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를 마쳤습니다. 저녁을 먹고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혹시 저녁을 드셨는지요. 아드님 혹은 따님과 같이 드시는지도 모르지만 가족끼리... 따뜻할 것 같아요. 그냥...
아주 오래 전 일인데... 서대문 도서관 - 공립 도서관은 다들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 에서 공부하려면 열람실 좌석표가 있어야 하잖아요. 그걸 무시하구 무작정 열람실에 들어가 앉았죠. 당시 참 예쁘다 싶은 여학생이 빤히 쳐다보더라구요. 사람들이 없었어요. 제 또래 여학생 두 명만 있었죠. '왜 나를 쳐다보지?'.
나중에 알고 보니 그곳은 여성 열람실이었죠. 그런 줄도 모르고 전 괜히 으쓱했었던 조금 우스운 아주 오래전의 기억이 납니다. 그래요. 전 도서관에 갈 때는 모교에 가요. 저의 흔적이 남아있는, 어쩌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울 지도 모르는 그곳에요.
방문하게 되면 글 꼭 읽을께요. 전 자주 방문하는 편이니깐요. 좋은 글 많이 남겨 주세요. 그럼 안녕. 평온한 밤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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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는 곳이 홍은동이라면, 혹시 서대문 도서관일지도 모르는데...
아니면 학교 도서관을 가셨을수도 있겠지요.
한때는 저도 도서관을 가는 것이 작은 취미중에 하나였는데,
이렇게 일상생활들로 인하여, 비켜나 있네요.
음...
힘든 일이라도 있으셨나 보지요.
좋은 일이 생기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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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에서 문득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침부터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과, 오후에야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 사이엔 분명치 않은 경계가 있을 거라고. 흐릿하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구별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왠지 모르게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도서관에 갔었습니다. 휴가를 냈었죠. 쉬고 싶었고, 나름대로 정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곤 늘 그렇듯이 휴일의 습관대로 도서관엘 갔지만... 여느 때완 다르게 오늘 전 오후에야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세상을 만들어가는 그들로부터 벗어나 있었죠.
오후에 별 생각 없이 우리 모임을 둘러 보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뜻밖의 편지 한통을 받게 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느 분으로부터 도착된 진심으로 반가운 메일을. 고맙습니다. 서로 친하게 지내며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으면 하는 진심어린 바람입니다.
그리고 정말 뜻밖이라고 할 수 밖에 없었던 또 한 편의 글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론 반신반의할 수 밖에 없는 너무도 예상밖의 글을. 그러나 그 분이 맞을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장난이라고 보기엔 석연치 않은, 여러분이 확인한 바로 그 글이었기 때문입니다.
잘 지내시나요. 건강하신 건지요. 상투적이죠? 인사말치곤 너무도 평범한가요... 그러나 이 일상적이고 대수롭지 않은 말에 우리들의 관심과 당신에 대한 호감을 가득 실어 보냅니다. 부디 평안과 행복과 기쁨, 그 외 이 세상 좋은 것들 모두가 이젠 당신과 함께 하길 우리 모두 진심으로 바랍니다. 당신께는 익숙하지 않은 슬픔과 괴로움, 모두 극복하시길... 당신께서 믿으시는 신께서 부여했을 지도 모르는 시련으로부터 고귀한 깨달음을 체득하시길 바랍니다. 한 때는 제가 의지했던 그 신으로부터.
어지러운 머리와 메스꺼운 속으로 더이상 말씀 드리기 어려워 이만 끄적거립니다. 다시 한번 이상아님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건강하시구,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