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카페 - 추억의 책가방에서 >
1.종합과자선물세트
나 어릴땐 이맘때 쯤 동네 구멍가게에 '종합과자선물세트'라고 샤브레,알사탕, 웨하스, 줄줄이 사탕, 껌 이런 것들이 골고루 들어있는 상자를 몇개씩 진열해 놓았죠.
롯데거랑 해태거랑 살짝 내용이 달랐는데 울 외삼촌들은 해태꺼만 사왔어요.-.-
어린 맘에 뭐부터 먹을까 상당히 고민.
크리스마스땐 빨간 플라스틱 장화안에 과자를 넘치게 넣고 그물로 싸서 묵어놓은 것도 있었는데 이건 아무두 안 사주시더군요. 나중에 한참커서 결국 내돈 주고 한번 사봤음. 별로 였어요.
2.쵸코파이
객지 생활을 하다보니 한동안 쳐다보지도 않던 쵸코파이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어요.
송승헌이 쵸코파이 얻으러 교회갔단 심정 제가 너무 잘 알죠.
밥에 김치가 아니라 밥이나 시어서 콕콕 쏘는 김치 한가지만 있었도 빈속에 잘 먹을 정도로 없어 못먹죠.
옛날에는 지금보다 훨씬 컷던거 같은데..
그거 그냥 안먹고 살살 돌려가며 비스킷 부분을 떼어내고 가운데 있는 매쉬멜로부터 먹었어요.
쫀득쫀득하고 하얀 매쉬맬로가 정말 환상적인 맛이였음
3.라면땅, 뽀빠이 서로 유사제품이였던 같음
시골 살 땐 주변에 상점이 없어서 장롱위에 한,두박스씩 올려져있던 라면땅을 하루에 하나씩 배급받아 먹었어요.
엄마 기분에 따라 2개 받는 날은 횡재한 기분이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밀가루 튀겨놓은 꼬불꼬불한 과자를 모가 맛있다고 그렇게 좋아했는지.
4.하드-아이스바류
쌍쌍바(이거 이미숙씨가 광고했던거 공원 벤취에 앉아서 안경쓴 어리버리한 남자한테 달이 밝지 그러구 물어보던 광고, ㅎㅎㅎㅎ)랑 누가바, 바밤바 그리고 너무 맛있던 딸기바..
어쩌다 한밤중에 아빠가 이런 것들을 사오면 너무나 행복했었는데.
자는 동생 입에 그 아이스바를 갔다 대면 동생은 자면서도 입만 따라오며 핥아먹었는데..그 모양이 어찌나 웃기던지.
한번은 시골 장터에 있던 하드 공장에 들어갔다가 냉동고에서 얼려지고 있던 그 많은 하드를 보고 그집 아들에게 시집가려고 흑심을 품었던 일이 -.-;;;
나중에 집에서 우유에 달걀이랑 바닐라향까지 넣어서 만들었는데
노른자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비린내 때문에 도저히 못먹겠던걸 남동생이 다먹음.
뭘 만들어도 아무리 맛이 이상해도 괜찮다고 다 먹어준 동생에게 너무 미안.
5.쫀득이
무슨 플라스틱 같이 질긴 껍질 속에 꾹 짜면 달짝지근하고 걸쭉한 액체가 나온더거..
그리고 넓쩍하고 얇은 줄무늬 쫀득이 난로에 구워 먹으면 상당히 맛있었음.
다 불량식품 추방운동에 밀려난 애들..불쌍
6.캬라멜
등하교길에 강원도에서 잴 긴 다리라는 정말 끝이 안보이는 다리를 건널때 하나씩 입에 물고 건너 다녔음. 커서 보니까 하나도 안 김.5분이면 건널걸 그땐 30분씩 걸린듯...
얘도 불량식품
7.곰보빵 노을
열량보고 높은 게 좋은 줄 알고 선택했었던 빵.
요즘은 열량 낮은 거만 찾고있죠.
삼립이랑 샤니 이 두회사 아직 있나 몰라요.
요즘은 다 신선한 제과점 빵들만 먹으니..세상 좋아졌다.
8.대형 초코보름달 카스테라.
이건 저 4학년때 나온건데 보통 보름달보다 3배쯤 비쌌어요.
평소에 먹고 싶었는데, 한번은 너무 아파서 밥을 못 먹으니까 엄마가 사주시더라구요.
근데 아프니까 먹을수가있나.
얄미운 동생이 옆에서 홀라당 다 먹어버리는데 정말 울고싶었음.ㅠㅠ
기타 소라깡 맛기차, 기차네 이런것들은 내가 안좋아했으므로 생략~
아...굼주리다보니까 이젠 별 생각이 다 나네요.
정말 풍요 속에 빈곤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