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지어져 가는 교회 (엡 2:19-22)
2024년 교회의 표어는“함께 지어져 가는 교회”(엡2:22)이다. 지난 3년간 “예수님의 사랑을 온 마을에 전하자”는 표어를 갖고 지내왔다. 우리가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어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일은 앞으로도 지속되어야 할 목표지만, 우리 교회 지체들이 함께 세움을 받고 교회를 지어가는 일이 뒷받침 되어야 복음증거의 사명도 잘 감당하게 될 것이다. 오늘말씀은 표어를 정한 본문이다.
바울은 교회를 “주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21절) 또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22절)고 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교회는‘계속 공사 중’이라는 말씀이다. 교회는 성자들이 모이는 곳이 아니라 죄인들이 모여 거듭나고 함께 지어져 가는 곳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 완성되어 가는 중이지만 아직도 미완성품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성전인 우리는 서로 기도하고, 배려하고 섬겨주면서 영적인 가족으로서 서로 사랑하길 힘써야 한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이 땅에 선물로 주신‘천국의 모델하우스’와 같다. 하지만 비록 이 땅의 교회가 부족하고 완전하지 못하다 해도, 주님의 몸된 교회를 사랑할 때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의 더 크고 놀라운 사랑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비록 부족하고 연약한 모습이지만 예수안에서 함께 지음받아 주님의 몸된 교회를 완성해가야 한다. 더 많이 사랑하고, 교제하고 기도하며 세워가야 한다. 그래서 세상에 희망을 주는 교회로 만들어야 한다. 어떻게 할 수 있는가?
1. 하나님의 권속임을 기억하라.(19절)
우리는 교회가 무엇인가를 질문하면 십자가가 달린 건물을 먼저 떠올린다. 교회는 헬라어로‘에클레시아’인데 “세상으로부터 부름을 받은 자들의 모임”이라는 의미다. 하나님이 부르셨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야 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 신약성경은 ‘교회’라는 표현과 ‘성도’라는 표현을 구분 없이 쓰고 있다. 예수 믿는 성도들이 바로 교회라는 것이다. 교회는 물질적이거나 공간적인 개념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교회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교회에 대해 잘 말씀해 주는데, 특히 2장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교회를 어떻게 만드셨고 그 교회가 어떠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준다. 예수 믿기 전의 과거를 5가지로 표현한다. 그리스도 밖에 있던 자들,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들, 약속의 언약에 대하여 외인들, 세상에서 소망이 없던 자들, 하나님도 없는 자들이라고 한다. 그런데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풍성하신 사랑으로 보내신 예수를 믿게 되었고 구원을 얻게 되었다. 예수님을 믿게 된 우리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19절을 보라.“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 우리는 시민권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잘 모른다. 그러나 미국에 이민가서 사는 친구들을 예를 들면 영주권을 얻기 위해 10년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고, 시민권을 얻기 위해서 거의 20년이 걸렸다. 인터뷰도 하고 시험도 보지만 자꾸 떨어지고 쉽지않는 것이다. 많은 시간과 비용도 들어간다. 그런데 우리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천국 시민권을 소유하게 된 것이다. 얼마나 감사한가? 또한“하나님의 가족”이라고 말씀한다. 교회는 하나님의 집으로서 가정과 같은 기능을 한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우리는 모두 한 가족이며 자녀인 것이다. 우리는 영의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의 보살핌을 받으며, 주의 사랑에 기초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하나님의 가족’이란 단순히 한집에 사는‘가족’이 아니라‘혈연에 의하여 맺어진 가족’을 의미한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주님의 몸된 교회를 이루는 영적인 가족이다. 그래서 우리는 성찬식을 할 때마다 예수님의 살과 피로 한 형제요 자매됨을 고백하는 것이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으므로 천국시민이요 하나님의 가족이 되었다. ‘천국시민’이라는 법적인 지위와 권리를 얻게 되었고, 영적인 가족으로서의 특권을 누리며 하나님의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며 섬기며 살아가게 된 것이다.
예수님은 허물과 죄로 죽었던 우리를 살리셨다. 우리는 세상의 풍조를 따라 살아가고 마귀의 통치 가운데 살았다. 육신의 정욕대로 살고 진노의 자녀이었다. 그런데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다시 사심으로 우리도 함께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이 놀라운 구원의 은혜를 받았기에 우리는 내 마음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선한 일을 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이제는 이방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간다. 십자가로 하나님과 평화하게 되었고 믿음의 가족의 일원이 된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가족답게,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세우며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삶을 살아야 한다. 하나님의 가족이라는 정체성이 확고할 때 우리는 교회를 함께 세워가게 될 것이다.
2. 그리스도 예수께서 모퉁잇돌이 되심을 기억하라. (20절)
집을 지을 때 중요한 것은 터를 잘 파고, 그 위에 주춧돌을 잘 세워야 한다. 그위에 기둥을 세우고 석가래를 연결하고 벽돌을 쌓아 벽을 만들고 창문을 달면 집 모양이 완성된다. 오늘날의 건물은 목조보다 콘크리트 시공이 많으므로 터를 파고 바닥에 시멘트를 부어 두텁게 기초를 튼튼히 하고, 골조공사를 단단하게 세운다. 본문에 나오는‘모퉁잇돌’은 건물의 벽과 벽이 만나는 지점에 세워 건물의 기초로 삼을 뿐 아니라 벽과 벽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기초석을 가리킨다. 따라서 모퉁잇돌은 건물의 각 부분을 하나로 견고하게 짜 맞추는 주축이 된다. 건물의 무게 중 가장 중한 무게를 지탱하는 주춧돌이다. 모퉁잇돌이 튼튼해야 건물이 안전할 수 있다. 고고학자들이 예루살렘 성전의 기초석으로 사용된 거대한 돌 다섯 개를 발굴했다고 하는데, 가장 큰 돌은 가로 16.5m, 세로 4.2m, 높이 3.3m이고 무게는 570톤이라고 한다. 이처럼 큰 모퉁잇돌이 든든히 떠받들고 있는 예루살렘 성전을 보면서 바울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셨느니라”고 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께서 세운 교회의 기초일 뿐 아니라 교회가 그의 소유임을 나타내는 모퉁잇돌이라고 증거한다. 교회가 예수로 말미암아 생겨났으며 예수를 통해 결속되고 보존된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 교회의 모퉁잇돌이 되신다. 교회는 모퉁이 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세워져야 한다. 그 어떤 존재도 예수를 대신하여 모퉁잇돌이 될 수 없다. 사람도, 재정도, 전통도 아니다. 예수님이 아니면 우리의 믿음과 구원은 다 헛된 것이다. 교회에 예수님께서 계시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예수님은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18:20)고 하셨다. 반대로 말하면 아무리 많은 사람이 모여 있어도 그 가운데 예수님이 안 계시다면 그저 군중에 불과한 것이다. 우리는 예수 안에서 성전이 되어갈 수 있다. 우리 교회가 건강한 교회, 행복한 교회가 되기 위하여 예수님의 기초위에 든든하게 세워져야 할 것이다. 날마다 우리의 믿음의 기초를 확인하고 예수님을 기초로 해서 믿음의 기둥을 튼튼히 세워서 몸된 교회를 바르게 세워가는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
3.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감을 기억하라.(22절)
과거의 성전이 아닌 주님의 몸된 교회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사람들의 모임’이므로 단번에 완전한 처소가 될 수 없다. 교회가 하나님의 완전한 처소가 되기 위해서는 질적으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성장해야 한다. 예수 믿고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는 교회의 구성원이 되었지만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영적으로 태어난 자녀는 자라가야 하며, 지속적으로 경건의 훈련을 통하여 자녀다운 생활을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여야 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고 기도하면서 함께 지어져가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21절과 22절을 직역하면 21절 “그 안에서 전체 건물이 서로 연결되면서 자라갑니다. 주 안에서 성전이 되기 위하여” 22절“그 안에서 여러분들이 함께 지어져 갑니다.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21절과 22절 모두‘그 안에서’로 시작하여 모퉁이 돌 되신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이 건물이‘서로 연결되고,’‘함께 지어져’가고 있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궁극적인 목표는‘주 안에서 성전’이며,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거하시는 처소’가 되는 것이다. 어떻게 지어져 갈 수 있는가? 첫 번째 원리는 예수안에서 사는 것이다. 그렇게 되려면, 예수의 마음을 품어야 한다. 종의 모습으로 이땅에 오신 예수님의 겸손과 섬김의 마음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예수님을 본받아 살아가야 한다. 우리 모두 예수님의 낮아지심을 본받아 살아가야 한다. 죽기까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신 자세를 본받아야 한다. 예수님이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진 것처럼 예수님을 닮아 자기를 비우고, 다른 사람을 포용하고 끌어안아야 한다. 사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섬긴다는 것 자체가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었다는 것을 전제한다. 그러려면 우리 안에서 자아는 죽고 예수 그리스도만이 살아있어야 한다. 교회 안에서 자기를 낮추고 희생하는 모습이 있을 때 예배와 기도와 교제와 사역들이 이루어진다. 주님은 자기의 권세를 내려놓고 이땅에 죽어가는 영혼들을 돕고 섬기는데 사용하였다. 병든 자를 고치시고, 주린 자를 먹이시고, 외로운 자를 위로하시고, 무지한 자를 일깨우시며, 소외된 자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다. 십자가 사랑의 핵심은 자기를 돌보지 않고 오히려 자기를 주기까지 한없이 베푸는 것이다. *교회생활은 주님의 섬김을 드러내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재능, 물질, 시간은 주님이 주신 것이므로 기쁨으로 돌려드려야 한다. 주님의 마음으로 상대방을 품어야 한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어야 많은 열매를 얻듯이 우리는 살기 위하여 먼저 우리가 죽어야 한다. 믿음의 공동체가 모두 겸손하고 온유하며 서로를 나보다 낫게 여긴다면 그 모임은 주님이 함께 계신 모임이 된다. 주님을 대하듯 서로를 대할 때 주님이 기뻐하시고 그들의 영혼에 기쁨을 주시고 위로와 평안을 더하신다. 중요한 두 번째 원리는 서로 연결되어야 한다.(21절) 건축 재료가 널려 있다고 하여도 저절로 건물이 되지 않는다. 재료 하나하나가 서로 연결되어야 완성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예수안에서 성도들이 연합하여 교회를 이루어 가도록 섭리하셨다. 예루살렘 성전은 여러 건물이 연결되어 세워졌다. 교회는 한 사람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성도들이 서로 연결되어야 한다. 몸의 지체가 연결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모든 성도들이 함께 지어가는 것이다. 예화)캘리포니아의 삼나무는 무려 130m까지 자랄 수 있다고 한다. 보통 나무는 2-30미터에 불과한데, 130미터까지 자란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그런데 삼나무가 크게 자라는데 비해, 뿌리는 의외로 땅속 깊이 뻗지 않고 얕게 뻗어간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나무가 크게 자랄 수 있는 이유는 뿌리들이 서로 얽혀 강력한 그물망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지간한 비바람이나 거센 태풍에도 쓰러지지 않고 130미터까지 자라는 것이다. *우리가 주안에서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지체간에 서로 연결되고 하나되어야 한다. 한몸의식을 갖고 연합된 삶을 살아갈 때 가능한 것이다.
<결론>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는 어떤 모습인가? 건강한 공동체는 문제가 없는 완벽한 공동체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서로 이해하고, 용납하고, 격려하며 변화하는 공동체다. 예수님은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셨고, 누구나 어느 민족이든지 함께 구원을 받고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교회의 지체들이 되게 하셨다. 어떤 교회가 주님이 원하시는 모습인가? 지체의식, 가족의식이 분명한 공동체이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하여 죄 사함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후에 우리는 주의 몸된 교회의 일원으로 살아간다. 중요한 것은 믿음의 가족이라는 것이며, 서로 사랑하며, 예수님을 중심으로 한 몸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 교회도 다양한 사람이 모인 곳이라 갈등이 있고 문제가 있을 수 있으나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서로를 섬길 때, 한가족의 정체성을 가질 때 아름다운 교회로 만들어질 것이다. 두 번째는 예수님이 삶의 기초, 믿음의 기초가 되어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모든 것은 예수님의 기초 위에 세워져야 한다. 또한 함께 지어져 가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라. 신앙생활은 나 혼자하는 것이 아니다. 몸의 각 지체가 역할을 다하며 서로 아끼고 사랑할 때 사명을 다하게 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 위에 성령의 도우심과 역사가 나타나야 할 것이다. 성령이 내안에 거하고 있는가? 성령의 충만을 간구하고 있는가? 성령님이 우리 안에, 교회 안에, 가정안에 거해야 한다. 성도는 성령으로 사는 사람이다. 성령께서 전적으로 우리를 인도하고 가르치셔야 한다.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지체들이 함께 지어져 가는 공동체다. 그들가운데 성령의 역사가 충만하게 나타나야 한다.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우리는‘함께 지어져 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우리는 여전히 부족하고 연약하다. 육신의 한계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님의 처소로 함께 지어져 가는 존재다. 따라서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성령안에서 서로 격려하고 섬기며 살아가자. 올 한해도 주님의 몸된 교회를 함께 세워가며 주님이 부어주시는 힘으로 날마다 교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믿음의 지체들이 되길 바라며 하늘의 상급이 함?께 하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