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을 맛있게 자고 은재랑 위마트 장 보러 가기로 했슴다.
은재도 맛나게 자다 깨선지 사과같이 빨~간 얼굴을 해가지고선 고 호기심 많은 눈으로 고모를 쳐다보고 있었지요.
"은재야! 저기 가자~~!"
" 옷입고 가자!"
고 했더니, 두손으로 자기 옷을 딱딱치더니 입고 있다는 표시를 했습다.
순간 요것이 말귀는 다 알아먹는다 생각했지요. 고 모습이 어찌나 이쁘던지...
" 위터리 입고 가야지!"
하고 은재 숄을 두르고 신발을 신었슴다.
신발도 자기가 가리키면서 신겨 달라고...^^
우리집 마당에서부터( 현관 계단도 은재가 다 내려갔음) 걸어가기 시작!
카센타 옆에 이번에 개업한 곱창구이 집에 큰 풍선이 있었음다.
거기로 가서 보라색 풍선도 만져보고 흔들흔들 거려보기도 하고...
은재 힘이 워낙 세서 그 풍선 무지개가 많이 흔들리는 바람에 가게에서 주인이 나올까봐 얼릉 도망갔다는거 아닙니까?^^
한사랑 병원을 지나 태원 갈비 집으로 지나는 순간....
내 손을 잡고 가던 손을 딱 놓더니만...
요것이 막 춤을 추는거예요.
순간 어리둥절!!
요녀석이 왜그러지?
했는데...
가무의 끼가 혈통에서부터 흐르는 우리는 광산 김씨 은재양!
아버지의 피는 못속인다고, 태원 이층이 호프집이라 음악이 길거리까지 크게 나오는데, 그 음악을 듣더니 자동적으로 몸을 흔들더이다^^
한참을 서서 웃었지요..
길거리에 사람들도 많았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춤솜씨를 발휘하는 우리 은재....
암튼 그러고 위마트 앞까지 갔는데, 꽃이며 과일, 그리고 은재가 잘아는 오이, 또 미꾸라지 , 가물치도 보았답니다.
위마트를 들어서서 은재고모가 필름이 필요해 필름을 사서 주머니에 넣을려고 하자,
그 가게 아줌마 왈
" 엄마가 애기 안고 있어서 필름빠질지도 모르니 싸줄께요"
은재 고모 이제 아가씨가 순간 아줌마로 바뀌는데도 그런 말들에 언젠가부터 초탈!
웃음 한번 지어주고
"네 그러세요..."^^
그리고 우리는 과일이며 채소를 둘러보았지요.
우리가 위마트에 온 목적은 우유랑, 꼬모를 사러 왔기에, 이것저것 사가는데, 은재가 좋아하는 사루비아 과자도 두봉지 사서 자기가 꼭 쥐고 갔답니다.
계산하려고 하는데, 위마트 계산대 옆에는 빵가게가 있지요.
은재가 잘먹겠다 싶어 카스테라를 사는데, 아저씨가 은재 귀엽다고 미니빵을 손에 쥐어줬어요. 은박지 벗겨내고...
그랬더니, 사루비아 과자 봉지를 냉큼 내 던지고 고걸 고사리 같은 손으로 꽉 쥐고 먹기 시작!!!
집에 올때는 먹는데 정신이 팔려 걸어가는데, 신경을 쓰지 않자, 은재 고모 팔뚝 심 세어진김에 더 세어지라고^^ 은재를 안고 운남동 집으로 향합니다.
어? 근데, 어디서 많이 본 얼굴?
은재 외숙모 발견...
그 뒤에 은재 막내 외삼촌!!!!
외삼촌이 반가워 은재를껴안자 첨엔 삼촌한테 잘가더니만
낑낑 대며 저한테 다시 오겠대요.
이때 은재 고모는 키운 보람을 팍팍~ 느꼈지요^^
외삼촌과 아주 우연한만남을 뒤로 하고 우리는 집으로 갔답니다.
아쉬운점 한가지... 외삼촌을 만날줄 알았으면 그 이쁜 은재 모자와 스커트를 입히는건데, 참 아쉽습니다.^^
이상 은재의 시장보기였습니다.^^
덧붙임: 집에 와서 꼬모를 맛나게 먹었답니다.
단 복숭아 맛이었는데, 건더기는 다 내뱉었데요~~~
글구, 앙팡 우유 아주 맛나게 먹었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