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가(초입~ 신관사또 행차)
아니리
영웅열사와 절대가인 삼겨날제 강산정기를 타고 나는듸 우리나라 호남좌도 남원부는 동으로 지리산 서으로 적성강 산수정기 어리여서 춘향이가 삼겼는듸 춘향모 퇴기로서 춘향을 처음 밸제
중머리
꿈가운데 어떤 선녀 이화도화 두가지를 양손에 갈라쥐고 하늘로 내려와 도화를 내여주며 이 꽃을 잘 가꾸워 이화접을 붙였으면 오는향락 좋으리라 허더니 꿈깬 후에 잉태허여 십삭만에 딸하나를 낳었는듸 도화는 봄향기라 이름을 봄춘짜 향기향짜 춘향이라 지었더라 일취월장 자러날제 칠세부터 글읽히니 총명이 출중허여 사서삼경 예기 춘추 시율풍류 침선방적 모를것이 바이없고 인물이 비범허여 천상선녀 하강헌듯 경국지색이 분명트라.
아니리
그때여 서울삼청동에 이 한림이 계시되 명문저족이요 누대 충효 대가로서 남원부사 제수허시니 도임한지 수삭만에 백성에게 선치허사 거리 거리 선정비요 곳곳마다 칭송가라 사또 자제한분을 만득으로 두었으되 용꿈을 꾸어 낳었기로 이름을 꿈몽짜 용룡짜 몽룡이라 지었든 것이었다.
진양
연광은 십육센듸 이목이 청수허여 천상의 도골이요 지기가 소쇄허니 인간의 적선이라 역대흥망 고금치란을 흉중에 품었는듸 부친따러 골에와서 책방에 공부헐제 때마침 오월단오일이라 일기가 화창허니 남원산세 구경차로 방자를 불러 묻는 구나.
아니리
이애 방자야 예 내 너의 고을에 온지 수삼삭이 되었으나 놀만헌 경치를 보지 못했으니 너의 골에 좋은 승지강산이 어디가 제일이냐 공부허신 도련님이 승치찾어 무엇허시랴오 네가 모르는 말이로다. 천하제일명승지 도처마다 글귀로다. 내 이를게 들어 보아라.
중중머리
기산영수별건곤 소부허유 놀고 적병강추야월에 소자첨도 놀았고 채석강 명월야 이적선도 놀았고 등왕각 봉황대에 문장명필의 자취라 내 또한 호협사라 동원 도리 편시춘 낸들 어이 허송헐거나 잔말을 말고 아뢰어라.
아니리
도련님 처분이 정녕 그러시면 소인의 고을에 별반승지 없아오나 낱낱히 아뢰리다.
중중머리
동문밖 나가면 금수청풍의 백구는 유랑이오 녹림간의 꾀꼬리 환호성지 어울어 춘몽을 깨우는 듯 벽파상 떼오리는 왕왕히 진보하여 은린옥척을 입에 물고 오락가락 노니는게 평사락안이 분명허고 선원사 쇠북소리 풍편에 땅땅울려 한산사도 지척인듯 북문밖 나가오면 교룡신성이 좋사옵고 서문밖 나가오면 관왕묘도 경치좋고 남문밖 나가오면 광한루 오작교 영주각이 있사온듸 삼남의 제일승지오니 처분허여서 허옵소서
아니리
네 말을 들어보니 광한루가 제일 좋을듯 허구나 그러면 내 오늘 광한루 구경갈터이니 나귀안장 속히 지어 사또님 아르시잖게 삼문밖으로 대령시켜라. 예.
자진머리
방자 분부듣고 나귀 안장을 짖는다. 홍영자공 산호편 옥안금천 황금륵 청홍사 고운굴레 상모물려 덤벅달아 앞뒤걸쳐 질끈매 층층다래 은엽등자 호피도듬이 좋다. 도련님 호사헐제 옥골선풍 고운 얼굴 분세수 정히 허고 긴머리 곱게 따아 갑사댕기 듸렸네 선천동우주 겹저고리 당모수 상침바지 외씨같은 고운발 극장세목에 보선 지어 남수갑사로 대님 매 진안모수 통행전 쌍문초 겹동옷 청중치막에 도복바처 당 분합띠 매고 갑사복건 만석당혜 나귀등에 선듯올라 뒤를 싸고 앉은 후 채금당선 좌르르 펼쳐 일광을 가리우니 할일없는 선동이라 관도성남 너른길 기봉하에 나는 티끌 광풍좇아 펄펄 도화점점 붉은 꽃 보보향풍 뚝 떨어져 쌍옥 계변에 네 발굽 걸음걸음이 생향이라 일담 선풍 도화색 위절도 적토마가 이 걸음을 당헐소냐 만성견자 수불애랴 취과양주 귤만거의 두목지 풍채로구나 호호 거리고 나간다.
아니리
광한루 당도허여, 나귀나려 풀띄끼고 도련님이 누각에 올라가 사면경치를 둘러보며
"얘 방자야 처음보는 곳 이라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구나 니가 자세히좀 일러다오"
방자 팔을 들어 낱낱이 아뢰는듸
진양
저건너 동편의 보이는 것이 지리산 내맥인듸 신선나려 노든데요 북편의 높은 산은 교룡산성이 저어기
적성의 아침날은 늦인 안개 띄어 있고 녹수의 저믄봄은 화류동풍 둘렀는듸 요헌기구 하최외는 임고대로 일러있고 자각단루 분주외는 광한루를 이름이로구나. 네말 듣고 경치보니 예가 어디 인간처냐 내몸이 우화허여 천상에를 올라왔지 저게 만일 오작교면 견우직녀 상봉헐데 견우성은 내가 되려니와 직녀성은 뉘랴될고 오늘 이곳 회림중에 삼생연분을 만났으면
아니리
좋다 좋다 과연 호남제일루라 하겠다. 때는 천중지 가절이오 또한 이러한 좋은 승지에 술이 없어 되겠느냐 술상가져 오너라. 술상을 듸려 놓고 이삼배 자시더니 도련님 취흥이 도도허여
중중머리
문득 한 곳을 바라보니 백백홍홍 난만중 어떠한 미인이 나온다. 별도 같고 어여쁘고 태도 곱고 맵시 있는 저 아해 저와같은 아해를 앞을 세우고 나온다. 화림중에 당도터니 장장채승 긴 그넷줄을 갈러잡고 선듯 올라 발구를제 한번굴러 앞이 솟고 두번 굴러 뒤가 높아 앞뒤가 점점 높아갈제 발밑에 나는 티끌은 광풍좇아 휘날리고 푸른사이로 붉은 치마 바람결에 나부끼니 구만리 백운간에 번개불이 흐르는듯 꽃도 툭차 떠러지고 잎도 덮석 무러보이니 이도령이 그거동을 보시고 어간이 벙벙 흉중이 답답 두눈이 캄캄 정신이 아뜩 들숨날숨 꼼짝 달싹을 못허고 사대삭신 육천마디를 벌렁벌렁 떨며 겨우 방자를 부르는 구나.
아니리
방자를 불러 말을해야 헐터인듸 떨려 부를수가 있나 눈정신은 춘향있는 곳에다 쏘아두고 입만 딸삭거려 건성으로 부러것다. 이애 방자야 이애 방자야 예이 저 건너 화림중에 울긋불긋 오락가락 언뜻번뜻한게 저게 무엇이냐 눈치빠른 방자놈은 발서 도련님이 춘향을 보고 정신잃은 줄을 알았것다. 도련님은 무얼보시고 그러신지 소인눈에는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내 부채 발로 보아라 저 건너 말이야 원 아무것도 안보인데요 이애 네눈에는 안보이고 내눈에만 보일진덴 내가 탐심이 없으므로 금이 화허여 보이나부다. 금이란 말씀이 당치 않습지요.
중중머리
금이란 말씀이 당치않소 금의 내력을 아뢰리다. 금은 옛날 초한시 육출기계 진평이가 범아부를 잡으랴고 황금 사만군을 초군중에다 흩었으니 무슨금이 예오리까. 그러면 그것이 옥인가부다 옥이란 말씀도 당치않소 옥은 홍문연 잔치때 범증의 깨친옥이 백설이 된연후에 화염곤강에 옥석구분이라 옥과돌이 다 탔으니 무슨옥이 예오리까. 그러면 그게 해당화냐 명사십리가 아니여든 해당화 어이 있으리까 그러면 그것이 귀신이란 말이냐 백추청명 밝은날에 무슨 귀신이 있으리까.
아니리
그러면 그게 무엇이란 말이냐 답답허여 못살겠구나 좀 건너가보고 오느라.
예이
방자 충충 갔다오더니 건너가 보고 왔읍니다. 그래 무엇이든고 그게 다른것이 아니오라 이골 퇴기 월매 딸이온듸 오늘이 단오일이라 몸종 향단이 다리고 나와 추천하는 모양이옵니다. 이애 그게 사람이란 말이냐 사람이고 말고요 아 이골서 천상계화라고 부르는 춘향이옵니다. 거 천상계화라고 할만헌걸 이애 방자야 네 지금 건너가서 잠간 좀 불러오느라 아이고 도련님 그렇게 임의로 부르지 못합니다. 이애 제가 퇴기의 딸이라면 내가 저한번 못불러볼께 무엇이란 말이냐 불러오느라. 안될내력을 소인이 아뢰옵지요.
자진머리
춘향의 설부화용 남방에 유명허여 감사 병사 목부사 군수 현감 관장님네 무수히 보랴허되 장강의 색과 설도의 문장이며 이비의 정절행을 흉중에 품었으니 만고여중 군사옵고 어미는 기생이나 근본은 양반이라 임의로 호래치 못허나니다.
아니리
네말이 무식허다. 형산백옥과 여수황금이 물각유주라 임자가 각각 있나니라 잔말 말고 불러와 이놈아. 예-이
자진머리
방자 할일 없이 춘향부르로 건너간다. 맵수 있는 저방자 태도좋은 저방자 광풍에 나비날듯 충충거리고 건너가 춘향 추천허는 앞에 빠드드드득 드러서며 아나 엿다. 춘향아
아니리
춘향이 깜짝 놀라 그네 아래 내려서며 아이고 깜짝이야 아니 너 무슨 소리를 그렇게 지르느냐 조금 허였드면 낙상할번 허였다. 허 허 세상이 어찌 되였는지 시집도 안간 처녀가 낙태 했다네. 내가 낙상 이렛지 언제 낙태라고 허드냐. 하하하 그건 웃음엣 말이로되 춘향아 딱헌 일이있어 왔다. 무슨 딱헌 일이란 말이냐. 사또자제 도련님이 광한루 구경 나오셨다가 너를 보고 불러오너라 허시기에 할일 없이 건너왔으니 어서 바삐 같이 가자. 인제오신 도련님이 나를 어찌알고 부르신단 말이냐 네가 도련님 턱밑에서 춘향이가 어떻니 춘향모가 어떻다느니 종알종알 죄 까바쳤지 허허 요게 제행신 그른지는 모르고 날다려 까바쳤다고? 내가 행신 그른게 무엇이란 말이냐 그르기사 그르제
중중머리
네 그른 내력을 들어 봐라 네 그른내력을 들어봐라 계집아해 행실로서 여봐라 추천을 허량이면은 네집 후원에다 그네를 매고 은근히 뛰는게 옳지 광한루 머잖은듸 또한 이곳을 논지허면 녹음은 욱어지고 방초는 푸르러 앞냇 버들은 초록장 두르고 뒷냇 버들은 청포장둘러 한가지는 찌여지고 한가지는 느러저 광풍이 불면 흔들 우줄우줄 춤을 출제 외씨같은 두발맵시는 백운간에서 해뜩 홍상자락은 펄렁 도련님이 보시고 너를 부르셨지 내가 무슨말을 허였단 말이냐 잔말말고 건너가자.
아니리
못 가것다. 아니 양반이 부르시는 듸 천연히 못간다고 허여 도련님만 양반이고 나는 양반이 아니란 말이냐. 이얘 춘향아 남편을 얻으랴면 서울 남편얻지 시골남편을 얻을랴고. 이얘 남편도 서울남편 시골남편이 다르단 말이냐. 그렇지야 영웅호걸이 삼길때는 산수정기를 타고나는 법인데 산세로 두고 일러도 서울산세 시골산세가 다르니 내 이를게 들어보아라.
자진머리
경상도 산세는 산이 웅장허기로 사람이 나면 정직허고 전라도 산세는 산이 촉하기로 사람이 나면 재조있고 충청도 산세는 산이 순순허기로 사람이 나면 인정있고 경기도로 올라 한양터보면 자른목이 높고 백운대섰다. 수락산 떠러저 북주가 되고 종남산이 안산이오 관악산이 청룡 만리 재백호라 동작이 수구막혀 천부금탕되였으니 만호장안이 이아니냐 사람이 나면 선할때 선하고 악허기로 들면 별악지성이라 양반 근본을 이를진덴 부원군 대감이 당신 외삼촌이오 이조판서가 동성조부님이오 시즉 남원부사 당신어르신네 만일 네가 아니가면 내일아침 조사끝에 너의 노모를 잡아다가 난장형문에 주릿대 방망이 마줏대 망태거리 학춤을 추면 굵은 뼈 부러지고 잔뼈 어실러저 얼맹이 쳇궁기 진가루새듯 그저 솰솰 샐테니 갈테면 가고 말테면 마러라 나는간다. 나는가 (떨떨거리고 내가 돌아간다)
아니리
이렇듯 방자가 을러대고 도라서는 지라 춘향은 방자를 다시 불러 얘 방자야 존중허신 도련님이 비루헌 상한의 몸을 부르시니 감격허고 황송허나 여자염치 못가겠다. 도련님전 그대로 여쭈워라. 허고 도라서는 지라 도련님은 춘향있는 곳을 바라보고 있다가 화가 잔뜩 나서 돌아오는 방자를 보고 이자식 어찌 너 혼자 오느냐. 혼자고 무엇이고 안간다고 안간다고해도 가라고 가라고 허시더니 춘향이가 도련님보고 별별욕을 다헙듸다. 욕을 무엇이라고 허드란 말이냐 그런 염치없는 양반이 부른다고 염치있는 처녀가 어떻게 가느냐고 헙듸다. 이애 방자야 춘향집이나 좀 일러다오. 방자가 춘향집을 가르키는 디.
진양
저건너의 봉황대밑에 청계상 양류교변 다리건너 큰 대문이요. 동편은 송정이며 서편은 죽림인데 사시장청 동백나무 우뚝솟은 벽오동과 취병으로 둘은 속에 뚝렷이 보이는 것이 저게 춘향의 집이 옵고 그뒤에 북편화초사이로 은현히 보이는 저게 춘향의 부용당이라 허옵니다.
자진머리
도련님 그시부터 구경도 뜻이 없고 글짓기도 생각없어 무엇을 잃은 듯이 섭섭히 돌아와 동헌에 잠간다녀 내아예 뵈온후에 점심을 먹자해도 김치국에 목이 메고 먼산을 바라보니 공연한 한숨이요. 도적허다가 잡혔는지 가슴이 두근두근 술을 과히 먹었는 듯 정신이 아찔아찔 두팔에 맥이 없고 두다리에 힘이 없어 이마에는 식은 땀이요. 입으로는 선 하품이라 책방으로 돌아와서 옷을 모다 벗어걸고 침금에 비겨누니 몸을 광한루에 앉은 듯 눈은 천연히 춘향을 대허는듯 눈감으면 옆에있고 눈뜨면 간곳없어 깊은 상사 회심병 어린창자 다 끊처 실성발광 되는구나.
아니리
“아이고 내 못살것다.”이애 방자야 너와 나와 우리 결의형제허자 “야 방자 형님아 사람좀 살려라.”도련님 대관절 어쩌란 말씀이요. 여보게 방자형님 편지나 한장 전하여주게. 편지써서 주시니 방자 받아들고.
중머리
춘향집을 건너가며 왼갖 생각을 모두헌다. 내가 평생에 아니다니든 집을 뜻밖에 들어가면 새수없는 춘향모가 너 어찌 오느냐 말을 묻게되면 무슨말로 대답허리 내가 만일에 아니간다허면 도련님이 못살겠고 가자허니 난처로고나. 이일저일 생각허며 춘향문전을 당도허니.
아니리
향단이 마침 나오거늘. 향단아 너 마침맞게 잘 나왔다. 편지내어 향단 주고 방자 책방으로 돌아와. 도련님 편지 전했습니다.. 답장도 안해주드냐. 답장 인제 곧 올것잉께. 마음 놓으시요. 도련님이 답장을 기다리는듸 발광증이나서 마음잡기 위허여 만권 서책을 드려놓고 이걸읽다 저걸읽다 함부로 훨적훨적 뛰여 읽더니마는.
아니리
아서라 이글도 정신없어 못 읽겠다. 굵직 굵직한 천자를 읽어보자 하늘천따지. 방자어이없어 허허 참 양반님네가 다른 양반들은 다 치된다는데 우리 도련님은 점점 내리되시느라고 삼경읽다 사서읽다 사략읽다가 이번에는 천자읽으시요. 무식한 네가 깊은 뜻을 알겠느
냐 천자라 허는것이 칠서의 조상이라 천자 뒷푸리 하는 것을 뜻을 알고 들으면 별별맛이 다 있느니라 내 읽을게 들어 보아라.
중중머리
자시에 생천하니 불언행사시 유유창창 하늘천 축시에 생지허여 오행을 맡였으니 양생만물 따지 유현미묘 흑정색 북방현무 감을현 궁 상 각 치 우 동서남북 중앙토색 누를황 천지사방 몇만리 하루광활 집우 연대국조 흥망성쇠 왕고래금 집주 우치홍수 기자추연 홍범구주 넓을 홍 제제군생 수역중에 화급팔황 거칠황 요지성덕 장헐시고 취지여일 날일 억조창생 격양가 강구연월 달월 오거시서 백가어를 적망영상 촬영 세상만사 생각허니 달빛과 같은 지라 십오야 둥근달이 기망부터 기울측 이십팔수 하도낙서 중성공지 별진 가련금야 숙창가 원앙금침의 잘숙 절대가인 좋은 풍류 만반 진수 벌렬 사창월색 삼경야에 경경정회 배풀장 남원와서 첨보았네 광한루라는 찰한 베게가 높거든 내 팔을 베고 이만큼 오느라 올래 삼복성영 구슬땀에 소서대서 더울서 언제 만날 기약없이 춘향 혼자만 갈왕 어서 다시 보고 싶어 일각삼추 가을 추 백발이 장차 오게 되면 소년풍도는 거둘 수 낙목한천 찬바람 백설강산의 겨울동 오매불망 우리 춘향을 규중 심처에 감출장 해는 어이 이리 지루헌지 윤일인가 불을 윤 이러한 고운 태도 일생보아도 남을 여 이몸이 훨훨 날아가 천사 만사 이룰 성 우리가 이리 저리 논일다 부지 세월 해세 조강지처를 박대마소 대전 통편의 법중률 분벽사창 좋은 방 춘향과 나와 둘이 마주 앉어 입을 데고 정담을 허면 법칙려짜가 되것구나. 이리 한참을 읽더니마는 춘향이가 또 눈에 어리어
자진머리
보고지고 보고지고 우리 춘향 보고지고 추천허든 그 맵시를 어서어서 보고지고 걸음걷던 그 태도를 어서어서 보고지고 보고지고 보고지고
아니리
이렇듯 자진헐제 그때여 춘향에게서는 보름날 저녁에 나오시라는 답장이라 실성발광으로 보름날이 당도허니 방자를 앞세우고 춘향집에 나오셨것다. 도련님이 호걸기남아로되 이런일은 처음 당허는 일이라 가삼이 울렁울렁 두군두군 쉰사헐말이 꽉 맥혔지 까딱허면 퇴맞일까 자칫허면 수빠질까 무한히 묵념타가 겨우 생각고 허는 말이 너의 성과 나이는 방자에게 들었거니와 동갑으로 내시기도 천궁의 조화시니 우리 백년언약은 맺히고 꼭 맺쳤지? 춘향이 여짜오되.
평중머리
도련님 잠간 듣조시오. 천한곳에 태인 몸이 뜻이 있어 높사리까마는 열불경 이부절을 본받고저 뜻이온데 도련님 야유정을 박대치 못허여서 편지화답 허였아오나 도련님은 양반이라 춘절나비 꽃본듯이 잠간보고 바리시면 청춘백발 두목숨이 사생이 가려오니 종당신세를 어쩌시랴오.
아니리
도련님 들으시고 네말을 들어보니 사세가 그렇구나. 그러나 그는 경박자로 헐말이지 그럴리가 있겠느냐 네가 정 나를 못믿으면 혼서지는 못할망정 불망기를 허여주마 이애 방자야 너는 들어가 안목이나 잘 살피고 내일 아침 사또님 기침허시기전에 일측 나오너라 주인마님 모르시게 살짝나가 예 소인놈일은 걱정마르시고 도련님 대사나 편안히 지내십시요.
자진머리
충충거리고 나가는듸 마루밑에 청삽살이 컹컹 짖고 내닫는다. 그때에 춘양모친 초마끈 졸라매고 닫은 방문을 후닥딱 공연한 꽤방정을 떨고 나오는듸 네 요개 아니 이개가 웨이리 요란허게 짖느냐 워리워리. 방자 선듯 나가거늘 춘향모 질색허여 아이고 저 도적놈 왔구나 워따 네이 도적놈아 내집에 외정없고 늙은 과부 미혼처녀 단 두모녀 뿐이로다 내딸이 장헌행사 상중하에 없었거던 칙칙헌 저백성아 뉘수신을 흔들랴고 밤개를 지키느냐 남의 집에 야입 허다가 죽는줄 모르느냐
아니리
이렇듯 야단헐제 향단이 나오면서 아이고 마나님 어떤놈이 들어와서 이 걱정을 허시니까 춘향모 향단이를 가만히 보더니만 너 이년 너는 어째 달만 밝으면 잠안자고 화초밭 갓으로 목탁잃은 중다니듯 왔다갔다 허느냐 썩 들어가 요년 춘향모와 향단이는 각각 방으로 들어가고 춘향과 도련님은 숫 사람이요 춘향모도 모르게 첫날밤이 되어노니 오래 이야기 헐수도 없고 또한 도련님 급헌마음 우선 다짜고짜가 으뜸이었다. 춘향 옆으로 바싹 바싹들어가며 이도령과 춘향이가 백년 가약을 맺는데
평중머리
이애 춘향아 이리 오너라 이애 춘향아 이만큼 오너라 밤이 깊어간다 잠자자 이마작된일을 아니오면 어쩌자고 이러느냐 춘향은 부끄러워 아니 오랴허니 도련님 급헌마음 뭉그적 뭉그적 들어가며 이애 춘향아 말들어라 백년해로 헐기약 오늘밤이 첫마수라 첫마수를 잘붙여야 오는 행락이 좋다더라. 춘향손을 잡을 터이나 첫날밤 신부손을 잡으면 공방살이 있다는지라 차마 손은 못잡고 한손으로 춘향 머리를 만지며 또 한손으로 춘향 목을 에후리쳐 담쑥안으니 춘향이 부끄러 속으로 웃으며 아이고 나는 몰라요 사또님 알으시면 어쩔라고 이러시오. 오냐 춘향아 염려 말어라 사또님은 우리 연치에 날 보담 훨씬 더하셨드란다 춘향아 염려말어라 춘향의 허리를 안고 상하의복을 모다벗겨 병풍위에다 걸떠리고 도련님도 옷을 벗고 꼭 끼고 누웠으니 좋을 호짜가 절로 된다 베개가 위으로 솟구치고 이불이 발치로 벗어지고 침병이 뒤쳐질제 뜬눈으로 날을 새이니 동방이 히번히 밝아온다.
아니리
동방이 희번히 밝아오니 향단이 밖에 나와 춘향방 근처로 거닐며 넌짓이 허는말이 아이고 날이 벌써 밝었구나 춘향이 방에서 이말듣고 도련님과 섭섭히 작별후에 제방으로 들어가 탐탐헌 그 마음에 이리둥글 저리둥글 잠썩 못들더니 늦게야 잠이들어 한정없이 자든것이었다. 춘향모 고히여겨 춘향방문 가만히 열고 자는 얼굴을 바라보니 반치나 야윈듯 허여 새로핀 꽃봉이가 봄 찬바람 분듯허며 적은 바람에 가는 물결같이 입은 옷이 잔살구겨 꼬기작 꼬기작 전일과 다른지라 춘향모 뒷날에야 알고 야단나는데
중중머리
춘향모친 분이 바쳐 밖으로 우루루루루 우루루 나가더니 망치하나를 찾어들고 향단이를 부르더니마는 머리채를 감아잡고 네 요년 네 요년아 말허여라 바른대로 말을허면 죽기를 면하려니와 만일에 둔사허면 죽고 남지 못허리라 「간밤에 너의 아가씨가 무슨일을 저질렀제」아가씨 허는일을 너는 응당알터이니 바른대로 말허여라
아니리
이렇듯 호령하니 향단이 겁을 내여 마나님 분함을 참으시고 제 말씀을 좀 들으시오 간밤에 아가씨와 저와 비누질을 허노라니 책방도련님이 나오셔서 아가씨와 말씀허시기에 저는 제방으로 갔아오니 그 뒷일은 어찌된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춘향어무 깜짝놀래 아이고 일은 당했구나 이년아 아가씬가 무엇인가 좀깨와 오너라 어떻게 된 사연이나 들어보자 향단이 들어가 춘향을 깨우니 춘향이 깜짝놀래 일어나거늘 마나님 진로 허신 말을 다허니 춘향이 겁을 내여 저의 모친 옆으로 가서 벌벌 떨고 서있는듸 춘향모가 춘향더러 무상타고 설움의 복바치여 우는데
진양
춘향모친 전후사를 생각허니 설움이 북바치며 춘향을 물끄럼이 바라보며 두눈에 눈물이 듣거니 맺거니 네이 천하 무상헌 년아 늙은 어미는 너만 믿고 살았는듸 네 그럴줄을 내 몰랐다. 만득으로 너를 낳고 일가친척 바이 없어 내홀로 너를 길러 너와 같은 배필 맺겨 내몸의지 허잿더니 오늘일을 두고보니 앞일을 알것구나 육십 당년 늙은 년이 뉘게다 의타을 허잔 말이냐 이렇듯이 울음을 우니 춘향도 울고 향단이도 울고 한집안 세식구가 울음판이 되는구나
아니리
춘향모 울다가 춘향과 향단이 우는 것을 보더니만 손수 탕치는 말이였다. 워라 워라 시끄럽다. 울어도 쓸데없고 한탄해도 소용없고 소흥정이라고 도로 물릴수도 없는 일이고 허기야 다른 사람 같잖애 이골 사또 자제라허니 좋기사 좋다마는 그러나 도련님이 나도 모르게 오셔서 밤참도 없이 오죽이나 시장허셨것느냐 오늘밤에 일즉 나오시라고 내 기별로 왕복이나 허여라 일변 신명을 내여 음식을 장만허며 해지기를 기다리는듸 춘향보담 춘향모가 훨씬 더 기다리든 것이였다. 그때에 도련님은 그날밤에 다시오마 약속이 깊었는지라 해저물어 퇴령후에 춘향집을 나왔것다. 춘향모 두말없이 문닫고 나가더니 도련님 잡술 주안상을 차리는듸 춘향모가 이도령께 드리려고 음식을 장만하는데
자진머리
안성유기 통영칠판 천은 수저 구리저의 집리서리 수벌리듯 주루루 벌려 놓고 꽃그렷다. 오죽판 대모양각 당화기 얼기설기 송편 네귀번듯 정절편이며 주루루 엮어 산빈떡과 평가진칭 생청놓고 조락산적 웃짐처 양횟간 천엽콩팥 양편에다 버려놓고 정단수단의 잡박이며 인삼채 도라지채 낙지연포 콩기름에다 시금채로 웃짐을 처 갖은 양념 모아놓고 편적 거적의 도적이며 절창복기 매물탕수 어포육포 갈라놓고 천염쌈 벙거지꼴 갈비찜 양지머리 차돌백이를 들여놓고 생률황률 은행대초 고산참배 님실준시 호도백잣 곁드리고 끌끌우는 생치다리 호두둑 포두둑 매초리탕 꼭끼오 영개찜 어전육전 지지개며 수란탕 청포채에다 개자고초 생가마늘 문어점복 봉을오려 나는듯이 괴야놓고 전골을 들여라 전골을 드리는듸 청동화로 백탄숯불 부채질을 활활 고초같이 이뤄놓고 살찐소 반짝고기 반환도 드는 칼로 점점편편 오려내여 꾀소금에다 참기름 처부수수 불려 채와내여 대양판 소양판 예도 담고 제도 담고 산채고사리 수근미나리 녹두채 맛난장국 주루루루 듸려붓고 계란을 똑똑깨여 웃딱지를 띄고 길게 늬리워라 손뜨건듸 쇠저말고 나무저를 듸려라 고기한점을 덤벅집어서 만난기름의 간장물에다 풍덩드리처 범벅 피시
아니리
이렇듯 차려다가 도련님 앞에 들여놓고 불시로 차리느라 변변치 못하오니 이는 장모의 허물이오나 이술이 경사 술이오니 둘이 한잔씩 먹읍시다. 도련님 이른 말씀 주주객반이라 허였으니 장모가 먼저 한잔드오 춘향모 먹은 후에 다시 부어 도련님께 드리는듸 서로 주고받고 이삼배 지낸후에 사오배 육칠배씩을 먹어노니 춘향모 술이 얼근허여 한이 북바처 한숨쉬고 눈물지며 목이 메여 허는말이 아- 내마음이 일희일비요 한편은 기쁘고 한편은 영감생각을 허니 눈물이 절로 납니다. 도련님 제 말씀을 좀 들으시요 춘향모 한이 받쳐 도련님께 하소연 하는데
엇머리
희동성참판 영감께옵서 보의로 남원에 오셨을제 일색명기 다바리고 나를 수청케허시더니 뫼신지 수삭만에 이조참판 승차하여 내직으로 가신후에 저것벤줄 짐작하고 연유로 고백허니 젖줄뗄만허면 다려간다 허시더니 그대 운수 불길허여 영감께서 별세허시니 춘향을 못보내고 내 홀로 길러낼제 제근본이 있는고로 만사가 달통이라 누가 내 달이라 허오리까 내 지벌 부족허니 재상가 부당허고 상천배는 부족허여 상하불급 혼인 늦어 주야로 걱정중에 도련님을 모셨으나 도련님은 양반이라 춘절나네 꽃본듯이 잠간보고 바라시면 독수공방 어린것이 속절없이 늙을진덴 전들 아니 불쌍허오 부디 변치나 마옵소서
아니리
도련님 이말듣고 여보 장모 염려마소 양반의 자식으로 불효불충 허기전에 일구이언 어찌허며 양반의 평생사를 맹세 아니 헐수 있나 내 만일 춘향을 잊으면 인사불성의 쇠아들이지. 도련님 말씀이 그러 하옵시니 기왕 육례는 못이뤘으나 내 맘이 후룬하게 혼서례장 사주단자 겸하여 증서나 한장 써 주십시요 도련님이 증서써서 춘향모를 주는데 아 글랑 그리허오. 연상을 다가놓고 마노연적 물을따라 수양매월 진케갈아 청황모 무심필로 백릉운화 간지상에 두어줄 써 춘향모를 주니 그 글에 허였으되
중머리
천장지구에 해고 석란이요 천지신명은 공증차맹이라 쓰여있고 정묘오월십 오야 표주 자필 이몽룡이라 허였거늘 고히 받어 품에 넣고 알심있는 춘향모친 밤이 매우 깊었으니 어서 편안히 주무시요
금침내려 깔아 놓고 안방으로 건너간후 이도령 성춘향은 월태화용 그림같이 둘이 서로 바라보고 쌍긋쌍긋 웃어가며 촛불을 껏다허니 그 뒷일이야 어찌된줄 뉘알리요 말아니 허여도 아시리다.
아니리
이렇게 이틀밤을 지내노니 허물도 적을뿐더러 이제는 춘향모도 아는지라 하루는 도련님이 술도 한잔 얼근하여 마음놓고 사랑가를 부르며 놀든 것이였다. 이도령과 성춘향이 사랑가로 노는데
진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어허 둥둥 내 사랑이지야 삼오신정 달밝은 밤 무산천봉 완월사랑 목락무변 수여천에 창해같이 깊은 사랑 월하에 삼생연분 우리둘이 만난 사랑 어허둥둥 내 사랑이지야 지리산 높은 봉과 요천수 맑은 물의 산수정기 한데 모와 우리 춘향 삼겼는가 전생의 연분으로 이생에 만났으니 추천허든 채색줄이 월로의 적승인가 내보든 광한루가 초왕의 양대련가 사랑 사랑 내사랑이지 어어어어어허 둥둥 내 사랑이야
아니리
얘 춘향아 우리 엎고 좀 놀아보자 아이고 도련님 험한 소리도 다허시오 업고 놀다가 미끄러운 장판방에서 넘어지면 어쩔라고 그러시요. 이애 네가 모른 말이로다 업고놀다 넘어지면 넘어지느체 허고 그 말속 알어 듣것느냐. 도련님이 춘향을 업고 노는듸
중중머리
둥둥 내사랑 어허 둥둥 내사랑 사랑이로고나 내사랑이로다. 아마도 내사랑이야 천하 일색의 내사랑 만고절색의 내사랑 사랑이로고나 내사랑이로다 선마둥둥 내사랑이야 이히이 히이히 내사랑이로다 아마도 내사랑이야 내사랑이지야 사랭애짜로 놀아보자 일년명월 금소다 천하만국 사랑애 초당연상 만권시서는 문장재사가 사랑애 세사는 금삼척이라 고금율객이 사랑애 생애는 주일배라 허니 호걸 주객이 사랑애 사창월색 삼경야 우리 두 몸이 사랑애 이리보아도 내사랑 저리보아도 내사랑 내사랑이지 내 간간이지 둥둥둥둥 어허 둥둥 내사랑 네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네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둥글둥글 수박 옷봉지 떼띄리고 강릉백칭을 다르르 따라 씰랑 발라버리고 붉은 점만 가려 그것을 네가 먹으랴느냐 아니 그것도 나는 싫어. 어둥둥 내사랑이야 그러면 무엇을 먹으랴느냐 능금을 주랴 포도를 주랴 뒷동산 올라가 시금털털 개살구 작은 이도령선데 네 먹으랴느냐. 아니 그것도 나는 싫소. 그러면 무엇을 먹으랴느냐 소잡어 주랴 돗잡아주랴 양을 잡아주랴 닭을 잡어주랴 나를 통채 삶어주랴 이애 춘향아 말들어라 사랑에 지쳐서 허는말이로다 둥둥둥 어허 둥둥 내사랑
아니리
후유 고만 내리자 턱 내려 놓더니 이애 사랑도 품아시라 내가 너를 엎었으니 너도 나를 좀 업어줘야지 내가 도련님을 무거워서 어떻게 업어요 내가 업듯이 허란 말이 아니라 네 양 어깨우에다 내 두팔만 들어얹고 너 다니는대로 징검징검 따러다니면 그 아니 좋겠느냐 춘향이가 도련님께 졸리다 못견디여 도련님을 업고 노는듸 잔득 부끄러워 방짜는 빼놓고 내짜 서짜만 가지고 놀든 것이였다.
중중머리
둥둥 내서 어허둥둥 내서 둥둥둥둥 어둥둥둥 내서 도련님을 업고보니 좋을호짜가 절로나 부용작약 해당화 탐화봉접이 좋을호 소상동정 칠백리 일생보아도 좋을호 단산구고 제일봉에 봉과황이 좋을호 동방화촉 깊은 밤 삼생가약이 좋을호로다 둥둥둥둥 어허 둥둥 내서. 도련님 좋아라고 이애 춘향아 말들어라 너와나와 단둘이 있는듸 무엇이 부끄럽단 말이냐 방짜마저 넣으려무나. 춘향도 그제는 파검이되어 둥둥 내서방 어허 둥둥 내서방 이리보아도 내낭군 저리보아도 내서방 내낭군이지 내서방이지요. 도련님이 좋아라고 대답을 백번천번 하는듸 그저 와야 와야 와야 와양 어허둥둥 내사랑이로다. 어허둥둥 내 사랑
아니리
그날밤 지낸후에 하로 이틀 한달 두달 날이갈수록 허물은 없어지고 정은 점점 깊어만 가는듸 그때여 사또께서 선치하사 동부승지 당상이라 내직으로 올라가시게 되니 도련님 할일없이 춘향집에 이별차로 나가는듸
늦인 중머리
왼갖생각 두루헌다 점잖허신 도련님이 대로변으로 나가면서 울음 울리가 없지마는 옛일을 생각허니 당명황은 만고 영웅이나 양귀비 이별에 울어있고 항우는 천하 장사로되 우미인 이별에 울었으니 몽룡같은 소장부야 아니 울 수 있겠느냐 남 부끄런줄 모르고 엉엉울면서 나가는구나 두고갈까 다려갈까 춘향을 어쩌고 갈거나 두고 갈수도 없고 다리고 갈수도 없네 저를 다려 간다허면 부모님이 꾸중이요 저를 두고 간다하면 그 행실 그 마음에 응당 자결을 할터이니 아이고 이일을 어쩔그나 기가막혀 웃어볼거나 하도 서러니 울어볼가 저 못보면 내 못살고 나를 못보면 저도 응당 죽을테니 사세가 난처로다 질걷는줄을 모르고 춘향문전 당도허니
중중머리
그때에 향단이 요염섬섬 옥 지갑에 봉선화를 따다가 도련님을 얼른 보고 깜작 반겨 나오며 도련님 인제 오시니까 아가씨 기둘러요 전에는 오실랴면 담밑에 예리성과 문에 들면 기침소래 오시는줄을 알을러니 오늘은 뉘기를 놀래시랴고 가만 가만히 오시니까. 도련님 아무 대답없이 대문안을 들어서니 그때에 춘향어무니는 도련님을 드릴랴고 밤참 음식을 작만허다 도련님을 반기보고 손벽치고 일어서며 허허 우리 사위 오네 남도 사위가 이리 아질자질 어여뿐가. 밤마다 보것마는 낮에 못보아 한이로세 사또 자제가 형제분만되면 대릴사위 내 꼭 청허지. 도련님 대답없이 방문열고 들어서니 그때에 춘향이는 촉하에다가 침상놓고 도련님 드릴랴고 염랑에 수를 놓다 도련님을 반기보고 침상물리치고 단순호치열어 쌍긋웃고 일어서며 옥수잡고 허는말이 오늘은 책방에서 무슨 소일을 허시느라 편지일장이 없으시니 방자가 병들었오 어디서 손님왔오 발서 괴로워 이러시요 나를 보면 반기더니 오늘 이리 수심키는 뉘게 내 험담을 들
으셨오 사또님께 꾸중을 들으셨오 양주를 과음하여 정신이 혼미헌가 입에도 코를 대고 쌍긋쌍긋 맡어보며 술내도 안나는걸 저녁이슬에 새벽바람 실섭을 과히 허셨는가 이마우에 손을 얹고 잔득히 눌러보며 머리도 안더운데 옳지 인제 내알었소 어제 저녁 하 곤키에 소청을 불청하였더니 그 노혐이 안풀렸오 장부의 행사들을 숙야지 혐의가 없다는듸 속이 저리 좁으실까 겨드랑에다 손을 넣어 꼭 꼭 꼭 찔러보아도 종시 대답이 없는지라
늦인 중머리
춘향이가 무색허여 잡었든 손길을 시르르르르르 놓고 뒤로 물러 나앉으며 내색섞어 허는말이 내 몰랐오 내 몰랐오 도련님 속 내 몰랐오 도련님은 사대부요 춘향나는 천인이라 일시풍정 못이겨 잠간좌정 허였다가 부모님께 꾸중을 듣고 외인에게 시비되고 장가에 방해되어 떼는 수가 옳다허고 하직을 허로와계신걸 속못차린 이계집은 늦게오네 편지가 없네 짝사랑 외즐거움 오즉 보기가 싫었것오 속이 진정 그러시면 누추헌 첩의 집에 오시기가 왠일이요 책방에 가만히 앉으시고 방자에게 편지허여 의절헌다 허셨으면 젊은년의 몸이되어 사자사자 허오리까 아들없는 노모를 두고 자결은 못허것오 독수공방 수절허다 노모당고 당허오면 초종범절 삼년상을 정성대로 지낸후에 요천수 맑은물에 풍덩빠져서 죽을런지 백운청산 유벽암자 삭
발위승 지낼런지 소견대로 내헐것을 첩의 마음 모르시고 말을허고 우서서는 떼기가 쉽잖다고 금불이요 석불이요 도통허랴는 학자시요 천언만설 대답이 없으니 이게 계집의 대접이며 남자의 도리시요 듣기 싫어 허는말을 더 허여도 쓸데가 없고 보기 싫어 허는 얼굴 더 보아도 병되리니 나는 건넌방 우리 어머니 곁에가 잠 이나 자지. 문열고 나가랴니 도련님이 질색하여 춘향치마를 부여잡고 계 앉거라 계 앉거라 속을 모르면 말을 마라 말을 허면 네가 울것이기에 참고 참았더니 너 허는 거동이 점점 울음밑을 비저내니 내가 어디 말이나 허것느냐
아니리
춘향이가 도련님 우는 것을 보아노니 마음이 좋을리가 있으리요 도련님 뒤로서서 초마자락 끌어다가 눈물씻어주며 속 모르면 말 말라니 그 속이 웬속이요 그 속 몰라 답답허니 말씀이나 좀 허시요. 얘 춘향아 사또께서 동부승지 당상허여 내직으로 올라가신단다 춘향이가 이말듣더니 오- 그러면 지금 이게 이별이란 말씀이오 이별이야 되겠느냐마는 아마도 후기약을 둘수밖에 도리가 없구나. 춘향이 이말을 듣더니 마는 대번에 얼굴빛이 확 변허는디
진양조
분같은 얼굴은 저절로 숙여지고 구름같은 머리가닥 스사로 흘러지고 앵도같이 붉은 입술 외꽃같이 노래지고 샛별같은 두눈은 동튼듯이 번-히 뜨고 도련님만 무뚜뚜룸이 바라보며 말못허고 한숨만 쉬더니마는 얼굴이 방재사색이라 도련님이 겁이나서 춘향이 목을 부여안고 아이고 이사람 죽네 춘향아 정신차려라 내가 간다해도 아조가는게 아니다 정신차려라 춘향아 춘향이 그제야 겨우 정신을 차려 아이고 여보 도련님 여보여보 도련님 무엇이 어쩌고 어째요 지금허신 그 말씀이 참말이요 농담이요 이별말이 웬말이요 답답허니 말을허오 작년오월 보름날에 소녀집을 나와겨서 도련님은 저기앉고 춘향나는 여기 앉어 천지로 맹세허고 일월로 증인을 삼어 상전이 벽해되고 벽해가 상전이 되도록 떠나살지 마자더니 말경의 가실때는 뚝 떼어 바리시니 이팔청춘 젊은년이 독수공방 어찌 살으라고 못허지 못해요 공연한 사람을 사자사자 조르더니 평싱신세를 망치요 그려 향단아 안방에 들어가서 마나님께 여쭈워라 도련님이 떠나신다니 이놈의 노릇을 어찌를 헐거나 사생결단을 헐란다 마나님을 오시래라
아니리
그때에 춘향모는 초저녁잠 많이자고 한밤중에 일어나 담배피여 입에물고 무슨일을 하려는지 이것뒤적 저것뒤적허고 있을적에 춘향방에서 울음소리가 은은히 들리거늘 춘향모 익히 아는체라고 아이고 저것들 또 사랑싸움 허는구나 정이 너무 많애도 탈이여 나도 소시쩍에 다 지내봤다. 이럴적에 울음이 장차 길어지니 아이가 아마도 내가 건너가야 저 싸움이 말려지것구나여 춘향어무 싸움말리러 나오것다
중중머리
춘향 모친이 나온다 춘향어머니 나온다 안방에 춘향모 허든일 밀쳐놓고 상초머리 행주치마 모양이 없이 나온다 춘향방 영창앞에 가만이 선듯 들어서 귀를대고 들으니 정녕한 이별이로구나 춘향어머니 기가막혀 어간마루에 선듯 올라 두손벽 땅땅 허허 별일났네 우리집에가 별일나 우리집에 사람 셋죽네 한초상도 어디 헌듸 세초상이 웬일. 쌍창문 열드리고 와락뛰여 들어가 주먹쥐여 딸겨누며 네 요년아 썩죽어라 요년아 죽어라 요년아 요년아 요년아 요년 요년 썩죽어 너죽은 시체라도 저 양반이 지고가게 내가 일생 이르기를 무엇이라고 이르드냐 후회되기가 쉽것기에 태과헌맘 먹지말고 여염을 헤아려 지체도 너와 같고 인물도 너와 같은 봉황같이 짝을지어 내눈앞에 노는양 내 생전에 두고보면 너도 좋고 나도 좋지 마음이 너무 도고허여 남과 별로 다르더니 잘되고 잘되였다.
딸 꾸지저 내여놓고 도련님 앞으로 달려들어 아니 여보 도련님 무엇이 어쩌고 어쩐다고 나하고 말좀 허여보세 나하고 말좀 허여봐 내딸 어린 춘향이를 바리고 간다허니 무슨 일로 그러시요 군자숙녀 바리는 법 칠거지악에 범챦으면 바리는 법 없는줄을 도련님은 모르시요. 양반의 자세허고 몇사람을 죽일라는가 못허지 못허여
아니리
여보 장모 두말마소 내 춘향 다려감세 좋은수가 있네 내일 내행앞에 신주여가 올라갈터이니 신주는 모셔내여 내 소매속에 넣고 춘향을 여 속에 앉혀가게되면 남들이 보기에 여속에 신주든줄 알지 설마 춘향든줄이야 알겠는가 그밖에는 도리가 없네. 춘향이 이말을 듣더니마는 아이고 어머니 양반의 체면되어 오직답답허고 오직 민망허여 저런 말씀을 허시겠오 어머니는 안방으로 들어가시요 도련님 내일은 부득불 가신다니 밤새도록 말이나 허고 울음이나 실큰 울고 내일 이별할라요 춘향어무 기가 막혀 워따 그년 뱃속 무섭게 유허다 니 맘대로 보내고 말고혀
늦인 중머리
못허지야 못허지야 네마음 대로는 못허지야 저양반 가신후에 뉘간장을 녹일랴느냐 보내여도 각을짓고 따러가도 따러가거라 여필종부가 지중허지 늙은 어미는 쓸데가 없으니 너의 서방을 따라가거라 나는 모른다. 너의 둘이 죽던지 살던지 나는 모른다. 나는 몰라. 춘향모친 건너간 지후로 춘향이 새로 울음을 내여 일절통곡 애원성에
단장곡을 섞어 운다. 아이고 여보 도련님 참으로 가실라요 나를 어쩌고 가실라요 인제가면 언제와요 올날이나 일러주오 동방화계 춘풍시에 꽃피거든 오실라요 금강산 상상봉이 평지가 되거든 오실라요 사해 너른바다가 육지가 되거든 오실라요 마두각 허거든 오실라요 오두백 허거든 오실라요 운종룡 풍종호라 용가는데 구름이 가고 범가는데는 바람이 가니 금일송군 임가신곳 백년소첩 나도 가지. 도련님도 기가막혀 오냐 춘향아 우지마라 원수가 원수가 아니라 양반행신이 원수로구나 우지마라 우지마라 내가 간들 아조가며 아조간들 내가 잊을소냐. 둘이 서로 부여안고 퍼버리고 앉어 울음을 운다.
아니리
도련님 할일없이 들어가신 후 춘향은 도련님을 허망히 보내고 하도 마음이 정처없어 향단아 술상하나 채리여라 도련님 가시는듸 오리정에 나가 술이나 한잔 듸려보자.
진양
술상차려 향단들려 앞세우고 오리정 동림숲을 울며불며 나가는듸 초마자락 끌어다가 눈물흔적을 씻으면서 잔듸땅 너른곳에 술상내려 옆에놓고 두다리를 쭉 뻘치고 정갱이를 문지르며 아이고 어쩌리 이팔청춘 젊은년이 서방이별이 웬일인가 내가 이리 사지를 말고 도련님 말고삐에 목을 메어서 죽고지고
아니리
이리 앉어 설리울제
자진머리
내행차 나오랴고 일초이초 삼초헐제 나발을 홍애 홍애 쌍교를 흐루거니 독교를 흐루거니 쌍교독교 나온다. 마두병방 좌우나졸이 쌍교를 옹위허여 구름같이 나오는듸 그 뒤를 바라보니 그때에 이도령은 비룡같은 노새등 두렷이 올라앉어 제상만난 사람모양으로 훌적훌적 울고 나오는듸 동림숲을 당도허니 춘향의 울음소리가 귀에 얼른 들리거늘 이애 방자야 저 울음이 분명 춘향의 울음이로구나 네가 잠간 가보고 오너라.
아니리
방자 충충갔다 오더니 눈물이 뚝 뚝 뚝 떨어지며 춘향아씨와 향단이가 나와 울음을 우는듸 사람의 자식은 못보것읍듸다.
중머리
도련님이 이말 듣고 말아래 급히내려 우루루 뛰여가서 춘향의 목을 부여안고 아이고 이게 웬일이냐 네가 천연히 집에앉어 잘 가라고 말을 허여도 내의 간장이 녹을텐듸 번화네거리 쩍 벌어진데서 네가 이 울음이 웬일이냐. 아이고 여보 도련님 참으로 가시요 그려 나를 어쩌고 가실라요 나를 아조 죽여 이자리에 묻고가면 영이별이 되지마는 살려두고는 못가리다 향단이 술상 이리 가져오너라 술한잔을 부어들고 옛소 도련님 약수잡수오 금일송군 수진취니 술이나 한잔 잡수시요. 도련님 기가 막혀 천하에 못 먹을 술이로다 합환주는 먹으려니와 이별허자 주는 술은 내가 먹고 살아서 무엇허랴. 이술이 이별주가 아니라 후일상봉 언약주니 술이나 한잔 잡수이요. 삼배를 자신후에 대모석경을 내여주며 아나 춘향아 신표받어라 장부의 맑은 마음 거울빛과 같은지라 천만년이 지나간들 변헐리가 있겠느냐. 춘향이 지환 환짝 벗어 옛소 도련님 지환받으오 목환일매는 유시소롱이라 소첩의 굳은 마음 지환빛과 같아오니 이 토에가 묻어둔들 변할리가 있으리까 깊이 깊이 갈마두고 날본듯이 두고보오. 말은 가자 네 굽을 치는듸 님을 꼭 붙들고 아니 놓네
아니리
이때여 도련님 춘향과 이별후에 한양으로 올라가셨것다. 춘향은 마음둘곳 없어 눈물로 세월을 보낼적으 그때에 남원부사는 한등 두등 여러등내를 거처서 칠팔년이 지나갈제 또 고쳐 내려온배 이번에는 어떠 한분이 내려오신고허니 서울 남산골 변학도씨라는 양반인듸 탐 많허고 호색허고 싸납고 독헌지라 행신이 이런고로 간곳마다 봉변이로되 형세가 장안갑부인고로 좌청우촉허여 남원부사를 또 얻어
헌바 이번에는 남원에 성춘향이 만고일색이란 말을 듣고 꼭 춘향땀에 남원부사를 서둘렀는듸 어서가서 춘향볼 욕심이 마음은 잔히 급허지마는 사또의 행차라 점잖을 빼느라고 진양조로 내려오던 것이였다.
진양
신연맞어 내려온다 신연맞어 내려올제 별연 맵시 장히 좋다 모란색임 완자창 네활개 쩍벌려 일등마부 유량달마 덩덩 그렇게 실었네 킨큰 사령 청창옷 뒷채잽이가 힘을 주워 별연뒤 따렀네 남대문밖 썩내달아 칠패팔패 청패 배다리 지나 애고개를 넘었구나 좌우산천 둘러보니 화란춘성 만화방창 버들 잎 푸릇푸릇 양류청청 녹수진진 만산화경좋은데 흐늘거리고 내려온다 이방수배 형리통인 급창나졸이 옹위허여 권마성 벽제소리 쩍 쿵 고동은 뛰 나팔은 홍애 태고쩍 밝은 날에 요순쩍 닦은길로 각차비에 말을 타고 십리허 다엇는듸 마부야 네 말이 좋다말고 내말이 낫다말고 경마손 높이 들어서 채질 척척 굽니러 일시마음을 놓지말고 급급히 적어거라 남원육백 사십리를 몇날갈줄을 모르것구나
중머리
신관 사또 급헌 마음 행차를 재촉헌다 교군 마부 영을 듣고 걸음을 재처 내려갈제
자진머리
신연급창 거동보소 키크고 길잘걷고 맵수있고 어여뿌고 영리헌 저급창 김제망건 대모관자 자지당줄 다라써 가는양태 평포립 갑사갓끈 넓게 달아 한옆지우러 비슷쓰고 보라동옷에 방패철릭 앞자락 맵시있게 뒤로 돌려 잡아매 비단쌈지 전주머니 은장도 비슷차고 누비바지 삼승버선 사날초신을 얽어신어 결백한 장유지로 초록대님에 거드러젔다 좌우급창이 청장줄 검처잡고 활개 훨훨 종종걸음 치며 이놈 저놈 나지마라 전배군로 호사보소 들너른 벙거지남 일광단 안올려 날낼용짜 떡 붙여 둥근깃채 공작미 주먹같은 밀화주며 북포깃을 달았고 성성전 정도리 양귀밑에가 빛났네 천은매기 검은 둥채 삼색수건 달아서 바람결에 펄렁소리 정은 왕방울 걸음따라서 왱그렁 쟁그렁 꼭두 부채빛은 햇빛에 번쩍 번쩍 위엄을 도도워서 에이찌루어 통인한쌍 착전립 마상태 그뿐이로다 경기 충청도 지내여 전라 감영을 들어가 객사에 염문허고 영문에 얼풋 다녀 노고바우에 중화허고 오수역을 다다르니 집사나서 지경포 꿍 별감일인 감색일인 부검을 올리거늘 골로 대령허라 청파총 좌수별감 수교까지 후배허고 병방집사거동봐 외올망건 주어맺어 대모관자 자지당줄 앞을 맺어서 졸라매고 세모립 금파갓끈 호수립식 옳게 붙여 게알탕건을 바처써 진안항라 자락 철릭 진자지 대구띠에 전령패 비식차고 흐늘거리고 내려온다 전배나장 호사보소 통영갓에다 흰깃 꼽고 왕짜더그레 방울차 일산앞에 갈라서 홍우섭수 주장곤장 홍금을 번듯들어 이놈저놈 게 앉거라 삼십명 기생들은 채의 단장 착전립 쌍쌍히 말
을 타고 쌍교앞에 가는 모양 할일없는 선녀라 일등공인 청철릭 앞뒤마피 가리통 주석광정 용두거리 북 장고 떡 궁 붙여 해금 젖대 피리소리 영채가 절로 난다. 수성장 아문이라
휘머리
천총이 영솔허여 청도기를 버렸는듸 청둑한쌍 홍문한쌍, 청룡동남 각동북각 청고조 청둑한쌍 주작남동 각남서각 홍고초 홍문한쌍 백호서북 각서남각 백고초 백문한쌍 현무북동각 서북각 흑고초 호통한쌍 황신 호미 금고한쌍 영기두쌍 나발한쌍 적한쌍 바라한쌍 세납두쌍 고두쌍 쟁한쌍 소발한쌍 라한쌍 대함한쌍 퉁 쾡 철으르르르르 나이나 지노나 고동은 뛰 나발은 홍애 홍애 헤헤헤 에이 찌루 어
수문돌이 종종 내민돌이 겉이피여 무심히 실지험로로구나 금란쟁이 앞뒤 공인 훨신치고 훤화 금허랍신다 도포수 예이 방포일성하라 -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