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관가(家)는 1598년 정유재란 당시 전북 남원에서 거주하던 심당길(1대)이 일본 사쓰마(현 가고시마)로 끌려간 이래 416년 동안 청송심씨(靑松沈氏) 성(姓)을 그대로 간직해 왔다고 합니다. 1867년 파리에서는 제 5회 만국박람회가 개최되었는데 당시 일본의 중앙정부인 막부와 갈등을 빚던 사쯔마번은 독자적으로 박람회에 출품하게 됩니다. 이것을 계기로 유럽제국에 있어서 막부의 권위가 실추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다음 해의 메이지유신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하지만 12대 심수관이 출품한 사쯔마 도자기가 박람회에서 절찬을 받으면서 일본의 도자기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게 됩니다. 이후 12대 심수관부터 현재의 15대에 이르기까지 '심수관'이란 이름을 계승하여 사용하게 되었으며, 일본에서 우리나라의 전통과 정신을 계승하며 예술적 자긍심을 지켜 오고 있습니다. 지금도 많은 한국사람들이 가고시마를 방문할 때 반드시 들르는 곳 중의 한 군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