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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사다 자유 게시판 스크랩 다육농원에서 행복해지다.
김규리 추천 0 조회 142 10.03.25 14:16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사주에 水, 土 가 왕해서 그런지 식물을 키우면 대체로 잘 죽는 편이다.

내가 물을 줘도 죽고 안줘도 죽고...

그런 탓인지 예쁜 화분에 담겨 있는 화초들을 보며 사들이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사주의 왕한 기운을 중화의 목적으로도 나는 식물을 키운다.

가끔 답답하고 고민스러워 질때면 식물원도 찾아가고 산도 가고 가까운 꽃집이라도 간다.

오늘 간만에 친구랑 둘이 하하호호 수다떨다가 친구 남편이 사준 칼국수 한그릇씩 얻어먹고 다육농원에 다녀왔다.  얼마전부터 키우기 시작한 다육이들이 나를 기쁘게 해준다고 했더니 친구가 가보자고 해서...

친구는 이것도 예쁘고 저것도 예쁘다고 열 서너가지를 샀다.

뒷짐을 지고 봄이되어서 그런지 퍽 푸근해진 오늘 날씨를 체감하며 꼼꼼히 다육이 구경을 하였다.

 

다육식물은 선인장,용설란 과라고 한다.

척박한 사막의 모래위 같은 건조지에서 잘 자랄수 있도록 줄기속에 수분을 잘 저장할수 있는 조직이 발달해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물을 자주 주거나 수분이 많으면 웃자라거나 썩어서 죽는다.

딱 나처럼 게으른 사람이 물 자주 안주고 창가에 조로록 두고 햇빛 많이 보여주면서 다독다독 키우면 잘자란다.  사람도 나이가 들면 마음도 머릿속도 혜안이 차 오르는 것처럼 제법 수령이 되어보이는 다육식물을 보면 그 자태가 참 고혹하고 단단하고 아름답다.

오랜세월 세파에 시달리고 나부끼고 부대끼다가 자신의 자리를 제대로 차지하고 앉은 모습이 참 아름답다.

그저 사람이든 식물이든 나이가 들어야 아름다움이 한층 빛을 발하는듯 하다.

연세드신 어르신들이 하는말 중에서 버릴것이 무엇이 있는가?

그저 어려서는 노인네들 하는 말이라고 무시했었는데 이제 내가 나이들어 보고 경험해 보니까 어른신들이 경험을 토대로 하는 말들은 버릴것이 없다는 옛말이 새삼 새롭게 다가온다.

내가 살아 오면서 경험한 어줍잖은 것들도 벌써 경험치라고 할수 있는데 어르신들이야 고수중에 고수아닌가?

 

다육식물이 척박한 모래속에서도 잘 자라주는 것도 참 신기하고 고맙다.

아침에 공부방에 나와서 들여다 보며 그 아름다움에 감사를 하고 배울점이 있는것에 감사를 한다.

새싹이 돋아나면 아래의 싹은 제몸속에 영양분을 위의 새싹에게로 다 보내주고 저는 쪼글쪼글하게 껍질만 남아서 떨어져 나간다.

제몸 불리기에만 급급한 인간들이 배워야 할 것이 아닌가 싶다.

나눌줄 아는 기쁨을 안다면 이세상에 사람들이 살아 가는 모습이 점점더 좋아지리라.

또한 척박한 모래땅에도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번식을 하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고 경이롭기까지 하다.

누군가 내게 이런 척박한 상황에서도 열심히 사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칭찬해줄수 있을 만큼 과연 내가 잘 살고 있는가?....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는 것에 만족할줄 모르고 그저 욕심과 욕망으로만 가득한 내삶이 다육이 앞에서 부끄러워 진다.

 

오늘 거둔 예쁜 다육이가 시건방 떠는 인간들처럼 웃자라지 않고 다독다독 햇빛 많이 받고 잘 생육하고 번식해서 아름다이 화분을 가득 메울수 있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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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03.25 17:58

    첫댓글 카페 빛내주시는 멋진 글이네요~ 전 글쏨씨가 엄써서리 헤~

  • 작성자 10.03.31 11:28

    사다맨님이 올려주시는 다육이에 관한 글들은 다 멋지고 훌륭하십니다. 재주 없는 글을 올려서 누가 되는 것은 아닌지...

  • 10.11.12 23:15

    멋져요~~다육이 예찬 같기도 하고 ...다육을 보면서 또다르게 배우고 느끼는 님의 글 보면서 더욱 다육이를 좋아하게 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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