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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와사업 스크랩 나주도시재생학교 개강 전.후 Facebook 대담
김양순 추천 0 조회 151 14.09.21 21:3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나주도시재생학교 D-7 Facebook 대담

 

꽃이 피어도 꺾어 놀아줄 아이가 없고,

감, 석류가 익어도 따 먹을 주인이 없는 동네.

어디 산골 오지마을 얘기가 아닙니다.

나주시 금남동 제가 살고 있는 집 앞 골목풍경입니다.

 

한 때는 학교 끝나고 아이들이 수대로 모여 닥자끌도 하고,

무찌르자 오랑캐 고무줄놀이, 오징어살이,

또 사내애들은 골목축구를 하다 공을 넘겨버려

몰래 담을 넘다 걸려 혼쭐이 나던 동네...

 

지금 초등학교, 중학교 다니는 딸들이 이런 환경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개천에서 용난다고요? 얼어죽을 소립니다.

왕대밭에서 왕대 나고 쑥대밭에서 쑥대 나는 법입니다.

 

이미 늦어버린 것인지도 모르지만 우리 동네가 다시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마당을 점령한 잡초가 이웃집을 엿보는 저 빈집들과 공터에 꽃들이 피어나고, 백년도 넘어보이는 저 은목서, 금목서 꽃그늘 아래 벤치를 놓고 책 한권 읽을 수 있는 동네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도시재생을 해보겠다고 발을 들이민 것입니다.

내일 모레 9월19일 저녁6시30분 금남동주민자치센터에서

초등학교 수준의 도시재생학교를 엽니다.

모여서 우리 동네 다시 살리는 얘기를 나눠보았으면 합니다.

 

 

 

 

 

 

 

  

 

김영일(전남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도심재생의 키포인트를 어디에 두고 있으신지요??

 

Dongul Lee(이동균 목사): 백호 임제가 맞아 죽을 위기 앞에서 쓴 시랍니다.

 

꽃을 큰 길가에 두어

꺾는 사람이 잘 못이냐?

꺾으라고 놔둔 사람이 잘못인가?

 

이 시를 보고 깨달음을 얻는 여인의 남편이 용서.

한 할아버지가 나한테 했던 이야기

과일이 있으면 총생들이 있어

따 먹고 노는 것이 좋다.

노인들만 있으면 보기 안 좋다 하시던...

나주 인구가 늘어야 하는데...

 

김양순 : 김영일 교수님, 도시재생에 대한 기대 다른 거 없습니다. 지금 살고 있고 앞으로도 살아갈 우리 동네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아이들과 부녀자들이 겁내지 않고 거닐 수 있는 골목, 명절 때 고향을 찾은 향우들의 어린 자녀들이 귀신 나올 것 같은 동네풍경에 기겁하는 일이 없도록 내 주변을 깨끗하게 돌보고 싶습니다.

나주의 풍습과 전통을 잘 알고 계시는 어르신들의 추억이 나주의 역사와 문화가 되도록 그 분들의 얘기와 삶의 흔적들을 남기고 싶습니다.

새로 건물을 짓고 광장을 만들고 길을 트는 일은 잘 모릅니다.

20년 후에도 살고 싶은 동네를 만들고 싶다는 것뿐입니다.

 

김양순 : 이동균 목사님, 역설적이네요.

얼마전 문화재인 서성문 앞에 쓰레기 내놓은 사람한테 뭐라 한 적 있는데, 동네가 흉물로 변해가는데 쓰레긴들 내놓지 않겠습니까? 마지막 사진...쇼파를 골목에 버리면 욕 먹을까봐 담장 넘어 빈터에 버렸더군요.

빈집 빈터를 잡초한테 내줄게 아니라 게릴라화단 만들기운동이라도 펼쳐서 동네주민들 양심에 꽃을 피워야 하겠지요.

 

김영일 : 안전성 확보와 전통적 경관유지가 핵심인가보네요~~

황폐화된 가장큰 원인이 무엇일른지요

 

김진곤 : 통계를 뒤져보니 60년대 중반에 24만여 명을 정점으로 꾸준한 감소세로 이어지고 81년 나주영산포 통합이후 급속한 인구쇠락. 그리고 90년대 초중반에 대거 이탈.

마지막으로 2000년대 초중반에 10만붕괴. 원인이야 아시다시피 산업기반의 열악함과 그에따른 지방재정및 교육환경의 낙후, 그에 따라 인접 광주로의 흡수인구 증가. 진월동과 주월동의 절반이 나주출신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더군요.

어린시절 해름녘엔 누구야! 밥먹어라, 누구야! 숙제해라는 등 우리 어머니들의 고함이 쩌렁쩌렁 했던 골목길 아닙니까? 지금이야 빠진 인구에 저출산에 공동주택에 휑해진 구도심 골목을 채울만한 대책이 아련하게 느껴질수도 있겠고...

늦었지만 위험이 돌출된곳은 정비하고 담벼락에 토속적 그림도 그리고 씨멘트길 일부를 꽃길이나 흙길을 조성하는 것도 재생의 방법이 되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김진곤 : 그리고 사진을보니 금계동 보리마당길이네요 ㅎ 초3때까지 파란대문집에 살았었습니다.

 

김양순 : 김영일 교수님, 순전히 제 경험을 돌이켜볼 때 제가 대학 다니던 8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동네는 그런대로 살만한 도시였습니다.

서성문 일대 주택가는 호젓하고 안정적이어서 공부하기 ?은 최적의 주거지였고, 제 주관입니다만 공부 잘 하던 친구들이 많이 살던 동네였죠.

그 친구들이 중학교, 고등학교를 광주로 가면서 썰물처럼 빠져나갔고요, 동신대 앞 대호지구에 아파트단지가 생기면서 또 한차례 빠져나가고...

연세 든 분들이 사는 주택가는 흙돌담이 무너져도 고쳐줄 사람이 없으니 흉물스럽게 변해 가는 거죠. 그런 동네로 젊은 사람들이 이사를 오기는 만무하고요.

뭐 이런 과정에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교수님 저 지금 법정에서 취재중입니다. 시간 되시면 금요일 저녁에 오셔서 함께 얘기 나눠 보시면 어떨까요?ㅎㅎ

 

김양순 : 오~김진곤, 대단한데!

좋은 통계자료구나. 참고할께.

근데 너희집은 나주성당 가는 쪽 길갓집 아녔어? 자전거로 전국을 재패한 김복동 어르신이 아빠셨지? 19일에 도시재생학교 꼭 와라, 네 도움이 절실하겠구나.

 

김진곤 : 네! 3학년때 그쪽으로 이사를 갔죠! 사매기... 아버지를 기억해주시니 감사합니다. 혹 문자라도 주심 가겠습니다. 지금은 기억하지만ㅋㅋ

 

김양순 : 이것이 레알 전라도말!

저 보리마당길에 사는 영산포여줌 국어선생님이 녹취한 내용입니다.

재밌지 않습니까?

 

하이고 말도 잔생이도 안 듣제.

일은 거짓깔 만이로 하믄서 생색은.

요놈 끗고 가잔께 글고 가부러?

살만치 살았쓴께 인자 각시말 들을 때도 되얏소 안?

허 사둔 남말허네

 

허~ 철이 그새 바뀌네잉 아깐 세월이 또 가.

금메 세월도 빠르요.

근디 나는 영감땀새 더 늘거라

아이, 일을 앞에다 두고 시방 뭣 허요

아, 이 아래 양반이랑은 허락 허믄 잘 허데.

근디 영감은 통 안 해준께 글제

꼭 청개구리 맹키로.

젊으믄 젊은께 긍갑따 하제.

살믄 얼매나 살거시여

묵고 자운거 묵다가 갈 때 되믄 간 거이제 뭐.

좋은 소리도 해줘도 곧이 안 들을라고 하고 고집도 세고 성질도 사납고.

긍께 안 살라고 또 친정에 가 갖고 안 갈란다 그러믄 친정 할머이가 요리 데꼬 와 나를 또.

하이고 그런 세상도 살고 그랬어.

9월 18일 오전 3:09 · 좋아요 · 1

 

 김용도 : 단순하게 지엽적인 흙담길복원 차원만은 아닌 간절한 심정에 공감하지만 재생 프로젝트라면 심각하군요. 김진곤 님 지적처럼 핵심동력은 "유동인구+투자자본"인데 투자가치 기준으로 주변에 활용 가능한

"볼거리 + 먹거리" 융합이 필요하겠지요?

나주는 천년 목사고을이기에 인근에 소재하는 "잠사+향교+목사관+곰탕+숙박시설(한옥신축)" 등을 융합해서 전주 한옥마을에 견주는 "나주식 한옥실버타운" 조성이 적합하다는 소견이고..

고령화 속도가 빠른 작금의 추세로 볼 때 "한옥 실버타운"은 한수제 저수지 주변 산책로까지 조성되어 입지여건도 훌륭하고 그런 프로젝트가 도입된다면 자연스럽게 주변의 "흙담길도 복원"되는 Process가 제격인데 결국에는 "재정문제"겠지요.

하지만 불가능도 가능하게 추진하는 김국장님의 역량이 있기에 희망에 방점을 두겠습니다 ^^

의지만 있다면 단계적으로 10년 분할예산 편성 등...

그러나 재정자립도가 무척 열악하고 부채와 채무만 설왕설래하면서 나주의 미래를 이끄시는 분들께서 인기를 떠나서 어느정도 안목으로 공감하실지도 의문스럽군요.

혁신도시가 활성화되면 나주시내는 사각지대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기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전문가 의견까지 모아서 나주의 명맥이 유지되는 아이디어가 실현되길 응원합니다.

김진곤 : 나주 부흥의 마지막 기회일 혁신도시. 90년대 도청이전의 호재마저 정치적논리의 희생양... 전국 도농통합시 시내권인구 최하위 아니 인근 화순읍의 4만3천보다 못한 3만6천명(구. 나주,영산포) 81년 7월 금성시 승격시 6만이 조금안된 5만 9천여명. 그 많던 사람이 어디로. 당시 시승격 기준이 통합읍을 포함 5만인데 기준대로 하면 시가 아니네요.

현재 혁신도시조성이 진행중이어서 절반의 성공은 되었겠지요. 나주 부흥말입니다. 그럼 구도심의 재생의 문제로 돌아와서 어차피 구도심인구는 정체 내지 완만한 감소는 이어지겠지만 도시재생의 시도가 성공을 거둔다라면 나주부활의 시금석이며 아니 이 자체가 큰 의미의 부활이 되겠네요.

역사문화, 음식, 토산물, 놀이등 여러가지 분야가 어우러지고 조화가 되어야겠지만 우선은 공감대 형성이라고 봅니다. 어르신들 의견도 경청하고 토론하고 타 도시의 사례도 마킹해보며 준비한다면 구도심재생의 본보기가 되리라 믿어봅니다.

나주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격하게 응원합니다.

 

김양순 : 김용도, 김진곤 님께서 이 새벽에 일어나 나주 도시재생의 길라잡이 역할을 해주셨군요.

나주시는 2010년 도시재생 테스트베드, 2014년 도시재생 선도지역 공모에 참여했지만 번번히 미끄러졌습니다.

그리고 이제 2016년 사업에 도전하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지요.

그동안 낙방의 이유가 주민들의 자발성과 참여의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 부재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단순히 용역사에 기술적인 밑그림만 그려 제출했던 거지요.

그래서 다음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우리주민들도 이 정도 역량과 의지는 갖고 있다는 걸 보여주어야 하고 실제로 참여해야 합니다.

나주시에 따르면, 나주 원도심재생사업을 국비 60억원, 시비 40억원으로 추진하기 위해 조만간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랍니다.

그런데 용역이라는 게 전문가 몇 명이 모여서 도표 잘 그린다고 되는 것 아니잖습니다.

주민들의 필요와 의지를 잘 담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 일에 함께 참여해 주십사 부탁드립니다.

 

 

나주도시재생학교 D+1 Facebook 대담

 

어제와 그제 무려 456통의 문자를 돌려놓고 은근히 걱정을 했답니다.

강의실 의자가 고작 60~70개일텐데 너무 많은 사람이 오면 어떻게 감당할꼬.

 

그런데 걱정도 팔자였습니다.

왔다가 간 사람까지 하면 50명 이쪽 저쪽, 끝까지 남아서 경청한 사람은 40명 이쪽저쪽.

 

결국 나주의 도시재생을 이끌어나갈 사람들은

지역 실세들 주변 얼쩡거리면서 떡고물이나 받아먹는 사람들이 아닌,

진정 자신의 삶이 나주와 더불어 발전하기를 바라는 몇몇의 사람들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순천시도시재생주민협의회 김정진 회장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도시락 싸들고 따라다녀도 엄두를 못 내겠고,

누군가 나주에도 그런 고집불통 듣보잡 전문가가 나와주길 바랍니다.

 

나주도시재생학교, 오늘 첫 강의 잘 끝났고,

다음주 금요일 두번째 강의는 대전광역시 중구 대흥동립만세사업단의 실질적인 리더인 유병구 건축사가 옵니다.

 

올 가을은 나주 도시재생의 첫걸음으로

시민조직의 결실을 거두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장치호 : 좋은 강연 준비 해 주셔서 감사해요

행사 준비시 가장 큰 애로사항이 참여자입니다 8시까지 마무리 될줄 알았는데 좀 늦어져서 강연 끝까지 못들어 아쉬웠네요 담주도 기대 해 봅니다

 

김영일 : 좋은 씨앗이 발아하기를 기대합니다

 

남창규 : 고생 많으셨습니다. 나주 도시재생의 초석을 차근차근 다져가는 것 같습니다

 

김남철 :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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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도시재생학교,

반짝반짝 살기 좋은 나주를 만들어 가기 위한

도시재생의 일꾼을 길러가는 미약한 첫 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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