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치과 대표원장 김재곤
하늘은 푸르고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모든 것이 풍요로워지는 요즘처럼 우리나라도 선진복지를 준비하는 과정에 노령화 시대에 대한 대안중의 하나로 복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인틀니 의료보험 적용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우리나라는 급속하게 노령화 시대에 접어들고 있으며 또한 노인복지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젊은 시절 우리나라 선진화 과정에 지대한 공헌을 한 우리시대의 노인들에게 우리 국민모두가 최선의 노력과 지원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반대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노령화 시대를 이끌어가는 과정에 중요한 것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며, 건강의 첫걸음은 좋은 음식을 골고루 잘섭취하는 것인데, 예부터 음식이 즙이 될정도로 100번씩 씹으면, 몸을 건강하게 유지할수 있다고 선조들은 말해왔다. 이런 음식물 섭취에 가장 중요한 첫 관문은 치아이지만, 노령화가 증가함에 따라, 치아의 건강상태도 악화되어 치아의 일부 또는 전부가 상실된 노인의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이 음식물의 섭취 및 소화를 힘들게 한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정부에서 정부 예산을 들여 불우노인 의치 장착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서 노인들의 틀니를 의료보험화 하겠다고 한다. 복지국가로 가는 과정에서 환영해야 하는 좋은 정책이지만 환영만 할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성인에서 노인에 접어들어가면서 치아가 상실되는 대부분의 원인은 치주질환으로 치아에 부착된 치면세균막이라는 곳에 있는 다양한 치주질환원인 세균이 원인이 되는데, 일정한 시간이 지나 치면에 부착된 물질이 단단하게 되면 치석이 형성되고, 이런 치석은 세균의 부착을 더욱 도와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치주질환은 더 진행이 되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식생활의 변화로 성인병의 증가가 이런 치주질환을 더욱더 악화시킬수 있다.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구강관리법과 올바른 칫솔질이 필요하며, 정기적인 치과내원을 통한 적절한 치석제거 및 치면세균막 관리가 필요하다고 할수 있다.
몇 년 전에 치주병을 예방하고 초기 치주병을 치료할수 있는 치석제거 및 치면세균막 관리(스켈링)를 의료보험을 하여주던 때가 있었다. 이때만 하더라도 치과를 찾아오는 환자분들에게 우리나라 많이 좋아졌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일년도 되지 않아서 치과의사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의료보험 재정상의 적자의 이유를 들어 치석제거를 의료보험에서 제외시켜 비급여화 하는 바람에 그에 따르는 부담을 모두 치과에 떠 넘기고야 말았다. 치과에서 의료보험을 하지 않는 것은 치과들이 돈을 벌기위함이라는 등 정부의 정책의 변화에 따르는 부담과 질타를 일선의 구강건강을 담당하는 죄없는 치과가 감당하는 것이다.
노인 틀니 보험화에 있어서도 많은 검증과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선거때가 되면 국민들에게 들려주는 달콤한 서약이 아니라 아주 미미하고 작은 것이라도 지속적이면서도 발전할수 있는 정책을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
전격적으로 발표는 하고 또다시 돈 문제를 빌미로 노인들을 울리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출처 광주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