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선택에 대하여...
신규 공동 주택인 우리 아파트는 얼마전 개정된 법에 의해 두 개의 벽면 안테나 단자가 있습니다. 하나는 MATV(공시청 안테나), 다른 하나는 CATV(유선방송 안테나)입니다. 공시청이라는 것은 건물의 옥상에 대형 안테나를 세워서 이를 통해 기본적인 지상파(KBS 등)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것의 근거는 전기요금에 묶여 나오는 시청료에 있지요. 따라서 MATV 단자에 케이블을 연결해서 티비로 연결하면 반드시 선명한 공중파 방송이 잡혀야 합니다. 관리사무소의 의무 중 하나입니다. 향후 디지털 방송이 본격화되더라도 UHF안테나 설비를 통해 공시청 라인은 반드시 확보되어야 합니다. 물론, 우리 아파트는 충분한 설비가 되어 있을 것으로 봅니다.
문제는 유선방송 안테나입니다. 이전의 아파트들은 단지 하나의 공시청 라인만이 있어서, 유선방송-중계유선방송과 종합유선방송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중계유선이 보통의 천원짜리 유선방송이고 종합유선은 우리가 케이블티비라고 부르는 만7천원짜리입니다.-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베란다 바깥으로 길게 늘어선 케이블을 집집마다 포설해야 했습니다. 아니면 입주민의 동의를 얻어 공시청 선로에 유선설비를 하고, 관리비에 따로 유선시청료를 걷는 방식이었지요. 이 경우 보고 싶지 않는 세대로 사용료를 내야만 합니다. 벽체의 유선방송 라인에 케이블을 연결만 하면 나오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파트에는 이미 관리소장이 강서유선(GS디지탈)이라는 업체에 유선방송에 대한 공청계약을 했다고 합니다. 입주 관련해서 물어 보러 갔다가,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물었더니 그렇게 대답을 하더군요. 계약조건은 3개월 무료에 이후 3300원인가 한답니다. 특약으로 입대위가 결성되면 계약을 다시 할 수 있다는군요. 하긴 조합에서 한 모든 계약이 입대위가 이후 조정할 수 있도록 단서조항을 붙였으니까요.
재미있는 것은 태광그룹이 강서케이블을 인수하고, 이후 강서유선도 인수해서 두 회사가 사실상 별 경쟁이 없는 상태입니다. 즉, 우리로서는 다른 계약대상을 찾을 수 없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지요. 이후에 계약을 잘 조정해서 시청료를 조금 더 깍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채널에 있어서는 강서유선 역시 종합유선사업자이므로 별 차이는 없습니다. 저 기본료 외에 추가 채널이나 컨버터 사용의 경우 돈이 조금 더 들겠지요. 이런 이유로 우리 아파트에서 강서케이블 영업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선택은 스카이라이프를 통한 위성방송 수신입니다. 이것도 개별적으로 하는 것 말고, 동마다 공용 위성 안테나를 달아 두고, 단지내 케이블망을 이용해서 댁내에서는 셋톱박스만 설비하는 방식이 들어오려고 했습니다만, 아직 계약 여부는 알 수가 없네요. 이런 방식이면 요금을 조금 싸게할 수 있겠습니다만, 5.1채널 수신에는 문제가 있다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여하튼 케이블 쪽으로 생각을 굳히신 분들은 따로 계약하실 필요없이 이후 채널 조건 등을 보시고 추가계약하시는 방향으로 하시고, 위성방송으로 생각하신 분들도 급하지 않다면 조금 더 기다려 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방송은 2010년 전까지 완전히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고, 전화, 인터넷, 방송이 같이 묶이는 형태인 TPS도 올해가 가기 전에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미 하나로텔레콤은 인터넷전화로 쏠쏠한 시장을 확보했지요(시내, 시외전화 요금 동일, 아직 음질이 조금 떨어집니다.). 인터넷망을 활용한 방송은 IPTV도 2009년 경에는 본격화 한다고 하니, 방송과 통신 분야에서는 그야말로 경이적인 변화의 시대에 살아 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