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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조 |
허재영기수 |
“노력의 힘을 믿는다” -허재영 기수- |
[2012-06-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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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속 조 |
99조 |
생년월일 |
1977/08/15 |
통산전적 |
1113전 (42/55/59/65/78), 승률 3.8%, 복승률 8.7% |
기(期)수 |
20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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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방대부심사를 앞둔 허재영 기수는 그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쳤다. 그간 여러 차례 인터뷰를 했지만 이번처럼 많은 대화가 오간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하고자 하는 열의와 자신에 차 있다는 방증이다. 허재영은 기수 때 보여주지 못했던 실력과 성적, 그리고 최선을 약속했다. 성적은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닐 테지만, 최선은 믿어도 좋다. 기수로서 매 순간 정직하게 최선을 다 해왔음을 알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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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교사 면허시험에 합격했다. 준비 기간은 얼마나 됐고 그간 어떻게 준비해왔는지 궁금하다.
-필기시험에 합격한 것은 2010년이었다. 이신영 심승태 조교사가 합격했던 때다. 하지만 나는 당시 실무에서 탈락했고 이후 차분히 재도전을 준비했다. 기간으로는 2년 정도 되는 것 같다. 필기 때는 밤새워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필기만 합격하면 쉬울 줄 알았는데 산 넘어 산이라고 실무가 더 힘들었다. 특히 이번 실무 시험을 앞두고는 긴장을 많이 했다. 한 번 실패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부담스러웠다.
▲조교사 전업을 고려하기에는 이른 편이었다. 성적 때문인가.
-기수로서 한계를 느꼈다고 하는 게 정확할 것 같다. 그렇다고 이직을 생각한 것은 아니고 같은 업종 내에서 내가 잘 할 수 있을 일을 찾았다. 조교사는 경마창출의 주역이면서도 기수와는 또 다른 영역을 갖는다. 매력을 느낀다.
▲그렇다 하더라도 의외다. 합격자 명단에 허재영 기수가 있는 것을 보고 사실 놀랐다.
-말을 잘 못 타고 허술해 보여도 학교 다닐 때 공부는 잘 했다. 중학교 땐 전교 1-2등을 놓치지 않았었다.(웃음) 지금도 읽고 외우는 등의 머리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은 자신 있다.
▲1-2등이었으면 공부를 하지 어떻게 기수가 될 생각을 했는가.
-그러다 고등학교에 입학했는데 구미고등학교라고 공부 잘 하는 친구들만 모인 곳이다. 첫 시험에서 40등을 했고 내내 고전하다 내신 11등급으로 졸업했다. 공부를 잘 하는 줄 알았는데 나는 그저 평균이었던 것이다.(웃음) 졸업 후 금오공대 화학과에 입학했지만 전공이 잘 맞지 않아 힘들었다. 방송국에 계신 작은 아버지가 그 당시 경마와 기수에 대한 특집 프로그램을 프로듀싱하면서 기수를 권하셨다. 호기심도 있었고 전공에 흥미를 잃었던 때라 덜컥 하게 됐다.
▲뒤늦게 어렵사리 선택한 진로인데 기수로서도 빛을 보지 못했다. 정체성 혼란, 진로에 대한 회의와 갈등이 심각했겠다.
-중학교 땐 학자를 꿈꿨고, 고등학교 땐 독실한 카톨릭 신자인 아버지 영향으로 신학을 전공해 본격적인 신부 수업을 받을 뻔하기도 했고, 그러면서 실제로는 기수가 됐다. 그리고 이제 또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려고 한다. 기수로서의 나는 여러 모로 부족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무엇보다 실력부족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운도 그리 좋지는 않았다. 탈 만하면 부상을 당하고 돌아와서는 또 말을 만들어야했고, 그러다 성적을 내려하는 찰나에는 또 부상을 당했다. 지난 10년은 부상으로 시작해 부상으로 끝났다. 조교사로서는 그간의 혼란이나 갈등을 다 잊고 새 출발하고 싶다.
▲마방대부순위는 정해졌는가. 아무래도 곧 개업할 것 같은데, 준비상황은.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 올해부터 대부심사 방식이 바뀌어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조교사로서의 목표나 마방운영계획 등 7개 항목을 작성해 제출하면 그 내용을 토대로 심사가 이뤄져 대부 순위를 결정한다고 한다. 마필수급 마주확보 인력구성 등 실질적인 업무는 대부심사가 끝나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면접합격 후 제주 5월 경매에 참여해 분위기를 익혔다. 앞으로 틈틈이 목장들을 돌아다닐 생각이다.
▲기수로서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많다. 아쉽거나 미련이 남는 부분이 있다면.
-미련이 많이 남는다. 이왕이면 대상경주 타이틀도 한 개 가졌으면, 남들처럼 번듯한 전적이라도 가졌으면... 특히 최근 2년은 아주 고전해 기승횟수가 100전도 안 된다. 작년에 당한 부상이 컸다. 37조 소속이던 ‘쌩쌩’으로 훈련 중에 부상을 입어 얼굴을 다치고 횡돌기가 골절됐다. 치료하고 재활하는데 4개월이나 걸렸다. 공백이 길어지면 기수들도 경주로가 낯설다. 그런 생활을 10년 간 반복해온 셈이다.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2000전을 못 채운 것이 가장 안타깝다.
▲동기 중 벌써 둘이나 마방을 개업했다. 그들이 어떤 조언을 해주는가.
-심승태 조교사와는 같은 조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만큼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동기면서 조교사 선배여서 다방면으로 조언을 구하기도 하며 그 때마다 힘이 되는 답을 해준다. 두 조교사 모두 꼼꼼하고 철저하고 똑똑해 비록 동기라고는 해도 내가 의지할 때가 많다.
▲기수로서 1100여 전을 치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주와 경주마를 꼽는다면.
-인상적인 경주가 몇 없어 아쉽다. 최근을 떠올리면 작년 여름 국산 6군에서 우승했던 ‘레드머니’다. 최하위군 경주였지만 여러 사람에게 의미가 있는 우승이었다. ‘레드머니’는 12전만에 첫 승을 했고 이신영 조교사는 마방 개업 후 처음 우승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리고 내게는 2009년 9월 이후 2년만의 승리였다. 그래서 결승선을 통과하며 세러머니도 요란하게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웃음)
▲비교적 이른 시기에 새 출발을 하게 되는 셈이다. 기수 때와는 다른 모습 기대하겠다. 어떤 각오인가.
-아쉽고 안타깝다가 설레고 기대되는.. 요즘 내 심경이다. 여타 스포츠 종목을 봐도 선수로서 지명도 없고 빛을 못 봐도 감독으로 꽃을 피우는 케이스가 많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 일단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기수 때 풀지 못했던 아쉬움을 그렇게 해서라도 만회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정정당당한 경마시행에 작은 보탬이 되고싶다는 바람도 있다. 성적을 내기 위해 모든 것을 걸겠지만 최선을 다 한 결과라면 깨끗이 승복하고 다음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기수 허재영으로서 유일한 프라이드는 최선이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최선을 다 했으며 불성실한 태도로 경주에 임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 마음을 잃지 않겠다.
▲허재영 기수 ·소속조 37조 심승태 조교사 ·생년월일 1977/08/15(34세) ·데뷔일자 2001/07/06(정규 20기) ·최저기승중량 51kg ·통산전적 1112전 42승(55/59/65/79) ·승률(3.8%)/복승률(8.7%)/연승률(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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