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뮤지컬의 명소 - 미국 브로드 웨이
<뉴욕, 브로드웨이>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는 맨해튼을 가로지르는, 말 그대로 '큰길'이다.
패션과 상업의 중심지로서의 역할도 크지만 브로드웨이를 브로드웨이답게
만드는 것은 단연 극장과 뮤지컬들이다.
브로드웨이의 역사는 19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42번가에 세워진 빅토리아 극장이 그 시초이다.
현재 타임 스퀘어를 중심으로 흩어져있는 크고 작은 극장은 40여개이고
오프 브로드웨이 극장은 그 10배가 넘는다. 극장 천국인 셈이다.
이 극장들이 모두 매시즌마다 막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
항시 공연되고 있는 작품의 편수는 대략 200편 정도이다.
숫자상으로만 보아도 엄청나다. 이렇듯 작품 수만 가지고도
브로드웨이가 세계 연극의 중심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곳에는 가장 대중적인 뮤지컬을 비롯하여 상업극,실험극,총제측,춤극 등이 공연된다.
1년 내내 성수기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봄 시즌에는 매년 6월에 있는 토니상을 노려 야심에 찬 신작들이 쏟아진다.
이에 비해 여름은 토니상을 휩쓴 공연과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작품들을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시기이다.
각종 브로드웨이 공연 중에서 가장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장르는 화려한 춤과 노래가가 어우러진 뮤지컬이다.
그만큼 뮤지컬은 브로드웨이의 '얼굴마담'으로 가장 인기가 높으며 여행객들에게는 관광 코스의 하나가 되었다.
그 뒤를 코미디와 드라마가 따르고 있다. 보통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입장료는 좋은 자리에서 관람하려면
60~70달러 정도의 입장료는 주어야 한다.
그러나 이곳에 단기간 체류하는 사람이 원하는 시간에 제 가격으로 인기 뮤지컬을 보기란
하늘의 별따기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히트 뮤지컬은 보통 서너 달, 많게는 6개월 이상 예약이 밀려 있다.
이처럼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한 번 흥행에 성공하면 제작자는 돈방석에 올라 않으며 배우들도
스타로서의 삶을 한껏 누리게 된다. 브로드웨이 쇼라고 부른 뮤지컬의 흥행작은 고작 몇 편 정도에 불과하다.
1900년대 들어 가장 화제를 끌고 있는 작품은 고전이 되어 버린 [캐츠], [레 미제라블], [오페라 유령] 등
모두 런던으로부터 건너온 작품들이다. 이들 작품들에 대한 광고 역시 세계적이다.
웬만한 호텔 로비와 주요 건물에는 홍보물 책자와 더불어 좌석 예약을 받고 있으며,
시내 버스는 물론 건물 외벽에 대형 전광판 광고물이 맨해튼의 밤거리를 밝힌다.
브로드웨이 무대를 벗어나 예술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갖춘 작품들을 보려면 오프 브로드웨이를 찾으면 된다.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대사가 없는 행위 연극, 즉 넌 버벌 퍼포먼스(Non Verbal Performance)이다.
공사판 현장의 이야기를 다룬 [탭덕스], 탭댄스의 진수를 선보인 [스텀프] 동원할 수 있는
온갖 사물들을 이용한 [튜브스]등이 오프 브로드웨이의 대표적인 히트작들이다.
흔히 브로드웨이는 세 지역으로 구분된다.
하나는 상업적인 뮤지컬로 대표되는 브로드웨이,
예술성과 흥행성을 갖춘 작품들이 무대에 오르는 오프 브로드웨이,
예술성만을 추구하는 실험극들이 주로 오르는 오프 오프 브로드웨이가 그것이다.
꿈의 무대로 불리는 브로드웨이, 최근 미국의 경계 불황으로 대작 뮤지컬의 제작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설도 나돌도 있으나 여전히 세계적인 작품이 항상 공연되고 있는 곳이다.
한편 뉴욕 브로드웨이의 시상 제도로는 유명한 '토니상'이 있다.
뮤지컬을 제작하거나 출연하는 모든 사람들은 이 상을 받고 싶어한다.
때로는 수상자 선정을 둘러싸고 잡음도 있지만 이 상의 권위는 대단하다.
세계 뮤지컬사를 빛낸 대부분의 작품들이 이 상을 수상하였고 뮤지컬스타들
역시 이 상과 인연이 깊다. 토니상에는 작품상, 주연남우상, 주연여우상, 조연남우상,
조연여우상, 연출상.각본상, 작사.작곡상, 안무상, 의상상, 장치상, 조명상, 리바이벌상 등의 부문이 있다.
최초의 토니상 작품상 수상작은 1949년의 [키스 미 케이트]이며 토니상 최다 수상 작품은
지난 1964년에 공연된 [헬로우 돌리!]로 당시 총 11개 부문 가운데 10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남태평양](1950), [아가씨와 건달들](1951), [왕과 나](1952), [마이페어 레이디](1957),
[사운드 오브 뮤직](1960), [노력하지 않고 출세하는 법](1962), [지붕 위의 바이올린](1965),
[라만차의 사나이(돈 키호테)](1966), [카바레](1967), [코러스 라인](1976), [애니](1977),
[에비타](1980), [42번가](1981), [레 미제라블](1987), [오페라 유령](1988)등 우리에게 낯익은 작품들이 이 상
을 수상하였다.
1997년에는 한국 출신의 가수인 최주희가 [왕과 나]에 출연, 호연을 펼치면서'토니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관심을 끌었다. 그녀는 브로드웨이의 성과에 힘입어 서울에서
공연된[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 마리아 역으로 나와 열연하였다.
뮤지컬 제작사로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리얼리 유스풀 그룹(RUG)과 함께 카메론 매킨토시,
다저스가 히트작 3대 메이커로 통한다. 매킨토시는 [미스 사이공]과 [레 미제라블]을 제작하였다.
그는 극장 소유주와 노조에 대하여 강성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극장 소유주와 노조에게 뮤지컬은
정작 제작들이 만드는데 왜 이들의 눈치를 살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다저스는 프로듀서 6명이 결성한 파트너쉽 회사 18년 전 의기투합한 마이클 데이비드,
에드 스트롱, 셔먼 워너 등이 브로드웨이 1501번지 건물 19층에 사무실을 두고 공동 작업을 한다.
다저스의 대표작은 [아가씨와 건달들]의 리바이벌 공연. 1992년 4월 공연을 시작,
1년만에 제작비 6억 5천 달러를 뽑아내고 큰 수익을 올렸다. 1993년 무대에 올린
록 오페라를 각색한 작품인 [토미]도 19개월만에 투자 원금을 회수하였다.
1985년엔 [빅 리버]로 토니상을 휩쓸었고, [비밀의 화원], [숲속으로]도 모두 2년 넘는 장기 공연에 성공하였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뮤지컬 극장은 모두 28개로 셔버트, 네덜랜더, 쥬잼신 등
3대 흥행사가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다. 그래서 브로드웨이 뮤지컬 프로듀서들은이들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공연장 확보와 공연 수익을 가름하는
대여료를 낮추려고 로비도 벌린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회사는 러시아 출신이 만든
셔버트로 28개 공연장중 17개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빅4 뮤지컬로 불리우는 [캐츠],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레 미제라블] 등이 모두 셔버트 소유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다.
흥행이 확실하지 않은 작품은 아예 공연장 섭외도 할 수 없다.
맨하튼 44가에 있는 셔버트 극장 위층이 본사 사무실인데 버나드 제콥과 제럴드 숀펠트가 공동 경영주다.
브로드웨이 비즈니스의 대부로 불리는 이들은 고집불통에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예술계에 몸담고 있지만 철저한 '장사꾼' 기질이 몸에 배어 있다.
그래서 젊은 제작자들로부터 브로드웨이의 마피아라는 원성도 듣는다.
아무튼 브로드웨이는 돈방석에 올라앉아 스타로서 인기를 누리며 살아가는 배우들이 있으나
생맥주로 끼니를 때우는 가난한 배우들도 공존하는 곳이며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이
천의 얼굴을 하고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