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15년 전에 한 꼬마는 그 시절의 경찰이나 폭력을 주제로 한 미국 시리즈 물을 보면서 경찰에 대한 꿈을 키워보고는 했다. 그리고 그 꿈은 중학교 때부터 꼬마를 밀리터리에 미치게 만들었고 항상 범죄와 경찰에 대한 동경을 가지게 하다가 지금은 이상한 방향으로 진행되어 자칭 헐리웃 키드에 머무르게 만들었다. 바로 그 꼬마가 이 글을 쓰고 있음에 필연이 아닌지 생각하게 한다. 정말 많은 미국 시리즈 물이 우리나라 공중파 TV에서 방영되었다는 것을 당신은 아는가? A특공대, 전격Z작전, 검은 독수리, 에어울프, 블루먼데이, 머나먼 정글(여기까지는 왠만한 나이면 다 안다), NYPD Blue,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실제로 CHP라고 한다), 아카풀코 수사대, 레밍턴 스틸, 미녀와 뱀파이어(Buffy the Vampire slayer), 그리고 최근의 몽크, CSI에 이르기까지. 이 많은 시리즈 물들이 대부분 가지고 있는 점은 그것이 공권력이든 제도권이든 제도권 바깥이든 항상 사건이나 사고를 푸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는 아마도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형사물(이른바 Detective series)의 근간이자 핏줄을 타고 흐르는 미국 만세의 기본 정신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그 어린 꼬마는 이런 것에 너무나 쉽게 동화되었었다(게다가 아쉽게도 여전히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쨌든 그 15년 전부터 꿈꾸던 그것. 바로 경찰 영화가 나왔다. 그 이름도 멋있는 SWAT. SWAT에 대한 설명은 part. I에서 짤막하게나마 했으니 넘어가고 바로 영화로 들어가자(보는 이에 따라 전혀 짧지 않았을 수도 있다).
우선 캐스팅으로 누구나 다 아는 사무엘 L. 잭슨(이 아저씨의 중간이름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국가기밀인지도 모르지) 48년생 12월 21일 생으로 현존하는 흑인배우 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사람에 속하지 않을까 생각되며 연기의 폭은 엄청나고 큰 키에 부릅뜬 눈, 트레이드 마크인 대머리는 보는 이를 무섭게 만들고 압도한다. 찍은 영화나 드라마로는(유식한 말로 필모그래피라고 한다) 너무 많아 셀 수 없으니 넘어가자(이 아저씨는 2006년까지 출연할 영화 및 드라마가 정해져 있다). 이 아저씨가 여기서 가장(은 아닐지도) 중요한 인물이다. 혼도 경사로서 SWAT에 들어오지는 못하였지만 더 많은 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일종의 SWAT중의 SWAT 진입조(진입조를 모르면 part. I 참조)를 만드는 인물이다(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영화니까).
요즘 인기를 많이 얻고 있는 콜린 파렐(이 친구도 많이 떴다) 데어데블의 불즈아이, 알파치노와 함께 나온 리쿠르트에서 제임스 클레이튼, 폰 부스에서 스투 세퍼드, 마이너리티 리포트(추석기간 중에 TV에서 방영되었다)에서 톰 크루즈를 괴롭히다가 나중에 국장에게 죽는 현장출신 법무부 요원. 요즘 가장 인기를 누리고 있는 친구다. 얼핏 보면 브래드 피트를 닮은 것 같으며, 또 다르게 보면 나름대로의 분위기도 있는 그런 친구로서 요즘 전폭적인 메이저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연기력도 나무랄 데 없다고 하는데 그건 잘 모르겠다.
잘 모르는 미셸 로드리게즈 레지던트 이블에서 Rain Ocampo로 나왓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음. 분노의 질주 1편에 나왔었고 나머지는 별로 두드러지는 출연작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연기도 그럭저럭. 단순 여전사 이미지가 어울린다는 것에는 누구도 의의가 없을 듯.
그리고 LL Cool J. 원래 가수다. 그런데 이직을 하더니 영화배우로서도 꽤 성공을 한 것 같다. 메이저 영화에 많이 나왔다. 출연작으로는 SWAT, 롤러볼, 미녀삼총사 1편, 애니 기븐 선데이, 딮 블루 씨, 할로윈 H20(이건 아닌 것 같군). 연기력은 가수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별 4개, 기본은 3개. 그래도 몸으로 해보려는 일반 여자배우들 보다는 훨씬 좋다. 나머지는 떨거지로 분류하고 악당 역의 Olivier Martinez(올리비에 마르티네즈가 맞는지 모르겠다. 프랑스 배우라서)는 언페이스풀에서 다이안 레인, 리처드 기어와 함께 나왔던 배우다. 잘 생겼다. 게다가 정신나간 듯하고 뻔뻔스러운 웃음도 영화 속에서 잘 어울린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SWAT에 대한 이미지는 이랬다. 주인공이 투입되기 전 범행현장에 보란듯이 투입되어 출연한지 5분만에 다 몰살당하는 역. 항상 중무장을 하지만 적의 총탄이나 폭발물에 맥없이 쓰러지고 결국은 주인공이 닳고닳은 권총 하나를 들고 홀로 나타나서 적을 다 죽이는 그런 식의 이미지.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거지. "Even cops dial 911" 당연하지만 경찰들도 위급할 때에는 911을 건다. 누구에게 바로 SWAT에게 그 SWAT를 평가절하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는 아니지만) 사실에 가깝게 보여주는 영화가 바로 SWAT이다.
내용은 15년 전부터 생각해오던 것과 다르지 않다(다르길 바랬는데 단시간에 작성된 시나리오로는 어려운 것 같다). SWAT의 대원이 있다. 동료의 잘못으로 면직되고 총이나 닦는 곳으로 발령된다(이것은 우리나라의 형사계 경찰이 교통계로 발령나는 것과 같다). 하지만 그의 재능은 덮여지지 않아서 새 팀을 모으는 리더의 눈에 띄게 된다. 결국 새로 만들어진 팀은 무적은 아니지만 여러 역경을 뛰어넘고 멋있게 실전에 투입된다. 뭐 이 정도, 누구나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찍을 수는 없기에 영화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더 깊이 들어가보자.
우선 주인공 SWAT대원 스트릿(거리의 그 street이며 콜린 파렐)이다. 스트릿은 파트너인 겜블(이름부터 gamble. 골치아플 것 같은 녀석이다)과 함께 현장에 투입되지만 과잉진압으로 옷을 벗을 위기에 놓인다. 이로 인해 겜블은 옷을 벗고 스트릿은 곤 락커(Gun Locker 총기 보관소)로 전출을 가게된다. 하지만 돌아론 SWAT의 전설 혼도 경사(사무엘 아저씨)의 눈에 들어 있는 상태다. LAPD 내부의 권유로 새 SWAT팀을 뽑으려는 혼도 경사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SWAT가 되지 못한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그래서 모인 사람들이 스트릿, 산체스(미셸 로드리게즈), 레이(LL Cool J), 원래 잘 하던 멤버 둘. 이후로 영화의 반 정도가 이들이 훈련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니 그냥 통과(그 중에 원거리 사격으로 포커를 치는 장면과 비행기에서 다른 팀과 훈련하는 장면은 꽤 재미있다). 어쨌든 넘어가서 악당인 알렉스 몬텔은 아무것도 아닌 자동차에 미등이 깨진 것이 발단이 되어 조사를 받고 감옥에 가게 된다. 호송 도중 도망칠 기회가 있었지만 새로 만들어진 SWAT에게 저지당하고 끌려가다가 자신을 탈옥시켜주면 1억불을 주겠다는 조건을 방송에 내건다.
LA에서 연방 감옥으로 호송을 맡은 LAPD에서는 몇 겹에 걸친 봉쇄망을 치고 수송에 나서지만 갱단의 습격으로 실패하고 만다(이 부분에서 헬기를 격추하는 구경 12.7mm라는 대물 저격용 총이 나오는데 글쎄 아무리 보고 또 봐도 밖에 보이는 탄알만 12.7mm고 총은 7.52mm 레밍턴 M700 커스텀 모델로 보인다. 게다가 사제 소염기는 정말 어색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생긴 소염기가 많은 관계로 현실성은 있다). 그리고 이후에 겜블까지 가담한 갱단과 SWAT가 정면대결을 이루게 된다. 줄거리는 이만.
영화의 잘된 점
우선 액션 영화답게 액션 장면의 사실성이 높다. 실제 SWAT의 교범에 의거한 진입작전 등은 영화의 리얼리티를 더 높여준다.
다음으로 배우들의 연기. 감정연기나 그런 것이 별로 필요없기에 다들 좋아 보인다. 그리고 음향. 당연하지만 영화에 총격장면이 많은 만큼 그 음향은 감동적이다. 한 가지 더 관심있는 것이라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원어가 들린다. 어려운 말도 별로 없는 것 같다. clear, officer 이런 단어들이 주를 이룬다.
영화의 그저그런 점
15년간 생각해왔던 내용이 많아서인지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하였다(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부분). 다음으로 굳이 남아도는 총을 만류하고 마지막에는 스트릿과 겜블이 맨주먹으로 싸운다는 것(특히 총알이 들어있는 총을 버리는 장면은 여전히 이해를 할 수가 없다). 결말이 뻔하다는 것(마지막 장면 일 끝내고 돌아가다가 비상이 걸리고 다시 SWAT은 본 임무로 되돌아간다). 생각보다 눈에 띄는 컴퓨터 그래픽(경찰 영화에 컴퓨터 그래픽이라니 실망).
나쁜 녀석들과 비교해보았다.
SWAT에는 섹스코드가 별로 나타나지 않는다. 물론 없지는 않겠지만 영화 전체가 섹스코드로 덮인 나쁜 녀석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
그다지 가볍지 않다. 나쁜 녀석들이 가벼운 반면 이 영화는 그렇게 가볍지는 않다. 결국 쿨한 형사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나쁜 녀석들은 인종차별에 대한 표현도 많은 반면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
오락 영화라는 점은 같지만 표현 방식의 차이랄까 그런 것이 존재한다. 결국 극장가서 보는 것이 영화를 느끼기에 더 재미있을 듯. 인터넷에서 받았는데 화질이 영 좋지 못하다. 물론 DVD로 나온다면 살 의향이 있다.
다음 예고 : Italian Job(10월 2일 개봉예정이지만 이미 컴퓨터로 보았다)과 Secretary(역시 컴퓨터로 보았다). 내일부터 모래 사이에 올라갈 예정이다.
첫댓글 맨날 수고 하는구나~~ 이넘의 것 빨리 끝나야 나도 영화도 보러 가고 하지 참.......
참고로 나도 요 며칠전에 봤는데 잼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