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동’자 만으로 그렁그렁 눈물을 매다는 30·40대 포크팬들이 공연의 주최자이자 관객으로 300석 객석을 채웠다. ‘얼굴’의 포크가수 윤연선의 생애 첫 서울 콘서트(29일·문화일보홀)는 맑은 감성의 포크음악이 좋아서 인터넷 70년대 포크음악 감상실 ‘바람새’(windbird.pe.kr)에 모인 전국 2만여 회원들이 뜻과 마음을 모은 ‘주문 음악회’(리퀘스트 콘서트)였다.
양희은의 음악사부로 70년대 가톨릭 여학생회관에서 ‘해바라기’ 노래모임을 이끈 김의철은 공연의 음악감독을 맡아 기타치고 ‘저 하늘에 구름따라’ 등 그의 대표곡을 불렀다.
방의경과 박찬응이 누구던가. ‘풀잎 끝에 달려있는 작은 이슬방울들…’로 시작하는 ‘아름다운 것들’을 짓고 노래한 70년대 여대생 싱어송라이터 방의경은 미국에서 날아와 ‘하양 나비’ ‘아름다운 것들’ ‘마른풀’을 불렀다. 박찬응은 서강대 영문과 4학년때 김의철이 지은 ‘섬아이’ ‘평화로운 강물’을 녹음했지만 ‘창법미숙(?)’을 이유로 금지곡 수난을 당한 가수.
지금은 판소리 연구가로 변신해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한국학 교수로 있는 박찬응도 30년 세월 저편에서 걸어나와 그 두곡을 노래했다. “음치면 어때”(박찬응) “30년 지나도 박찬응 목소리는 그대로네”(부산서 올라온 팬)…. 70년대 통기타 세대는 30년 세월 건너 가수와 팬으로 눈시울 붉히며 그렇게 만났다. 우리시대 ‘언더그라운드 포크’의 보배로운 존재 이성원은 ‘보아라 수야’ 노래에 웅혼, 애잔한 감성을 실어냈다.
1970년 6월 29일은 명동 YWCA 청개구리홀 개관공연이 열린 날이다. 포크팬들은 이날을 한국 포크가요사의 출발점으로 친다. 33년뒤 바로 그날 공연을 잡은 건 청개구리가 상징하는 한국 포크의 부활 염원을 담은 것. 팬으로 공연장을 찾은 첫사랑과 재회, 영화처럼 결혼한 윤연선의 부산 콘서트부터 이날 서울 공연까지 음악감독을 맡아 기타치고 노래한 김의철의 주옥같은 노래도 팬들이 제작을 주도, 이번 주말 lp로 찍혀나온다.
방의경은 바람새 회원들이 청개구리 부활콘서트를 내처 추진하자 그 무대까지 오르고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일정을 바꿨다. 방의경은 김민기와 함께 청개구리 모임을 주도한 포크 1세대다.
바람새 홈지기 이성길씨는 “들을 음악없이 살아가는 30~40대들은 70년대 아름다운 포크음악을 진정으로 들을 수 있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 시절 그리운 포크가수들을 세상속으로 불러낸 바람새 회원들은 “윤연선 콘서트는 일회성 무대가 아니라 통기타 세대의 새로운 대안문화 운동으로 이어질 첫걸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첫댓글 난 또 최근에 윤연선님 콘서트가 있었다는 소리로 알고 못간 걸 억울해 했는데...이 글 속의 콘서트에는 다녀왔기에 여한이 없음^^
이 때 우리 바람새 회원들도 직간접적으로 참여를 했었지요.....7-8명이 참여해서 한대수님의 "행복의 나라로"를 무대위에서 정식으로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아마도 이글은 어느 신문기사를 인용한듯 합니다. 장원 아우님 귀한 자료 감사합니다.^^*
이때가 그때군요.. 문화일보홀. 그때 무대에서 '행복의 나라로' 불렀던 분들 누구 누구였죠? 아시는 분..
일단 반달곰님은 확실하고요...김민수님도? ... 그리고 이선희, 임윤경님...등 여성회원들도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는데...
정원찬선배님도함께불렀지요...
김경님도 기타를 메고 김민수님과 같이 노래를 불렀죠?김은실님도 참여를 한것으로 기억합니다만....
그 때 행복의 나라 파일을 올리렸더니 파일이 커서 안 올라가네요.-.-;;
저도 최근 소식인 줄 알고 깜짝...2003년6월29일,벌써 또 하나의 추억이 되어버린 날,그 때가 그리워지네요. 그 날 갑자기 무대 위로 올라가게 되어 얼마나 당황했는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