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추억의
칼럼
여보, 캐러밴 있는 곳으로 겨울 오토캠핑 떠날까?
오토캠퍼에게 겨울은 설레임의 계절이자, 절망의 계절이기도 하다. 멋진 설경을 바라보며 고즉넉한
겨울오토캠핑을 위해 가을부터 겨울 오토캠핑을 위한 난방장비를 하나 둘씩 미리 준비했거나 이미 갖추고 있는 캠퍼에게 겨울은 마냥 반가운 계절이다.
반면, 여러 사정 탓에 겨울 오토캠핑을 위한 난방장비를 준비하지 못했거나 극도로 추위를 타거나 캠핑장
편의시설 이용 불편 등으로 차마 겨울 오토캠핑은 엄두도 내지 못했던 캠퍼에게 겨울은 오토캠핑을 가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지만 어쩔 도리 없이 날이 풀리는 봄까지 꾹 참고 지내야 할 인고(忍苦)의 계절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너무 상심하지 말자. 굳이 난로·히터·전기요·온수보일러 등의 난방장비나 동계용 텐트가 없더라도
따뜻하고 편하게 겨울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까. 조금만 발상의 전환을 하면 의외로 쉽고
간편하게 겨울 오토캠핑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캐러밴을 이용한 겨울 오토캠핑이 바로 그것이다.
참고로 캠핑카는 이제 왠만한 캠퍼라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을 만큼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터라
이곳에서는 캠핑카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차에 트레일러 캐러밴을 견인할 견인장치가 없다면
트레일러 캐러밴을 대여해 직접 끌고 오토캠핑장으로 가는 것은 그림의 떡에 불과하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오토캠핑장에 고정식으로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트레일러 캐러밴을 이용해 겨울 오토캠핑을 맘껏
즐겨보도록 하자.
오토캠핑장의 미니콘도, 캐러밴의 숨은 매력
▶ (왼쪽 위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폴딩형 캠핑트레일러, 미니 캠핑트레일러, 트레일러 캐라밴, 모터캐라반인 캠핑카
캐라반인 캠핑카 오토캠핑장에서 미니콘도처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인 캐러밴은 원래 처음에
아프리카의 무역로나 중동과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실크로드를 통해 튼튼하고 많은 짐을 나를 수 있는 낙타를
이용해 무리를 이루어 사막을 이동하며 교역을 하던 상인이나 순례자·여행가 등의 집단을 가리키는 캐러밴
[caravan, 대상(隊商)]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영화에서보면 많이들 봄직한 캐러밴을 예전에는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했지만 근래에는 도로나 오토캠핑장
에서 심심치 않게 캐러밴을 목격할 수 있을 만큼 국내에서도 자체적으로 캐러밴을 제작해 판매 또는 대여하는
곳이 많이 생겼다.
물론 캐러밴에 들어가는 부품의 상당수를 예전에는 수입에 의존했지만 지금은 꾸준히 자체 개발을 통해
국산화율을 높여가고 있는 추세이고, 이런 캠핑카 자작에 도전하고 있는 캠퍼들을 위해 부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업체들의 인터넷 사이트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보통 캐러밴은 자체 동력장치를 가지고 있는냐 없느냐에 따라 무동력 트레일러 캐러밴(견인장치를 이용해
탈부착이 가능한 분리형 캐러밴)과 우리가 흔히 캠핑카로 알고 있는 모터캐러밴(소형 트럭이나 미니밴을
개조해 레저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차로, 통상적으로 캠핑카라 한다.)으로 나뉜다. 하지만 그 가격이
트레일러 캐러밴의 경우 보통 1,500만∼7,000만원, 모터캐러밴은 6,000만원~1억원대를 호가하는 고가품이다
보니 개인이 구입해 사용하기에는 무척 부담이 되는 터라 직접 멋진 트레일러 캐러밴이나 캠핑카를 장만해
끌고 다니는 국내 사용자는 아직까지 극히 일부이고, 대부분의 경우 대여 형식으로 운영하거나 사용하는
편이다.
캐러밴의 장점이라면 내부에 화장실에서부터 침대, 싱크대, 조리기구, 식탁과 소파를 비롯 냉장고 등 온갖
살림살이들이 갖춰져 있어 이 안에서 요리, 식사, 취침 등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모두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여름철에는 시원한 에어컨이, 겨울철에는 따뜻한 온풍이 나오는 온풍기(히터)는 물론 일부
캐러밴의 경우 온돈바닥까지 갖춰져 있다는 점이다.
특히, 캐러밴에 캠핑에 필요한 거의 모든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많은 캠핑장비를 싣고 가서 직접 설치하고,
철수하는 등의 복잡하고 힘든 과정을 밟지 않고, 시간을 절약하면서 간편하게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캐러밴을 여름철 성수기에 이용하려면 예약 자체도 하늘에 별 따기지만 시설이용료도 만만치 않아
선뜻 이용하는데 많은 부담이 따랐다. 하지만 지금처럼 아이들이 방학기간이면서 비수기에 해당하는 겨울철,
특히 평일에 캐러밴을 이용하면 성수기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어 더욱 구미가 당긴다.
캐러밴, 제대로 즐기고 본전 뽑자
이제 본격적으로 캐러밴을 이용해 겨울 오토캠핑을 제대로 즐겨보는 방법을 알아보자. 단순히 잠자리로써
캐러밴만을 이용하겠다면 일반 여행객이 이용하는 단순 숙박시설이라는 의미와 별반 다를 게 없고,
오토캠핑이라 말하기에도 쑥쓰러울 수 밖에 없다.
이왕 이용하는 캐러밴이라면 여행을 겸해 제대로 된 오토캠핑을 즐기기 위해 먼저 가고자 하는 행선지를
정하자. 현재 국내 오토캠핑장 중에서 겨울철에도 캐러밴을 이용해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은 대략
다섯군데 정도다.
강원도의 경우 동해망상오토캠핑리조트와 인제 설악캐라반파크, 경기도의 경우 연천 한탄강오토캠핑장과
가평 자라섬오토캠핑장, 그리고 전라남도의 해남 송호리땅끝오토캠핑장을 들 수 있다.
행선지를 정했다면 인원수에 맞는 캐러밴을 선택하고 인터넷이나 전화로 예약을 한 후 직접 관리자와 통화를
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에 필요한 유용한 정보를 얻도록 하자.
보통 캐러밴의 경우 일반 콘도처럼 4인 기준으로 침실과 소파, 식탁, TV 등의 기본시설과 취사용품, 침구류,
식기류 등의 편의용품이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다. 하지만 여기에 구비된 시설 및 용품만으로는 조금 부족하고
불편할 수 있다. 더군다나 캐러밴 옆에서 오토캠핑의 재미를 제대로 즐기자면 코펠(식기류), 설거지통, 휴대용
1구 스토브, 접이식 식탁겸용 테이블, 랜턴, MP3+스피커, 가벼운 이불이나 침낭, 화로대(바비큐 용품), 바람막이
나 거실텐트(여름철의 경우 그늘막으로 쓸 타프) 등을 미리 챙겨가는 게 좋다.
통상 캐러밴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오토캠핑장의 경우 캐러밴 옆에 이용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피크닉테이블과 파라솔이 마련된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이곳에 타프나 텐트를 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니 여름철에는 그늘막으로 쓸 타프를 캐러밴 옆에 설치하고 이곳에서 식사와 바비큐 파티를
하거나, 겨울철에는 바람막이나 거실텐트를 설치해 바람을 피하면서 야외에서 옹기종기 화로대 주변에 둘러
앉아 식사를 하면서 캠핑을 즐기는 재미와 캠핑사이트를 덤으로 얻을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겨울철에는 매서운 찬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캐러밴과 바람막이를 이용해 ‘ㄷ’자 형태가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화로대와 의자 및 식탁을 세팅하고 화로대에 불을 피우면 나름 따뜻하게 운치있는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물론 바람막이가 없다면 거실텐트나 캐빈텐트를 바람막이 대용으로 설치하고 그 안에서 화로를 이용해
바비큐 등을 해먹으며 즐길 수도 있다. 이렇게 세팅하고 화로를 이용할 경우 반드시 바람을 등지고 있는
환기창을 제외한 모든 환기창이나 출입구를 최대한 열어두고 이용해야 연기도 잘 빠지고 산소 결핍으로 인한
몸의 이상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거실텐트나 캐빈텐트 안에서 화로를 꼭 사용해야 할 경우 불씨나 연기가
많이 나지 않는 친환경 압축장작 등을 이용하고, 불씨가 날리지 않도록 밑불을 뒤적이는 일을 자제하는 게 좋다.
캐러밴은 별 다섯 호텔도, 고급 콘도도 아니다
캐러밴은 편리한 점도 많지만 그 만큼 불편하고 조심해야 할 것도 많다. 제한된 공간을 최대한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춰놓은 터라 시설물이 전반적으로 작고, 활동공간이 비좁기 마련이다.
일반 호텔이나 콘도를 상상하면 큰 오산이다.
또한 캐러밴에 아기자기하게 각종 편의시설이 잘 돼 있지만 이용하는데는 주의도 많이 필요하기도 하다.
주방의 경우 식기세척을 하기에는 물도 콸콸 나오는 편이 아니고, 싱크대도 비좁아 설거지나 조리가 녹녹하지
않은 편이다. 따라서 간단한 설거지 외에는 가급적 캠핑장마다 공동취사장이 있으니 설거지통에 담아 이곳에서
설거지를 하는 게 오히려 빠르고 편하다. 또 식사 준비도 가급적 캐러밴 옆에 마련된 피크닉테이블을 함께
이용해 준비하는 게 한결 편하고 빠르다.
또한 화장실과 샤워시설 역시 캐러밴 내에 있으나 수압이 좋지 않고, 이용도 불편하니 소변이나 급한 상황이
아니면 되도록 다섯군데 오토캠핑장 모두 수준급의 공동화장실과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이 갖춰져 있으니
이곳을 이용하는 게 좋다.
특히 캐러밴의 경우 일반 건물시설과 달리 매우 콤팩트하고 조밀하게 시설이 되어 있어 시설 사용에 대한
주의가 각별히 요구된다. 캐러밴의 경우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사용하고, 사용법을 정확히 숙지하지 않고
무리하게 사용하다가 창문과 문고리, 기타 시설물이 파손되는 일이 비일비재한 편이다. 따라서 사용법을 잘
모르거나 작동이 안될 경우에는 즉시 관리사무소에 연락해 도움을 청하는 게 현명하다.
또한 캐러밴 시설물은 다음 사용자를 위해 최대한 깨끗하게 사용하고, 다음 이용객을 맞이하기 위한 청소와
정리정돈에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도록 퇴실시간을 준수하는 에티켓도 필요하다.
아울러 캐러밴을 운영 중인 국내 오토캠핑장의 경우 캐러밴 설치 간격이 넓지 않아 주변 캐러밴 이용객에게
불편이 없도록 주차에 주의하고, 옆 캐러밴 공간을 침범하지 않도록 하고, 밤 늦도록 소음을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또, 실내 공간이 협소하고 생소하고 신기한 내부환경으로 인해 아이들이 자칫 들뜬 마음에 장난을 친다거나
조리기구 등을 함부로 마지다 다칠 수도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캐러밴을 이용해 겨울 오토캠핑이 가능한 추천 오토캠핑장>
* http://www.enclean.com/review/col/columnist.list.do?columnistId=22&cateId=CMT020001003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Copyrightⓒ2008 CampingBooks. All rights reserved.
첫댓글 캐러밴 생각보다 무지 춥습니다. 참고하세요.
올 겨울은 폴딩자료모으고했으니 내년엔 하나 살수 이ㅆ으려나?자체 히터,싱크대,화장실및세면실 완미되잇더군요.
금강산에 공사하러 가서 독일제 캐러반에서 일주일을 지냈는데 하루이틀은 좋지만 나중엔 답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