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무치 투르판 돈황 서안 화산 실크로드 배낭여행
2015. 9.12∽9.22 (11일) 2인 비용 2,850,000 원
일정표
일시 | 장소 | 교통 | 일정 |
9.12(토) | 인천 우루무치 | KE883 | 인천출발[23:50] 乌鲁木齐地窝铺机场도착 住宿:乌鲁木齐金谷大酒店 |
9.13(일) | 乌鲁木齐 天山天池 우루무치 | 시외버스 | 乌鲁木齐 北郊客运站→阜康→天山天池 [11:40]天山天池 國家地質公園에 도착 매표소에서 입장권 셔틀버스포함 ¥215 二道桥巴扎,國際大巴扎 관광 住宿:乌鲁木齐金谷大酒店 |
9.14(월) | 우루무치 吐鲁番 | 버스 시외버스 택시 | 홍산공원(红山公园) 런민공위안(乌鲁木齐人民公园) 南郊客运站도착 우루무치출발 → 투르판행 버스탑승 투르판 도착 住宿:吐鲁番 锦绣金华酒店 |
9.15(화) | 트루판 | 버스 | 交河故城 苏公塔 관광 住宿:吐鲁番 锦绣金华酒店 |
9.16(수) | 트루판 | 택시 | 고창고성, 화염산 , 베제크릭천불동택시대절¥250 火焰山, 高昌故城(입장료¥70)내부에서 전동차 ¥50 柏孜克里克千佛洞(입장료¥40) 葡萄沟 입장료(¥20 ) 住宿:吐鲁番 锦绣金华酒店 |
9.17(목) | 트루판 柳园 돈황 | 버스 D2706 | [12:02] 吐鲁番北站 출발 二等座 [15:57] 柳园南站 도착 →미니버스로 둔황행 돈황도착 住宿:敦煌國際大酒店 |
9.18(금) | 敦煌 | 택시 버스 | 택시대절¥100 莫高窟입장권예매¥200 명사산으로 출발→월아천¥120 莫高窟 막고굴관광 → 숙소도착 住宿:敦煌國際大酒店 |
9.19(토) | 돈황 | Y9210열차 | [09:30]敦煌站 출발 软卧 |
9.20(일) | 시안 华山 | k29084열차 | [09:27] 西安站 도착 大雁塔관광 [14:17] 시안역 출발→ 화산 ¥20 [15:58] 화산(华山站)도착 住宿:华山阳光商务酒店 |
9.21(월) | 华山 시안 | 삭도 D10032열차 | 화산입장료¥180, 셔틀버스¥20, 북봉케이블카¥80 서봉케이블카¥140 셔틀버스¥40 华山北站 도착 [17:15] 华山北站출발 [17:59] 西安北站도착 住宿:西安陇海大酒店 解放路306號 ¥208 야진192 |
9.22(화) | 시안 인천 | KE808 | [16:50] 시안공항출발 [19:10] 인천 공항도착 |
정통실크로드 배낭여행으로 다니기
실크로드는 서안에서 시작해서 난주 돈황을 거쳐 투르판에 이르러 세갈래 길 즉 타클라마칸사막북로, 사막공로, 사막남로로 나뉘다가 카스에서 합쳐 서쪽으로 진행한다.
한국에서 실크로드를 가려면 인천→서안→돈황→우루무치, 또는 그 역순으로 하면 되는데 서안은 한국에서 비행기가 날마다 운항하는데 비해 우루무치는 일주일에 한번(대한항공 토요일)뿐이라 우루무치로 가서 동쪽으로 오는 것이 일정을 짜는데 더 효율적이다.
1. 우루무치
대한항공 우루무치행 비행기는 저녁 7시20분에 인천에서 출발했다.
어두컴컴한 하늘을 서해안으로 계속 올라가 베이징시 하늘을 지나 서쪽으로 날라간다.
하늘에서 본 베이징시는 불빛이 휘황찬란하다.
우루무치에 내려서 시내 호텔까지 어떻게 가면 좋을지...
인터넷에서는 택시를 탄다고 했는데 밤 12시에 택시를 타도 안전한지 두려웠다.
기내에 젊은 여학생들이 탔기에 교통편을 물었더니 익스프레스가 다닌다며 2번 출구에서 나가면 바로 표 팔고 거기서 타면 되고 그 차가 홍산공원 까지 간단다.
물론 중국어가 아주 어설픈 나는 중국어, 영어, 종이에 필담을 통해 알아낸 정보다.
근데 혜초 패키지팀이 두 팀이 있었는데 인솔자가 친절하게 다시 통역을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공항에 도착하면 현지 가이드에게 물어 자세하게 다시 알려주겠다고 했다.
비행기는 11시30분에 우루무치 공항에 도착한다.
이 시간은 베이징 시간이고 한국보다 한시간 느린 것이다. 그러나 우루무치는 베이징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2시간 더 느리고 실제로 여기서는 신장시간을 따로 운영한다.
그래서 꼭 베이징 시간인지 신장시간인지를 확인해야한다. (11시30분이지만 9시30분?의 느낌)
친구와 나는 재빨리 짐을 찾아 먼저 입국수속을 하고 혜초팀 가이드가 서 있는 곳으로 가서 물었더니 공항택시도 안전하단다.
2번 출구를 빠져 나오니 뭔 익스프레스 말만 익스프레스지 미니버스다.
요금은 10¥인데 사람이 차야 간다는데 타려고 하니 못 타게 하고 휙 가버린다.
다음 차도 마찬가지...
바로 앞 택시타는 곳은 사람들이 장사진이다.
택시를 타자! 하고 줄을 섰다가 내 앞 아가씨에게 호텔 주소를 보여주며 여기서 머냐고 했더니 자기네도 그 방향으로 가니 같이 타잔다. 이런 이쁜 아가씨들..
그 아가씨 둘은 우리보다 먼저 내렸는데 택시 기사에게 미터기를 새로 꺽으라고 하고 거기까지 온 요금 40¥을 내며 여행 잘하라며 갔다.
택시기사는 미터기를 새로 꺽으며 乌鲁木齐金谷大酒店(jīngǔjiǔdiàn)까지 잘 데려다 주었다.
요금은 30.5¥인데 30¥을 받았다. 그러니까 공항에서 시내 중심지까지는 70¥이상이라는 말이다. (다음날 시내에서 돌아다니는 택시앞문에 100m당 0.7¥ 이렇게 써 있었다.)
진구호텔은 홍산공원과 인민공원 가까이에 있어 교통이 편리할 것 같아 예약한 곳이다.
호텔프런트에서는 高级标准房 双床을 2일 580¥이지만 야진을 320¥을 받았다.
호텔방 내부는 깨끗하고 쾌적하다.
이튿날 아침에 일어나 창문 밖을 보니 빌딩들이 엄청나다.
식당에 내려가 아침을 먹고 나갈 준비를 마친 다음 천산천지를 가기위해 호텔을 나섰다.
호텔 앞이 정거장인데 시내버스들이 엄청 많고 몇 번 버스가 어디 가는지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73번 버스(1¥)를 타고 15정거장을 가서 백만장 정거장에 내려 북교 터미널에 들어가는데 몸과 가방 수색이 장난아니다.
卖票处에서 阜康(fù kāng)가는 시외버스표(¥15)를 끊는데 여권을 제시해야 하며 차표에 여권 번호가 찍힌다.
시외버스는 사람이 차면 출발하고 사람들은 중간에 타고 내린다. 아마도 완행버스인 듯..
2시간을 황량한 사막을 지나 푸캉터미널에 도착하는데 天池행을 외치며 다니는 기사를 따라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면 미니버스(¥5)가 대기하고 있다.
이 차도 물론 사람이 차야 출발한다.
40분쯤 고속도로를 달려 천지 客运中心에 내려준다.
올 때도 거기서 미니버스가 출발하므로 내린 곳을 잘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售票处에서 입장권(¥215) 일괄구입을 구입해야하고 천지입장권과 셔틀버스비가 포함된 가격이다.
셔틀버스가 출발하여 20분쯤 가면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구간이동하는데(갈아탈 이유가 뭔지 모름) 입장권을 수시로 확인하므로 버리면 안된다.
최종 내려 주는 곳에서 산잔등을 10분 정도 걸어 넘으면(전동차 타고 갈 수도 있다.10¥)
천지에 도착한다.
천지를 바라보고 왼쪽으로 1km 정도의 산책로→ 定海神针→비룡폭포을 보고 비룡담계곡을 따라 걸어 내려온다. 40분 걸린다. 천지주변의 만년설을 더 감상하고 싶으면 천지셔틀버스 내리는곳 입구에 천지 케이블카 매표소가 있고 요금은 200¥이다.
올때는 갈때를 거꾸로 하면 된다.
乌鲁木齐 北郊客运站에 도착하여 터미널 출구에서 나오면 BRT정류장이 있다.
정류장에 들어갈 때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며, 몸과 짐수색을 하고 1¥을 통에 집어넣고 들어간다.
BRT는 전차로 우리의 전철처럼 정거장을 승강구에 표시해 준다.
BRT-3번을 타고 电信公司에서 换乘, BRT-5을 타면(환승할 때는 돈을 안낸다.)
얼다오차오바자르(二道桥巴扎)에 도착한다.
도로 맞은 편은 궈지다바자르(國際大巴扎)다. 여기서 산 난이 얼마나 맛있던지...
이 BRT버스 안에서 어디서 내리는지 잘 몰라서 어떤 여학생에게 물었더니 뭐라 뭐라 설명하는데 못 알아들었다. 그 학생은 자기는 먼저 내리니 다른 여학생 두 명을 내 앞에 데려다가 내리는곳 알려주라고 하고 내렸다. 길을 물을 때 “나는 한국인이다 ”라고 먼저 말 한뒤 길을 물으면 한류의 영향이 대단한지라 무척 친절하게 잘 가르쳐준다. 단 영어도 좀 될만한 젊은이에게 묻는 것이 좋다.
다음 날은 73번 버스(1¥)를 타고 3정거장을 가서 홍산공원 정거장에 내려 홍산공원, 인민공원을 둘러보고 호텔에서 야진을 돌려받고 투르판으로 가기 위해 남교 터미널로 갔다.
小西门 乘坐 7路 三屯碑 下车 남부정류장 南郊客运站 도착
남교 터미널은 우리네 시골 터미널 같으며 위그루인들이 대부분이다.
터미널입구에서 가방을 조사하더니 x-ray 투시기에 표시된 둥근게 뭐냐고 묻는다.
泡菜캔(김치통조림)! 웃으면서 통과..
售票处에서 투루판행(¥45)을 여권을 보이고 차표를 끊고 몇시에 출발하냐라고 물으니 現在란다.
現在?!.. 사람이 웬만큼 차니 출발한다. 시외버스는 좋은 차도 있지만 우리가 탄 것은 등받이가 덜렁거리는 연식이 오래된 차이다.
2. 투르판
우루무치에서 투루판은 시외버스로 고속도로를 달려 2시간 40분쯤 걸렸다.
투르판까지 가는 기차가 많지만 인터넷에서는 투르판은 시내에 역이 없고 대하연站(이게 투르판역임)에서 내려서 미니버스타고 1시간 걸린다고 써있어서 정보가 불확실했으며, 오히려 버스가 편리하다고 했다.
그래서 시외버스를 탔는데 가는 내내 옆에 두개의 철로(일반철도 고속철도) 가 지나고 있었다.
중국은 기차의 종류에 따라 역이 다르다.
D(듕처), G(까오슈)열차는 고속열차라 우리나라같이 철로를 새로 놓고 역도 다르다.
예를 들면 서안역은 일반 열차(K, T, Z, Y, L 등)가, 서안북역은 고속열차(D, G)가 선다.
따라서 난주에서 우루무치까지 고속철이 다니는데 역은 우루무치남역, 투르판북역, 유원남역 등이다.
나중에 투르판에서 알게 된 사실은 우루무치 남역에서 투루판북역 행 기차를 타도 북역에서 시내버스로 시내는 아주 편리하게 잘 연결된다는 거다.
잘 모르는 길을 갈 때는 불안하다. 하지만 버스는 무망무제한 황량한 사막, 나무하나 없는 산옆 고속도로를 달려 우리를 안전하게 투르판 터미널에 내려 주었다. (중간에 승객 전부 내려 경찰이 몸수색을 하고 신분증을 검사한다.) 이 몸수색 과정은 신장에서는 수시로 현지인은 신분증을 우리는 여권을 보여줘야 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는 그래서 좀 더 안심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또 경찰들은 여권을 보이기 전에 “워먼스 한궈렌” 하면 웃으면서 무사 통과시켜주기도 했다.
오는 버스 안에서 옆자리 위구르 청년에게 호텔주소를 보여주었더니 터미널에서 가깝고 택시 기본요금은 7¥이라고 했다, 시내 들어오기 전 멀리 투르판 북역이 보이는 것 같아 물었더니 북역이 맞단다. 교통편을 물었더니 오호! 202번 버스가 투르판 북역까지 간단다. 역시 모르는 길은 물어야 한다.
그것도 젊은이들에게...간단한 영어도 통한다.
터미널에서는 택시기사들 호객 행위가 요란했다.
한 봉고차 기사가 자기차를 타라고 하기에 호텔까지 얼마냐고 했더니 20¥을 부른다,
이 아저씨... 10¥에 가요! 그랬더니 착한표정 지으며 깍아준데나...
호텔에서는 문제가 있었다. 호텔 예약을 한국에서 할 때 씨트립에서는 예약할 만한 호텔이 없어 취날.컴에서 吐鲁番 锦绣金华酒店(jǐnxiùJīnhuá)을 예약했는데 ¥864(3일) 야진136을 내란다.
문제는 야진을 나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취날컴에 주고 취날은 이 야진에서 일부를 떼고 예약한 중국내 번호(난 화화공자번호를 잠시 빌렸었다. 죄송)로 계좌이체한단다. 물론 잘 못 알아들어 필담으로 이해했지만 뭔 경우야 ... 잠깐만 하고 옆의 교통빈관에 갔더니 방도 없을 뿐 아니라 1일 360¥ 밑으로는 어림도 없다. 다시 돌아와서 한참 为什么? 뭐라뭐라 ! 난 팅부동을 외쳤다가 그냥 이 예약 취소하고 이 호텔에서 자면 안돼? 했더니 이런! ¥810(3일) 야진190을 내란다. 결국은 더 싸게 묵었다.
호텔은 지은지 얼마 안되어 깨끗하고 쾌적하다. 고생한 복무원 아가씨에게 챙겨온 화장품 샘플을 주니 무지 좋아한다.
호텔앞은 야시장으로 저녁이 되니 꼬치냄새가 진동한다.
양꼬지하나에 3¥, 하미과 한조각에 2¥, 반면15¥으로 저녁을 먹었다.
이튿날 호텔 조식을 먹고 교하고성으로 가기 위해 교통빈관 앞에서 출발하는 형편없이 다 망가진 의자가 나무로 된 101번 버스를 (모든 버스비가1¥ ) 탄 다음 교하고성 입구에서 내렸더니 황당하기 그지없다.
고성이 입구에서 얼마 떨어진지도 알 수 없고, 인터넷에서는 지나가는 택시나 릭샤를 타면 된다고 했는데 아무 것도 없이 횡하다. 고성쪽으로 마차가 서있어 가보니 위구르 할아버지 할머니들인데 고성 가냐고 했더니 안 간단다. 어떻하지 하고 한참을 멍하니 서 있다가 구멍가게에 들어가서 고성가는 차가 있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하면서 10살된 위구르꼬마가 자기가 10¥을 주면 데려다 준단다.
야호 우리는 낼름 아주 작은 오토바이 릭샤에 올라타고 호기있게 외쳤다. 出发!
바람을 맞으며 시속 10km로 달려가는데 경찰들이 10m 간격으로 서있다. “저래서 우린 더 안전하잖아! 신장와서 이런 걸 다 타보구 ”하면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기분좋게 손도 흔들었다.
그런데 웬걸 한참 가다가 서더니 뭐러뭐라 하는데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다, 아마도 충전하는 전기 오토바이였는데 전기가 떨어졌다는거.... 여기서 걸으면 5분이면 도착하니 걸어가라는거...
참 암담한 순간 다른 위구르 아줌마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길래 세워서 한국인인데 태워 달라고 했더니 다른 지나가는 차를 세워 태워준다. 위구르 꼬마에게 10¥을 주고 그 차로 5분을 가니 정말로 교하고성 정문이 나왔지만 어처구니없는 순간이다.
교하고성은 입장료가 30원이나 오른 70¥이었다.
참고로 신장지역 입장료는 2015년 9월 1일부터 70%이상 올랐다. 40¥하던 모든 입장료가 70¥, 30¥하던 모든 입장료가 40¥, 65¥이다.
아침 일찍가서 한적하더니 시간이 갈수록 중국인들 무지무지하게 쏟아져 들어왔다.
여기도 중간 중간 군인이 지키고 정해진 길 외에는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중앙의 큰길보다는 외곽 길을 택하면 미루나무 우거진 좀 더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으며 한 2-3시간 소요된다.
돌아 올때는 입구에서 걸어 나오다 위구르 할아버지가 운전하는 경운기같은 오토바이 릭샤를 20¥주고 타고 시내에 나와 교통빈관 반대편에서 출발하는 102번 버스를 타고 소공탑을 갔다.
시내를 벗어나자 소공탑 가는 길은 커다란 양백나무가 양쪽에 촘촘히 서있고 사방은 끝없이 온통 포도나무 밭이다.
버스 종점에서 50m쯤 걸으니 소공탑이 나온다.
입장료가 40¥이었지만 내용은 별로... 비추천이다.
돌아오는 버스는 종점에서 조금 걸어나와 6번 버스를 탔는데 시내에서 청년로가 보여 내렸다. 청년로는 포도나무가 500m도 넘게 길게 심어져있고 포도가 주렁주렁 매달리고 일부는 건포도가 되어 가는 중이다. 그늘이 져서 매우 시원하다. 식당도 많아 저녁에는 야시장도 열리는 것 같았다.
202번 버스가 지나 가길래 그 버스를 타고 30분쯤 걸려 투르판 북역까지 갔다.
돈황까지 아니 정확히 유원남역까지 이틀 후 기차를 타고 가야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화화공자에게 부탁하여 예매한 기차표도 찾고 기차역도 미리 가보기 위해서다. 이러면 당일 시간을 벌수 있다
중국은 기차를 타려면 수속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짐검사해서 물건도 뺏는다.
예를 들어 칼, 라이터, 위험물건 등 신장, 티벳 지역은 엄청 심함.
그래서 한시간 일찍 도착해야 기차 안심하고 탈 수 있다고 우루무치에서 오는 버스안의 청년이 신신당부. .
투르판 북역은 신역이라 깨끗했지만 그만큼 수색도 심했다.
어쨌든 예약한 기차표도 찾았는데 당 역에서 타지 않는 기차 돈황→서안표는 1건당 수수료를 5¥을 더 받았다.
202번 버스를 타고(버스는 5분 간격 출발) 호텔로 돌아와 호텔앞 분수쇼를 하는 공원에서 어슬렁거리다 지나가는 택시를 붙잡고 내일 갈 고창고성과 화염산, 베제크릭천불동 흥정을 했다.
마침 한국 기아차였는데 250¥에 흥정을 끝내고 내일 만나기로 했다.
고창고성과 천불동은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교통편이 소개되어 있지 않았다
다음날 기사는 정확히 10시(베이징시간)에 우리를 데리러 왔다.
위그루기사는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착했다. 어제 간 교하 고성 쪽으로 가길래 거긴 갔다고 하니 그래? 하면서 화염산쪽으로 방향을 튼다. 그러고 보면 이 기사는 흥정을 필담으로 했는데 한자를 모르는 게 분명하다. 고속도로를 한참달려 삐죽삐죽 나온 산이 보여 차안에서 사진도 찍었는데 고속도로 빠져나와 바로 옆에 차를 대더니 저게 화염산이란다. 좀 허무 . 화염산은 달랑 원숭이, 저팔계, 현장법사 모형을 허허벌판에 세워 놓고 입장료 40¥을 받는다. 들어갈 필요없이 밖에서 사진만 찍어도 된다. 그 와중에 시외버스가 서더니 한족 부부가 내린다. 차도 잘 안다니고 가끔 승용차만 지나가던데 그 다음 여정은 어찌 가려나?
고창고성을 보러 갔다. 택시는 화염산에서 반대편 좁은 외길을 달리다 비포장 구간에 들어 선다.
고창 고성(입장료 70¥)은 정말 모든게 무너지고 남은 건물이 별로 없는 황량한 고성이었는데 교하 고성에 비하면 입장객도 별로 없었으며(허허벌판에 10명 정도) 나귀를 타고 돌아 볼 수 있다고 인터넷에 되어 있었지만 전동차만 돌아다녔다. 우리는 나귀 탈 생각에 전동차(30¥) 표 도 안 끊었는데 아득한 길을 정말 땡볕에 힘들게 걸어 다녔다. 아마도 나귀는 한족들이 전동차를 몰면서 다 쫒아 냈나보다.
끝까지 가보지 못했다. 2시간을 걸었는데 어림도 없다.
고성을 나와 오던 길을 되돌아 화염산 입구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천불동을 간다.
마지막 베제크릭천불동은 화염산 뒤쪽으로 돌아서 가는 거였는데 이 길이 정말 특색있고 좋다.
투르판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길이다. 화염산은 9월이라 그런지 타오른다! 뭐 그런 감흥이 없었는데 뒷쪽 길은 오히려 타는 듯한 모래흙, 풀 한포기 없는 높은 산 꼭대기에서 흘러내리는 붉은 흙, 뾰족뾰족한 붉은 산들이 연이어 서있다. 차는 한참을 계속 올라간다. 계곡쪽으로 화염산을 올라가는 계단길이 보였다. 기사는 차를 세우더니 올라가 볼래 하는 표정을 짓는다. 넌 올라가봤어? 하니 다리가 아파 못 가봤단다. 그때 산중턱쯤 계단에서 내려오는 사람이 보였다. 신기한 순간이다.
거기서 조금 더 가니 천불동이 나온다.
베제크릭천불동(입장료 40¥)에서 처음으로 한국사람을 만났다. 패키지팀인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다..
힘든 여기까지 어떻게...
천불동은 철문으로 잠긴 굴들이 더 많고 그나마 열린 굴은 그림들의 색이 거의 날라가 알아볼 수 없다.
이렇게 세곳을 다니는데 시내버스나 시외버스는 볼 수없었고 택시가 아니면 불가능할것 같다.
그래서 모두 택시를 대절하는것 같음.
돌아오는 길에는 포도구에 갔다. 입장료가 60¥이라는데 택시는 내지 않고 옆길로 들어간다.
포도구는 투르판 어디나 있는거라 감흥이 별로...또 음식바가지는 엄청나다...
기사는 자기네 집에도 데리고 갔는데 사는 게 말이 아니다. 옥상에 올라 포도 말리는 건조장도 구경하고 건포도도 먹었는데 당도가 장난아니다.
호텔로 돌아와 쉬다가 위구르시장 구경을 갔다.
한 블럭 구간인데도 이쪽 번화가와 엄청 차이가 났으며 차와 오토바이, 리어카, 가게, 모자쓴 위그르남자, 머플러를 머리에 쓴 아주머니, 귀여운 꼬마들이 뒤섞여 매우 혼잡하고 먼지가 상당하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 돈황을 가기위해 호텔에서 야진 돌려받고 202번 버스타고 30분 걸려 투르판 북역으로 갔다. 비행기장 옆이 북역이다.
역 옆에 신 터미널을 짓고 있다 아마도 내년쯤은 버스들이 여기에 설듯.
투르판 역에서는 접이식 작은 과일 깍는 칼을 짐조사 하더니 뺏는다. 아까워라.
그래도 미리 표를 바꾼 덕택에 느긋하게 기차를 기다려 탔다.
듕처 2등석 시속 290km이다. 우리 ktx보다 빠르다.
안정감있게 바깥 풍경이 빠르게 지나간다. 바깥 풍경이라야 사막, 풍력기이지만.. 대륙의 풍력기는 그 수가 엄청나다. 가도 가도 끝없이 풍차가 이어지고 석유를 파내는 기계도 보이고 어쨌든 4시간 만에 우리는 유원남역에 도착했다.
3. 둔황
인터넷에는 유원역에 내리면 돈황시내까지 미니버스타고 가거나 택시를 타야 한다고 되어있다.
역을 나오니 정말 미국 서부 영화에 나오는 세트장이다. 달랑 최신식 역사 하나, 그리고 사방이 모래 바람 부는 사막이다. 미니버스가 많은 것도 아니고 달랑 두대.. 친구가 서둘지 않았으면 못 탈 뻔 했다.
13인승 미니버스에 요금은 35¥이다. 버스안에는 모두 한족이고 돈황 개별 관광객이다.
한족들이 기사하고 주고받는 말속에 헉! 여기서 돈황시내까지 200공리(km) 세시간 걸린단다.
투르판에서 유원 남역까지 듕처로 4시간 왔는데 (k열차는 8시간 걸린다.) 돈황근처 역이라더니 시내까지 200km 상상해보라. 만약 버스 놓치면 택시, 택시 없으면 사막 한가운데서 밤새는 거다. k열차를 타고 유원역에 내리면 사정은 좀 낫다. 거기는 상점도 있고.
어쨌든 미니버스 안에서 한족들은 우리가 한국인이라며 신기해 죽는다. 박근혜와 김정은을 비교하며 누가 더 좋으냐는 황당한 질문도 하고. 자기네는 시진핑과 박근혜가 친해서 박근혜가 짱이라는둥...
그 중 중년 남자 둘은 돈황터미널에서 내려 우리를 敦煌國際大酒店까지 택시로 데려다 주고 갔다.
호텔에서는 高级标准房 双床을 ¥576(2일) 야진224을 주었는데 내부는 쾌적하고 무척 깨끗하다.
짐정리 후 저녁을 먹으러 시내를 어슬렁거리는데 중년남자를 다시 만났다. 내일 택시대절해서 같이 다니면 어떠냐고 해서 값을 물으니 1인당 50¥이란다. 오케이 했더니 막고굴표는 현장에서 안팔고 인터넷 예약이 필수인데 막고굴 위원회 사무실에서도 표를 예매한단다.
대신 아침 8시에..
다음날 아침 7시 30분에 위원회 사무실갔더니 벌써 사람들 줄서고 장난아님..
하루 입장객을 5400명?로 정하여 인터넷에서만 예매하고 위원회에서는 600장?만 판다고 전광판 안내를 하고 있다.
표는 여권이나 신분증을 주고 실명으로, 희망 관람 시간대별로 사야 한다.
11시표를 예매(220¥인줄 알았는데 200¥)하여 사고 대절한 택시를 타고 10부즘 가니 명사산이다.
명사산 매표구에서 일행을 택시가 대기하는 곳에서 10시 30분에 만나기로 하고 무작정 명사산을 올랐다.
하지만 이름대로 모래산 아닌가? 생각대로 잘 오르지 못한다. 오른발을 올리면 왼발은 미끄러져 다시 내려간다. (모래방지용 스패츠는 입구에서 무료로 준다.)
중간에 올라가는 걸 포기하고 모래산을 마구 미끄럼을 타고 내려와 월아천으로 향한다.
월아천에서도 사람은 만원이고, 나무 그늘에서 명사산을 쳐다보니 점점이 사람들이 빼곡하다.
힘 좋은 사람들이다.
명사산 입장료는 ¥120원인데 그 표로 하루에 2번을 입장할 수 있다.
입장권 뒷면에 출구에서 지문을 찍으면 된다고 써 있어서 직원에게 물으니 내 휴대폰에 입장권을 들고 사진을 찍어주고 이따 재입장시 이 사진을 보이란다. “이따가 일몰 사진 찍으러 다시 오자”하고 입구에서 일행을 만나 막고굴로 갔다. 아니 정확 말하면 막고굴 미디어 센타이다.
막고굴은 옛날의 막고굴이 아니다. 돈황역 가기 직전에 미디어 센타를 지어놓고 예매된 표의 시간표대로 입장시켜 3D영상으로 막고굴 전경 미리 보여준다. 그것도 이리저리 옮겨 다니게 하면서...그러곤 바로 셔틀버스에 실어 20분쯤 횡한 사막을 달려 막고굴로 데려간다.
옛날에는 옆으로 새들어갔다는 무용담이 있지만 원천적으로 아예 차단.
막고굴에 입장하기 전에 해설사가 20명 정도씩 이어폰 나눠주고 팀을 이루어 데리고 다니며 열쇠로 문따고 각 호별로 설명한다. 한국어 해설사도 있어 별도로 신청 할 수 있는데 한시간 기다리래네.
그냥 둘이 막 다닌다. 그러나 열려져 있는 굴은 그리 많지 않아 슬쩍 다른 팀에 합류하여 다른 굴을 더 본다. 그러나 돈황 역사에 심취하지 않은 이상 그게 그거인 것 같아서...2시간 이상은 걸어서 보기 힘들다. 중국사람들 엄청 시끄럽고, 또 사람들에 치여서 힘들기도 하고.....
입구로 나오면 셔틀버스가 미디어센터까지 실어다 준다.
대절한 택시로 호텔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도중에 기차표 예매하는 곳에 들려 일행인 중국남자 둘은 오후 7시 난주 가는 기차표를 산다.
우리는 호텔에서 좀 쉬다가 시내버스를 타고 월아천을 다시 갔다. 일몰보러..
명사산은 호텔앞 정류장에서 3번 버스(¥1)가 다니고 월아천이 종점이다.
입구에서 핸드폰에 찍힌 사진 보여주고 입장하니 명사산에 사람들이 무지 올라가 있다.
낙타100¥ 떼들도 줄지어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월아천에도 사람들이 아침보다 더 많다.
거기서 어제 같이 유원에서 미니버스 타고 온 아줌마를 다시 만났다.
이 아줌마 한궈렌 짜이찌엔 반가워 죽는다.
자기가 농사지은 거라며 배도 주고 사과도 먹어보라며 준다. 배가 진짜 아삭하며 맛있네..
같이 사진도 찍고 통성명도 하고 한국오면 전화하라고 번호도 교환하고 짜이찌엔 헤어졌다.
해가 기울어 지고 다시 시내버스타고 호텔로 돌아와 근처에서 저녁을 사 먹었다.
다음날 호텔에서 야진 돌려받고 택시(30¥)로 돈황역 갔다.
2번인가 3번 시내버스가 막고굴 미디어센터도 가고, 돈황역을 종점으로 다니지만 그 버스는호텔 앞은 지나지 않고, 또 서안까지 24시간을 타야하므로 기차안에서 먹을 세끼 식사와 간식이 든 짐이 부피가 커서 택시를 탔다.
돈황에서 서안까지 인터넷으로 예매할 수 있는 기차는 오전에는 9시 30분 출발하는 이 기차뿐이다.
그렇지만 실제로 돈황역에 가보니 Y(관광열차)가 수시로 있었다.
또 돈황시내에도 기차예매소가 있어 돈황역까지 오지 않아도 예매할 수 있다.
우루무치에서 돈황역을 오는 기차는 없지만 돈황에서 동쪽으로 가는 기차는 돈황역이 시발인 기차가 많고 신장처럼 신분증검사나 몸수색은 심하지 않으며 기차표도 예매하지 않고 구할 수 있다.
4. K열차안
K열차는 말 그대로 쾌속열차지만 좀 큰 역은 다 서고, 화물차도 비켜주고, 어떤 때는 오는 기차도 기다리는 거 같다. 기차안은 잉줘, 롼줘, 잉워, 롼워가 있는데 잉워는 침대가 상중하로 되어있고, 롼워는 상하로 되어있다. 24시간 가는 거라서 롼워로 샀는데 下铺 가 조금 더 비싸다. ¥582, ¥556. 한화로 계산해보면 110,000원꼴이다. 잉워의 1.7배 둘이 자는 호텔비를 300¥이라 치면 거의 4배 무지 비쌈..
롼워칸은 1량 밖에 없는데 평일인데 외국인이 많았고, 돈 많은 한인? 잉워표를 못 구한 한인?들이 가득차서 간다. 어떤 블러그에서 읽었을 때 빈칸이 많다고 했는데 옛말이다.
기차에 타면 복무원이 와서 기차표를 여권과 함께 검사하여 자기 수첩에 끼워넣고 대신 플라스틱 카드를 준다. 그리고 내릴 역이 다가오면 와서 기차표와 다시 바꿔주고 다음 역이 내리는 역이라고 가르쳐 준다. 이것만큼은 친절?
점심, 저녁 때 되면 열차칸 끝에서 뜨거운 물 받아 컵라면 먹고 지나다니는 밥 사먹고 온통 먹자판이다.
그래도 해지고 9시 되니 조용하다. 특히 롼워는 4인실이라 출입문도 있어 문닫고 푹 잘수 있다.
0시에 난주 지나고, 이때부터는 사막이 사라지고 6시 되니까 해뜨고 특이한 황토고원이 끝없이 펼쳐진다.
열차는 정확히 9시 27분에 우리를 서안에 내려 주었다.
5. 서안
서안역은 무지 복잡하다. 호객하는 사람, 마중나온 사람, 군인들, 여기 저기 출발하는 버스들,
문을 볼 수 있으며 북쪽으로 걸어나오면 분수대가 있다. 분수쇼가 장관이라는데 보진 못했다. 저녁 9시에 한단다.
분수대를 지나면 북문입구에 천하제일면이 있다. 허리띠면으로 유명한 집이다.
점심을 먹는다.
북문에서 나와 왼쪽 길로 200m쯤 걸어가면 섬서 박물관이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훌륭한 역사물들이 수두룩하다.
반대편 정거장에서 5번 버스를 타면 서안역으로 돌아온다.
서안역에서 짐수색을 하고 대기소에 들어가면 인산인해다.
전광판에 내가 탈 기차의 열차번호와 승강구가 표시되는데 개찰을 시작한다고 하면 사람들의 줄은 진짜 엄청나다.
k 2046열차 4시 6분 기차를 탄다.
자리에 앉으니 복무원이 와서 티켓을 검사한다. 서안역이 시발역으로 평일 오후라 그런지 화산가는 승객은 그리 많지 않다. 한 역만 지나 다음 정거장에서 하차하고 1시간 40분이 소요된다.
위난역을 지나니 끝없는 평지를 가로지르던 기차는 오른쪽에 화산을 두고 계속 간다.
화산역에 도착하니 역 건물은 강원도 태백 O-트레인 기차역 분천역에 버금간다.
6. 화산
역을 빠져 나오니 미니버스(¥3.5)가 기다리고 있다가 사람이 다 차니 떠난다.
버스는 협소한 동네 길을 요리조리 빠져나가 시골길을 10분 정도 가니 华山을 상징하는 꽃대리석 탑이 서있는 华山游客中心이 나온다.
여기서 내려 커다란 계단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면 华山游客中心 售票处가 있다.
사람들이 많이 내리길래 따라 내려보니 여기서 화산북역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한다.
1번과 2번이 있는데 2번 버스는 화산 시내를 거쳐 가서 시간이 더 걸리고 1번은 직접 북역을 가는데 정류장마다 서며 사람들을 무료로 태워 준다.
우리는 버스 기사에게 숙소 주소 华山阳光商务酒店 를 보여주며 여기도 지나가냐(经过吗? )고 했더니 1번 버스가 지나가며 바로 정류장 앞이니 타랜다.
버스는 사람이 차는 대로 약 15분 간격으로 다닌다.
큰 대로를 따라 5분쯤 가니 숙소가 보인다.
숙소 앞에서 내리니 호텔 전광판에는 标准房 双床이 100¥이라고 광고하고 있다.
괜히 한국에서 예약했네.. 사람들도 별로 없구만.
사실 18¥은 씨트립에서 나중에 마일리지로 주는데 한국인인 우리가 언제 써먹나
118¥ 야진 82¥을 주고 체크인을 한다.
케이블카 운행 시간을 물으니 7시부터 운행한다고 해서 6시에 모닝콜을 주문한다.
호텔은 새 건물이라 깨끗하고 주변 뒷길은 아파트라 조용하다.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깨끗한 식당이 보이길래 저녁을 먹는다.
호텔로 돌아와 내일 가지고 갈 배낭을 정리한다.
물, 과일, 간식, 서안역 앞에서 산 난, 장갑, 모자 등등.
이튿날 아침 햇반과 시금치국으로 아침을 든든히 먹고 짐을 챙겨 호텔에 맡기고 야진을 돌려받고 8시에 호텔을 나섰다.
건너편 정거장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려 华山游客中心 售票处을 갔다.
이른 시간인데도 벌써 중국 단체객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온 사람들을 위한 창구로 얼른 가서 표를 끊는다. 이곳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사람들을 이용하는 곳이고 걸어서 올라가는 사람들은 옥천원으로 가서 입장권을 사야 한다.
화산 입장료는 180¥/1인, 셔틀버스 20¥/1인을 일괄 구입하는데 학생은 50% 할인이 되며 70세 이상 노인은 무료라는 인터넷 정보가 있었지만 바빠서 확인은 하지 못했다.
매표소에서 출구로 나가면 두 갈래로 길이 나뉜다.
왼쪽이 북봉삭도, 오른쪽이 서봉삭도 셔틀버스 타는 곳으로 서봉 셔틀버스가 좀 더 많으며 새 차다. 버스는 사람이 차면 떠난다.
7. 화산 트레킹
화산은 여러 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북봉삭도로 오르면 북봉→중봉→동봉→남봉→서봉의 순서로 진행하던지 곧장 서봉으로 가던지 하는데 북봉 중봉 동봉코스가 오르막길이다.
반면 서봉삭도로 오르면 서봉→남봉→동봉→중봉→북봉의 순서로 진행하던지 곧장 북봉으로 가던지 하는데 서봉→남봉 구간이 오르막길이고 나머지는 내리막길이다.
평균적으로 보면 북봉에서 진행하면 오르막, 서봉에서 진행하면 내리막이다.
우리는 북봉으로 갈 계획이므로 북봉 셔틀버스를 탄다.
북봉삭도 셔틀버스는 구불구불한 계곡을 따라 산길을 20분 정도 달려 사람들을 내려준다.
다시 계단길을 조금 올라 索道售票处에서 표를 80¥/1인을 구입한다.
승객 안내 줄이 엄청 나지만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줄을 거치지 않고 직접 입구로 들어가 케이블카를 탄다.
우리 둘만 타고 싶은데 같은 칸에 굳이 한족 청년 3명이 더 탄다.
까마득한 엄청난 바위산이 압도한다. 바람이 불으니 흔들흔들 아 무셔...
실제로 타는 시간은 15분 정도였는데 30분은 탄 거 같다.
케이블카에서 내리자 드디어 화산에 온 게 실감이 난다. 사방이 온통 한 덩어리로 된 봉우리들이 죽 나열하여 서 있다. 특히 서봉은 정말 장관이다.
내 생애에 이렇게 패키지도 아니고 혼자 힘으로 배낭 메고 왔다는 게 신통하고 감격하여 눈앞에 펼쳐진 장관을 보자 목이 메인다.
TV에 보면 가끔 화산이 소개되고 멋진 풍경을 나도 한번 가봐야지 했는데 실제로 두발을 화산 북봉에 세우고 보니 속으로 “그래 정말 잘왔어...”
그럼 조심조심 걸어보자.
날은 화창했지만 바람이 몹씨 불어 몸이 날아 갈 것만 같다.
화산 등산루트는 다음과 같이 할 수 있다.
[09:30]북봉케이블카 탑승→북봉(운대봉/1,615m)논검대→왕모궁→ 도룡문→ 창룡령→ 오운봉휴게소→금쇄관(동남서 갈림길)→중봉(옥녀봉)→ 구름다리→ 관일대→ 동봉(조양동/2,100m)→동봉반점 →이선감→ 남봉입구→자기대→남천문→ 평안종(잔공잔도입구)→ 파초애→금천관→남봉(낙안봉2,160m)→효자봉→련단로→ 거령족→ 취운관(서봉반점)→ 서봉(연화봉/2,038m)→ 거령족 →서봉케이블카 [14:30]
양쪽이 벼랑인 창룡령을 올라 금쇄관을 지나면 중봉으로 갈 수 있는데 안내판이 곳곳에 갈림길마다 아주 잘되어 있으며 한글로도 써 있다.
중봉과 서봉을 가는 갈림길에서 화산짐꾼에서 나왔던 외팔이 아저씨가 지나간다.
아저씨에게 워스 한궈렌! TV에서 봤다고 하니 반갑게 웃어준다.
사진을 같이 찍어도 되냐(照可以吗?)고 했더니 포즈를 잡아준다.
아마도 서봉 케이블카에서 내린 짐을 메고 중봉 쪽으로 내려가고 있는 것 같다.
중봉을 지나고 구름다리를 거쳐 동봉에 오르니 울창한 소나무를 지나는 바람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소리가 난다.
머리카락이 휘날리고 모자는 날아갈까 봐 벗고, 바람막이 옷을 목 끝까지 여민다.
동봉을 내려서니 멀리 하기정이 보이는데 그곳으로 가는 사람이 돈을 내고 안전고리를 허리에 찬 다음 가고 있다. 후덜덜...
벼랑 밑으로 사람이 사라지더니 한참 만에야 모습을 나타낸다.
동봉을 내려서면 동봉반점이 있는데 각 봉우리마다 반점은 있고 하룻밤 자는 값이 8인실 도미토리 100¥/1인 이다.
남천문에 올라가니 여기서 보이는 풍경 또한 벼랑 끝이 안보이고 사방이 화강암 봉우리 천지다.
장공잔도 시작점이라고 해서 가보니 사람들이 안전고리 하고 내려간다.
내려 간 사람들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바람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불고 있는데 저 사람들 겁도 없다. 남천문 대문 안에서는 장공잔도를 돌아가는 사람들이 CCTV로 보이는데
허걱! 후덜덜.. 떨어지면 뼈도 못 추리는 2000m 수직벽이다.
우리는 한참을 구경하다 다시 남봉을 향한다. 여기서부터는 약간의 내리막길과 오르막이다.
남봉이 화산의 최고봉인데 정상석에서는 사진을 찍으려 줄서서 대기하고 있다.
한참을 기다리다 간신히 한 컷 찍고 좀 밑으로 내려와 점심으로 난을 뜯어먹고 과일을 먹는다.
남봉에서 서봉은 내리막길인데 서봉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헉헉대며 올라오며 남봉 아직 멀었냐고 묻는다.
우리는 웃으면서 “不远”한다. 한족으로 보이나? ㅎ ㅎ
여기서 서봉 쪽을 바라보니 케이블카에서 내린 사람들이 서봉을 오르는 게 개미 만하게 보이는데 줄줄이 오르는 풍경은 핸드폰으로 찍어 확대해서 보니 아주 장관이다.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천천히 내려가 서봉에 닿는다. 서봉에서는 발밑이 그냥 천길 낭떠러지다.
북봉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천천히 걸어 한 4시간 걸린 것 같다.
서봉 케이블카 타는 索道售票处에서 표를 140¥/1인에 구입하고 케이블카를 탄다.
사람이 별로 없어 우리 둘만 탄다.
케이블카는 나바론인가 어떤 전쟁영화에 나오는 거 같이 바위굴을 뚫어 그 속에서 바깥으로 천천히 나아가 극적으로 허공으로 돌진한다.
심장이 약하거나 고소공포증 있는 사람은 심장이 멈출 수도 있다.
우리 둘은 움직이지도 못하고 꼼짝 않고 앉아 있다가 아 사진찍자! 대륙의 케이블카는 다르군...
아래는 까마득하다.
지지대도 없이 줄 하나에 의지해 허공을 날라서 마치 독수리가 내려 앉듯 내려간다.
140¥이 아깝지 않다. 아직 타보지 않은 분들... 꼭 타보시길..
내려오면서 보는 것도 좋지만 올라가면서 보는 것은 더 장관이겠다.
왜냐하면 여러 개의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 극적으로 마지막 클라이막스 수직으로 상승하여 굴속으로 들어가므로...
아니나 다를까 케이블카에서 내려보니 올라가려고 줄 서있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다.
“저 사람들 과연 오늘 안에 케이블카는 탈 수 있으려나? 지금이 3시인데 언제 올라가지?”
“괜찮아 봉우리마다 반점들 있는데 거기서 자나부지”
“어쩐지! 우리 북봉에 도착했을 때도 사람들 벌써 무지 많었잖아”
셔틀버스는 계곡길을 회전하여 달리다가 차 한 대만 지나갈 수 있는 끝없는 터널을 지나 40분만에 우리를 华山游客中心 售票处에 내려준다.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와 짐을 찾아 듕처를 타러 무료버스를 다시 타고 화산 북역을 갔다.
한국에서 예매한 표를 찾아 D1003 17:15출발하는 듕처를 탔다.
화산역으로 가 k열차를 타도 되지만 표는 한국에서 이미 매진되어 없었다.
기차는 시속 320km로 달린다. 옆자리에 아가씨는 영어교사인데 서안 삼성공장 내 학교에서 한국고등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단다. 한국에서 사는 게 꿈이고 엑소를 좋아한다고...
북역에 내려 출구로 나오면 바로 지하철 2호선 타는곳이다.
지하철을 타는데 표 사는걸 도와주고 짜이찌엔하고 자기 갈길 간다.
지하철 2号线을 타고 오다 북대가에서 换乘 1号线을 갈아탄다.
한 정거장을 가서 내려 밖으로 나오니 숙소 西安陇海大酒店 이 보인다.
이 호텔을 예약한 이유는 이 호텔 앞에서 서안공항행 리무진이 출발한다.
¥208 야진192을 주었다.
다음날 아침 호텔에서 야진을 돌려받고 호텔 로비에서 공항행 차표(¥25)를 사고 리무진을타고 서안공항으로 갔다.
돌아오는 대한항공비행기는 12시 40분에 정확히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