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회 특징에 따른 목회리더십을 위한 발전적 제안
본 내용은 침신대 양병모교수님의 논문을 허락을 받아 게재함
들어가는 말:
1960년대부터 시작된 한국의 산업화와 도시화는 한국 사회 전반에 걸쳐 급격한 사회적 문화적 변화를 가져왔다. 전통적인 농경사회의 소규모적인 1차적 집단과 관계에 익숙했던 사람들은 일자리와 좀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해 도시로 몰려들었고 이들은 이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여러 가지 삶의 변화를 경험하였다. 늘 알고 있는 사람들에 둘러싸였던 일상적 삶은 가까운 가족 외에는 모두 낯선 사람들로 채워졌고, 변화 없이 단조롭고 아기자기 했던 주변 환경들은 도시의 한정된 공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이용하기에 적합하게 복잡하고도 거대하게 변화되었다. 익숙하지 않은 도시생활에의 초기 적응이 끝나가면서 사람들은 전혀 모르는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더 편리하고 더 효율적인 시설과 시스템들을 사용하여 도시라는 한정된 공간이 가져다주는 불편함을 개선해 가면서 사람들은 한 번에 모든 필요를 채울 수 있는 편리한 대규모 종합 시설들을 선호하게 되었다. 대형화 그 자체가 질적 수준을 보장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대되어 오면서 삶의 대부분 영역은 대형화를 향한 집중과 통합이 이루어져왔다. ‘큰 기업은 좋은 기업’ ‘큰 백화점은 좋은 백화점’ ‘큰 공원은 좋은 공원’ 등의 등식은 어느듯 세상에서 '작은 것'은 ‘부정적인 느낌’을 주거나 ‘좋지 않다’는 선입견을 갖게 만들었다. 이러한 ‘큰 것이 좋은 것’이라는 문화적 흐름 속에서 교회 역시 ‘큰 교회가 좋은 교회’라는 생각이 자리 잡게 되었고 사회의 다른 영역에서의 추세와 마찬가지로 내적 충실함이나 관계의 질적 측면보다 대형화와 성장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기독교 문화에서 ‘작은’이란 형용사는 자칫 낙인인 동시에 패배이며 열등의식을 의미하는 단어가 되고 있다. ‘작은 교회’는 ‘별 볼일 없는 교회’이며 ‘작은 교회 목회자’는 ‘성공하지 못한 목회자’라는 인식이 어느 사이엔가 한국교인들의 의식의 저변에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큰 것 지향적 가치관으로 인해 종종 작은 교회들은 잊혀 지거나 무시되고 있으며, 적은 수의 교인을 가지고 있는 교회의 목회자들은 낮은 자존감이나 상대적 박탈감으로 힘들어한다. 하지만 이러한 문화적 추세도 불구하고 “작은 교회”가 주는 부정적 이미지와는 달리 작은 교회가 지니는 질적인 강점과 교회 역사에서 미친 공헌은 무시할 수 없다.
익명적인 도시적 삶에서 작은 교회는 잃어버렸던 친밀한 교인간의 교제, 교회에 대한 소속감과 책임감을 느끼게 해 줌으로 도시로 이주하여 적응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영적 정신적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왔다. 역사적으로 소형교회는 그 자체가 지니는 끈끈한 교제, 손쉬운 환경 적응력, 구성원 간 의사소통의 용이성과 활동성 등의 특징을 바탕으로 교회에 대한 높은 헌신과 교인간의 뜨거운 교제를 통하여 여러 세기에 걸쳐 기독교 확장에 중요한 공헌을 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공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소형교회는 교회 내.외적으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건강한 발전을 위한 도움도 부족하여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대형교회들은 자신들이 지닌 풍부한 자원들은 사용하여 계속적으로 자신들의 교회에 적합한 다양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은 교회들은 자체 생존을 위해 자신들의 얼마 되지 않는 자원들을 우선적으로 쏟아야하기에 지역사회의 필요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작은 교회에 필요한 알맞은 프로그램이나 목회지침서들을 개발하지 못하거나 가지지 못하는 어려움을 지니고 있다. 또한 주요 교단의 교육국이나 주요 기독교 출판사들 역시 대형화를 추구하는 한국교회 전반적인 흐름에 묻혀서 대형 교회와 관련된 자료들과 서적들을 만들고 소개하는 일에는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으나 작은 교회를 위한 자료나 관련 서적들을 펴내는 일에는 인색하다.
이처럼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작은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함께 더욱 더 상대적 불이익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크게는 한국교회와 교단 내에서 작게는 지역 사회에서 큰 교회와 작은 교회 간의 양극화의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으며 나아가 교회 본연의 그리스도의 한 몸 됨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적인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작은 교회 목회자는 현재의 목회를 포기하지 않고 지속하고 싶어하는 높은 목회적 소명과 열망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교회의 규모가 작을수록 목회자의 리더십은 그 중요성이 더욱 큰 현실에서, 본 연구는 한국 교회의 건강성의 유지와 진정한 성서적 목양의 회복 및 교회 간의 양극화로 빚어지고 있는 교회의 하나 됨을 저해하는 여러 가지 부정적 요소들을 극복하는 해결책의 하나로 작은 교회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며 작은 교회 목회를 돕는 작은 교회 목회자를 위한 리더십에 관해 몇 가지 발전적 방안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작은 교회의 범주및 한국적 상황에서 작은 연구의 필요성을 살펴본 후, 작은 교회들이 지니는 여러 특징을 바탕으로 작은 교회 목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목회리더십에 관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I. 작은 교회 연구의 의의 및 중요성
작은 교회를 위한 목회리더십 연구에서 우선적으로 필요한 논의는 과연 본 연구에서 논의하고자 하는 대상인 ‘작은 교회’란 무엇인가에 대한 것이다. 즉 ‘작은 교회’의 ‘작은’은 어떠한 기준에 의한 것이며, 나아가서 교회를 둘러싼 여러 문화적 환경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기준은 서로 비슷한 것인가 하는 일이다. 따라서 본 장에서는 먼저 작은 교회 리더십 이해에 필요한 작은 교회의 분류 기준 및 작은 교회의 신학적 의의를 살펴본 후, 작은 교회 목회리더십 연구가 시급히 필요한 한국 교회 상황에서의 작은 교회의 현실에 관해 서술하고자 한다.
1. 작은 교회의 정의
어떤 교회가 ‘작은 교회’인가에 대한 정의는 쉽지 않다. 사실 ‘작은 교회’란 용어는 신학적으로 적절한 용어는 아니다. 하나님 앞에서 어떠한 교회도 오늘날 일반적으로 말하는 작은 교회는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로 값 주고 사신 교회이며 따라서 모든 교회는 그 규모에 상관없이 하나님 앞에서 동일한 비중과 의미와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성서 어디에서도 ‘작은 교회’란 용어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작은 교회’라고 할 때의 ‘작은’은 ‘어떤 기준으로의 작은 것인가’하는 문제 또한 적지아니하다. 또한 같은 기준이라 할지라도 그 기준은 문화와 사회적 혹은 교회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본 연구의 출발이 된 교회의 현실과 연구의 필요를 위하여 오늘날의 교회 상황 가운데서의 논의를 위해 ‘작은 교회’를 정의하는 기준을 교회의 ‘낮 예배 평균 출석 성도 수’로 삼아 논의를 진행하고자 한다. 하지만 ‘출석 성도 수’를 기준으로 교회를 분류하더라도 규모를 결정하는 분류 기준을 설정하는 일 또한 쉽지 않다.
교회 규모를 정하는 데는 다음의 여러 기준이 있다. 먼저, 교회 규모에 따른 목양적 특성을 파악하고 그 적용을 학문적으로 분류하는데 선구적인 도움을 준 미국 성공회 목회자 Arlin Rothauge는 교회 규모를 ‘헌신된 일군의 수’에 따라 분류하여, 헌신적 일군 50 명 내외의 ‘가족형 교회 (the Family Church),’ 헌신적 일군 50-150명 교회인 ‘목양형 교회 (the Pastoral Church),’ 헌신된 일군 150-350명 내외의 교회인 ‘프로그램형 교회 (the Program Church),’ 그리고 300명 이상의 헌신된 일군이 있는 ‘기업형 교회 (the Corporate Church)’로 세분하여 교회의 규모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대표적 교회성장 연구가인 Lyle Schaller는 ‘평균 예배 출석자’를 기준으로 한 교회의 분류에서 예배 출석자 평균 40명 이하의 교회를 최소형, 평균 예배 출석자 수 50-100의 교회를 소형, 평균 예배 인원 100-200명의 교회를 중간형, 175-225명의 교회를 어중간한 크기, 225-450명을 대형, 700 이상을 특 대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분류로 시카고 무디 교회 협동목사였고 교회 경영학 분야의 전문가였던 Bruce Jones도 소형교회를 목양형 교회 크기 미만, 즉 예배 출석인원 100명 미만의 교회를 작은 교회로 분류하고 있다. 이 밖에 미국 침례교(American Baptist Churches) 총회 부총무로 일했던 Paul Madsen은 소형교회를 위한 그의 저서 The Small Church-Valid, Vital, Victorious에서 200명 이하 교회 크기의 교회를 소형교회라고 정의하였다. 한편 한국의 대표적 교회연구기관 중의 하나인 ‘한국교회성장연구소’는 작은 교회를 정의하기를 출석교인 ‘100명 미만의 교회,’ 중소형 교회를 ‘100-300명 미만,’ 중중형 교회를 ‘300-500 명 미만,’ 중형 교회를 ‘500-1000명 미만,’ 중대형 교회를 ‘1000-2000명 미만,’ 그리고 대형 교회를 ‘2000명 이상’의 교회로 좀 더 세분하여 나누고 있다.
이상의 여러 학자들이나 기관의 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비록 나라나 교단 혹은 교회들에 마다 문화적 혹은 교회적 상황의 차이는 있으나 여러 학자와 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교회 규모의 분류는 대체로 평균 예배출석인원으로 그 기준을 삼아 교회의 크기를 분류하고 있으며, 작은 교회로 분류하고 있는 기준은 대체로 예배평균출석인원 100명 미만으로 삼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작은 교회란 이러한 규모에서의 작음에도 불구하고 그 신학적 의의라 할 수 있는 성서적 의미와 교회 역사적 의의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2. 작은 교회의 신학적 의의
성서는 소수의 연약한 사람들을 사용하여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신 이야기로 가득하다. 기드온을 비롯한 사사들과 왕들의 예가 그러하며 구약성서의 중요한 내용인 ‘남은 자들’ 또한 그러하다(사 1:9). 또한 십자가에서 정점을 이루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가르침 역시 작은 것과 연약한 자들에 대한 중요성을 보여준다. 신약 성서에 언급된 초대 교회들 역시 오늘날과 비교해서 극히 작기는 했지만 하나님을 위해 이룩한 일은 결코 작지 않다. 사실 교회의 크기 자체가 신약성서기자들에게 있어서 우선적 관심사가 아니라 교회를 이루고 있는 교인들의 자질과 사명이 중요하였다.
크기를 불문하고 교회활동의 핵심은 목양과 선교이다 (마 28:19-20; 요 25:15-19). 그리고 교회의 구조와 프로그램들은 이러한 핵심 활동의 다양한 표현들이며 이러한 다양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들이 바로 교회의 규모와 물적 자원 환경이다. 성서는 교회가 이러한 자원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가르침에서 대중적인 성공 기준과는 다른 가르침을 제공하고 있다. 성서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일군을 평가하실 때 세상의 기준에 의한 성공보다 충성에 더 큰 관심을 지니고 계심을 보여주고 있다 (잠 28:20; 고전 4:2; 계 2:10). 그렇기에 하나님께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교회의 크기에 비례하지는 않는다. 성서는 교회가 충성스러운가에 대한 여부는 교회 자체가 지닌 규모와 그 규모에 따른 자원에 따라 상대적으로 평가 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마 25:14-30).
바울은 교회란 그리스도의 몸이며 그 각 지체 중 어느 하나도 필요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나아가서 서로 비교하여 한 부분이 다른 부분을 자기와 다르거나 작다고 멸시하는 것이 잘못된 일임을 가르치고 있다 (고전 12:12-31). 각 지역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모신 우주적 교회의 한 지체이다 (엡 5:23; 골 1:18). 우주적 교회의 지체인 어떠한 교회도 그 자체의 규모로 인해 무시되거나 그 중요성이 평가 절하되어서는 안 된다. 지역에 있는 어떠한 규모의 교회도 그리스도의 몸의 한 부분이며 따라서 그 가치는 비교할 수 없으며 동시에 그 교회가 없이는 온전한 그리스도의 몸은 이루어질 수 없기에 모든 교회는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자체가 지닌 자원과 상황을 고려하여 고유의 사명에 얼마나 충성하였는지를 평가받아야 하며 나아가서 각 교회는 크기에 관계없이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사명에 기여하고 있기에 각 교회는 자신의 사명에 충실하며 서로를 존중하고 약한 지체가 있다면 당연히 그 지체의 약함을 도와야 한다.
2 세기 말 프랑스 리용에 있었던 교회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이레니우스의 지도 아래 지하에서 모이면서 당시 영지주의에 대항하는데 앞장서서 일을 하였다. 또한 4 세기 말과 5 세기 초 북 아프리카의 히포에 있었던 교회는 도시에 있지도 않았고 크지도 않았지만 어거스틴이라는 위대한 신학자의 사역지였고 그의 신학 저술을 도왔던 교회였다. 종교개혁의 진원지가 되었던 삭소니 주의 비텐베르그에 있던 마틴 루터가 목회했던 교회는 크지 않았지만 서구 교회 전체가 새로운 기독교 신앙을 형성하는 일에 앞장섰던 선구적 교회였다. 감리교를 창시한 요한 웨슬레는 런던 올더스게이트의 작은 교회의 소규모 집회에서 회심하였고 영국을 신앙으로 개혁시켰다. 이밖에도 교회 역사를 통하여 초기 수도원 운동이나 여러 기성 종교에 자성을 촉구하며 복음의 본질을 추구했던 일련의 종교 개혁 운동들 역시 작은 교회들에서 그 움직임이 싹트고 자랐던 것을 볼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성서와 교회 역사가 보여주는 작은 교회는 그 내용과 교회 본연의 사명을 감당하는 측면에서 볼 때 결코 작지 않다. 이러한 작은 교회가 지니는 신학적 의의는 다음에서 살펴볼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상황과 더불어 작은 교회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더욱 필요하며 나아가서 작은 교회 리더십 역시 시급히 다루어져야 할 사안임을 보여준다.
3. 한국 교회 상황에서의 작은 교회의 현실
2006년에 출간된 교회성장연구소의 「한국교회 경쟁력 보고서」는 오늘날 한국교회에서의 작은 교회가 차지하는 중요성과 앞으로 닥쳐올 작은 교회의 어려움을 잘 보여주고 있다. 먼저 비록 교회의 규모는 작지만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에서 작은 교회가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작은 교회는 매우 중요한 존재이다. 2006년 교회성장연구소 교회경쟁력연구센터가 펴낸 「한국교회 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교회 중에서 소형교회가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이 넘는 52.3%에 달하는 사실을 볼 수 있다. 이 중 기독교 하나님의 성회(67.3%), 기독교 한국 침례회 (73.3%), 예장 개혁 (75%), 예장 합동정통 (81%)에서는 소형교회의 비율이 매우 높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와 기독교장로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교단에서 소형교회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통계학적인 오차 및 표본 선정 과정에서의 방법론적인 문제를 감안하더라도 이 보고서가 보여주는 사실은 한국교회들 중 과반수가 넘는 교회가 평균출석교인 100명 미만의 작은 교회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반수가 넘는 작은 교회들의 미래가 그리 밝지 않다. 「한국교회 경쟁력 보고서」에 나타난 조사 대상 중 규모별로 분석한 총 등록 교인 수 대비 출석교인수를 의미하는 연평균출석률을 볼 때 작은 교회가 제일 낮으며 대형교회로 갈수록 출석률이 높아진다. 즉 작은 교회는 등록 교인은 많으나 실제 출석하는 교인은 상대적으로 그 비율이 큰 교회에 비해 적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또한 교회의 규모가 작을수록 새신자 등록률이 떨어지며 교회 규모가 커질수록 새신자 등록률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교회 규모와 새신자 등록률의 반비례 현상이 의미하는 바는, 앞으로 작은 교회는 더 작아지고, 큰 교회는 더 커지는 교회 간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임을 보여준다. 즉 작은 교회는 계속해서 저성장의 어려움을 겪게 되며 결국 대형교회와 빠르게 성장하는 교회와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게 된다는 사실이다.
작은 교회가 처해있는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교단과 교회를 돕는 각종 연구소들 및 주요 기독교 출판사들은 과반수가 넘는 작은 교회를 위한 목회 자료나 프로그램들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거나 서적들을 출판하기 보다는 대형교회에 대한 열망에 편승하여 각종 프로그램과 서적들을 쏟아냄으로 더욱 대형교회에 대한 열망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작은 교회에 대한 무시와 무관심은 신학교나 기독교 매체들에서도 발견된다. 신학교 예배에 초청되는 설교자들은 대체로 대형교회나 최근 성장하고 있는 교회의 목회자들인 경우가 많다. 또한 일반 기독교인들 역시 정기 간행물, 방송, 집회 등의 여러 가지 기독교 매체들을 통해 대형교회가 지니는 매력들에 쉽게 빠져든다.
‘큰 것이 좋은 것’이란 사고방식으로 목회성공을 바라보는 오늘날의 현실에서 교단이나 교회를 돕는 연구소 및 기독교 매체들이 이러한 대형교회 중심의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에서 완전히 자유롭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이제까지의 방향과 병행하여 작은 교회를 위한 프로그램들과 자료들을 개발하고 소개하는 일들을 균형 있게 해 나가는 일은 필요하다. 따라서 다음 장에서는 작은 교회에 적합한 프로그램과 리더십에 필요한 작은 교회가 지닌 여러 가지 특성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II. 작은 교회의 특성
목회자에게 있어서 작은 교회는 기회이자 도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작은 교회는 그 규모가 가지는 특징으로 말미암아 “하나의 큰 대가족,” 또는 “부족사회” 등에 비유할 수 있다. 조직의 특성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규모가 중요한 하나의 요소이지만 작은 교회와 큰 교회의 역동성의 차이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단순한 통계적 숫자만으로 그 차이를 정확히 알기 힘들다. 즉 작다는 것이 단순히 큰 교회의 축소판이란 의미는 아니다. 작은 교회와 큰 교회 사이에는 어느 정도의 유사점은 있겠지만 작은 조직체에 적합한 경영과 큰 조직체에 적합한 경영은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작은 교회에 적합한 목회리더십을 위해서는 우선 작은 교회만이 지니는 독특한 성격들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1. 작은 교회의 구조적 및 성격적 특징
1) 작은 교회의 구조적 특징
작은 교회의 구조적 특성은 먼저 재정운용의 과정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의 수많은 작은 교회들은 큰 교회의 재정운용 구조와는 달리 비공식적이며 비교적 덜 체계적이다. 큰 교회들은 그 자체의 재정규모에 적합한 수입과 지출 절차의 과정이 있다. 일반적으로 조직의 규모가 커질수록 그 절차들에 걸리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재정관련 업무를 진행해야 하며 그 절차 역시 서로 잘 알지 못하는 당사자들끼리 업무상의 관계가 될 경우가 있기에 그 과정은 대체로 공식적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큰 교회의 재정운용 구조와는 달리 작은 교회는 재정운용 체계가 비교적 단순하며 비공식적이다.
작은 교회의 또 다른 구조적 특징은 대부분 전문유급사역자가 아닌 평신도 자원봉사 사역자에 의해 교회 프로그램들이나 사역들이 운용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큰 교회들은 종종 신학교에서 훈련받은 전문유급사역자들에 의해 교회의 주요 프로그램이나 기관들이 움직여 나간다. 하지만 작은 교회들은 재정적으로 전문유급사역자들의 도움을 받기 어렵다. 따라서 작은 교회들은 자체의 프로그램이나 기관들 대부분이 자원 봉사하는 평신도 사역자들에 의해 움직인다. 이러므로, 작은 교회는 사역자들의 참여도나 관계에 중점을 두거나 관심을 가지나, 대형교회들은 사역의 성취정도, 완벽성에 중점을 둔다.
다음으로 작은 교회는 교인들의 교회생활 참여방식이 즉각적이고 직접적이다. 큰 교회는 교회 자체가 지니는 규모로 인해 교회가 커지면서 교회 일의 많은 부분을 유급직원들에게 맡기는 경향이 늘어가며 이것은 교인들의 교회에 대한 애착을 느슨하게 만든다. 교회가 커질수록 일차 집단이 갖는 자발성, 비형식성, 친밀성이 감소됨과 비례하여 평신도들의 적극적 참여가 줄어든다. 대체로 교인들의 참여도는 교회의 규모와 반비례한다. 큰 교회의 경우 교회 구성원의 규모로 인한 직접참여의 비효율성으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 의사결정과정이나 사역참여에 있어서 교인들이 직접적인 방식을 취할 수 없는 한계점이 있다. 따라서 큰 교회는 교인들의 의사나 사역에서의 참여방식 등이 간접적이며 대의적이다. 하지만 작은 교회는 소규모의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기에 여러 가지 교회 생활에 참여하는 방식이 신속하며 동시에 직접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
나아가서 작은 교회는 리더십의 개발 기회가 많으며 용이하다. 작은 교회가 개인들의 잠재력 개발을 위한 기회를 쉽게 제공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작은 교회는 인적 자원의 상대적 희소성으로 인해 각 개인에게 높은 수준의 참여를 요구하기 때문이며 동시에 그러한 기회를 큰 교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얻기 쉽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큰 교회 교인들은 책임도 적게 지고 헌금도 적게 내고 있다. 왜냐하면 교회가 크고 사람이 많기 때문에 자신이 아니어도 다른 사람이 그 일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하기에 그러한 경향이 많다. 따라서 교회 생활에서 직접 참여하여 보람과 의미를 찾기를 원하는 교인들은 큰 교회보다는 작은 교회에서 보다 나은 영적인 충족감이나 보람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끝으로 작은 교회의 프로그램은 단순하며 세대 통합적인 구조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큰 교회는 그 자체의 규모로 인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복잡하며 동시에 세대 분리적이다. 즉 큰 교회들은 여러 종류의 많은 사람들을 효율적으로 교육하거나 돌보기 위해 모집, 배치, 지도자 선정 등의 과정들이 복잡하고 연령별 혹은 학년별로 나누어서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기에 세대 분리적인 특징을 지니게 된다. 하지만 작은 교회는 인적, 공간적, 재정적 자원의 한계로 인해 프로그램들이 비교적 단순하며 세대 통합적이기 쉽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은 다음에 살펴볼 작은 교회가 지니는 성격적 특징에 영향을 미친다.
2) 작은 교회의 성격적 특징
작은 교회의 구조적 특성은 작은 교회 목회 전반에 걸쳐 큰 교회나 중간 크기 교회와는 다른 성격적 특징을 지니게 한다. 이러한 작은 교회의 성격적 특징의 첫 번째로, 작은 교회는 강인하다는 사실이다. 작은 교회가 큰 교회보다 강인한 이유는 작은 교회는 기능적으로 짜여진 조직이 아니라, 관계적으로 묶여진 조직이기 때문이다. 또한 작은 교회는 크기의 특성상 구조적으로 순발력이 뛰어나, 위기 대처능력이 높기에 큰 교회에 비해 내, 외적 충격에 버텨내는 힘이 강하다. 위기 때 개인적이고도 직접적이며 신속한 지원이 용이하다. 또한 교회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위기 상황이 가져오는 갑작스러운 변화나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프로그램이나 구조를 쉽게 변형 혹은 적응 시킬 수 있다. 나아가서 작은 교회는 교회생애주기를 겪으면서 목회자와 성도 전체가 함께 공유하는 경험들이 많다. 이러한 공유경험들은 큰 교회가 줄 수 없는 목회자와 교인 간에 하나 됨의 느낌을 갖게 함으로 강한 공동체성을 지니게 만든다.
작은 교회의 두 번째 성격적 특징은 개인적 친밀감이 바탕이 된 관계지향적이란 사실이다. 작은 교회는 작은 규모에서 쉽게 형성되는 서로를 향한 친밀함과 관심어린 지지가 바탕이 되어 관계지향적인 반면 큰 교회는 기능적이다. 작은 교회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이러한 관계지향적인 가족과 같은 따뜻한 교제의 공동체란 것이다. 즉 한 지체로서의 집단 안에서 상호 지원적인 교제와 공동체에 대한 애착이 큰 것이 장점이다. 따라서 작은 교회 교인들은 교회생활에서의 교제를 통해 자신들의 정체감과 자기 존중감을 확인하는 반면 큰 교회는 익명적이기 쉬워 교회의 원활한 유지를 위해 일과 지위를 중심으로 한 기능적 관계가 형성된다.
이러한 작은 교회의 장점인 가족 같은 친밀감은 또한 교인들과 목회자의 관계에서도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기 용이하게 만든다. 큰 교회가 지니고 있는 여러 가지 편리하고 좋은 점에도 불구하고 도시의 큰 교회들 사이에서 작은 교회들이 건강하게 존재하며 성장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교인들이 작은 교회만이 제공할 수 있는 이러한 담임목회자의 직접적 목양관계를 원하고 그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상에서 언급한 작은 교회의 장점인 끈끈한 교제와 친밀감은 마치 칼날의 양면처럼 단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작은 교회의 강한 친밀감은 자칫 배타적이기 쉬우며 외부인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으므로 인해 교회의 전반적인 방향을 내부지향적으로 만들 위험이 있다. 또한 작은 교회에서 지도적 위치를 즐겨하는 소수의 중심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지도력이나 현재적 위치가 약화되거나 위험에 처하는 것을 원치 않을 수도 있다. 이로 인해 교회가 표면적으로는 성장을 지향하는 것으로 보이나 실질적으로는 그러한 방향으로 움직이려하지 않으므로 인해 목회자를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막 9:5). 이상에서 언급한 작은 교회가 지니는 구조적 성격적 특징들은 다음에 살펴볼 작은 교회가 지니는 목회적 특성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2. 작은 교회의 목회적 특성
교회는 그 규모의 크고 작음을 막론하고 각각 목회의 어려움이 있다. 작은 교회의 경우 교인과 목회자 간의 친밀한 관계는 목회자로 하여금 목양의 진정한 기쁨과 만족을 가져다준다. 동시에 작은 교회가 지니는 특수한 어려움들로 인한 작은 교회 목회자로서 극복해야할 어려움들도 있다. 이러한 점에서 작은 교회 목회는 목회자에게 목양의 참 의미와 기쁨을 가져다주는 의미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작은 교회가 지니는 한계들로 인해 어려움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작은 교회 목회적 특성 가운데서 우선 작은 교회 목회가 가져다주는 도전이라 할 수 있는 작은 교회 목회의 어려움과 큰 교회 목회와의 구별되는 차이점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작은 교회 목회의 어려움
작은 교회 목회자가 되는 일은 쉽지 않다. 일반 사람들은 작은 교회에서의 목회자의 중요성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사례비는 부적절하며 또한 목회를 보조하여 도와줄 직원이나 사역자 없이 혼자 목양의 모든 일을 감당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어떤 측면에서 볼 때 작은 교회가 지니는 교인들의 수, 재정 수준, 교인들의 교육 수준과 관련된 인적 자원 등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작은 교회 목회자가 겪는 목회에서의 어려움은 중간 크기 교회나 큰 교회의 목회자가 겪는 어려움 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 프로그램이나 행사의 똑 같은 참여비율이라 할지라도 큰 교회는 절대 교인 수가 많기 때문에 참여자 수가 많으며 참여하는 사람 수가 많으므로 인해 참석자들 역시 높은 성취동기를 지니고 해당 프로그램이나 사역에 참여하게 된다. 하지만 같은 비율이 참여하더라도 작은 교회는 절대 교인 수가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이 느끼기에 뭔가 허전하고 부족한듯한 선입견을 가지게 된다.
작은 교회가 직면한 목회의 어려움 중 가장 눈에 띄는 어려움은 바로 재정적 어려움이다. 사실 낮 예배 평균출석 인원 100명 미만의 작은 교회는 담임 목회자와 관련된 여러 가지 비용을 자체적으로 감당하기도 쉽지 않다. 담임 목회자 관련 비용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하더라도 목회자와 관련된 비용이 교회 전체 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큼으로 인해 다른 사역 영역에서 필요한 비용들이 부족하기 쉽다.
인적 자원의 측면에서 볼 때 작은 교회는 숫자적으로도 부족한 경우가 많지만 질적으로도 불충분하기 쉽다. 이러한 특성은 목회자로 하여금 사역의 다양성과 깊이를 위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진행하는데 큰 교회보다 더욱 어렵게 만든다. 또한 이러한 인적 자원 조달의 어려움은 인적 자원을 찾아내고 훈련시키며 배치하는 과정에 있어서 작은 교회 특유의 형태를 지니게 한다. 인적 자원이 풍부한 큰 교회는 여러 과정을 통하여 이미 충분히 검증된 사람들이 사역자로 기용되지만, 준비된 평신도 사역자가 숫적으로 부족한 작은 교회의 경우는 비록 검증되지 않았고 준비되지 않았더라도 사역을 맡기고 해나가면서 훈련시키고 검증하여 가는 경우가 많다. 이로 말미암아 때때로 작은 교회는 자체 개발한 사역이나 프로그램의 질적 정도를 유지시키고 확장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2) 작은 교회와 큰 교회 목회의 차이점
앞에서 나열한 여러 가지 측면들에 근거하여 볼 때 작은 교회는 그 목회적 특징에 있어서 여러 가지 측면에서 큰 교회와 다르다. 이와 같은 다른 점들은 규모나 다양성 등의 외형적인 차이점도 있으나 더욱 중요한 차이점은 질적인 차이에 있기 때문에 작은 교회는 큰 교회와 그 종(species)이 다르다고 할 수 있으며 본질적으로 문화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점들을 간과한 채 작은 교회를 섬길 경우 목회자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목회자가 알아야 할 이러한 작은 교회 목회와 큰 교회 목회와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먼저 작은 교회는 큰 교회 목회보다 목회자의 설교가 교회 예배나 목회자의 지도력에서 차지하는 영향이 적다. 작은 교회에서의 설교는 중요하지만 큰 교회에서보다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작은 교회는 예배가 전체 교회에 미치는 영향이 큰 교회에 비해 비교적 작기 때문이다. 큰 교회는 예배 외에는 전체 교인들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프로그램이나 모임을 갖기 어렵다. 그렇기에 큰 교회 목회자가 자신의 목회방향과 리더십을 가장 효과적으로 나누고 교회의 한 몸 됨을 확인시키고 강화시킬 수 있는 기회는 예배이며 그 중에서도 설교가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작은 교회의 목회자는 교회의 규모로 인해 예배 외에도 전체 교인들에게 자신의 목회 비전이나 리더십을 보여주거나 전달할 수 있는 기회나 모임들을 가지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작은 교회는 예배가 아니라도 목회자가 교인들에게 자신의 의사나 비전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작은 교회는 오히려 이러한 예배나 성경공부 등의 공식적 모임보다 심방이나 개인적 교제의 모임을 통해 목회자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설교와 아울러 작은 교회와 큰 교회 목회의 차이점이 뚜렷이 나타나는 목회 영역은 돌봄의 사역 분야이다. 작은 교회는 그 규모의 장점으로 인해 목회적 돌봄이 용이하고 목회자와 교인들 간의 목양적 관계의 친밀성이 높은 점이다. 서로를 대면적 관계에서 만나고 알고 있기 때문에 교인 간의 돌봄이 시간적으로 효과적이며 그 정도도 매우 인격적이며 집중적인 경우가 많다. 돌봄의 사역에서의 또 다른 차이점은 작은 교회의 경우는 돌봄의 형태나 과정들이 개인적이며 통합적이나, 큰 교회에서는 형태나 과정 등이 전문적인 경우가 많다. 즉 돌봄의 전문적 부서나 담당 전문 사역자가 있어서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접근하는 큰 교회의 돌봄의 사역과는 달리, 작은 교회는 인적 재정적 자원의 한계로 인해 돌봄의 내용은 친밀하고 대면적이나 돌봄의 방식이나 과정은 교회의 조직적인 기구나 전문 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차원이거나 비전문적이고 일반적인 형태를 지닌다.
설교와 돌봄의 영역 외에 작은 교회와 큰 교회 목회의 또 하나의 차이점은 목회에 필요한 사역자의 종류와 사역자에 대한 기대가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작은 교회는 교회의 재정적 형편이나 통합적인 구조들로 인해 전문적인 사역자보다는 다기능적인 사역자를 선호한다. 예를 들면, 작은 교회가 필요로 하는 부사역자는 일반적으로 가능한 많은 분야를 맡을 수 있는 전천후형 사역자이나 큰 교회가 요구하는 부사역자들은 세분화된 특정 영역에 적합한 전문적인 사역자들이다. 따라서 이러한 차이는 교회의 규모에 따른 목회자에 유능성에 대한 기대와 평가가 다를 수밖에 없음을 보여 준다.
이 밖에 작은 교회와 큰 교회는 교회 기능성의 초점이 다르다. 작은 교회는 교회가 지닌 제한된 자원들로 인해 교회 자체에 교회 기능성의 초점을 맞추지만 큰 교회는 교회가 지닌 인적 재정적 자원의 충분함으로 인해 교회 자체의 필요를 넘어서 그 기능의 초점을 그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에 둔다. 끝으로, 평균 예배출석인원 100명 미만의 작은 교회는 100명-300명 미만의 중소형교회보다는 교인이적률이 적으므로 중대형 이상의 교회만큼은 아니나 중소형교회보다는 목회의 안정성이 높다. 이상에서 살펴본 작은 교회와 목회가 지니는 여러 특성을 바탕으로하여 다음 장에서는 이러한 작은 교회에 적합한 목회리더십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III. 작은 교회 목회리더십을 위한 제안들
한 교회가 시작되어서 성장을 계속할 수 있는 기간을 평균 12년 내지는 15년이라고 한다. 대체로 이 기간 이후부터는 대부분의 교회가 자신들의 자원의 대부분이 그 때까지 성장해온 교회의 규모와 활동들을 유지하는데 소모되기 때문에 사역의 확장이나 성장에 미칠 여력이 부족하게 되기 때문에 현상유지와 안정을 추구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 한계의 일반적 주기도 교회 본연의 사명과 생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담임 목회자의 리더십의 역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즉 교회 활력과 성장 동력의 핵심적 요소는 담임 목회자의 리더십이란 사실이다. 특히 작은 교회는 목회자가 담임 목회자 한 사람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작은 교회에서 담임 목회자의 리더십은 더욱 중요하다. 이상에서 살펴본 작은 교회의 여러 특징 들을 바탕으로 본 장에서는 이러한 작은 교회의 상황에 알맞은 목회리더십을 살펴보고 작은 교회 목회리더십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사안들을 제안한다. 비록 이러한 리더십이 작은 교회에만 필요한 리더십은 아니나 특별히 그 규모의 특징으로 말미암아 본 연구에서 제시하고 있는 리더십은 작은 교회 목회자가 유의하여 실천해야 할 리더십이라 할 수 있다.
1. 작은 교회에서 요구되는 목회자 리더십
1) 유능하고 균형 잡힌 리더십
리더십은 공식적 구조의 결과이기보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의식적인 공감대의 형성으로서, 주어진 상황 속에서 목표 달성을 위해 개인 혹은 집단이 활동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과정이며 이러한 리더십의 본질은 사람과 함께 그리고 사람을 통하여 목표를 성취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도자는 마땅히 리더십의 핵심 요소인 목표와 인간관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조직의 규모가 큰 경우는 대체로 과업과 인간관계의 두 가지 주요 목표 가운데서 인간관계 요소가 조직의 과업달성에 밀려 때때로 간과되기도 하며 이러한 결과가 조직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으로는 크지 않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조직의 경우 리더십 핵심 과제인 목표와 인간관계는 좀 더 섬세한 균형을 필요로 한다.
미국 Binghamton 소재 New York 주립대학 경영학과 명예교수인 Bernard M. Bass는 ‘성공적인 리더십’과 ‘유능한 리더십’을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성공적인 리더십이 구성원과 리더와의 관계에 상관없이 조직 자체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면, 유능한 리더십은 목표를 향한 노력이 리더와의 긍정적 관계에 영향을 받아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리더십이다. 큰 교회의 경우 사람들과의 대면적 관계 보다는 기능적 관계에 의해 사역들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에 조직 자체가 추구하는 것은 관계보다는 목표 달성에 의해 사역자들이 평가받고 또한 평가하기 쉽다. 그러나 작은 교회일수록 목회자와 교인들의 친밀한 관계가 교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따라서 이러한 작은 교회 상황에서 요구되는 리더십은 성공적인 리더십이기 보다는 유능한 리더십이라 할 수 있다.
목표를 향하여 나아가되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목회자를 신뢰하고 기꺼이 그 일을 하려고 할 때 유능한 리더십은 이루어진다. 하지만 목회자가 일의 성취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는 나머지 사람들과의 관계를 간과하거나 권위주의적일 경우, 처음은 목회자 자신이 계획하고 예상한 사역의 목표를 이루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목회자와 교인 혹은 일반 사역자와의 관계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아지게 됨으로 결국은 목회사역에서 결과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어려움이 가져오는 결과는 교회의 규모와 특성으로 인해 작은 교회의 경우 더욱 교회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따라서 작은 교회 목회자는 사역의 목표를 성취하는 일에 관심을 지니는 한편 관계 증진과 유지에도 신경을 쓰는 유능해야하는 동시에 균형 잡힌 리더십을 지니도록 노력해야 한다.
2) 관계 민감적 리더십
작은 교회 목회자에게 요구되는 균형 잡히고 유능한 리더십과 관련하여 큰 교회와는 달리 작은 교회 목회자가 좀 더 관심을 두어야 할 리더십의 영역은 바로 관계에 좀 더 민감한 리더십의 발휘이다. 리더십은 본질적으로 영향력이다. 이러한 영향력은 교회의 규모에 상관없이 올바른 관계에서 가능하며 올바른 관계야말로 리더십의 출발이며 기초이지만, 특별히 작은 교회에서의 목회자 리더십은 더욱 관계가 중요하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작은 교회의 흥망성쇠는 관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작은 교회 교인들은 외부 전문가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조언해주는 것을 원치 않는다. 작은 교회 지도자는 교인들로부터 자신들과 같은 집단의 사람이라고 인정을 받을 때 비로소 지도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목회자는 교인들로부터 하나님의 사람, 특별한 능력을 지닌 사람으로 인식되기에 본질적으로 같은 집단의 일원으로 인정을 받기가 쉽지 않다. 교인과 지역 사람들 가운데 부대끼며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알기위해 노력해 가면 사람들은 목회자가 자신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고 목회자를 신뢰하게 되며 목회자의 마음속에 자신들이 깊이 자리 잡고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
작은 교회의 특성으로 말미암아 목회자의 영향력은 공식적인 만남인 설교나 성경공부, 그리고 회의 등이 아니라 심방이나 상담, 비공식적인 만남과 교제 등을 통하여 이루어지기에 작은 교회 목회자의 리더십에서 올바른 관계는 큰 교회 목회자의 경우보다 더욱 중요하다. 따라서 작은 교회 목회자는 교인들과 하나 됨의 공동체성과 격의 없는 친밀감과 신뢰감을 갖기 위해 목회자는 관계형성과 유지 발전에 항상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작은 교회 목회자에게 특별히 강조되는 지도자로서의 준비들은 친밀한 대인관계의 기술, 목회상담이나 심방, 갈등관리나 조정 등의 영역에서의 준비가 필요하다. 이러한 관심과 사랑을 지닌 ‘관계 민감적’ 목자가 되는 것이야말로 작은 교회 목회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자질 중의 하나이다.
3) 교회 본질을 향한 비전의 리더십
저명한 리더십 이론가이자 남가주대학(USC)의 경영행정학 교수인 Warren Bennis는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자질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비전을 만들고 그것을 실현하는 능력”을 꼽고 있다. 일반 기업들을 다루는 리더십 이론과 경영학 저서들에서 비전은 빠지지 않는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지고 있다. 교회 역사를 통하여서도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비전의 지도자들을 통해 끊임없이 하나님의 교회를 이루고 새롭게 해오셨다. 그리고 이러한 교회의 끊임없는 갱생과 변혁은 지도자들의 교회의 본질과 사명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이를 바탕으로 한 헌신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지도력의 역할은 '기술' (know-how)에 앞서서 ‘이유’ (know-why)에 대한 추구이다.“ 진정한 의미의 목회리더십은 교회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 교회가 하기를 원하는 것에 관하여 비전을 가지고 그것을 달성하기위해 전략을 세우고 사람들을 움직여 그 일을 달성하게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은 교회의 규모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리더십의 위치에 있는 목회지도자들에게 해당되는 일이다.
성서적으로 볼 때, 교회에 대한 평가는 그 교회의 예배 참석인원, 교역자의 숫자, 예배의 횟수, 재정규모, 프로그램의 다양성 등에 의해서가 아니라 교회 사명, 즉 잃어버린 사람들을 찾아 구원하는 예수님의 사명의 성취에 의해 평가 받는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눅 19:10). 크기에 상관없이 교회는 교회 본연의 사명보다 조직 자체의 유지에 중요성을 두는 위험을 주의해야 한다. 진정한 의미에서 교회의 크기를 결정하는 것은 그 교회의 출석 성도나 재정 규모가 아니라 그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사명을 소유한 비전의 크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교회의 본질을 유지 발전시키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목회자가 지닌 끊임없는 교회 본질을 향한 비전의 리더십이다. 특히 작은 교회를 위협하는 교회가 지닌 낮은 자존감이나 비관주의는 이러한 교회의 본질을 분명히 깨달은 사명 중심의 비전의 리더십이 목회자와 교인들의 마음에 받아들여질 때 극복할 수 있다.
4) 상황 민감적 리더십
작은 교회 목회자는 교회 본질을 향한 비전과 함께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 상황에 적절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모든 리더십 상황에서와 마찬가지로 목회 현장에서도 역시 ‘사람을 움직이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사람을 움직이기 위해 그 사람 자신의 능력과 그 사람이 처해있는 상황을 이해하는 일은 필수적이다. 즉,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기꺼이 ‘약한 자들에게 약한 자와 같이 되고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되는’ 리더십이 요구 된다 (고전 9:22). 유능한 목회리더십은 목회자 자신의 특성에 대한 이해와 교인들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는 불가능하다. 특히 상대적으로 여러 자원이 희소하며 제한되어 있는 작은 교회는 리더십을 효과적으로 발휘하기 위해서 더욱 상황에 민감한 리더십의 발휘가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 민감적 목회리더십을 갖기 위해서는, 우선 작은 교회 목회자가 ‘자신의 리더십의 특징’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자신이 권위주의적인지 아니면 민주적인지, 관계 지향적인지 아니면 목표 지향적인지, 자신의 성격적 특성은 어떠한지 등을 파악할 수 있을 때 상황에 따라 적절한 리더십 유형을 사용할 수 있다. 사실 어떠한 리더십 유형이 적절한 가의 여부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권위주의적 리더십이 일반적으로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나, 교회나 특정 조직이 위기 상황에 처해있을 경우, 비록 민주적 리더십을 선호하고 행하지만 권위주의적 혹은 독재형의 리더십이 그 상황에서는 오히려 더 적절할 수 있다. 가장 부적절한 리더십 유형은 상황이 변하는데도 불구하고 고정된 리더십 유형을 고집하거나 본능적으로 자신이 익숙한 리더십만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목회 사역에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어렵다.
상황 민감적 목회리더십에서 필요한 두 번째 고려 요소는 ‘교인들의 준비정도’이다. 이러한 준비정도에는 다음의 두 가지가 포함된다. 하나는 교인들의 능력이며, 또 다른 하나는 기꺼이 그 일을 하려는 자발성이다. 사역 현장에서 사역의 효율성을 위해 목회자는 자신의 교인들이 ‘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여부’와 그들이 그 일을 ‘기꺼이 하고자 하는 마음 자세가 되어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여야 한다. 이러한 교인들의 준비 정도를 파악한 후에 이에 근거하여 알맞은 자신의 리더십 유형과 필요한 일들을 결정하여 시행할 때 어려운 작은 교회 목회상황이지만 가장 효율적인 목회사역이 가능하다.
예를 들자면, 교인들이 능력은 있으나 원하지 않을 경우 혹은 불안해할 경우, 목회자는 자신의 비전을 나누고 자신과 협력하여 자발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다. 이 때 목회자는 교인 들을 도와 교인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의견을 충분히 표시하도록 격려하고, 적극적인 경청을 한다. 이를 통하여 교인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행동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불안감에 대하여 격려하고 결과에 대한 교인들의 성취를 칭찬하는 것이 좋다. 교인들이 하고자 하나 능력이 없거나 자신감이 결여된 경우, 목회자는 결정 된 목표를 설명하고 그것을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는 대화의 기회를 제공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 때 목회자는 교인들과 함께 의논하나 목회자 자신의 의지가 의사결정에 우선해야 함을 알아야 한다. 목회자는 교인들에게 할일을 충분히 명확하게 설명하고 설득하고, 교인들이 자신들이 할 일을 알고 있는지 확인하며 질문을 격려하고 그 일을 해야 할 이유를 설명하고 어떻게 하는지를 명확히 해주어야 한다. 교인들이 능력과 자발성이 높을 경우, 구성원들 스스로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격려하고, 감독적인 지도는 줄이는 대신 위임하고 점검하고 관찰하는데 관심을 쏟아야 한다. 그리고 목회자가 항상 자신들과 함께 있음을 일깨워 줌이 필요하며 목회자는 비전제시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끝으로, 구성원들의 능력과 자발성 둘 다 낮은 경우. 목회자는 구체적인 지시와 함께 사역진행을 직접적으로 감독하고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교인들의 조그만 성취에 대한 칭찬이 필요하며, 미 실행에 따른 결과를 예상하여 준비하여야 한다. 그리고 교인들의 감정을 계속적 점검하여 실패에 따른 불안을 경감시키고, 한 번에 한 가지씩 실행하도록 구체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좋다.
2. 작은 교회 목회자 리더십에 필요한 요소들의 제안
일반적으로 교회 규모에 상관없이 중요한 성장요인으로 꼽는 것으로 목회자의 리더십, 설교 및 조직과 새가족 관리를 들 수 있다. 이 중 교회 경쟁력 요인인 영적자원과 인적자원의 측면에서 볼 때 목회자의 리더십은 가장 중요한 요인이기에 영적권위, 비전, 섬김, 자기개발, 위임, 기획력, 추진력, 위기관리 등의 담임목회자의 리더십 개발은 작은 교회의 경쟁력 제고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특별히 작은 교회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분석을 바탕으로 대형 교회 및 중대형 교회와는 다른 차별화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이상에서 살펴본 작은 교회 목회자가 유의해서 지녀야 할 리더십들을 바탕으로 하여 차별화된 작은 교회에 필요한 리더십의 구체적인 내용과 요소들을 다음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1) 지역사회, 교회 그리고 목회자 자신에 대한 정확한 분석
교회의 규모에 상관없이 목회자는 반드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 가지 영역, 즉 지역사회, 교회, 그리고 자신의 내면세계와 끊임없는 상호관계 속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게 된다. 특별히 작은 교회가 지니는 ‘경쟁력 있는 차별화’는 무엇보다도 우선 그 교회가 속해있는 지역사회를 정확하게 이해하는데서 시작 된다. 지역사회가 자신이 사역하는 교회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거나 자기 교회의 중요성에 대해 과소평가하기에 작은 교회 목회자는 교회의 영적 영향력을 위해 특별히 자기 교회가 속해있는 지역 사회의 상황과 필요를 분명하게 파악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가까운 관공서나 가까운 부동산 중개업소, 그리고 학교나 주요 사업장 등의 방문을 통해 필요한 정보들을 얻는 것이 필요하다.
일단 지역 사회의 필요가 파악되었다면, 다음으로 이러한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교회 자체의 자원이나 능력을 평가하고 확인하여 어떤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 교회로서 가장 효율적으로 지역사회를 섬길 수 있을 것인지를 결정해야한다. 이를 위해 목회자는 교회의 자원들을 분별하고 적절하게 사용하기 위한 영적 민감성을 함양해야 하며, 나아가서 발굴된 자원들을 하나님의 인도하심 아래에 두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들에 사용되도록 교회의 조직들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정하거나 수정하도록 해야 한다. 인적 자원의 발굴, 기도회나 특별 집회 등의 영적 자원의 함양, 그리고 재정적 자원의 평가 및 발굴 등이 이에 속하며 각 위원회를 통하여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도록 공식적 비공식적 리더십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작은 교회 목회자는 교인들의 목회자에 대한 기대와 지도자로서의 자신의 역할 수행에 대한 평가와 관련된 정보를 지속적으로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큰 교회 보다 작은 교회에서 기대되는 담임 목회자의 역할은 더욱 광범위할 수 있다. 교회 안에서의 이러한 담임 목회자의 역할에 대한 정의는 교인들과의 개인적 대화를 통하여 얻을 수도 있고 연말이나 연중 목회설문조사서를 배포하여 자신의 역할에 대한 평가를 얻을 수도 있다. 쉽지 않지만 교회 출석을 중단한 사람과의 만남을 통하여도 이러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목회자의 역할 수행에 관한 문제는 방법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목회자와 평신도 모두가 이 영역에 대한 긍정적인 대화와 서로 신뢰할 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지속적인 목회자의 자기 이해와 사역의 효율을 위해 필요하다. 또한 작은 교회 목회자는 교회의 규모 때문에 지신이 처한 목회 상황이 심각해질 때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기에 자신에게 안정감을 제공해주는 내적 자원의 개발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내적 자원들에는 목회자의 자의식과 확고한 소명의식, 확고한 목회철학, 선교의식, 강한 정서적 안정감의 유지 등이 이에 속한다. 이러한 내적 자원들은 목회자의 가정을 포함한 다양한 내외적 요구와 압력들에 지혜롭게 대응할 수 있게 한다.
2) 지속적인 친밀한 관계 형성의 노력
작은 교회가 지니는 경쟁력 있는 차별화는 평신도를 동역자로 삼아 양육하고 함께 목양하는 방향이다. 이러한 평신도 동역자화를 위해서 작은 교회는 그 가족적 특성을 인해 지도력 발휘에 앞서 교인들과의 친밀한 관계 형성이 요구된다. 이러한 친밀한 관계는 교회의 진정한 일원으로 인정받음으로 시작된다. 진정한 교회의 일원으로 인정받기위해 목회자는 다음과 노력과 희생이 필요하다. 첫째, 자신의 교회에 대해 긍정적 태도를 지녀야 한다. 둘째, 가능한 심방을 많이 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사적인 장소는 사람들의 관계 형성과 발전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기회가 되는대로 교인들을 심방하며 교제하는 일이 필요하다. 셋째, 가능한 교회의 모임에 많이 참석하도록 하여 교회 활동에 적극적인 태도를 지니며 활동과 모임을 즐기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교인들의 필요와 마음을 자신의 필요나 감정에 우선하여 먼저 고려하도록 애쓴다. 다섯째, 기회가 되는대로 그냥 단순히 교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를 즐긴다. 교회 안의 활동에서 뿐만 아니라 교회 밖의 활동에서도 교인들 및 그 지역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긍정적이고도 성서적인 방향으로 교인과의 갈등을 극복하여 깨어진 관계가 있다면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회복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3). 평신도 지도자 및 젊은 일꾼의 발굴과 조직에 관심을 둠
작은 교회는 평신도들이 사역에 참여함을 통해 영적으로 성장하고 리더십을 배우고 익히는데 있어서 매우 좋은 장소이다. 목회자는 교회 내의 현재의 공식적 비공식적 리더십을 파악하고 그 리더십이 미치고 작용하는 과정과 현상을 가능한 분명하게 이해하여야 한다. 작은 교회는 유급 부사역자나 전문 사역자를 둘 수 있는 충분한 재정적 자원이 없기 때문에 현재 평신도 지도자들을 발굴 양육하고 훈련시켜 목회사역의 동역자로 삼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이들 평신도 지도자의 교회 내에서의 역할과 현황 등을 파악하고 이를 조정, 교체, 순환 시키는 일은 작은 교회 규모의 교회에서 이들이 미치는 영향이 큰 교회에서 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이러한 평신도 지도자 및 젊은 일꾼을 발굴하고 조직하는 일에 요구되는 작은 교회 목회자의 접근은 훨씬 정교하고 민감하여야 한다. 평신도 지도자의 발굴과 관련하여 작은 교회 목회자는 청년과 청소년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록 교회 안팎의 자원이나 환경이 큰 교회에 비해 좋지 않지만 목회자의 관심과 목양적 양육은 이들 청년과 청소년들에게 큰 교회가 줄 수 없는 영적인 영향력을 맛보게 한다. 또한 이를 통해 교회는 미래의 일꾼과 지도자들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4). 교회의 자아상(Self-Image) 강화
작은 교회가 지닌 문제점 중의 하나는 바로 교인들이 느끼는 교회에 대한 낮은 자존감이다. 이러한 교회의 자아상을 강화시키는 일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작은 교회에서 시도해야하는 우선적인 일이다. 이러한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교회의 내적 성장과 성숙 그리고 성도 간의 건강한 교제와 봉사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바뀌어 간다. 제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은, 낮은 자존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개인에게 자신의 외모를 단정하고 깨끗하게 하는 방법을 통하여 자아 존중감을 조금씩 높여가는 방법처럼, 이와 같은 교인들이 가지는 자기 교회를 향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서 좀 더 적극적이고도 의도적으로 교회의 외형을 새롭게 단장하고 주변을 가능한 깨끗하게 정리 정돈하고 유지하는 일은 교회의 자아상 강화에 도움이 되며 이웃들의 교회에 대한 생각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이러한 일은 목회자와 교인이 합심하여 교회의 미화와 청결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함으로 목회자와 교인 서로 간의 관계의 증진을 가져오는 동시에 다른 사역의 영역과는 달리 일의 결과에 대해 쉽게 만족감을 느끼게 됨으로 영적으로 성장하는 기회 또한 가지게 된다.
또한 목회자는 큰 교회가 가진 장점과 유익을 인정하되 그것에 의해 목회자 자신들이 주눅 들거나 압도당해서는 안 된다. 교회가 작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사실을 확신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리고 섬기고 있는 현재 목양하고 있는 작은 교회가 지닌 특성들과 자원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정확하게 평가하여 목회 계획을 수립하고 성도를 훈련시키며 교회가 지닌 현실을 바탕으로 결과를 평가하고 축하하며 격려하는 것이 요구된다.
5) 건강하고 안정적인 재무구조의 확립을 위한 제안
작은 교회의 재정분야는 매우 민감하면서도 취약한 영역이다. 작은 교회는 항상 부족한 재정에 허덕이며 살아남기 위해 애를 쓴다. 작은 교회의 경우 재정지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사례비를 포함한 목회자 관련 항목이다. 대부분의 작은 교회들이 부족하고 예측이 어려운 재정 상태로 인해 종종 진취적이며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교회의 생존에 그 우선순위가 밀려 제한될 수 밖에 없다. 교인들의 기대와 교회가 가진 재정적 자원의 불균형으로 인한 이러한 어려움과 긴장은 작은 교회에서 매우 흔하게 발견되는 일이다. 특히 평신도 지도자가 부족한 작은 교회의 경우 목회자가 재정 관리의 주요 인물이 되어 목양의 어려움과 함께 이중적 부담을 안고 살아간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작은 교회는 정기적으로 외부의 보조금을 받는다. 보조금이 목회자의 생활비와 교회 유지비용의 충당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나, 이로 인한 교인들의 느슨해지는 재정적 책임감은 교회의 건강성 향상과 교인들의 영적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다른 경제적 불안정의 해소 방안의 하나로 사모들이 직업을 가지고 부족한 목회자의 생활비를 충당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교회 문화적으로 전통적 목회자 사모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지닌 교인들과 직업을 가진 사모의 현실적 상황이 작은 교회에서 목회자와 교인 간의 불편한 관계를 만들기도 하며, 나아가서 이러한 사모들의 직업을 잠정적이라 여기고 있으며 단순히 경제적인 측면으로만 사모들의 직업을 바라보는 교인들과 자신의 직업을 통해 경제적인 도움은 물론 자기 발견과 성취감을 얻고자 하는 사모들과의 긴장관계가 조성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작은 교회 재정적 어려움을 해결하고 교회의 건강하고 균형있는 재무구조를 위한 또 하나의 대안으로 이중직 목회자 (Tentmaking Minister)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중직 목회자는 사도 바울 목회의 자급자족 목회 모델에서 그 성서적 근거를 찾을 수 있으며 (행18:3; 20:34), 교회 역사를 통하여 보더라도 목회와 일반 직업을 병행해왔던 경우들을 볼 수 있다. 일부 한국교회에서 이러한 목회자의 이중직을 인정하고 수용하고 있지만, 작은 교회의 목회를 활성화 하며 더 많은 교회들을 개척하기 위해서 한국 교회들이 이중직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이중직 목회자는 재정적 차원의 필요에서 뿐만 아니라 특정 영역의 사람들을 전도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전도의 차원에서의 필요를 위해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수용되고 권장해야 한다.
이 밖에 작은 교회 목회리더십을 위한 내용들에는 성실성, 비전, 지혜, 연민(compassion), 용기, 열정, 솔선수범, 겸손, 실천력, 끈기, 유머감각, 본이 됨 등과 같은 목회자의 자질과 관련된 부분들이 있다. 또한 목회자가 교회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인 성경적이며 동시에 상황 민감적 균형을 갖춘 예배의 갱신 역시 작은 교회 목회자에게 필요한 리더십의 영역이다. 그리고 문제해결을 위해 필요한 효율적인 작은 교회 목회자의 리더십으로는, 문제 해결자가 아닌 문제 제시자로서의 리더십, 그 문제를 가능한 생생하게 사실적이고도 개인적인 방법으로 제시하는 리더십, 나아가서 교인들이 문제를 분명하게 보는 것을 방해하는 장애물들을 제거하는 일을 돕는 리더십 등 역시 필요하다.
나가는 말:
오늘날 이전에 보기 드물었던 초거대교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이런 교회들이 교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초거대교회들이 한국교회와 교회 문화에 많은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초거대교회가 늘어나는 현상과는 반대로 전체 한국 기독교인 수는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아이러니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많은 대형교회의 등장 속에서의 전체 기독교인 수의 감소라는 현상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국 내에서의 교회 간의 양극화와 이로 인한 교회의 연합과 하나 됨의 상실이 더욱 심각해 질 것이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큰 교회들이 늘어나면 당연히 그에 따라 전체 한국 기독교 인구도 늘어날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초거대교회들의 성장이 새로운 기독교 인구의 증가에 의한 현상이 아니란 사실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다시 말하면 큰 교회들의 등장은 복음 전도를 통한 새로운 신자들의 증가에 힘입었다고 보기 보다는 뜨내기 교인들이나 주변 작은 교회들에서 흘러나온 교인들에 의한 증가라 볼 수 있다. 오히려 복음 전도에서 가장 활발하고 적극적이며 효과적으로 잃어버린 영혼을 구하는 교회는 새롭고 작은 크기의 교회이다. 끊임없이 잃어버린 영혼들을 교회로 이끄는데 가장 적극적이고도 효과적인 작은 교회들이기에, 작은 교회 없이는 한국 교회의 지속적 발전은 없다. 그리고 작은 교회의 개척과 발전이 없다면 큰 교회 역시 그 성장 동력이 오래가지 못한다. 끊임없는 작은 교회의 개척과 성장과 발전이 바탕이 될 때 큰 교회와 전체 한국 교회의 건강하며 균형 있는 계속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작은 교회의 균형 있는 성장과 발전을 돕기 위해, 먼저 각 교단이나 교회 및 기독교 단체들이 어떤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중요한 정책을 결정할 경우, 작은 교회들을 염두에 두고 이 작든 교회들이 지닌 특성을 고려하여 프로그램과 정책들을 개발하는 일이 필요하다. 또한 방송, 도서 관련 기독교 문화 단체 및 신학교육기관들이 작은 교회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상업성이나 대중성이 좀 모자라더라도 건강한 한국교회를 위하여 정책적이고도 체계적으로 자료 소개나 개발을 하도록 하여야 하며, 학생들이 영향 받기 쉬운 대학채플이나 중요 세미나의 강사 선정에 건강한 작은 교회 목회자와 목회를 소개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대외적 노력들과 함께, 작은 교회들이 건강한 성장을 위해 유의해야 할 점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회개척 단계에서 정확한 지역사회 분석을 통한 전략적이고도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둘째, 교회 개척 시 자립기반을 충분히 갖추도록 교단이나 모교회의 전략적인 지원을 받는 분립개척이나 단독개척이 필요하며 자립할 때까지 이러한 지원은 계속되도록 해야 한다. 셋째, 목회자와 교인들이 성장주도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목회자는 성장 동력이 지속되는 시기를 염두에 두고 목회의 핵심 사역을 중심으로 한 장.단기 계획을 준비하고 실행하도록 해야 한다. 끝으로, 목회자는 비록 초기의 교회 규모에 영향 받지 말고 끊임없이 자신의 목회자로서의 자질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해야 하며 교회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적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애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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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