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시골마을에 조성된 열 가구 미만의 작은 단지이나 도로 등 기반설비가 거의 완벽한 곳.
이 집터가 단지 제일 안쪽에 있고 그 위에는 앙증맞은 어린이놀이터가 있습니다.
원목을 내리고 있는 마당은 아랫집터.
주변은 고즈넉한 목가적 풍경. 보다시피 전원주택단지로는 거의 최고수준의 환경이 아닐까.
경사도 완만해서 자연스런 정도, 무엇보다 산을 깎지 않았다는 것. 해보면 읍내에서 여기까지
들어오는 길과 들판… 산천초목이 모두 아름답습니다.
원목 Sill Log 세팅하는 중.
여러 필요(화장실, 가구배치
등)에 따라 그동안 Sill Log 수를 많이 줄여 왔는데, 이 집에서는
오히려 화장실부분 일부만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실 로그를 제위치에 배치했습니다.
그 대신
둥근 면을 살리지 않고 4면을 평면가공한 각재형식으로 결정함으로써
전체적인 원목구조의
조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 로그 밑 토대는? 적삼목(Western
Red Cedar)입니다. 작년에 진부 적삼목통나무집 지을 때
적삼목으로 토대를 깔았는데 그 효용과 가치를 인정, 구례통나무집을 거쳐 함평나비 통나무집
토대작업을 할 때도 집주인과 협의하여 방부목에서 적삼목으로 변경, 시공하였지요.
토대의 두께(H)와 폭은 각각 140,
180… 높고 넓기 때문에 방부목으로 한다 해도 적지 않은
수고와 비용이 듭니다만 이 경우는 토대비용이 방부목 대비 대략 40퍼센트
정도 더 듭니다.
실로그 밑에는 기밀을 위해 팽창 개스킷(Gasket)을… 두께 폭 각 9미리 두 줄, 수입품.
한쪽에서는 총 여섯 조의 TRUSS를 조립합니다.
보통의 방식과는 조금 다른, 래프터 Rafter가 상도리(Ridge Beam)에 붙는 방식으로 만들었고
타이 Tie 또한 래프터를 관통시켜 목봉으로 고정하는 구조로 계획했습니다. 견고하겠죠.
골조 조립 시작
여기까지는 아직 예사롭습니다.
본격적인 작전을 전개하기 전에 필요한 선행작업을 점검하고 시행하기 위해 잠시 골조조립을
멈추고 모두 한자리에 모여 각기 맡은 임무를 수행하는 중. 도리에
간격재(일명 쫄대/스프러스
1-4 판재)를 고정하고
그 위에 지붕 서까래의 위치를 표시하고… 프라하는 아치 Arch 구조를 고정하기 위해 기둥에
홈을 파는 작업 중.
아치구조 부재와
전면 포치 브레이서 Bracer 부재
왼쪽 구조. 각기 독립된 화장실이 딸린 두개의 방이 있는 부분의 기둥
높이는 2445밀리미터.
오른쪽 본채에 해당하는 부분은 3945밀리미터 즉 4미터로 2층이 없는 부분도 모두 껑충한
키다리의 모습을 하게 됩니다. 좌 우 모습이 대비되죠.
보통은 좌측처럼 1층 기둥(Post)
위에 긴 보(Beam)를 배치해 한 번 끊고 그 위에 다시 기둥을
세우는 구조를 짜는데 나는 중간에 끊지 않고 한 개의 포스트로 짜인 구조를 선호하기 때문에
조립과정이 매우 어렵고 위험하며 또 그만큼 많은 체결도구를 준비해야 합니다.
본진은 여전히 트러스 TRUSS 를 조립하는 중.
TRUSS 의 모양이 전부 다르고 Tie의
위치도 제각기 달라서 Arch 구조의 Tie 위치를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만 레전드가 신속하게 대처해 마무리 지었습니다. 아들이
보조역할을
잘하고 있나 봅니다. 둘이 시시한 농담도 해 가면서…
실 로그가 없는 부분은 이쪽 두 개의 작은 욕실. 적삼목 토대가 눈길을
끕니다. 집주인이 찍어
올린 사진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토대를 적삼목으로 하냐? 대부분 묻히지
않나 하면서 놀라고
안타까워 하더랍니다. 적삼목은 천연 방부성능이 있고 변형이 아주 적은
반면, 방부목으로
같은 높이를 만들려면 네 단은 쌓아야 합니다. 변형도 있죠. 좋은 집 토대(바탕)를
하찮게 할
이유는 없습니다.
원목부재를 다듬으면서 스카프 Scarf 평면을 대패로 정확하게 얻었으므로
장부 Tenon 가공에
체인 쏘 Chain saw 보다는 원형 톱과 끌을 더 많이 사용했습니다. 아무래도 더 정밀하겠지요.
덕분에 대부분 조립 연결할 때마다 나무망치 Wood Hammer 만으로
부족해서 소위 깔깔이와
전선 바이스 그리고 체인블록 Chain block까지 동원해야 합니다.
그림으로 보는 본채의 원형기둥 두 개와 보 Beam로 나뉜 뒤편은
주방, 그 앞은 거실입니다.
주방과 연결된 다용도실까지의 면적이 그대로 2층이 되고 거실부분은
전부 열린 Open 공간.
앞뒤 좌우보다 위로 훨씬 높은 키다리 구조.
지금 조립하고 있는 보 Beam는 구조적으로 양쪽 기둥을 잡아주는
기능과 동시에 2층 난간
Handrail의 기능을 겸하게 됩니다. 여기에 철 단조와 유리를 이중으로 배치하는 난간형식을
집주인께 건의했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봅시다!”
본채에만 13개의 Bridge 형식의
빔 Beam을 포함 총 20개의 빔을 허리 접합으로 조립해야
한답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과 같은 작업을 스무 번 반복한다는 뜻.
함평나비 통나무집의 뒷모습… 골조조립을 모두 끝낸 마지막 사진을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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