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을 구매해 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보석매장에서 구입한 루비를 회사에 돌아와서 다시 보면 색상이 상대적으로 어둡게 보이곤 했던 경험을 한번쯤은 했을 것이다.
루비가게 매장의 조명이 할로겐이었던 까닭이다. 특히 예전 종로지역의 루비가게 할로겐 조명은 유난히도 컸던 것을 기억한다.
최근들어 매장마다 LED 조명으로 바뀐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보통 조명은 따뜻한 조명과 차가운 조명이 있다.
따뜻한 조명으로 할로겐과 백열등이 있으며, 차가운 조명으로는 형광등이 있다. 자연광인 햇빛도 일종의 차가운 조명이다.
LED 조명도 할로겐 계열의 조명이 있고 형광등 계열의 조명이 있다.
따뜻한 조명은 따뜻한 색상의 보석을 더욱 좋게 보이게 하고 차가운 조명은 차가운 색상 계열의 보석을 더욱 빛나고 선명하게 보이게 만든다.
따뜻한 색상의 보석은 옐로우, 레드, 오렌지, 퍼플(자주)색상의 보석, 즉 루비나 자수정, 로돌라이트나 스페서타이트 가넷과 같은 보석을 말한다. 이들 보석들은 따뜻한 조명인 백열등이나 할로겐하에서 최상의 색상을 보여준다.
반면 차가운 색상의 보석은 블루, 그린, 바이올렛(보라) 색상의 보석, 즉 블루 사파이어, 에메랄드, 탄자나이트, 아이올라이트와 같은 보석을 말한다. 이들 보석들은 차가운 조명인 형광등과 자연광 아래에서 최상의 색상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 사실을 아는 업자들은 루비 쇼케이스 위에 매우 강한 할로겐 빛을 쏘게 한다. 그러면 웬만한 흠은 감춰져 보이고 빛깔도 매우 좋게 보인다. 그러나 사무실에 와서 형광등이나 삼파장 스탠드 아래에서 보면 웬지 어둡고 칙칙해 보이게 마련이다.
한미디로 보석에서도 조명발이라는 것이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커피샵이나 술집에 가면 조명을 붉게 하거나 할로겐 조명을 쓰는데 그러면 다들 이뻐 보이는 이치와 같다.
따라서 매장에서는 조명을 일괄적으로 할 게 아니라 보석의 색상에 따라 조명과 디스플레이를 달리해야 보석의 가치를 극대화 시킬수 있다.
그리고 참고로 다이아몬드의 색을 보는 조명은 형광등이나 자연광이어야 한다.
특히 삼파장 스탠드가 적합한 것 같다.
가끔 종로총판에서 매장의 할로겐 조명하에서 다이아몬드의 컬러가 좋다 안좋다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할로겐 조명하에서는 절대 다이아몬드의 컬러를 논할 수가 없다.
미얀마산 루비의 경우는 적색인 보석임에도 자연광인 햇빛 아래에서 탁월한 좋은 색상을 보여준다.
그것은 자외선 형광반응이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다이아몬드가 보통 자외선 형광반응이 블루인 것에 반해 미얀마산 루비는 장파 자외선에 아래에서 매우 강한 적색 반응을 보인다.
미얀마산 루비는 햇빛의 자외선 아래에서도 강한 적색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냉광인 자연광 아래에서도 색상이 좋게 보이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태국산이나 모잠비크산, 기타 아프리카산 루비는 자외선 형광반응이 거의 나타나지 않거나 약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이들 루비는 자연광 아래에서 색상이 어둡게 보이는 단점이 있다.
/ 김태수 편집장
출처 :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