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밝은미래학교
11월 사역 보고서
안녕하세요
오늘이 벌써 12월 1일입니다. 2009년도 마지막 달 첫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마지막 달이라는 단어 앞에서 다시 한 번 마음이 숙연해 집니다. 한 해의 결산의 달이라 그런것 같습니다. 지난 11월 학교에서 있었던 소식을 전합니다.
1. 신종 인풀루엔자로 인한 장기 휴교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인풀루엔자 유행이 몽골도 예외 될 수 없습니다. 이 일로 인하여 몽골 정부에서는 지난 10월 23일부터 초.중.고에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중.고등학교는 11월 16일부터 수업이 정상화 되었지만 초등학교는 아직도 정상화되지 못한 채 장기 휴교 중입니다.
이 일로 인하여 학생들은 장기간 수업손실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 장기간 수업 손실에 대하여 어떤 대책이 제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작년에 수족구 병으로 인하여 장기간 휴교를 하게 하였다가 그대로 방학에 들어간 예를 비추어 본다면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저희학교 학생들은 이 장기간의 휴교로 인하여 많은 수업 손실을 보기도 하였지만 장기간 동안 제대로 못 먹고 있는 중입니다. 이 나라 사람들 중에서 가장 궁핍한 사람들이 먹는 고기가 동물 내장입니다. 지난 가을 개 먹이로 소 한 마리 전체 내장과 머리를 2천원에 살 정도입니다. 우리학교 학생 중 한명이 가게에서 꼬기꼬기 한 돈으로 양 내장 한 움큼과 좁쌀 한 봉지를 사가는 것이 관측되기도 하였습니다.
초등학생들 휴교가 또다시 연장되면 학교에서 점심을 만들어 놓고 점심 때 아이들이 학교에 와서 점심을 먹고 가게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초에 영하 26도를 기록한 추위는 계속 기온이 조금씩 상승하여 요사이는 영하 10도 정도로 따스합니다. 하지만 다시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변변치 못한 가정에서 추위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기도 해 주십시오.
2. 세계 창의성 대회 참가
지난 11월 6-9일까지 대전시, KAIST, 그리고 한국 영재학회 주체로 대전 KAIST에서 세계 창의성 대회가 열렸습니다. 우리학교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이 대회에 참가하였습니다. 교사 1명과 학생 2명이 참가하였습니다. 올해는 비록 수상을 하지 못하였지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좋은 열매를 거둘 수 있었던 대회였습니다.
이번 과제가 우리학교가 처해진 상황으로 보아 해결하기가 쉬운 과제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여러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서로서로 지혜를 모으고 힘을 모아서 과제를 수행하여 참여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선생님들이 서로가 가진 재능과 지식과 지혜를 모으는 가운데 서로 협력하고 연합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과제를 수행하는 것과 함께 수행한 과제를 어떻게 다른 사람들 앞에 제시하여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우리학교 학생들 영어 실력이 워낙 부족해서 수행한 과제 자체를 제시하는 과정에서 너무나 역부족인 것을 철저히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대회를 참여하고 돌아온 교사나 학생들이전체 교사들 앞에서 대회 참가 보고회를 가지면서 앞으로 국제사회에 적응하기 위하여 무엇을 얼마나 공부해야 하는 지를 처절히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리고 선진 한국의 여러 모습을 소개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대회에 참여 할 수 있도록 오가는 교통비를 후원해 주신 후원자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대회에 참여한 교사와 학생들을 따스하게 맞아주고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환영해 주시고 이 모양 저 모양으로 관심 가져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3. 교육 계획안 작성
지난 12년 동안 교육 계획을 제대로 작성하지도 못한 채 교사들 재량으로 수업해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난해에는 교육 감사가 나왔을 때 교사들이 교육 계획안을 제시하지 못하여 학교가 곤란해지기도 하였습니다.
이 교육 계획안은 긴 여름에 들어가기 전에 신년도 것을 작성해 놓고 방학을 맞이하게 되어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 학교는 그렇게 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번에 새로 오신 교감선생님의 지도 아래 그리고 마침 신종 인풀루엔자로 인한 장기 휴교 기간을 맞이하여 저희학교에서 수행되어야 할 교육계획안을 마련하였습니다. 선생님들이 교과목 별로 준비하느라 수고가 많은 시간 이었습니다.
이제는 각 시간별 실제 수업지도 계획안을 마련하기로 하고 수행 중에 있습니다. 종전까지는 교사들이 교무실과 자기 교실에서 농담으로 쉬는 시간을 보내는 모습에서 교육계획안을 작성하느라 분주한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종전에 교무실에 인터넷을 넣어 주었더니 채팅과 게임만 하여 인터넷을 끊었었는데 이제는 실제 수업지도 계획안을 마련하기 위하여 인터넷에서 필요한 자료들을 찾아야 하기에 다시 공급하고 있습니다. 교사들이 인터넷에서 필요한 자료들을 찾아서 좋은 수업지도 계획안을 작성하느라 분주합니다. 각 교실에 수업용으로 제공한 컴퓨터에도 모두 인터넷이 제공되어 있어 각 교실에서도 방과 후에 교사들이 열심히 수업 준비를 하고 있는 좋은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교사들이 과부하에 걸리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 발전과 개혁을 위하여 끝까지 잘 극복해 갈 수 있도록,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어려운 시간을 극복해 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4. 분기별 교사회의
지난 11월 30일(월) 오후에는 1/4분기 교사 회의를 하였습니다. 모든 교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교감 선생님 주도로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9월 - 11월까지 그동안 학교에서 진행된 일과 교사들의 근무태도 그동안 변화된 학교 모습 등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2/4분기 교육계획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는 시간 이었습니다.
이러한 교사회의도 그 동안 없었던 것으로 학교로 보면 새로이 변화된 모습입니다. 교감선생님은 독촉하는 쪽으로 저는 독려하는 쪽으로 회의를 마쳤습니다. 이런 모습 속에서 좀 더 발전되고 개혁된 밝은 미래학교 모습을 보게 됩니다.
5. 침게 선생님 근무
침게 선생님 건은 재판부의 결정을 받아 들여 복직시키기로 하고 12월 1일부터 근무하도록 전했습니다. 직위와 사례비는 종전대로 지급하고, 해야 할 일은 교수.학습 교재연구, 학교 교수.학습 환경 개선, 학생 생활지도와 상담을 하도록 지시하였습니다. 복직이지만 예전 일을 다시 맡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근무 첫 날인 오늘 본인이 아프다는 말을 전하고 학교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학교에 나와서 어떤 자세와 태도로 근무할 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학교에 근무하려고 하는 그 동기와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 지난 8월 말에 본인이 사용하던 컴퓨터에서 오랫동안 축척되어 있는 학교자료를 파괴하고 많은 학교 서류를 없애버린 상태라서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모습에 사실 긴장됩니다. 불편한 마음도 사실입니다.
어떻게 되든 함께 근무하게 된 만큼 사적인 감정을 떠나서 공적으로 또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서로가 마음을 좁혀 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높아진 담들이 무너져 내릴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6. 기도제목
가. 코이카 프로젝트 평가
그 동안 중단되고 있던 새 학교 건물 신축이 새해에는 꼭 완성할 것을 전제로 코이카(KOICA)에 새 학교건물에 들어가게 될 책. 걸상 및 교수 학습 기자재 지원을 의뢰하여 실사를 마쳤습니다. 이제 한국 코이카 본부에서 담당자 면담과 최종 평가가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좋은 결과가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나. 크리스마스 행사 준비
우리 학교가 선교기관인 만큼 크리스마스는 다른 어떤 행사보다 의미 있게 그리고 풍성하게 치르고자 합니다. 몽골에서는 크리스마스 보다는 새해 행사를 더 그리고 더 흥청흥청 거리며 지내고 있습니다.
이곳 몽골에서는 크리스마스가 별로 의미가 없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날에도 수업을 하게 됩니다. 저희들은 오전 수업하고 오후에 축하 행사를 하려고 합니다. 학교가 제공하지 아니면 선물을 받을 수 없는 아이들이 저희학교 아이들입니다. 그래서 학교가 어렵지만 그래도 학생들을 위로하고 그리스도의 나심과 그리스도의 사랑을 함께 나누고자 행사를 준비하려 합니다. 이를 위한 재정적인 후원이 채워 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다. 학교 장기 휴교가 풀리도록
신종 인풀루엔자로 인하여 초등학생들은 벌써 40일 째 휴교 중입니다. 이곳에서 신종 인풀루엔자 예방도 치료방법도 대단히 미비한 상태입니다. 그저 안 걸리는 것이 상책이고 버티는 것이 상책입니다.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학생들이 끝까지 잘 지낼 수 있도록, 그리고 휴교가 빨리 해제되어 수업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합니다.
라. 학생들 연말연시에 보호 되도록
앞에서도 잠깐 말씀 드렸듯이 이곳 몽골은 신년 파티를 그 무엇보다도 성대하고 풍성하게 흥청흥청 보냅니다. 하루나 이틀의 파티를 위하여 몇 달치 월급을 소비하기도 할 정도입니다. 술 소비도 대단히 급증하는 때입니다. 사회가 대단히 느슨해지는 때입니다.
이렇게 흥청흥청 하는 때에 아이들 분위기에 휩쓸려 자의 또는 타의로 잘 못된 길을 가지 않도록 하나님이 지켜 보호해 주시길 기도 부탁 합니다. 사실 지난 여름 방학이 끝난 후에 2명의 학생들이 임신하여 출산하는 관계로 학교를 그만두는 일도 있었습니다.
마. 중단된 학교 건물 속히 재개 되도록
중단된 새 학교 건물이 빨리 속개 되고 완성 될 수 있도록 재정적 후원자가 보내어 주시길 기도해 주세요.
바. 하나 됨을 위하여
교사들 간에 그리고 사역자들 간에 몽골 교사와 사역자들 더욱 강하게 하나 되고 조화되어지도록 기도해 주세요.
사. 지속적이고 후원과 배가를 위해
현재 작년보다는 후원이 나아졌지만 학교 재정은 여전히 어려운 상태입니다. 재정 축척은 전혀 되지 않고 근근이 한 달 한 달 버티어 나가고 있습니다. 계속적이고 지속적인 또 새로운 후원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7. 감사 감사
지난 한달 동안 또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또 보이지 않게 이름도 없이 학교에 관심과 기도와 물질로 지속적으로 도와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