것이 나을지에 대해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