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등산의 활성화를 위한 제언
박종한(한국산악회 부회장)
청소년기(adolescence)는 성장한다는 의미의 라틴어 “adolescere”에서 나온 말이다.
학술적으로 청소년기는 사춘기와 성인기 사이의 과도기를 의미한다.
따라서 아직은 덜 성장한 상태이지만 동시에 곧 성인기에 이를 단계이다.
일반적으로는 이차 성징이 발현되는 사춘기에서 시작하여 초기 성인기까지의 기간을 의미한다. 연령적으로는 10대 중간쯤부터 20대 초까지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청소년들의 등산 활동을 논하기 전에 우선 청소년들의 특성을 여러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세계 어느 곳이건 산업사회의 청소년들은 병행하기 어려운 몇 가지 통과의례를 거쳐야 한다.
먼저 신체적인 면에서 보면, 청소년기의 초기는 생리적으로 사춘기에 해당한다.
이 시기는 남녀의 생물학적 성에 따라서 성호르몬의 분비가 급작스럽게 증가함으로써
각종 이차 성징이 출현한다. 따라서 양성 간에는 신체적인 차이가 두드러진다.
남녀 간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특히 남성에게는 성욕이 급증하지만 동시에 출구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육체적으로 남자는 임신을 시킬 수 있고 여자는 수태를 할 수 있기에 완전한 성인에 도달한다.
흔히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표현되는 청소년기에는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정하다.
직업이나 직장, 배우자 등, 미래가 결정된 것이 없다.
에릭 에릭슨에 의하면 청소년기는 정체성을 확립해야 하는 시기로서,
‘인생이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등이
주된 관심사이다. 자신과 세계 혹은 종교에 대한 추상적인 사고 등으로 괴로움을 겪는다.
남녀 성에 따른 성 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해짐으로써 남아는 비로소 남자가 되고 여아는 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남자들은 고행을 통해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보기도 하고, 남녀 모두 부모로부터 독립을 시도한다. 이러한 과정을 잘 극복하고 적응하면 정체성이 확립되고 그렇지 못하면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사회적으로도 이 단계는 특별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거나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이다. 대학에서 공부하는 분야에 따라서 평생에 걸쳐서 생계의 수단이 되고 자아실현의 방법이 될 직업이 달라진다.
청소년기 후기에 이르면 중등학교의 규율로부터 벗어나 자율이 강조되는 동시에 자기 행동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되며 남자들의 경우 군대 복무가 시작된다. 사회가 요구하는 기존의 가치관이나 틀에 저항하고 기성세대에 대해서도 수구-보수적이라고 반감을 가진다.
우리나라의 청소년들도 위에 설명한 신체·정신적·사회적 특성은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다른 나라의 청소년들과는 많이 다른 것이 있는데, 바로 사회적 특성이다.
우리 사회는 갑오경장 이후 반상의 구분이 없어지면서 교육이 개인의 사회적 신분에 가장 중요한 결정 요인이 되었다.
또 지난 반세기 동안에 달성한 산업사회는 높은 교육열과 개인 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가능했다. 즉, 교육과 경쟁은 우리 사회의 발전에 중요한 추동력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그로 인해 청소년들의 인간다운 생활은 많이 피폐해졌다.
우리나라의 교육 열풍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논의가 필요하지 않다. 현재 좋은(?) 부모라면 자식의 출생 전부터 그 자식이 출생하여 결혼해서 사회 중견이 되기까지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리고 그 중 청소년들에 대한 부모와 당사자들의 관심은 오로지 상급학교 진학과 대학 졸업 후의 취업에 도움이 되는 공부와 부대 활동이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에서는 간과하지 못할 또 다른 특성이 있다. 바로 정신사회적 지불 연기이다. 이 개념은 원래 미국의 중·상류층 청소년들의 사회적 특성을 설명하기 위해 제시된 것인데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본다.
좋은(?) 직업을 가지거나 처우가 좋은 직장에 취업하려면 많은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다.
그런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교육 기간이 늘어난다. 그 동안 부모는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지원해주며, 사회적으로도 당연시하는 풍조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자립하는 연령이 점점 높아진다.
우리나라에서 청소년들의 등산을 활성화시킨다는 것은 이러한 형편에 처한 이들에게 등산 활동을 시킨다는 의미이다.
청소년 등산 활동 지원 현황
전반적으로 현재 우리나라의 청소년 등산 활동은 1970년대나 1980년대에 비해 현저히 침체된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고등학교와 대학교에는 등산부(혹은 산악부)가 있으며 그들을 중심으로 등산 활동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또 초·중·고교에서는 야영 프로그램이 학년마다 필수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산발적인 활동을 검토하기가 곤란하여 본고에서는 현재 (사)대한산악연맹과 (사)한국산악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대상 등산 활동을 몇 가지 살펴본다.
1. 한국 청소년 오지 탐사대
한국 청소년 오지탐사대는 ‘젊은 산악인들이 전 세계 산악 오지와 미지의 등반 대상지를 탐사하여 진취적 기상을 고취하고, 등반 대상지의 폭을 넓혀 산악 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또 국제 청소년 산악 교류를 통하여 민간 차원의 국제 우호·협력 증진’을 목적으로 (사)대한산악연맹이 주최하고 문화관광부와 코오롱스포츠가 후원하는 행사이다.
2010년의 경우, 7월 19일부터 8월 9일까지 18세부터 25세까지의 남녀 65명을 티벳 니엔칭탕굴라, 슬로베니아 율리안 알프스, 파키스탄 K2 곤도고르, 아프리카 르웬조리, 중국 청해성 그라디스카산에 파견했다. 현지 활동은 주로 문화 체험, 대민 봉사, 그리고 자연생태 조사이었다.
2. 전국 대학 산악인 지도자 강습회
전국 대학 산악인들의 교류와 산악 활동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전국 대학 산악인 지도자 강습회는 2010년에 제22차를 맞았다.
(사)대한산악연맹과 한국등산지원센터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금년에 전국 대학 산악부 재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하여 11월 13일부터 1박 2일간 충남 천안의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서 열렸는데, 150여명이 참석했다. 강습의 내용은 일반 등산 기술, 친환경 등산, 등산과 도전 정신, 야간 산악 랠리, 오리엔티어링으로 이루어졌다.
3. 청소년 친환경 산악 캠프
(사)대한산악연맹과 한국등산지원센타가 주최한 청소년 친환경 산악캠프가 2010년 8월 16일부터 8월 18일까지 강원도 용화산 자연휴양림에서 있었는데 초·중·고교생 51명이 참석하였다. 일반 청소년들이 산악 문화를 체험케 함으로써 청소년 산악 운동의 활성화와 미래 산악인 양성에 교육의 목적을 두고 있다.
교육의 내용은 캠핑, 환경 보존과 관련된 강의, 등산 예절, 오리엔티어링, 암벽 등반 체험, 숲 해설 등으로 구성되었다. 특이한 것은 가족들이 함께 참가하도록 한 것과 10시간의 봉사활동 확인증을 준 것이었다.
4. 청소년 백두대간 생태 탐방
청소년 백두대간 생태 탐방은 산림청의 위탁으로 2001년에 시작되어 매년 실시되고 있는 (사)한국산악회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이다. 미래 세대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등산 교육과 백두대간 실지 답사를 통해 산림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국토를 사랑하는 마음을 고취하며, 자연보호 정신을 함양하는 것이 행사의 목적이다.
탐방과 교육은 매년 7월말부터 8월초에 걸쳐서 백두대간과 인접한 자연휴양림에서 이루어진다. 백두대간 중에서 남한 구간을 10개의 권역으로 나누어서 각 권역에서는 30명의 중·고등학생들을 참여시키고 있다.
제10회째인 2010년에는 7월 31일부터 8월 5일까지
ㅡ. 지리산 권역 1·2, 덕유산 권역,
ㅡ. 속리산 권역,
ㅡ. 문경새재 권역,
ㅡ. 소백산 권역,
ㅡ. 태백산 권역,
ㅡ. 대관령 권역,
ㅡ. 오대산 권역,
ㅡ. 설악산 권역에서 329명이 탐방에 참여했다.
5. 한·중·일 대학생 교류 등반
한국산악회, 일본산악회 그리고 중국등산협회가 앞으로 한국·중국·일본 세 나라의 산악계를 이끌어 갈 젊은 산악인을 발굴하고 육성하며, 지속적인 교류를 통한 3국의 돈독한 유대 형성을 목적으로 2008년에 이 행사가 시작되었다.
제1차는 2008년 2월19일부터 2월 28일까지
일본 북알프스에서 스키등반이 시행되었는데, 우리 측에서는 8명이 참가했다.
제2차는 2008년 8월 17일부터 8월 24일까지
대한민국 서울의 북한산과 강원도 설악산에서 이루어졌다.
등반 내용은 인수봉 암벽등반과 설악산 종주등반이었으며, 우리 측 참가자는 8명이었다.
고산 등반을 숙제로 한 제3차 교류 등반의 대상은 중국의 청해성 옥주봉(6,178m)이었고,
우리나라에서는 11명이 참가했다.
6. 한국산악회 산악연수원 청소년 과정
2003년에 시작된 행사이다. 초기에는 본회에서만 주관했었으나 현재는 몇몇 지부도 동참하고 있다. 2008년의 예를 들면 5회의 청소년 기초 과정과 1회의 청소년 여름 캠프에 345명이 참가하였다.
그리고 한 차례 시행된 일반 등산 기초 및 스포츠 클라이밍에는 대학생 42명이 참석했고,
두 차례의 소외 계층 청소년을 위한 등산 교실에는 44명이 참석하였다.
2009년에는 2차의 청소년 기초 과정에 본회와 전국 7개 지부에서 285명이 참가하였고
1차의 대학생 전문 과정의 참가 인원은 18명이었다.
2010년에는 5회의 청소년 트레킹과 2회의 청소년 여름 캠프에 312명이 참가하였다.
이상에서 국내 산악 단체들 중 (사)대한산악연맹과 (사)한국산악회에서 청소년들을 위해서 현재 시행하고 있는 등산 활동들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활동은 양 산악 단체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전국 각지의 등산학교(혹은 등산교실)이나 스포츠 클라이밍 단체에서도
청소년 등산을 위해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활동을 보면서 우리는 몇 가지 사실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첫째, (사)대한산악연맹과 (사)한국산악회를 비롯하여 등산 관련 여러 단체가
청소년 등산 활성화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둘째, 이러한 활동은 역설적으로 현재 청소년 등산 활동이 저조하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그들의 등산 활동이 활발하다면 산악 단체들에서는 이러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많은 노력을 경주함에도 불구하고 성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는 청소년 등산 활동을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사실이다.
[ 제 안 ]
위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처한 상황을 고려하면 그들이 등산 활동을 포함한 여타의 취미 생활을 누린다는 것은 어렵다. 설사 잠시의 짬이 나더라도 다른 활동에 비해서 시간이 비교적 많이 소요되는 등산 활동은 더욱 어렵다.
그럼에도 등산 활동이 지닌 여러 긍정적인 것들을 생각해 본다면 산악계나 국가 사회는 그들에게 건전한 등산 활동을 소개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 등산 활성화 방안을 생각할 때 우리가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어야 할 원칙이 있다. 서비스를 받는 대상에게 이득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청소년들은 등산 활동에 동원되어야 할 수단이 아니다. 국가나 사회 그리고 기성세대는 그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올바를 가치관을 지닌 건전한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 줄 의무가 있다.
우리가 우리의 앞 세대로부터 훌륭한 전통과 가치관을 물려받았듯이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 각 분야의 기성세대들이 자기들이 지니고 있는 능력을 통해서 청소년들을 지도하듯이 산악인들은 등산 활동을 통해서 그들의 성장·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 즉, 산악 활동에 그들을 끌어들일 것이 아니라 기성 산악인들이 그들에게 봉사해야 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안이 있을 것이며, 어느 한 방안이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 여러 방안이 함께 작용하여 청소년 등산 활동이 활성화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몇 가지 방안을 열거해 보겠다.
1. 맞춤형 등산 :
모든 서비스는 그것을 받는 대상에 맞추어져야 한다. 청소년 등산 활동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의 형편에 맞는 등산 활동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또 그들이 산악 단체로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 보다는 그들에게 다가가는 서비스이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에서 상급학교 진학과 취업을 도외시하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등산 활동과 진학·취업을 연계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보면 어떨까?
여름이나 겨울에 산간 학교를 개설하여 등산과 주요 학과목의 수업을 병행하는 방법은 어떨까? 또 등산 활동이 입시나 취업에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방안을 개발할 필요도 있다.
프로그램 개발에 학부모나 일선 학교의 교사들을 참여시키는 방안도 생각해 봄 직하다.
2. 스포츠로서의 등산:
등산을 스포츠로 변환시키는 방안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전통적으로는 알피니즘은 경쟁이 아니기 때문에 운동경기와는 다르다고 생각해 왔고 그것에 산악인들이 긍지를 지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생각은 고정된 것이 아니고 가치관도 바뀌게 마련이다.
이미 스포츠 클라이밍은 루트의 난이도와 등반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도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국내 경기와 국제 경기도 있다. 기존의 등산 활동에 스포츠 클라이밍을 수용하는 문제만 남아 있다. 빙벽 클라이밍도 마찬가지이다.
3. 사회체육 지도자 및 자연 환경 보호 요원 :
2008년의 한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18세 이상 70세 미만의 성인들의 44%가 1개월에 1회 이상 등산을 한다고 한다. 등산의 이유로 건강을 꼽는 사람들이 8할 이상이었다. 등산은 이제 국민 레저임을 부인할 수 없다.
산은 과거 조림 사업의 대상에서 이제는 국민 건강의 주요 자원으로 변했다. 여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안전과 자연 환경 보호이다. 산악인들에게 이것을 담당할 수 있는 일을 맡길 수는 없을까?
4. 흥미를 부여하는 등산의 개발: 공부나 일은 대부분 의무적으로 하고, 하기 싫어도 한다. 반면에 취미 활동은 비록 그 과정이 힘들더라도 결국에는 즐겁기 때문에 하고, 싫으면 언제라도 그만 둔다. 등산은 육체적 활동이고 때로는 상당한 체력을 소모하고 또 극도의 어려움에도 처할 수 있는 활동이기 때문에 우선은 괴롭다.
유익하지는 않지만 많은 재미를 주는 각종 오락거리가 도처에 늘비한데 힘든 등산에 청소년들을 유인하는 것은 어렵다. 등산이 신체의 단련, 도전 정신과 협동 정신의 함양에 도움이 되는 것은 틀림없다. 이러한 활동이 재미까지 있다면 매우 유용한 레저 활동이 될 것이다.
5. 사회 체육으로서의 등산 :
학교 체육과 대비되는 사회 체육은 학교 체육을 제외한 모든 체육 활동이다. 국가나 지방 자치 단체 혹은 공공 기관이 운영하는 다양한 체육 활동이 그 예이다. 사회 체육의 목적은 학교 체육과 같은 조직적이고 획일적인 틀에서 벗어난 운동을 통해 체력과 건강을 증진하고 대인 관계를 늘리고 기분을 전환하며 삶을 질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등산은 사회 체육의 한 분야로서 아주 좋은 분야이다. 등산이 사회 체육으로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으려면 이론 정립과 기본 교과 과정의 개발 등이 필요하다.
6. 사후 관리 :
청소년 등산 활동 지원 현황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현재 양 산악 단체에서는 청소년의 등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참가자들도 적지 않다. 이런 활동에 참여했던 청소년들이 그 활동에 대해 평가한 것은 이후의 교육에도 참조되어야 한다. 또 그들이 이후에도 등산 활동을 하고 있는지도 추적해 볼 일이다.
7. 예비 대학생들에게 등산 활동 소개 :
대학 수시 입학생들이나 수능 시험을 마치고 이듬해 3월에 대학 생활을 시작하기까지 수개월 동안은 학업의 부담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교육청과 개별 학교에서도 이들을 지도할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이다. 산악 단체들은 각 지방 교육청과 협의하여 이 시기의 학생들 즉, 예비 대학생들에게 제공해주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 등산 활동을 소개할 수 있을 것이다.
맺는 말
필자는 이상에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특성, 우리나라에서 현재 시행되고 있는 청소년 등산 지원 활동, 그리고 침체된 청소년 등산 활동을 활성화시키는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되는 몇 가지 방안들을 제시했다.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것도 있지만 탁상공론에 그칠 공산이 큰 것들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열거하지 않은 다른 좋은 방안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가능한 모든 것들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엘리트 산악인 양성을 염두에 두고 청소년 등산 활동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서 필자는 두 가지를 언급하고 싶다. 첫째는 전문 산악인의 양성은 우리의 욕심이지, 청소년 당사자들이나 국가·사회의 바람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둘째는 청소년기의 등산 활동이 넓게 확산되면 그 중에는 고산·거벽 등반을 추구하는 엘리트 산악인들이 반드시 배출되리라는 기대이다.
이 원고는 한국산악회 주최, 2010년 12월 14일(화요일)에 <청소년과 등산의 역할>에서 발표한 내용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