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매 중에서, 올가" - 안톤체홉
음악이 저렇게 즐겁고 힘차게 연주되고 있구나. 저 소리를 들으니 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아, 차츰 세월이 흐르면 우리도 영원히 이 떠나가고 사람들은 우리를 잊을거야, 우리의 얼굴도, 목소리도, 몇 자매였다는 것도 전부 잊혀질거야, 그러나 우리의 고통은 뒤에 오는 사람들의 기쁨으로 바뀌어 행복과 평화가 이 땅에 찾아올 거야. 그리고 현재 이렇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그리워하며 축복해 줄 거야.아아, 나의 사랑하는 동생들, 우리의 생활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굳세게 살아 가자! 음악은 이렇게 즐거운 듯이 저렇게 환희에 찬 듯 울리고 있잖아. 그리고 머잖아 무엇 때문에 우리가 살고 있는지, 무엇 때문에 괴로와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 --- 그래 그것만 알 수 있다며, 그것만 알수 있다면!
올리가.
(두 동생을 끌어안는다) 악대는 저렇게 즐겁고 힘차게 연주하고 있구나. 저 소리를 들으니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아, 차츰 세월이 흐르면 우리도 영원히 이 세상과 작별하고 잊혀 지겠지. 우리의 얼굴도, 목소리도, 몇 자매였다는 것도 전부 잊혀 지겠지?
그러나 우리의 고통은 훗날 이 세상을 사는 사람들의 기쁨으로 바뀌어 행복과 평화가 이 지상에 찾아올 거야. 그리고 현재 이렇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그립게 추억하고 축복해 줄 거야. 아아, 귀여운 나의 동생들, 우리의 생활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굳세게 살자! 자, 들어봐! 악대는 저렇게 즐거운 듯이 저렇게 기쁜 듯이 울리고 있어. 저 소리를 들으니 조금만 더 지나면 무엇 때문에 우리가 살고 있는지, 무엇 때문에 우리가 괴로워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야. 그것만 알 수 있다면!
그것만 알 수 있다면, 그것만 알 수 있다면.....
세자매 중에서, 마샤" - 안톤체홉
난 당신들 앞에서 참회 하고 싶어 내마음이 번민하는 거니까. 당신들 두 사람에게 참회하고 나면 다시는 아무에게도 입벌리지 않겠어 --- 이제 곧 말할께. (조용히) 이건 나의 비밀이야. 그렇지만 언니랑 이리나에게는 알리고 싶었다구 --- 난 잠자코 가슴에 묻어둘 순 없어 --- (사이) 난 사랑하고 있어, 사랑하고 있다우 --- 그분을 말야. 조금전까지 여기 있던 사람 --- 까짓거 탁 털어 놓자면 베르쉬닌을 사랑하고 있어.
하지만 어쩔수 없는걸! (머리를 얼싸 안는다) 처음엔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그러다가 불쌍해지고 --- 드디어 사랑하게 되고 말았어 --- 그분의 목소리도, 그분의 말품새도 그분의 불행도 두딸애 까지도 모두를 사랑하게 되었어 --- 정말, 언닌 바보야. 난 사랑하고 있어 - 그것이 내 운명인 거야. 내 숙명인거구. 그분도 날 사랑하고 있어 --- 이건 모두 무서운 일이야. 그렇지? 나쁜 짓이지? (이리나의 한손을 잡고 잡아당긴다) 아아, 나의 사랑하는 --- 도대체 우린 어떤 인생을 보내게 되지? 우린 어떻게 되는 거야? --- 소설을 읽으면 곰팡내나는 말만 씌어있단 말야. 전부 뻔한 이야기 같이 생각되지만, 막상 자기가 사랑을 해봐요, 아무도 무엇하나 모른다, 사람은 각자 자기 일은 자기 스스로 해결해야 된다는 걸 절실하게 깨닫게 돼 --- 알겠어, 이리나, 올가? 그제 고백을 했으니 그만 입을 봉할래 --- 그럼 이것으로 고골리의 '광민일기'에 나오는 미치광이처럼 --- 벙어리 냉가슴 앓는것 처럼...
마샤.
난 형제들 앞에서 참회하고 싶어. 가슴이 답답해. 언니한테 고백하고 나면 다시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어. 기다려 줘, 이제 곧 말할 테니까. (소리를 죽이고) 이건 나만의 비밀이지만 꼭 언니랑 일리나에게는 알리고 싶어.....난 잠자코 있을 수가 없어.
(사이) 난 사랑하고 있어, 사랑하고 있다고. 그분을 말이야. 조금 전까지 여기 있던 사람....
그래 이렇게 된 거 모두 말해 버려야겠어. 난.... 베르쉬닌을 사랑하고 있어.
하지만 어쩔 수가 없는걸! (머리를 감싸쥔다) 처음에는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그러다가 그를 동정하게 되고, 그리고 사랑하게 되고 말았어. 그분의 목소리도, 그분이 말하는 것도, 그 불행한 생활도, 그의 두 딸아이도 모두가 좋아졌어.
마샤.
뜻밖에 고향 사람을 만난 셈이군요. (생기 있게) 아아, 이제야 생각나는군요!
올랴 언니, 생각나지 않아? 우리 식구 모두 ‘사랑의 소령’이라고 했잖아?
당신은 그즈음 중위였는데.... 맞아요, 누군가를 사랑하고 계셨어요.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두 당신을 ‘사랑의 소령, 사랑의 소령’ 하며 놀렸는데....
그 당시 당신은 콧수염뿐이었어요. 그런데 정말 늙으셨군요.
(울먹이는 목소리로) 정말 늙으셨어요!
마샤.
난, 정말 싫어. 그 옷 입는 꼴이라니!
그건 꼴불견이라거나 유행에 뒤떨어졌다거나 하는 그런 정도가 아니라 그야말로 가엾을 정도예요. 어쩐지 괴상하고 야단스러운 누르스름한 스커트에 그따위 천박스러운 방울 장식을 달고 거기에다 빨간 재킷을 입고 있으니...... 게다가 뺨을 광이 나게 닦아 냈지 뭐예요!
그걸 보고 안드레이가 사랑할 리 없어요. 전혀요. 그건 너무해요.
안드레이에게는 적어도 최소한의 안목이 있는걸요. 단지 그런 척하면서 우리를 놀리고 있는 거예요. 맞아요. 우릴 속이고 있는 거라고요.
어제 내가 들은 바로는 그 여자는 이곳 시의회 의장인 프로트포포프에게 시집을 간대요.
아무렴, 아마도 그게 좋을 거야..... (옆쪽에 있는 문을 향해)
안드레이 오빠, 잠간만 이리 와요!
마샤.
행복이라는 것을 어쩌다가 조금씩 손에 넣었다가 한번 저처럼 잃어 보세요.
차츰 마음이 거칠어져서 비뚤어진 여자가 되는 것도 당연한 일이죠.....
(자기 가슴을 가리키며) 난 여기가 뒤집히고 있어요..... (안드레이가 유모차를 밀고 가는 것을 보고) 저걸 좀 보세요. 안드레이가, 저이가 내 오빠랍니다. 희망이 끝에서부터 무너져 버린 거죠. 몇 천 명이나 되는 사람이 총동원되어 종을 매달려고 모든 노력과 금전을 잔뜩 허비했지만 결국 그 종이 떨어져 깨지고 말았어요. 아무런 까닭도 없이 눈 깜짝할 사이에 말이에요. 그거나 마찬가지예요, 저 안드레이도....
마샤.
그만, 그만, 제발 그만둬요. (일어났다가 다시 앉아서 얘기한다)
아,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요. 이걸 어떻게 화내지 않고 참을 수 있겠어?
머릿속에 못이 박힌 것 같아. 도저히 잠자코 있을 수가 없어.
난 안드레이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이 저택을 자기 멋대로 은행에 저당 잡혔을 뿐만 아니라, 그 돈을 모조리 저 여편네가 빼앗아 버렸지 뭐야. 하지만 이 집은 안드레이 혼자 몫이 아니라 우리 4남매의 것이란 말이에요! 조금이라도 정신이 똑바로 박혔다면 그런 건 알고 있을 게 아니에요?
일리나.
정말 안드레이 오빠도 타락했군. 그까짓 여자에게 걸려들어 자존심도 다 잃고 힘없이 늙어 버리다니! 전에는 교수가 된다고 벼르고 있던 양반이 이제는 겨우 시의회 의원이 되었다고 우쭐대는 꼴이라니. 오빠가 의원이고 프로트포포프가 의장이라. 온 읍내에 소문이 퍼져 웃음거리가 되고 있는데도 보지도 들리지도 않는 것은 오빠 한 사람뿐이니.
지금도 모두가 화재 현장에 달려갔는데 오빠는 자기 방에 틀어박혀서 마이동풍이지 뭐야.
바이올린만 켜고 있다고. (신경질적으로) 아아, 정말 괴로워, 정말 괴로워!
(운다) 난 이제 끝이야, 이젠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이젠 끝이야. 이젠 정말 끝이야!
.. "세 자매 중에서 이리나" - 안톤체홉
안드레이 오빠는 정말 졸장부가 되고 말았어.
그 여자 때문에 시달려 늙어 버린 꼴이란!
대학교수가 된다던 사람이 겨우 지방자치회 의원이나 돼서 뽐 내고 있으니 말이야. 오빠가 의원이고 쁘로또뽀뽀프가 의장이니...
동네 사람들이 모두 쑥덕거리고 비웃고 있는데도 오빠 혼자만 아무것도 모르고 보지도 못하는 거야. 아까만 해도 그래, 모두들 화재현장으로 달려가는데, 오빠만 자기 방에 앉아서 관심도 없이 그저 바이올린만 켜고 있더라구. (신경 질적으로) 아, 끔찍해, 끔찍해!
(운다) 난 더 이상 참을 수 없단 말이야! 못 참겠어, 못 참아!
(큰소리로 흐느끼며) 정말 이젠 더 이상 못 참겠어. 이 집을 나가고 싶어. (계속 흐느끼며) 어디로 가지? 모두 어딜 갔어? 어디 있어? 아! 난 모든 걸 잊었어, 모든 것을... 머리는 혼란스럽고... 이태리말로 창문을 뭐라고 하는지, 또 천장을 뭐라고 하는지, 또 찬장을 뭐라고 하는지...
난 다 잊어버렸어. 날이 갈수록 모든 걸 잊어만 가는거야.
생활은 자꾸 흘러갈뿐, 두 번 다시 돌아오질 않아. 우리는 결코 모스크바로 갈 수 없을거야. 절대로 갈 수 없어. 난 그걸 잘 알아.
(자신을 억제하며) 아, 난 불행해. 난 불행해... 난 일을 할 수가 없어.
아니, 더 이상 일 같은 건 하지 않겠어 지금까지 한 것으로도 충분해.
더 이상 안할테야! 전신국에서도 일을 했고, 지금은 시청에서 일하고 있지만, 내가 하는 일은 모두가 싫고 어리석은 일들뿐이야. 난 벌써 스물넷이고, 오래 전부터 일을 해왔어. 머리는 무뎌지고, 몸은 야위고, 갈수록 용모는 추해지고 나이만 먹으니, 도대체 만족할 만한 것이 하나도 없어.
그래도 시간은 계속 흘러 진짜 아름다운 생활로부터는 점점 멀어져서 어느 깊은 낭떠러지로 빠져 가는 듯한 기분이야. 난 이제 희망이라곤 전혀 없어. 어떻게 내가 살아가고 있는지, 왜 지금까지 나는 자살을 하지 않았는지, 그게 이상할 정도야. (흐느끼다가) 난 울지 않을거야. 이젠 안 울 거야. 나는 줄곧 기다려만 왔어. 모스크바로 가면 그 곳에서 참된 사랑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난 그이를 공상하고, 그이를 사랑하고 있었던거야. 하지만 그건 모두 헛된 꿈이었어. (사이) 무슨 밤이 이렇게 불안할까? (사이) 올가 언니, 난 남작을 존경해. 그 분은 훌륭한 분이야. 그 분과 나 결혼할래! 그 분의 청혼을 받아들이겠어. 하지만 우리, 모스크바로 가요, 네? 언니, 우리 떠나요. 이 세상에 모스크바 보다 더 좋은 곳은 아무 데도 없어요! 떠나요, 올가 언니! 우리 떠나요!
일리나.
(소리 높여 흐느낀다) 날 그냥 내버려둬요, 난 이제 끝이란 말이야.
(흐느끼며) 어디 갔어? 모두 어디로 사라져 버렸지? 그건 어디지? 아, 어떡해, 아아, 어떡하면 좋아, 난 전부 잊었어. 잊어버렸어.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어!
기억력도 없어지고. 이탈리아어로 창문을 뭐라고 하는지, 모든 걸 잊어 가는 거야.
날마다 잊어 가는 거야. 우린 언제까지고 절대로 모스크바에 갈 수 없을 거야.
난 다 알고 있어, 절대 갈 수 없을 거야.
(입술을 깨물면서) 아아, 난 불행해. 난 이제 일하지 않겠어.
이제 일하는 건 질색이야! 지긋지긋해 정말!
전신국에도 있었고 지금은 시청에 다니고 있지만, 일어나는 일들이란 전부 시시하고 싫은 일들뿐이야. 난 벌써 스물 네 살이고 직장에 나가기 시작한 지도 상당히 오래 되었어.
덕분에 머릿속이 바싹 마르고, 몸은 여위고, 얼굴은 미워지고, 늙어 가고, 그러면서도 아무것도 무엇 하나 마음의 만족이라는 게 없어.
시간은 거침없이 흘러가고, 아름다운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듯한 기분이야.
점점 떨어져 내려 뭔가 깊은 못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야. 이제는 절망이야.
어떻게 아직까지 살아 있는지 스스로도 모르겠어.
일리나.
거짓말 마세요. 니콜라이! 어째서 오늘은 그렇게 허둥대는 거죠? (사이) 어제 무슨 일이 있었죠? 극장 근처에서 말이에요.
그건 저로서도 어쩔 수가 없어요! 하지만 전 당신의 아내가 되겠어요. 정숙하고 온순한 아내가 되겠어요. 그러나 사랑은 달라요. 어쩔 수가 없어요! (운다) 전 지금까지 한 번도 사랑을 해 본적이 없어요. 아아, 내가 얼마나 사랑을 동경했던가! 오래 전부터 밤이나 낮이나 꿈꿔 왔는데도 내 마음은 마치 소중한 피아노의 뚜껑을 잠그고는 그 열쇠를 잃어버리고 만 것 같아요. (사이) 당신은 왜 그런지 불안한 눈초리로군요.
일리나.
(머리를 올리가의 가슴에 기대고) 이제 때가 오면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무엇 때문에 이런 괴로움이 있었는지 모두 알게 될 거야. 모든 것을....
하지만 그동안은 이렇게 살아가야지. 일을 해야지. 그저 일만 해야지. 내일 난 혼자서 떠나겠어.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거야. 나 같은 사람의 도움이라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그들을 위해 나의 일생을 바치겠어.
지금은 가을이지? 이제 곧 겨울이 와서 눈이 쌓이겠지만 난 일하겠어, 일하겠어.
일리나.
가르쳐 주세요. 어째서 난 오늘 이렇게 즐거울까요?
마치 팽팽하게 돛을 달고 바다를 달리고 있는 기분이에요.
머리 위에는 넓은 창공, 새하얀 물새가 날고 있고요. 무엇 때문일까요?
난 오늘 눈을 뜨고 일어나 세수를 하고 나자 갑자기 이 세상의 모든 이치들을 알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이봐요, 이반 로마노비치. 나는 다 알고 있어요.
사람은 노력해야 하는 거예요. 누구나 이마에 땀을 흘리면서 일해야 해요. 바로 그곳에 인생의 의의도, 목적도, 행복도, 그 기쁨과 감격도 모두 다 있는 거예요.
날이 새기도 전에 일어나 거리에서 돌을 깨는 노동자나, 양치기, 혹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나 철도의 기관사가 되면 정말 좋을 거예요. 정말이지 사람이냐 아니냐 하는 건 문제가 아니에요. 낮 12시가 되어서야 겨우 일어나 침대 속에서 커피를 마시고 그리고는 옷 입는 데 두 시간이나 걸리는....아아, 무서워, 그런 젊은 여자가 되느니보다는 차라리 일할 수 있는 소나 말이 되는 편이 나을 거예요. 무더운 날에 심한 갈증을 느낄 때가 있죠.
제가 일하고 싶어진 것도 그와 마찬가지예요. 앞으로 제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일하지 않거든 저와 절교해 주세요. 네, 이반 로마노비치.
나타샤.
누님도 저와 같은 심정일 거예요. 내가 그렇게 말하죠. 두 분 다 좋은 사람이니까. (걸어가면서) 저녁 식사에는 요구르트를 내라고 말해 두었어요.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더군요.
‘요구르트 외에는 먹어서는 안 됩니다. 달리 살을 뺄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까요’ 라고 말이에요. (멈춰 선다) 어쩜, 보비크가 싸늘하게 얼었어요. 아마 방이 춥기 때문일 거예요.
봄이 와서 따뜻해 질 때까지만 이라도 우리 애를 어디 다른 방으로 옮기는 편이 좋겠어요.
일리나의 방은 아기에게 안성맞춤인데, 건조하고 하루 종일 해가 비치니까 말이죠.
아가씨에게 말해 보면 어떨까요? 아가씨는 당분간 올리가와 한 방을 써도 될테니까...
어차피 낮에는 집에 없고 잠만 자러 집에 들어오는 걸요......
(사이) 이봐요, 안드레이. 아이 참, 왜 잠자코 계시기만 하죠?
나타샤.
난 곧잘 안 해도 좋은 말을 하게 돼요. 그건 정말이에요. 하지만 이것만은 사실이잖아요,
그 여자는 시골에 내려가도 문제가 없다는 거....
하지만 이젠 일할 수 없잖아요! 내가 고집불통이거나 당신이 나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둘 중에 하나예요. 그 할멈은 일꾼으로서는 빵점이고, 잠을 자거나, 앉아 있거나 할 뿐이에요.
(기가 막힌 듯이) 앉혀 두라고요? 하지만 그 여자는 하인이에요.
(울먹이는 소리로) 난 당신 마음을 모르겠어요, 올랴. 우리 부부는 애를 돌보는 아이도 있고, 새 유모도 두었어요. 게다가 이 집에는 하녀도 있고, 식모도 있잖아요.
그런데 무엇 때문에 저런 늙은이를 놔둘 필요가 있는 거죠? 도대체 무엇 때문이죠?
우리 서로 깨끗이 해결을 지을 필요가 있어요, 올랴 아가씨.
당신의 직장은 학교이고, 난 집안이에요. 당신 일은 교육이고, 내 일은 가정 살림이죠.
그러니까 내가 하녀에 대해 말하는 건 내 권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옳지, 내일이라도 당장 저 돼먹지 못한 도둑년 같은 할망구를 쫓아내야지. (발을 동동 구른다) 더 이상 할멈 때문에 속을 태우는 건 참을 수 없어! 정말 지긋지긋해!
(깜짝 놀라서) 정말, 당신이 아래층으로 옮겨주지 않는 이상 언제나 싸움거리가 없어지지 않을 거예요.
안피사.
사람들은 계단밑에있어요. 내가 ‘신이여 도우소서’ 라고하니까 사람들은 ‘하나님은 어딨어? 하나님은 어디있지?’라고 했어요. 그러자 어떤 한 사람이
‘하나님도 타버렸어 하나님도 타버렸다고!’ 라고했어요.
어떻게 그런말을 할 수가있죠?
뒷마당에 있는 사람들은 덮을것도 입을것도 없어요.
신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페라폰트를 불러주시면 좋겠어요. 올가,
안그러면 난 그것들을 다 들을수가 없어요.
올가 올가 올가 올가 날 버리지 마세요. 날 버리지 말라구요
내 귀엽고 사랑스런 아가씨, 전 일하고 있어요.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하지만 난 늙고 병들어서 모두가 ‘내쫓아 ! 저 할멈이 무슨소용있어!’
라고 할꺼에요. 하지만 저는 어디로 가야하죠?
내년이면 여든 둘이고, 신은 계속 나보고 살라고 하는데
그때 이늙은이는 어디로 가야하죠?
첫댓글 큭.. 너무 .. 많다...ㅠ
찾고 있던 작품인데 ~ 고맙습니다^^ㅋㅋㅋㅋㅋ
우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