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05)
2005-11-28 16:22:30
[37차] 백마산 산행후기
- 용마산악회 2005년 시산제 동반 산행
2005. 2. 28. / 한 효 용
산행일 : 2005. 2. 27. (일)
참석자 : 신림, 진운, 효용, 진홍, 봉수 (30회 : 총 5명)
토요일 온도가 많이 내려가는 것 같아 불안했는데 다행히도 일요일 아침은 봄날에 하늘마저 청명하다. 6시에 기상 이것 저것 준비물을 싸는데 배낭이 작다. 동계 당일 산행용으로 45리터짜리를 하나 산다는 게 어영부영 겨울이 다 가게 생겼다. 장비점에 가면 욕심이 자꾸 생겨 충동구매를 많이 해서리, ,,
어제 밤에 최신림이가 걱정이 되어 보낸 문자는 분당, 송파 인원이 거의 전멸이란다. 그래도 문봉수, 나, 최신림, 김진홍이면 4명인데 나쁘지는 않다고 보고 안심하라는 문자를 날려줬다. 8시10분전 지하철이 종각역을 떠나는데 신림이 전화 벌써 동대문에 도착했는데 어디서 모이냐고 묻는다. 박대장이 없으니 든든한 선수하나가 나타났군. 마음이 듬직해진다. 김밥 사는 것도 뒤로 미루고 우선 2호차로 가서 확인하니 우진운, 최신림이 자리잡고 있다. 곧 이어 문봉수, 김진홍도 도착 성원은 5명이 된다. 이제사 한숨 돌리고 김밥을 사러 갔는데 맛도 없게 생긴 공장 김밥을 1500원이나 받는다. 동네서는 1000원에도 맛만 좋은데, 시간 지키려고 아파트단지에서 택시로 전철역에 바로 가다보이,,,
우리차에는 9회 김경희 선배, 11회 김순규 전 재경회장, 13회 허훈 경인지역 회장, 박진 14회 산악회장, 재경 사무국장 15회 박호문 선배, 28회 2명, 35회 정영조, 36회 정규영 등이 탔는데 뒷자석에 테이블이 있는 살롱카란다. 난생처음 보는데 이게 바로 주안역 출발 묻지마 관광 전용차라는 설에 고개를 끄떡끄떡 한다. 출발시간을 20여분 지나 3대의 버스가 출발 분당을 들려 그 쪽 동문들을 태우고 경기도 오포읍의 도곡초등학교 부근에 도착 간단한 설명을 듣고 바로 산행을 시작한다.(10:05)
용마산악회 총무인 23회 이재동 형님은 30회 5명에다가 시산제 제수용품 70%정도를 운반 부탁을 하는데 정작 짐 지는데 이골이 난 내가 배낭에 여유가 없어 다른 동기들이 수고를 해준다. 친구들아 미안하다. 여러 가지 준비를 작은 배낭에 하다 보이 그리 됐다.
공지한대로 시산제 산행은 고참 선배님들(9회 경희 형님은 올해 70세이시다)을 배려하여 무리 없는 산을 택하다 보니 백마산 등산용 지도가 없어 못 구하고 일반지도를 준비했는데 이미 재동이 형님이 확대해서 안내문 뒤에 붙여놓으셨다. 산의 7부까지 백마사 가는 길로 편히 가다가 들머리로 들어서니 금방 3대의 버스서 내린 인원들이 길게 일렬로 서서 꼬리를 문다.
우리는 뒤에 쳐져서 35회 정영조와 36회 정규영 후배들과 같이 오르는데 날이 푹해 금방 땀이 나기 시작한다. 능선에 오르니 제법 눈이 밟힌다. 북사면은 얼어서 많이 미끄럽기도 하고, 선배님들은 거의가 아이젠을 착용하고 계시는데 10회대 기수들은 허리 구부리는 것이 힘드신 것 같아 보인다. 특전사 훈련장 3, 4개를 지나고 봉우리 한 개를 지나니 백마산 勇馬峰이라고 새긴 대리석이 나온다. 사람들이 빠지기를 기다렸다가 27회 이종윤 선배에게 부탁 5명이 한 장 박힌다.
봉우리 2개를 더 넘어 시산제를 할 공터에 도착 기수별로 서니 우리는 좌측 제일 끝이다. 김경희 고문의 교가, 임장주 회장의 인사말씀이 있고 산악인 선서 차롄데 23회 구춘욱 산행대장이 결석이시니 나보고 하란다. 한해 산행의 안녕을 기원하는 시산제가 끝나고 음복 후 바로 점심식사 시간이다.
산제 음식인 머릿 고기, 팥떡, 과일 등이 더해지니 조촐하나마 배부른 상차림이다. 한가지 아쉬운 건 막걸리가 동이나 우리는 맛도 못 보고 쳐다만 보고만 것. 나야 이빨 수술로 어차피 못하여 마가목주도 못 가져왔지만. 과일에 커피까지 한 잔씩 하고 일어나서 청소를 마치니 바로 하산인데 시간진행이 일러 느긋한 하산길이다.
낙엽으로 위장된 빙판길에서 넘어지기도 하고 줄을 잡고 돌기도 하며 내려 오다 보니 김경희 선배님과 나란히 하산하게 되어 여러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배기경이가 외사촌간인데 경고에 들어오게 된 배경에 경희 형님이 작용을 했다는 것, 현재 안성에서 선배와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회사를 운영한다는 사실. 그간 연락이 안 돼서 동기회에 안 나왔다니깐 총무를 보내면 연락처를 알려주겠다 하신다. 높지않은 산은 하산도 빠르다. 단화를 신고 올라오는 아주머니께 경희 형님이 한마디 하신다. 그 신발로 못 올라 갑니다 하니 집이 바로 아래라서 하는데 보니 벌써 버스가 보인다.(15:10)
성남시 외곽 어딘가 위치한 대규모 사우나서 목욕을 하고 다시 이동 저녁회식 장소로 재집결 2층 전체를 전세 내니 왁자지껄하다. 먼저 나온 불고기 뚝배기를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양보하다 보니 둘 다 못 먹는다. 경희 형님의 건배제의에 전부 하나같이 건배를 하고 이어 주위 동문들간의 술잔이 오가니 화기애애. 행사 내내 사진을 찍던 27회 이종윤 선배가 술 마신다고 정신이 없는 건지 안 보여서 내가 대타로 찰칵.
분당팀은 따로 타고 가고 나머지 감남서 2차를 쏘시겠다는 임장주 용마산악회 회장님의 제의를 따를 동문들은 2, 3회차로 분승 잠시 졸다 보니 양재동이다. 강남역 근방의 Bier Halle라는 어마무시하게 큰 호프집서 수제 쏘시지를 안주로 다른 사람들은 생맥주를, 나는 음료수로 대신하고. 여기서는 14회 박진 동기산악회장께서 ‘용마, 용마, 힘!’이라는 재미있는 구호로 건배를 했다. 박 선배님 왈, 즈그가 경고하면 알란지 모르나 용마라면 뭔지 절대 모를 끼다!
점심식사 때 우리자리서 식사를 하시던 총무 재동이 형님이 형수님 생일이 오늘인지도 모르고 어제 시산제 준비를 새벽까지 시키셨다고 하자 우리가 들어가실 때 꽃다발이라도 사가지고 가시랬더니 꽃 장수가 무슨 꽃이냐고 해서 웃어 넘겼는데, 이걸 듣고있던 35회 정영조가 어느새 호프집을 나가서 자리하신 형수님들과 우리 마누라 몫까지 튜울립 8송이를 사가지고 와서 바치니 장내는 금방 띵호와다. 덕분에 나는 꽃을 모시고 지하철로 온다고 고생 많았다. 영조야 고맙데이. 재동이 형님 꽃은 아마 무사히 집에 도착하지 못했을 걸로 본다. 3차를 가셨으니까. 최신림이 김진홍이도 같이 갔는데 상태들이 어땧는지?
용마산악회는 선후배 동문들이 함께 하는 산행으로 동문들간의 교류에 많은 도움을 주는 직능별 모임이니 년간 6번의 산행에 적극적인 참석으로 선후배 사이의 정을 돈독히 하는 기회를 만들기 바랍니다. 이날 참석한 최신림, 문봉수, 김진홍, 우진운 동기들께 감사하며 다음 산행에서 다시 만나길 바랍니다.
사진은 행사란에 몇 장 올립니다.
삼공산우회 회장 한 효용
011-9077-4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