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국악(韓國岳, 가라쿠니다케) & 야쿠시마(屋久島)
일본 열도의 최남단의 큐슈(九州)에는 일본의 국립공원 제1호인 기리시마 야쿠 (霧 島 屋久)
국립공원이다.
이 공원 기리시마(祿兒島)현과 미야자키(官崎)현의 경계에 자리한 기리시마 (霧島)산군과
큐슈 남쪽 60km 해상의섬 야쿠시마(屋久島) 두곳으로 구분된다.
일본속의 한국산
한국악(韓國岳, 카라쿠니다께, 1,700m)
2019. 4. 1.산행
분화구엔 유황연기 피어오르고. 정상부근에는 상고대가 아름답게 피어나고~~~
야쿠시마 (屋久島)
수령이 7200년으로 추산되는 일본 야쿠시마의 삼나무 '조몬스기'. 여행자들은 그 강인한 생명력을 직접 보고자 왕복 22㎞,
9시간 이상의 산행을 마다치 않는다.
일본 야쿠시마로 가는 길은 아주 멀었다. 부산발 후쿠오카행 배 '카멜리아'를 타고 다음 날 아침 후쿠오카항에 도착한 뒤
하카다역으로 이동, 규슈 남부 가고시마로 가는 신칸센을 탔다. 1시간30분 후 기차가 가고시마 중앙역에 도착하자
다시 가고시마항으로 이동해 야쿠시마로 향하는 고속선 '토피'에 올랐다. 2시간 정도 더 배를 탔더니 목적지 야쿠시마에
도착했다. 야쿠시마 미야노우라항에 내리니 오후 2시. 본격적인 여행을 하기 전인데도 벌써 피곤이 몰려온다.
원래 규슈 여행은 부산에서 가까워 짧은 일정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하지만 규슈의 남단 야쿠시마는 그렇지 않다. 가는 길도, 오는 길도 배와 기차를 몇 시간 탈것을 작정하고 떠나야 한다.
편안한 여행에 대한 기대는 애당초 접어야 한다. 이런 불편하고 힘든 여행을 왜 하느냐고? 야쿠시마는 이러한 고된 여정
을 감수하고서라도 가볼 만한 가치가 넘치는 여행지이기 때문이다.
1993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원시의 숲', 원숭이 사슴 등 야생동물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곳,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대표작 '원령공주'의 무대가 된 산, 신석기시대부터 지금까지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는 7200년 된 삼나무 '조몬스기'를 볼 수 있는 섬, 일본인들이 일생에 한 번은 가고 싶어하는 산, 규슈에서 제일 높은 산이 있는 곳, 물이끼로 가득 덮인 나무와 바위의 장관…. 이 같은 수식어가 매력적인 여행지로서의 야쿠시마를 충분히 설명한다.
1400만 년 전 화강암이 융기하면서 만들어진 야쿠시마는 가고시마 남쪽 해상에 자리 잡고 있다. 해발 1000m가 넘는 산이 45곳이나 되고, 이들 중 미야노우라 다케(산)는 해발 1936m로 규슈를 통틀어 가장 높다. '한 달에 33일 비가 온다'고 할 정도로 거의 매일 비가 쏟아진다. 야쿠시마의 연평균 강우량은 8300㎜로, 일본 평균(2000㎜)의 4배나 된다. 아열대 기후인 이 지역의 따뜻한 공기가 위로 올라가면서 높은 산의 찬 공기와 만나다 보니 비가 자주 올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가장 인기 있는 여행장소는 7200년 된 삼나무 조몬스기다. 조몬스기는 짐작조차 하기 힘든 원시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한다. 1년에 조몬스기를 보러 1만 명 이상이 다녀간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규슈 최고봉인 미야노우라 다케를 오르고자 야쿠시마로 오는 등산객도 많다. 등산이 힘들다면 삼나무 산림욕장을 둘러봐도 된다. 270㏊에 달하는 광활한 숲 속에 4개의 산책로가 만들어진 야쿠스기랜드에서는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1000년이 넘는 삼나무를 '야쿠스기'라 지칭하고, 나무마다 이름도 붙여져 있다. 야쿠스기랜드에서는 부처 삼나무, 모자 삼나무, 쌍둥이 삼나무 등 1000년 이상 된 다양한 야쿠스기를 만날 수 있다.
이 외에도 거대한 화강암 암벽을 타고 내리는 센피로 폭포(일명 '치히로 폭포'), 바다거북 산란지인 나가타하마,
평소에는 바다에 잠겨 있다가 썰물 때만 나타나는 해중 온천인 히라우치 등도 볼거리다.
일본인에게는 아주 유명하지만 우리나라 여행객에게는 아직 미지의 섬이자 '원시의 숲'인 야쿠시마 트래킹에 나섰다.
- 나무둘레 16.4m·높이 25.3m, 숲을 지키는 삼나무 조몬스기
- 8㎞ 기찻길·3㎞ 산길 걸어야 조우
- 3대에 걸쳐 자란 3대목부터
- 뻥 뚫린 윌슨 그루터기로 보는 하트 모양 하늘 등 소소한 스토리도
- 가파른 오르막길 코스에 들어가면
- 대왕·부부 삼나무·순산나무 등 규모뿐 아니라 신비한 나무로 장관
- 시도때도 없이 내리는 비, 사슴·원숭이도 숲의 일부
지난 12일 7200년 된 삼나무인 '조몬스기'를 보러 가는 야쿠시마 트래킹을 위해 취재진은 오전 5시에 숙소를 나섰다.
편도 11㎞에 달하는 조몬스기 트래킹의 출발점은 아라카와 등산로 입구.
이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지정 셔틀버스를 타거나 전세버스 또는 택시를 이용해야만 한다. 개인 차량은 입산할 수 없다.
지정 버스를 타려면 아라카와 등산로 입구를 오가는 셔틀버스의 정류장까지 간 뒤 오전 5시부터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차를 타면 된다. 요금은 890엔(약 9000원). 여기에는 산 입장료 180엔(약 2000원)이 포함돼 있다.
셔틀버스 시간을 맞추기 힘들다면 전세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기찻길 걸으며 트래킹
오전 6시 아라카와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자 수많은 인파가 눈에 들어온다. 어제까지만 해도 야쿠시마는 인적이 드문 한산한 시골마을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다들 어디에서 나왔는지 놀라웠다. 모두 스트레칭을 하며 등산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숙소에서 챙겨준 아침 도시락을 먹고 간단한 몸풀기 체조를 한 뒤 오전 6시35분 트래킹 길에 올랐다.
등산로에는 레일이 깔려 있었다. 이 산속에 웬 기찻길? 원래 벌목용 목재를 운반하는 산악열차를 운행했는데 지금은 벌채가 전면 중단되면서 기찻길이 등산객들을 위한 트래킹 보도로 이용되고 있다. 기찻길은 아라카와 등산로 입구부터 오카부 보도 입구까지 7.8㎞ 구간에 조성돼 있다. 출발점에서 오카부 보도 입구까지 기찻길을 걷는 데만 2시간30분 정도가 걸린다. 숲길에서 기찻길을 걷게 될 줄이야. 야쿠시마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일 것이다.
7.8㎞의 기찻길은 높낮이가 거의 없는 평탄한 구간이라 등산 초보자도 쉽게 걸을 수 있다.
다만 평평한 기찻길이 8㎞ 가까이 이어지다 보니 트래킹이 조금 지겹다는 게 단점이다. 트래킹을 하는 일본 등산객들은
독특한 풍경을 자아냈다. 보통 7~8명의 여행자들이 한 조를 이뤄 등산에 나서는데, 산행을 안내하는 산악가이드가 반드시 한 명씩 포함돼 있다. 하루 3만 엔(약 30만 원)에 고용하는 이들 산악가이드는 산행 중간중간 산의 생태환경을 설명하고,
등산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앞만 보고 빨리 정상(또는 목적지)으로 향하는 우리나라 등산객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산속 마을의 기록
1시간 정도 침목 사이로 걸으니 고스기타니 집터에 이르렀다. 옛날 벌목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산속 마을 사람들이 살았던 곳으로 지금은 공터로만 남아있다. 고스기타니 초·중학교가 있던 터에는 이 장소의 역사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있다.
1923년 목재반출용 철도가 개설되면서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1960년에는 133세대 540명의 인구가 살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당시 고스기타니 초·중학교를 다니던 학생 수만 108명에 이르렀다. 1970년 목재사업소 폐쇄로 마을의 존재 가치가 사라지면서 지금은 빈터로만 역사를 기억하고 있다
고스기타니 집터에서 기찻길을 따라 30분 정도 더 걸어가니 구스카와 분기점에 다다랐다. 이 분기점에서 오른쪽으로 난 숲길을 따라 80분 정도 들어가면 미야자키 하야오의 대표작 '원령공주'의 배경이 됐던 '원령공주의 숲'(시라타니 운수 계곡)에 이른다. 여기서 원령공주의 숲까지 가려면 적어도 왕복 3시간은 잡아야 하므로 하루에 조몬스기를 보고, 원령공주의 숲도 보기란 힘들다.
우리는 원령공주의 숲을 뒤로하고 목적지 조몬스기를 향해 직진했다. 조금 더 가자 삼대목이 보였다.
3 대에 걸쳐 나무가 자랐다는 뜻이다. 1500년 전에 탄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1대 삼나무는 수명을 다했지만, 남은 나무의
그루터기 위에 다른 삼나무 씨가 뿌려져 자랐다. 이 2대 삼나무는 350년 전에 벌채돼 그루터기만 남았는데 또 다른 삼나무가 2대 삼나무 위에 뿌리를 내려 자라면서 한 나무가 3대에 걸쳐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2대에 걸쳐 나무가 자라는 이대목은 야쿠시마에서 많이 볼 수 있어도 삼대목은 드물다고 한다.
수십 분을 더 걸으니 드디어 기찻길의 종점인 오카부 보도 입구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는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조몬스기까지 남은 2.8㎞는 등산을 해야 한다.
아주 좁은 나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뒤 오르막 산길을 타고 20분 정도 더 올라가자 '윌슨 그루터기'가 나왔다.
나무는 그루터기만 남아 있는데 뻥 뚫린 그루터기 안으로 들어가 위쪽으로 바라보면 하늘이 마치 '하트' 모양으로 보인다. 그래서 윌슨 그루터기는 '하트 그루터기'로 유명하다.
윌슨 그루터기에서부터는 가파른 오르막길이 30분가량 이어졌다. 이번 트래킹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다. 조몬스기로 향하는 오르막길에 대왕 삼나무, 부부 삼나무, 순산나무 등을 구경했다. 대왕 삼나무는 이름답게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고,
부부 삼나무는 두 그루의 삼나무가 나란히 뻗어 장관을 연출했다. 순산나무는 나무의 뿌리 근처 모습이 여성의 주요 부분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이 나무를 안으면 순산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조몬스기로 가는 길에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우산을 써도 온몸이 젖을 정도였다. 조몬스기 트래킹에서 우비와 우산은 필수다.
■7200년, 그 끈질긴 생명력
전망대로 가는 마지막 나무 계단을 타고 오르자 해발 1300m 지점에 7200년 된 삼나무 조몬스기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구름과 폭우 속에 가려져 더욱 신비로웠다. 우리나라의 신석기시대에 해당하는 일본 '조몬시대'에 탄생한 삼나무라고 해서 조몬스기라 명명됐다. 스기란 일본말로 삼나무란 뜻이다. 조몬스기의 수령인 7200년은 학계의 유력한 추정 연대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가장 오래된 삼나무로 나무둘레가 16.4m, 높이가 25.3m에 이를 정도로 장대하다. 규모도 규모지만
그 숱한 세월을 이겨낸 생명력에 입이 떡 벌어진다. 가고시마현 관광연맹에 따르면 연간 1만 명의 여행자가 조몬스기를
방문한다. 끈질기고 강인한 생명의 기를 얻기 위함일 것이다.
하산을 준비하기 위해 조몬스기 근처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고 있는 우리 일행에게 사슴이 돌진했다. 등산객들에게 먹을 것을 얻고자 하는 사슴이었다. 음식을 던져주니 사슴이 재빠르게 낚아챘다. 산지킴이가 일행을 향해 '사슴에게 먹을 것을 주지 말라'며 주의를 줬다. 사람이 먹는 음식을 야생동물에게 함부로 먹이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라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하산길이다. 원점회귀 코스여서 올라올 때 봤던 풍광을 다시 감상하며 내려왔다. 아라카와 등산로 입구가 가까운 지점에서 수십 마리의 원숭이떼가 나타났다. 새끼 원숭이를 등에 업은 큰 원숭이들이 우리를 향해 괴성을 질러댔다.
취재진은 원숭이떼가 덮칠까봐 멀리 떨어진 곳에서 카메라로 그들의 모습을 담았다. 원숭이떼는 한참 소리를 지르더니
산속으로 다시 흩어졌다. 아라카와 등산로 입구에 드디어 도착했다.
오후 3시40분. 출발한지 9시간 만에 고된 산행을 끝냈다.
# '원령공주의 숲'을 찾아 떠나는 3박 4일도 매력
- 일본여행 전문회사 '엔타비글로벌' 부산출발 '야쿠시마 트래킹' 3코스
일본여행 전문회사인 엔타비글로벌은 세 가지 코스의 부산 출발 '야쿠시마 트래킹' 상품을 내놓았다.
먼저 애니메이션 '원령공주'의 무대가 된 '원령공주의 숲'을 보고 오는 3박 4일 일정은 트래킹 소요시간이
왕복 4시간 정도로 비교적 쉬운 코스다. 1박은 야쿠시마에서 하고, 트래킹 당일 배를 타고 나와 가고시마에서
1박을 한다. 가고시마 시내 여행까지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격은 50만 원대.
두 번째는 조몬스기 트래킹으로 4박5일 일정이며 60만 원대다. 야쿠시마에서 2박을 하고, 후쿠오카에서 1박을 하며
후쿠오카 여행과 쇼핑을 추가로 즐길 수 있다.
배를 타고 가는 이들 일정과 달리 비행기를 이용하는 상품도 있다. 부산~후쿠오카, 후쿠오카~야쿠시마 구간을 비행기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2박 3일로도 조몬스기 트래킹(2일차)과 '원령공주의 숲' 트래킹(3일차)을 즐길 수 있다.
다만 100만 원 정도로 가격이 비싼 게 단점이다.
조몬스기나 원령공주 코스 외 요도카와에서 출발하는 미야노우라 다케(산) 코스는 별도 문의. (051)466-4602
여행박사는 두 종류의 야쿠시마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두 상품의 출발지는 각각 서울과 부산이다. 서울 출발 코스는 2박 3일 일정으로 출발일은 6월 26일부터 8월 28일까지 매주 금요일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를 타고 출발하며, 상품에는 왕복 항공권과 현지 교통편·숙소·야쿠시마 안내책자가 포함돼 있다. 가격은 77만원이다.
부산 출발 코스는 4박 5일 일정으로 6월 2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예약 가능하다. 부산에서 야쿠시마까지 뉴 카멜리아 여객선을 타고 왕복하며 현지 교통편·숙소·자유여행 가이드 안내서를 포함하는 상품이다.
가격은 67만6000원이다.
여행박사 : 서울: 070-7012-7064, 부산 : 070-7012-7000
야쿠시마,한국악(韓国岳) 4일
기간:2015년 7월 31일 ~ 8월 3일 (3박4일)
\1,140,000/1인 (10명 기준)
포함사항:에어부산왕복, 호텔(3박), 신칸센, 쾌속선(왕복), 버스, 식사,쓰루가이드,여행자보험
불포함: 개인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