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쓰기의 진자 운동- 환상과 현실
선안나
1.
작가가 된 뒤 펴낸 책들을 보니 확연히 다른 두 경향으로 나뉜다. 한 축은 주로 저학년 독자 대상 환상동화이고, 다른 축은 민감한 근현대사 소재 사실주의 이야기이다. 전자가 내 동화의 자연스러운 본향이라면, 후자는 이 시대를 사는 작가로서의 인식, 고민, 지향점의 소산이다. 계획한 건 아닌데 무의식적으로 양 축을 오가는 글쓰기 진자 운동을 해온 것 같다.
내가 편안하게 쓴 글은 『내 얼룩무늬 못 봤니』, 『삼식이 뒤로 나가』 ,『고양이 조문객』같은 물활론적 사고의 환상 동화이다. 동심에 뿌리가 닿아있는 이런 동화는 쓰는 과정도 힘들지 않고 책을 펴낸 뒤에도 담담하다. 몸에 맞는 옷을 입고 일상의 일을 한 것처럼.
다른 한 축은 『온양이』,『잠들지 못하는 뼈』, 『일제강점기 그들의 다른 선택』 같은 과거사를 다룬 책들이다. 아무도 강요한 적 없는 작가로서의 의무감과 이 시대를 사는 성인으로서 느끼는 참여 의식 등 복합적 동기가 작용한 이런 책들은, 원고를 쓰는 과정도 쉽지 않고 책이 된 뒤에도 마음 쓰인다. 역사 소재 이야기는 현실 도피의 공간이 될 수도 있고 인식 투쟁의 장이 될 수도 있는데, 내 경우 후자이기 때문이다.
친일, 반공, 국가폭력 등은 우리 사회에서 현재형으로 벌어지고 있는 역사전쟁의 중심 키워드인 만큼 아동청소년 책도 논란을 피해갈 수 없다. 한국전쟁 발발 직후 남한 곳곳에서 일어났던 보도연맹원 학살을 다룬 『잠들지 못하는 뼈』를 쓴 뒤, 그 책은 물론이고 이후 다른 책도 문학상 후보에 오르면 그 사람 빨갱이라고 반대한 이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조선일보 방응모와 전쟁영웅으로 받들어지는 백선엽 등 살아있는 권력의 친일 행적까지 다룬 『일제강점기 그들의 다른 선택』 은 출판사들이 출판 자체를 꺼렸고, 책이 나온 뒤 열렬한 호응과 분노에 찬 비판이 지금도 공존한다.
논란이 두려운 게 아니고 호평만 바라는 건 더욱 아니다. 가장 최근에 쓴 『위험한 소년』 도 쓰는 과정이 쉽지 않고 책이 된 뒤에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아서 스스로 물어 보았다. 잘 아는 영역이 아니고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이야기도 아닌데 왜 굳이 극소수 마이너 이야기를 써야 했는지.
작가로서 걸어온 길을 돌아보다 보니, 앞서 펴낸 근현대사 소재 책들과 최근작 『위험한 소년』이 시간 배경 외에 성격이 다르지 않음을 깨달았다. 극심하게 경사진 현실의 어떤 지점을 주시하고, 말해지지 않은 영역(삭제, 금기, 또는 배제된)을 드러내고자 하는 일련의 지향 속에서 나온 또 한 권의 소설임을. 좋다 나쁘다, 어떻게 하겠다가 아니라, 단지 그렇구나 하는 알아차림이다.
2.
『위험한 소년』은 첫 청소년소설이다. 사실 출판사 측과 처음 계약을 했을 때는 동화를 쓰기로 했는데, 몇 달 후 갑자기 방향이 바뀌었다. 청소년소설 시리즈가 기획 되어 열 명의 작가가 동시 출판하는 것으로 방향이 정해져, 나 혼자만 동화 원고를 줄 수가 없게 되어버린 거다. 어린이책 전문 출판사면 상관없는데 그렇지도 않고, 갑자기 청소년소설을 쓰기 부담스러워서 계약 해지를 한참 고민했다. 이 시대 청소년의 일상과 심리, 취향, 문화 등을 알아야 엄두를 낼 수 있을 텐데, 내 아이들이 커버린 뒤로 청소년들의 변화를 자세히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청소년소설을 써보라는 주변 권유와, 조현병 환자의 범죄를 연일 떠들썩하게 보도하는 언론을 보며 집필을 결심하게 되었다. 언젠가 조현병 환자 이야기를 써봐야지 하는 생각은 막연히 갖고 있었는데, 조현병 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넘어 마녀사냥을 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게 몹시 마음 쓰였기 때문이다.
조현병은 성인기에 주로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청소년기에 조현병 판정을 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고 아동기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증언도 많다. 지인의 촉망 받던 아들이 고1이 되자마자 조현병으로 학업을 중단하는 것도 보았고, 『위험한 소년』을 구상하고 자료 조사하는 동안 조현병으로 절에서 요양하던 중학생 아이가 책이 나오기 전 끝내 자살했다는 소식도 들었다. 모든 병이 그렇듯 초기에 적절한 치료와 돌봄을 받으면 완치될 수도 있는데, 조현병에 대한 편견과 혐오가 우리 사회에 뿌리 깊다 보니 가족들부터 은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들은 말할 것도 없고, 피를 나눈 가족조차 조현병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는 환자를 감당하기 어렵다. 갈수록 사이가 나빠져 결국 버림 당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 다수 조현병 환자의 운명이다.
어린 시절 내가 본 최초의 조현병 환자는 머리 풀고 산과 들을 떠도는 소위 ‘미친년’이었는데, 그녀의 다리를 타고 흘러내리는 붉은 피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정신은 먼 허공을 헤매는데, 주인 없는 몸이 충실히 자신의 할 일을 하는 분열이 섬뜩했다. 몇 해 뒤 만삭이 된 채 거리를 떠도는 여성 조현병 환자를 보며, 공포의 한 실체를 확인했다. 자신의 몸을 지킬 능력이 전혀 없는 무력한 사람이, 누군가에겐 먹잇감일 뿐이구나 싶어 인간의 악에 소름 끼쳤다.
많은 여성 장애인이 성폭력에 노출되어 있고, 여성 조현병 환자의 경우 어릴 때부터 성폭력을 지속적으로 당한 경험이 많다.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미투는 사치이다. 성별을 떠나 조현병 환자는 누구랄 것 없이 ‘생존자’로 칭해진다. 약육강식의 정글 같은 사회에서 무력한 그들에겐 살아남는 일 자체가 기적과도 같기 때문이다.
3.
살아오며 조현병 환자들을 지척에서 종종 만나긴 했다. 결혼 전 회사에 다녔을 때 어린 여직원의 조현병 초발 과정을 지켜보기도 했고, 한 커뮤니티에 소속되어 꽤 자주 대화했던 대학생의 갑작스런 자살 소식에 망연자실한 적도 있다. 조울증이 있는 줄 몰랐는데, 조증 상태일 때의 밝고 자신만만한 모습만 보여주었기에 겪고 있던 힘겨움은 눈치 채지 못했던 거다. 그밖에 굉장히 날카롭고 지성적이며 논리 정연한 당사자(조현병 환자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용어)도 여러 명 알고 지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접하게 오래 지켜본 경험은 없기에, 청소년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조현병에 대해 더 많은 공부를 해야만 했다. 풍부한 사례를 알아야 인물과 사건과 일화를 실감나게 구상할 수 있고, 세부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그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현병 관련 국내외 영화, 소설, 다큐멘터리, 기사, 정신과 서적 등 온갖 자료를 섭렵했다. 특히 조현병 환자들의 수기들을 찾아 읽고 그림들을 눈여겨보았으며, 조현병 카페 여러 곳에 가입하여 틈만 나면 글들을 찾아 읽었다. 그러면서 인물, 스토리, 배경 등을 천천히 구상했다.
십 대 초반보다는 아무래도 중후반에 조현병 판정을 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인공을 처음에 열 여덟 살 재하로 설정했다. 그런데 조현병 환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이어가기가 어려웠다. 환자 개개인이 겪는 환각과 망상 등 각종 증상과 경중이 천차만별 일 뿐더러, 분열된 정신 상태와 몸의 느낌을 상상만으로 표현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일인칭이든 삼인칭이든 마찬가지였다. 단편이라면 은유나 상징의 문법을 빌어 어찌어찌 소화해 볼 수도 있겠으나, 700매 분량의 장편 집필은 아무래도 무리였다.
그리하여 동생 인하가 조현병에 걸린 형과 가족들 이야기를 서술하는 것으로 주인공을 바꾸었다. 그러자 조현병 환자와 가족들이 겪는 일반적인 상황들이 다양하게 생겨나 전개가 한결 수월해졌다. 약간의 자신감을 갖고 형제의 관점에서 번갈아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써보았는데, 비장애인들 속에서 고립된 채 허우적대는 그들 가족 만으로는 아무런 전망이 없었다. 그리하여 이사를 하여 새로운 공간에 가게 하여, 조현병 환자로서 더 인간 답게 살아갈 길을 오래 고민하고 모색해 온 당사자 공동체를 만나게 만들었다. 이 그룹에 속한 수수를 한축의 주인공으로 삼아, 조현병 환자들의 다양한 실태와 이들에게 필요한 환경, 비장애인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방향성 등을 생각해볼 수 있게 하였다.
화안한 집은 아직 우리나라에 없는 이상적 공간이다. 서구 선진국과 일본 베델의 집 사례 등을 다양하게 검토하여 만든 일종의 희망 모델이다. (우리나라에도 초보적 시도는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조현병 환자들도 사회생활을 하고 일을 하여 스스로 돈을 벌 때 자존감과 행복을 느낀다. 정신장애인에 대한 국가차원의 정책과 지자체 지원도 꼭 필요하지만, 당사자들이 원하는 삶은 관리 대상이 아닌 삶의 주체로 사는 것이다. 환각과 망상이 있으면 있는 대로, 비교 당하거나 차별 당하지 않고.
4.
자료 조사와 집필까지 일 년을 훌쩍 넘기고 원고 마감 기한이 되었는데 글 마무리가 쉽지 않았다. 그런 차에 집에서 기르던 막내 고양이가 급성신부전에 걸려 길어야 몇 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파양을 거듭 당했던 아이라 상처가 많은데, 이제야 좀 살만 해지니 시한부라니. 좀 더 일찍 세심히 돌봐주지 못한 게 너무 미안하고 후회되었다.
신부전에 걸린 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들의 카페에 가입하여 종일 글을 읽으며 케어 방법을 배우고 치료에 필요한 약과 물품들을 사들였다. 비싼 처방 사료며 약과 보조제들을 제 값 다 주고 사기엔 부담스러우니까 다들 카페 벼룩 시장을 활발히 이용했다. 나도 몇 가지 보조제를 구한다는 글을 올렸는데, 시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겠다는 사람들 중에 동물병원 근무 의사도 있었다. 고양이의 상태나 혈검 수치에 대해 상담도 해주고, 보조제의 종류와 성분에 대해 전문가적 식견을 갖고 있기에 의심 없이 십오만 원 정도의 돈을 계좌로 부쳤다. 그런데 약이 오지 않고 쪽지를 보내면 병원 일이 너무 바쁘다, 약이 다 나갔으니 조금 기다려 달라 하며 차일피일 미루었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사기꾼 느낌은 아니라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느 날 어떤 엄마가 전화를 했다. 자기 아이가 돈을 받은 모양인데 돌려보낼 테니 계좌번호를 알려 달라고. 아이가 아파서 그런 거니 이해해 달라며 양해를 구했다. 내가 돈을 보낸 상대는, 자신이 동물병원 의사라는 망상에 사로잡힌 조현병 청소년이었던 거다.
나는 즉시 『위험한 소년』의 재하 이야기의 결말 부분을 써내려 갈 수 있었다. 미욱한 재능으로 끙끙대는 모양이 안쓰러워, 보이지 않는 누군가 슬쩍 도와준 느낌이다. (다행히 막내 고양이도 지속적인 보살핌을 받으며 잘 살아가고 있다.)
책을 쓰는 동안 정신과 의사나 정신보건센터 공무원, 조현병 당사자, 환자의 가족 등 여러 그룹의 입장을 두루 반영하려 노력했다. 초고 완성 뒤에도 읽혔고, 특히 조현병 당사자들의 소감과 비판을 수렴하여 원고를 더 수정했다. 거기까지 노력이 내 몫이었고, 이제 책의 운명은 독자의 몫이 되었다.
지금은 마법 이야기를 쓰고 있다. 글쓰기 진자 운동의 한 축을 향해 열심히 달렸으니, 자연스레 반작용의 시간이 찾아온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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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한참 만에 올려서 미안합니다.
숙제를 끝내고 나니 해방감이 드네요. ^^
다음 창작 노트는 최은순 선생님이 올려주실 거예요.
따뜻하고 뭉클한 노트를 볼 수 있으리란 생각에 미리 마음이 몽글거리네요.
첫댓글 좋아요 꾹꾹 눌렀습니다. 글쓰기의 진자운동.. 저도 모르고 있었는데 어쩌면 저도 진자운동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혼자 끌어안고 끙끙거리고 있는 원고 사이사이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찾아서 또 쓰고 있으니까요. 세상의 모든 작가들이 그럴까요?^^
선생님의 저학년 동화도 역사인식이 깊이 박힌 작품도 참 좋아하는 저로서는 선생님의 창작노트가 매우 귀하게 다가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원고 마치면 <위험한 소년> 부터 읽어봐야겠습니다. 좋은 작품 그리고 그 뒷이야기까지 아낌없이 꺼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작가나 저마다 어떤 흐름과 지향이 있겠지요. 자신의 정직한 색깔을 찾는 데도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 국어 선생님이 무언가를 잘 하기보다 항상 베스트를 다하라고 하신 말씀이 아직도 가끔 생각납니다.
작가로서 베스트를 다했나? 그 물음에 예라고 답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라고 답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니구요... 그럴 수 있기를 바라죠.
은영 샘 계속 부지런히 쓰시고 건강도 항상 잘 잘 관리하기 바랍니다.
소중한 창작노트를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좋아요, 꾹 눌렀습니다.
쉽지 않은 이야기를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막내 고양이도 남은 생 평안하길.
선생님의 마법 이야기도 응원합니다!!
고마워요 아영 샘. 우린 숙제를 마쳤으니 다음 작가 분들의 노트를 즐겁게 기다릴 일만 남았네요. 하하.
막내 고양이 콩이는 날마다 수액 주사를 맞고 있는데 의사 샘이 이 상태로만 관리되면 자연 수명만큼 살겠다고 하시네요.
아영 샘이 보여줄 새로운 작품 세계도 기대하며 응원할게요. 건강하세요.
처음 동화공부를 시작했을 때 선생님의 작품들은 동화의 전형처럼 여겨졌습니다.
'몸에 맞는 옷을 입고 일상의 일을 한 것' 같은 선생님의 자연스러운 문장이 그런 느낌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먼 초보작가이다 보니 시대적 목소리를 담아내는 글쓰기엔 감히 엄두를 못내고 있지만
동화문단에 흔치 않은 작품활동을 보여주시는 선생님을 통해 든든하고 의지가 되고 있습니다.
귀한 시간을 할애하여 창작의 뒷이야기까지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쉽지 않겠지만 선생님을 모범삼아 성실한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고맙습니다.
차분히 공들여 쓴 마루 선생님의 책 <형이 꿈에 나타났다> 인상 깊게 잘 읽었어요.
마루 선생님 눈에 잘 보이고 쓰고 싶은 이야기들을 힘껏 써나가시길 응원할게요.
재능을 타고 나면 좋지만, 무엇보다 성실하고 꾸준하게 쓰기를 멈추지 않는 사람이 작가인 것 같아요.
건강과 건필을 함께 빕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저의 작가정신은 세상의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어디를 바라보든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진실의 무게는 다르지 않을 겁니다. 글세계도 샬랄라 꽃피우시기를요.
저는 동화학교 강사명단에 선생님 성함이 있어서 '여기다!'하고 들어왔어요.^^ 선생님의 판타지 동화와 사실주의 이야기 모두 무척 좋아합니다. 조현병을 다루기 참 쉽지 않았을 텐데 매끄럽게 잘 풀려나가는 글을 아껴가며 잘 읽고 있습니다. 막내 고양이 일은 정말 마법 같은 일이네요.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랄게요. 선생님의 귀한 창작노트가 늘어지고 흐트러진 저를 성찰하게 하네요. 멋진 선생님을 따라 저도 힘을 내어보겠다고 다짐해보는 아침입니다. 감사합니다.^^
누군가는 혜온 샘이 동화세상 식구니까 동화세상에 들어오고 싶어 하겠지요.^^ 누구의 라인이 아니라 순서 나이 상관없이 각자 또 함께 어울려 걸어가는 동화세상이 있어 참 좋다는 생각을 또 해보게 됩니다. 서로를 거울 삼아 늘 자신을 갱신하며 걸어가 봅시다. 건강하시구요.
글쓰기의 진자운동, 가슴에 확 와 닿습니다. 정말 작가 마다 꼭 풀어내야만 하는 소명 같은 분야가 있는 거 같아요. 쓰고 있어도 늘 가슴 한 켠을 무겁게 누르는 것!
막내 고양이 일화에서 오소소 소름이 돋았어요. 황당한 경험이 막힌 결말의 출구로 작용하다니! 마법의 순간 같아요~.
해방감이 든다는 말씀에서 창작노트의 무게를 느낍니다. 집필 중에 다른 원고를 쓰는 거, 맥을 끊는 일이라 에너지 소모도 많은데... 이렇듯 만사 젖히고 진솔하고
마음 다잡게 하는 창작노트 펼쳐놔 주셔서 감사합니다~. 배제된 현실의 이야기를 꿋꿋이 풀어내시는 선생님의 걸음걸음이 환하게 빛나시길 바랍니다. 네 좋아요, 꾸욱^^
경순 회장님 동화세상 잘 이끌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선생님의 소명 같은 분야는 어떤 지점일까 궁금하네요. 이번에 펴낸 책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고양이 카페에서 만난 청소년은 사기꾼처럼 동물병원 의사 행세를 한 게 아니라 자기가 동물병원 의사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성실하고 진지하게 상담을
해주었답니다. 말투가 좀 청소년 같긴 했으나 신세대 의사인가 보다 했어요^^ 누가 도와주었을까, 천사인가 요정인가 조상님인가 고양이들인가, 아프게 떠난 어느 정신장애인의 영혼인가.... 쓸모 없는 생각도 잠깐 해봤어요. 그만큼 우리 주위에 보이지 않지만 조현병 환자가 많은 거겠지요.
경순샘도 좋은 글로 더욱 풍성한 날들 되시길요
선생님, 소중한 창작노트 보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깨어있고 고민하며 창작하시는 선생님의 마음을 읽었습니다. 동화세상 1기 선배님으로 계셔주셔서 늘 고맙습니다.^^
장성자 선생님처럼 든든한 후배님이 계셔서 저도 든든하고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건강 잘 챙기며 글 쓰세요. 다음 작품도 기대하며 기다립니다.
선생님, 창작노트 차분하게 읽고 좋아요 꾹 눌렀습니다. 오래 전 삼거리점방을 읽고 저자의 말을 다 외웠던 기억이 납니다. 어제 '위험한 소년'이 저의 책상에 도착했습니다. 창작노트를 읽고 난 뒤라 제게 어떻게 다가올지 기대하며 찬찬히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정순희 선생님. 삼거리 점방은 절판이 되어 아쉽습니다. 일단 책을 펴내고 나면 책도 자기 운명이 있는 것 같아요. 순희 샘도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빚으시길 빕니다.
선생님, 한 글자 한 글자 선생님의 마음을 꼭꼭 눌러 담아서 쓴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작품을 읽고 나면 항상 이렇게 뒷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이렇게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또한 어려운 이야기지만 누군가 꼭 써야 하는 이야기 써 주셔서 감사드려요. 재능이 못 미쳐서 동화를 쓰는 일이 외롭고 괴로울 때, 먼저 걸어가신 훌륭한 작가님들의 진실된 조언과 격려를 보고 들으며, 다시 용기를 내 봅니다. 늘 건강하세요.
남온유 선생님 댓글 고맙습니다. 재능이 있든 없든 홀로 창작하는 과정은 누구나 다 힘든 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들도 슬럼프와 싸우고 알콜중독에 빠지기도 하며 글을 쓰더라구요. 마음 관리와 체력 관리도 함께 해야 먼 길을 꾸준히 걸어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늘 좋은 기운 북돋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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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앞서면 안 되지만, 때로는 말부터 해 놓고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차선책인 것 같아요. 그 무렵에도 문제 의식을 갖고 있어서 말부터 했던 것 같습니다. ^^ 작가 초기에 장편을 썼다가 버린 작품이 몇 편 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잘 했다 싶지요. 진실한 관심이 아닌 조급함으로 만든 이야기였다는 걸 시간이 흘러가니 명확히 알겠어요. 글쓰기란 늘 출발점에 새롭게 서는 일이기에 힘들지만, 그래서 멋진 직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희 샘도 건강하게 자신만의 세계를 힘껏 열어가시길 응원합니다.
<위험한 소년>을 읽으며 제가 위로받는 느낌이었어요. 이런 공동체는 사회 곳곳 어느 부분에서라도 시도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생기네요. 오랜 기간 보아오고 품어오신 이야기라는 걸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대학때 경험했던 사물놀이를 다시 하고 싶다는 욕망이 불끈 거리고 있습니다. 조만간 지역 동아리를 기웃거릴 것 같은 예감이... ^^ 동화세상에 들어오게 된 계기 중 한 분이셨던 선생님의 창작수첩을 이리 가까이 볼 수 있다는 게 꿈같습니다. 선안나 선생님, 고맙습니다!
조우리 선생님 힘을 주는 댓글 고맙습니다. 나도 일주일에 한 번 사물놀이를 배우고 있어요. 친정 엄마 유품인 장구와 꽹과리를 버릴 수 없어서 내가 들고 왔어요. 그냥 두기보다 나도 한 번 배워볼까 싶어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큰 즐거움이 되었어요. <위험한 소년>을 쓰는 데도 경험이 단단히 한몫 했고요. 글 농사를 짓는 것도 고단할 때가 많은데 취미 생활 한 가지 쯤 하는 건 먼 길 가는데 도움이 되겠지요. 건강 건필을 빌며 늘 응원할게요!
선안나 선생님의 ‘환상’과 ‘현실’을 반영한 작품들을 모두 좋아하고요~ 진자운동을 하시며 쓰시는게 신기하고 궁금하기도 했는데 이번 후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해소가 됩니다~목포 동네산책 서점에서 산 <위험한 소년> 읽고 후기를 보면 더 많은게 보일 것 같아요~ 소중한 후기 감사합니다^^~
동네산책, 윤소희 선생이 하는 서점이군요.가까운 곳에 사시나 봅니다. 한미선 선생님 댓글 고마워요. 세미나 때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선생님, 귀한 말씀으로 와닿는 내용, 잘 읽었습니다. 선생님의 작품들은 각 작품마다 내포하는 메시지가 뚜렷했습니다.
청소년 소설 <위험한 소년> 또한 많은 고민과 숙고의 시간을 가지시면서 쓰신 작품이란 걸 느낍니다.
독도를 향하던 길에 뵀던 선생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때 선생님께서 <위험한 소년>을 집필 중이셨던 걸로 알고 있었는데, 내내 원고에 대한 생각을 안고 계셨던 모습이었습니다.
후배들에게 어떤 이야기도 써 낼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작가노트를 읽고 용기와 힘을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