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송초등총동문회

자전거로 포항에서 목포 해남 땅끝마을까지 종주 - 김성환 오래전부터 한 번 해보고 싶던 해남 땅끝마을까지 자전거여행을 이제 방학기간이라 주진이와 같이 한 번 자전거로 종주하기로 했다. 포항에서 해남까지 6월 23일 저녁 6시경 출발 주진이 집에서 막간의 휴식과 준비를 마친 우리는 아파트 앞에서 기념 촬영을 마친 후 첫 경유지인 경주로 향했다. 경주 가는 길 (댐에서?) 경주 가는 길은 너무 익숙하다... 포항에서 외지로 나가는 길은 항상 경주나 건천을 경유해서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상 이 길을 지나가게 되고 몇 번인가 자전거로도 함께 간적이 있다. 무슨 댐인지는 모르지만...꽤나 볼만한 경치라 항상 여기서 사진을 찍고 가곤 했다. 이 날은 경주로 출발한 게 오후 6시 경이라 가는 도중 벌써 어두워져 버렸기에 조금 으슬으슬하고 지나가는 차가 무섭게 돌진하곤 했다. 경주를 도착한 시각은 10시경 황성공원이었다. 그리고 아는 지인 욱이네 집에서 자기 위해 우리는 건천 쪽 방향으로 1시간가량을 더 달렸고 그리고 도착한 욱이네 자취방..ㅋ 여기서 우리는 자전거여행의 첫날밤을 지냈다. 건천에서 운문으로 가는 길... 우리는 청도로 넘어가기 위해 산내와 운문을 거쳤고, 이곳으로 가는 길목마다 마주친 경치는 내가 여행을 하면서 본 어느 곳보다도 아름다운 경치라고 생각된다. 길을 지나가며 어느 양봉작업하시는 분을 만났다. 꿀을 채취하는 모습을 보며 신기함에 벌을 조심하며 사진을 찍었고 양봉작업을 하시는 아저씨에게 내 사진도 한 컷 부탁했다. 사진을 찍는 내내 수많은 벌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녀 혹시라도 벌에 쏘일까 신경이 많이 쓰였다. 한 농가에는 소가 엄청 많았다... 그 중에서 날 뚫어지라 쳐다보던 소가 있어 그 중심으로 사진을 한 컷 찍고.. 왠지 저것들이 그저 소고기용이라고 생각하니 불상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소고기가 먹고 싶었다ㅎㅎ 운문에는 운문댐이 있다... 그리고 운문댐 근처에 있는 드넓은 평지... 댐으로 수로를 막았기 때문에 그곳에는 물이 차지 않고, 마치 늪지처럼 넓은 평야가 자리 잡고 있었다. 정말 아름다운 경치 중 하나였다. 우리는 운문에서 추어탕 (유명한지는 모르겠지만 추어탕 집이 매우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후덕하신 아주머니 덕택에 배가 터지도록 추어탕을 먹어 댔다.)을 한 그릇 먹고, 다시 길을 향했다. 이때부터 진이가 아픔을 호소했다. 아킬레스건에 통증을 호소하던 녀석.. 그래서 달리면서도 자꾸자꾸 얼굴이 굳어 갔다. 하지만 밀양까지는 어찌어찌 가기로 결정을 한터라... 우리는 청도 외곽을 지나치고 서둘러 밀양으로 향했다. 밀양 가는 길목에서 우리는 막간의 휴식을 취했다. 시각은 11시 정도가 되었고, 날은 전날과 다르게 갑자기 더워졌고, 진이 녀석의 다리도 계속 악화되던 터라 더는 달릴 수 없었다, 밀양시에 도착한 우리는 가장 먼저 역을 찾았고, 역 쪽에서 밀양시 지도를 찾아 미리 찍어두었다. 그리고 밀양에서 진이와 나는 헤어졌다. 진이 녀석이 갑자기 간호사 면접 일정이 발표가 나는 바람에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기 때문이다. 홀로가 된 나, 이때부터가 고생의 시작점이었다. 진이가 가고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있던 터라... 바로 창원으로 넘어가기로 한 나는 주진이를 보내고 바로 창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석양이 질 때쯤 섬진강을 지나쳤고, 때마침 섬진강과 석양은 겹쳐져 내 맘을 설레게 했다. 창원에 도착한 시각은 밤 11시, 들었던 대로 매우 도로가 잘 닦여 있었고, 자전거로 도로를 돌아다니는 대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매우 어두워져 있었기에 간단하게 요기를 때우고 근처 찜질방을 찾아 일찍 잠들었다. 일어난 시각은 4시... 간단한 요기를 한 후 4시경 진주를 향해 출발했고 창원서 마산까지는 그저 대로로 이어져 있었기에 쉽게 갈 수 있었지만, 마산서 진주까지 부터는 꽤나 위험한 도로들이 많았다. 자전거가 도로를 다니기에는 도로 옆 빈공간이 너무 좁았고, 게다가 바깥쪽은 화물차들이 많이 다녔는데, 화물차들이 지나칠 때면 자전거가 막 휘청휘청 거렸다. 창원에서 진주까지 걸린 시간은 6시간이 넘었고, 그 동안 제대로 된 마을이라곤 별로 없어 탈진에 영양실조에  결국 진주에 들어서곤 바로 지쳐서 뻗어 버렸다. 진주시를 통과하는 마지막 오르막차로를 오르면 이런 표지가 나온다. 여기서 진주시내까지는 2~3시간 정도가 더 걸린다. 히휴...;;ㅋ 차로는 30분이면 갈 거린데...ㅎ 진주 시내를 들어서자 역시 올림픽 개최를 하려 했던 도시답게 도로와 건물들이 꽤나 예쁘장하게 포장되어 있었다. 남강을 따라서 나 있는 자전거 도로를 따라 운동기구들과 머사지 자갈들이 잘 깔려 있었다. 그리고 도시에 물이 떨어져 내리는 인공 조형물 또한 정말 예뻤다. 남강 강변 자전거 도로에서 한 컷..ㅋ 자갈밭의 돌이 예뻐서 한 컷..ㅋ 진주남강에서 찍은 한 컷의 사진 기분이 너무 좋았다. 긴 시간동안에 피로를 이 진주 남강의 자갈밭에서 녹일 수 있었다. 진주에서 하동으로 가는 길 진주에서 하동으로 가는 길은 지독한 산길이다. 이 여행에서 가장 힘들었던 장소를 택하라면 바로 이 길을 택하겠다. 하동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가면서 정말 짜증도 많이 났고, 여기에서 그만 포기하고 싶었을 정도로 이 길은 힘이 들었다. 오르막길이 너무 많아 계속 자전거를 끌고 가야했고,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착시현상을 일으켜 더욱더 진을 빼놓은 길이 이 길이다 그리고 나중에야 하동에서 순천으로 넘어가는 길은 지리산 자락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씁. 지도를 보면 지리산 국립공원 밑에 하동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ㅠㅠ 여기서부터 난 오히려 오르막보다 내리막을 싫어하게 되었다. 오르막길에선 곧 있을 내리막길을 생각하며 꾸준히 올라가면 되지만 내리막길에선 내려가면 내려간 만큼 다시 올라가야 되었기 때문 드디어 전라도 그리고 섬진강 드디어 전라도다 저녁이 다 되어서야 하동을 넘어갈 수 있었고 드디어 경상남도와 전라남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을 바라 볼 수 있었다. 섬진강에선 경상도와 전라도를 갈라 재첩을 캐고 있었다. 아 ~! 그리고 조금 웃긴 건 섬진강을 넘어가자마자 어느새 아주머니들의 말투가 어느새 바뀌어 있었다는 거지.   으응 그려 이 길로 쭉 가면 되야 너 어서 왔냐?? 20분만 가면 되야 등등... 하동에서 광양 가는 길은 또 그저 산일 다름 역시 한 도를 가르는 길은 역시 험난했다.   이 절은 조금 유명한 절인  ???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여긴 어두워져 가는 길목이라 그랬던지. 왠지. 으슬으슬 했다. 산위에서 본 섬진강과 하동군 내가 저곳을 넘어 왔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뿌듯했다. 하지만 아직. 반밖에 오지 못했단 걸. 왜 몰랐을까?ㅋ 하동을 넘어 광양제철소로 유명한 광양을 외곽도로를 타고 어느덧 순천으로 넘어왔다. 그리고 순천으로 넘어 와서야 난. 편의점을 찾을 수 있었다. 편의점에서 폰 충전을 다 하고 간단한 요기를 한 뒤, 순천역 근처 찜질방에서 잠을 청했다. 순천역 근처에는 내일로 기차여행이었던가?ㅋ 이걸 하는 사람들이 꽤나 있어. 그 들과 만나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그나마 외로움을 달랠 수가 있었다. 순천역이다. 순천은. 생각했던 것보다 꽤 큰 도시였다. 순천에서 보성으로 가는 길. 매우 길었지만 그래도 험난한 길은 없어 편안했다. 그리고 가는 길목마다 아름다운 산세와 강이 많아 이를 만끽 하면서 천천히 발걸음을 돌렸다. 오후에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었다. 여기로 가면서 조금씩 비가 내렸다 그쳤다 했기 때문에.. 발걸음을 서둘렀다. 녹차 밭 입구.. 너무나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내가 도착한 시각은 아침 10시경, 4시 30분경에 출발을 했으니 순천서 5시간 30분정도가 걸린 셈 보성에서 녹차 밭을 찾는데 걸린 시간이 꽤나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녹차 밭에서. 아침 겸 점심을 녹차라면과 녹차 비빔밥으로 때웠다. 아주머니들이 고생한다며 음식을 너무 많이 주셔서...ㅋ 다 먹느라 매우 고생을..ㅋ 역시 나니까 다 먹을 수 있었던 듯..ㅋㅋ 아무튼 참 ㅋ 말도 많고 ㅋ 정겨웠던 아주머니들이었다..ㅋ 티비에서 보던 것보다 더 아름다웠다. 펼쳐진 녹차들을 보면서 피곤은 싹 다 달아나 버렸다. 산 전체가 다 녹차 밭이었고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아름다운 녹차 밭의 추억을 사진에 담고 있었다. 나도 안 찍던 내 사진을 찍었다. 너무 경치가 좋아서 이곳에선 안 찍을 수가 없었다. 나중에 꼭 다시 한 번 찾아올 생각이다. 그땐 혼자가 아니라 옆에 누군갈 끼공..ㅎㅎ 해남에서 장흥을 거쳐 강진으로 가는 길. 강진으로 가는 길은 비도 많이 왔고 터널을 들어가야 하는 길이 많아서 무서웠다. 터널을 지나가다 화물트럭에 치일 뻔 하기도 했고 슬라이딩을 하기도 했고 넘어지기도 했고 엉덩이는 부르트고 무릎은 쑤셔왔고, 손목은 감각이 없었다. 그래서 포기하고 싶기도 했다. 근데 정말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오기가 생겼다. 그래서 끝까지 달렸다. 강진에서 해남으로 가는 길은 그렇게 어려운 것은 없었다. 단지 몸이 힘들어져 있었기 때문에 다른 것을 느낄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좀 더 여유를 갖고 이 경치들을 즐겼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강진 해남만큼 길목길목 아름다운 곳이 많았으니깐 다 돌아다니지 못한 게 아쉬웠다. 드디어 해남에 도착했다. 땅 끝 마을과는 매우 멀었지만 해남에 도착했다는 것만으로도 난 너무 들떠 있었다. 그동안 힘들었던 것들이 싹 사라지면서 온몸에 힘이 솟아났다. 잠깐이었지만...^^;;; 너무 기뻤다. 해남에서 땅 끝 마을은 매우 멀었다. 다 온줄 알았었는데 차로도 1~2시간 걸린다니 이건...뭐..ㅠㅠㅋ 게다가 저 앞에 보이는 산은 무엇인가 이름이 주작산 이란다. 산치고는 주작이랑 정말 닮았다. 까진 부분이 머리이고 그 옆에 지금은 찍히지 않았는데 날개를 닮은 부분이 있다. 그래서 주작산이라고 하나보다. 주작산을 다 넘고 이제 완도로 향할 것인가 땅끝 마을을 갈 것인가 결정을 해야 했다. 하지만 목적은 땅끝마을 이었기에 결국 땅끝마을로 향하기를 결정하고 어둑어둑 해져서야 겨우 땅끝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서 부턴 모든 게 땅끝 이었다. 땅끝 화전?? 땅끝해뜰마을...등등.?;;ㅋ 기억나는 게 많이 없다. 아무튼 땅끝마을의 시작임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땅끝마을을 진입하기 전에 도로에는 이런 문구들이 몇 키로 가량 주~욱 연결 되어 있다. 나랑 같은 곳에서 자전거를 타고 온 사람 나랑 같은 날 온 사람...(해뜰마을에서 만났다..) 다양한 곳에서 온 사람들이 다양한 글을 적어놓고 갔었다. 내가 적은 글과 함께..^^ㅋ 비도오고...사람도 없고... 찍을 수가 없었다.ㅠ.ㅠ 이제 땅끝마을은 거의 다 왔다. 땅끝에 있는 바다를 봤다. 처음이었다. 자전거를 타면서 바다를 본 것은 그래서 너무나 좋았다. 왠지 으스스 해 보이는 나무 가는 길에 한 나무를 만났다. 푸른 나뭇잎을 가진 여느 나무들과는 달리 혼자 홀라당 벗겨진 체 높은 곳에 서 있었다. 자전거를 끌고 그 위까지 올라갔고 무사히 이곳까지 오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을 했고 우리나라 의례대로 절을 세 번 했다. 미신을 믿지는 않지만 왠지 그러고 싶었다. 사람은 역시 힘이 들 때 의지할 무언가가 필요한가 보다 나 또한 의지할 것이 필요했고 혼자 달려왔기에 저기 홀로 서 있는 나무 한그루가 주는 위안은 컸다. 드디어 땅끝마을에 도착했다. 땅끝마을은 마을이라기보다는 관광지처럼 되어 있었지만 그래도 기분은 찢어질 듯 좋았다. 땅끝마을에서 백반을 먹었고 두 그릇을 뚝딱 비운 뒤 맥주한잔과 새우깡을 먹으며 씻지도 않고 잠이 들어버렸다. 집으로 가는 길은 노화도를 거쳐 완도를 통해 부산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땅끝마을에서 돌아가려면 많은 시간을 다시 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배를 타고 가면서 남해에 있는 여러 섬들을 보았다. 보길도를 보고 가고 싶었지만 차 시간이 맞지 않고 비가 왔기 때문에 그러진 못했다. 아쉽다. 저곳은 언젠간 다시 한 번 가 볼 것이다. 비가 오지 않는 날 왔더라면 더더욱 아름다웠을 텐데 마지막으로 집에 가는 길이다.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혼자가 된 나는 마음이 너무나 급했고 오로지 완주라는 한 가지 목표에만 사로잡혀 여유를 갖지 못한 게 너무나 아쉬웠었다. 하지만 해남, 보성에서의 하루는 그렇게 달려온 나를 위로 해 주기에 충분했다. 조금 예상보단 짧은 여행이 되어버렸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된 것 같다. 혼자서 여행을 한다는 것 외롭지만 한번쯤은 해볼 만한 일인 것 같다. 이번에 홀로 달리면서 나 자신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된 좋은 시간이었다.   이젠 4학년이다. 앞으로 이런 기회는 잘 없을 듯하다. 이젠 취업을 생각해야하는 나이가 되었고 또 결혼을 생각해야하는 나이가 다가온다. 이제 나는 아이가 아닌 것이 된 것이다. 열심히 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