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들어서 있는, 그리고 지금도 새로운 도로변에 주유소가 신규로 지어지는 모습들을 보면서 예비창업자님들은 어떤 생각들을 하시나요?
"주유소 사업은 될만한가보다." "그래도 기름장산데 경기를 덜 타는 안정된 사업이 아니겠는가?"
"들어보니 현금회전이 빨라서 괜찮다던데.." "이른바 백마진이란게 있어서 뒷돈이 좀 된다던데..."
뭐... 이러한 긍정적인 생각들이 먼저 떠오를수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원래, 사람이란것이... 어떠한 결정을 내리게 되면, 자신의 그 결정이 맞다고 인지하고 싶은 마음이 들고, 자연스레 모든것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게 하니까요.
개인적으로, 주유소 운영한지는 7년이 되었네요.
주유소 사업을 더 오래 해 오신, 노하우 많은 주유소 사장님들도 계실텐데요.
타 사이트에서 주유소 커뮤니티관련 매니저로 있으면서, 동종업의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 하면서, 여러 많은것을 접하고
배우게 되었답니다.
특히나, 사이트를 운영하다보니 예비창업자님들의 상담도 받게 되고, 그분들의 고민과 어려움도 들어보게되고...
그러다 보니 느낀것이, 생각보다 참 많은 예비창업자님들이, 주유소사업과 유류업계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사업전선에 뛰어든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뒤늦게 후회하시는 분들도 많이 보아왔고, 사업에 대한 회의감으로 낙담하시는 분들
도 많이 보았습니다. 물론, 그 가운데 좋은 매물을 얻어 지금도 사업 잘 영위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주유소 사업을 검토하기전에 살펴보셔야 할것들중에...
우선 현재, 유류업계에 대한 말씀을 먼저 드리고자 합니다.
자동차 없는곳 없고, 모든 산업이 유류조달없이는 이루어 질수 없는 것이기에 유류소매업은 여타 사업보다는 많은곳에 포진이 되어 있고, 어찌보면 지속적이 수요가 있다고 본다면 그 어떤 다른 업종보다는 긍정적일수도 있다 사료됩니다.
예를들어, 음식점 창업을 한다면 음식맛에 사업의 성패가 결정되지만, 주유소 사업은 위치가 좋다면 그것하나로 사업의 성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기 때문에, 보는안목만 있다면 어느정도의 긍정적 결과를 기대할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주유소를 볼줄 아는 안목을 가질려면, 현 유류업계의 생리를 먼저 아셔야 할거 같습니다.
현재 전국주유소의 갯수가 일만이천개가량 됩니다.
얼핏 국내 자동차보유대수를 주유소수만큼 나눠봐도, 나름 사업괘찮겠다라는 답변을 기대할수도 있겠죠.
또한, 자동차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수요가 많으니 충분히 해 볼만하다라고 생각하는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정말 많은 함정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요즘 부동산 가 보시면, 주유소매물이 적지 않습니다. 어찌나 많은지 주유소 전문 매매사이트도 여기저기 생겨나고 있지요.
주유소 사업이 될만하니까 이렇게 주유소가 많지 않겠는가 할수 있겠습니다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국가정책 또는 지자체별로 도로확충을 하고, 새로운 길이 생기면서 한정된 수요(자동차)가 하루가 멀다하고
분산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적당한 자리를 찾아 너도 나도 주유소를 지으니, 기존 도로에 자리하고 있던 주유소들이 도태되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나온 매물의 다수가 이러한 이유로, 매각을 원하는 것들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장사잘되고 수익성 있는 주유소를 타인에게 덥썩 내놓을리 만무하지 않겠습니까?
따라서, 매입할 주유소를 살펴보실적에... 유동차량의 동선이 최근 다른곳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없는지,
새로운 도로 개설로, 유동차량이 분산되어 매출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건 아닌지 살펴보셔야 할 일입니다.
최근 몇년간의 매출오픈을 요구하세요. 전방포스있으면 그것도 확인하시고요.
지속적인 매출하향곡선이 확인되시면, 매입을 재고할것을 당부드립니다.
또한, 지자체의 도시계획확인원을 통해 앞으로 신규도로가 개설되어 매입할려는 주유소의 매출에 타격을 입을지 여부를
확인해 보셔야 할일입니다.
두번째로 간과해서는 안될것이, 주유소의 판매수익부분입니다.
월 천드럼을 팔든 이천드럼을 팔든,, 많은 물량을 소화해 내는 주유소가 다 좋은 주유소는 아니란 것입니다.
부동산에 나와있는 매물들도,,, 월 몇천드럼 파는 주유소라 프리미엄인양 소개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월 이천드럼이상 파는 주유소의 순 영업이익이 월 천드럼파는 주유소보다 못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것은 한드럼 판매를 했다고 가정할때...
적게는 몇천원 순익인 주유소부터... 많게는 사오만원이 넘는 수익을 내는 주유소가 있듯이... 그야말로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월 천드럼 파는 소규모 주유소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이 주유소의 판매이익은 한드럼당 3만원입니다.
또다른 주유소는 월 삼천드럼을 파는 주유소입니다. 이 주유소는 이익이 드럼당 1만원입니다.
계산을 해보면 판매이익금 면에서는 동일하다고 볼수 있겠으나, 삼천드럼 파는 주유소의 유지비용이 휠씬 많습니다.
직원을더 고용해야 하고, 각종세금에 공과금등... 뭐 말할것도 없죠.
그러므로, 현재사입단가가 얼마이고, 판매단가가 얼마인지를 파악하셔서 매출이익을 정확히 따져보세요.
작년, 그전것도 한번 살펴보시고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절대 몇드럼 파는 프리미엄주유소란 식의 유혹에 현혹되서는 안된다는 것 꼭 유념해주세요.
세번째로 중요한것이, 해당주유소 라인의 동종업간 경쟁구도를 살펴보셔야 합니다.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판매단가가 어떠냐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운이 아닐텐데요.
이 판매단가를 결정하는것중 가장 중요한것이 인근 주유소와의 경쟁이 어떠냐에 달렸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판매순익도 판매단가가 결정하는 것이구요.
요즘은... 무차별적인 단가 할인경쟁 때문에 힘들어 하는 주유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나중에 말씀드리겠지만...
주유소에서 공급받는 유류는 정유사, 대리점, 그외 여러경로로 들어오는 잉여생산물들로 인해
사입단가에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주유소별로 소화하는 수량에 따라 또 차이가 나기 때문에....
또한, 순수자영이냐? 정유사직영이냐? 대리점직영여부등에 따라 또 유류사입여건이 틀려지는등..
여러요인들로 각 주유소별 유류 매입단가에 적지않은 차이가 납니다.
그러다 보니... 똑같은 판매단가를 내 걸더라도 판매이익에 차이를 보일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인근 주유소 대비 좀더 좋은 가격에 유류를 매입한 주유소의 입장에서는, 조금더 팔아보겠다는 욕심으로
인근 대비 가격을 낮게 형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다른 주유소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 형성될수밖에 없는 것이고, 자연스레 고객을 빼앗기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어쩔수 없는 경쟁이라 하더라도, 애초에 시작부터가 사입가격등의 조건이 다르니 공정한 경쟁일수가 없는 것이죠.
또한, 경쟁이 치열하다 보면, 그것이 자존심 싸움으로 번져 이익도 없을만큼 판매단가를 인하해서 판매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합니다. 어떤 주유소는,,, 제가 정유사에서 받아오는 사입가격을 고스란히 판매가격으로 내 놓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정말 동종업간 비 생산적인 경쟁과 자존심 싸움이 비일비재 하다는것을 명심하십시요.
그러한 치열한 경쟁구도에 있는 주유소를 매입하신다면,,, 사업이 힘들어 질것은 자명합니다.
잘 살펴보십시요. 현재 판매단가로 드럼당 판매마진이 최소한 이만원원이 넘는곳이라면 나름 나쁘지는 않다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또 주위 주유소들 중에, 유독 가격을 낮게 치는 주유소는 없는지... 인근 주유소 오너들과 대화는 되는 분위기인지...
미꾸라지 한마리가 아주 힘들게 하는경우도 많으니... 그런 먹튀는 없는지...
다음으로 살펴보셔야 할것이,
전체매상중 외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어느정도인지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전체매출대비 외상비율이 30%를 넘지 않은 주유소라야 어느정도는 안정적이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물론, 좋은 거래처를 다수 안고 있는 경우도 있겠지만...
외상을 안고 간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부담을 안고 간다는것을 인지하셔야 할 일입니다.
개인적으로도,,, 혹은 다른이의 경험담을 비추어 보더라도, 문제없는 경우가 없고 우량한 거래처라도 그만큼
할인을 요구하던가 다른것들을 더 요구하는등 쉬운거래는 잘 없는 법이죠.
평소에는 거래를 잘 해오다가, 거래 말미에 애를 먹이거나 돈을 떼이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누구 말에 의하면... 필요악! 그것이 외상거래 아니겠나 싶습니다.
간혹, 내놓은 주유소중에 주유소를 가치있게 보일려고 일부러 외상거래를 더 만들어서 전체 판매량을 늘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상물량이 전년대비 어떤지도 살펴 보시고, 주 거래처의 신용도도 파악해 볼 필요가 있을것입니다.
외상 비율이 높을수록 주유소의 가치는 낮아진다는 것을 인지 하셔야 할것입니다.
끝으로 조금 다른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간혹, "주유소는 뒷돈 장사라더라!" 고 생각하면서, 정직하지 못한 영업방법에 대해 알아볼려 기웃거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터무니 없는 판매가격을 보면서"어떻게 하면, 저 주유소는 저 가격에 팔수가 있는겁니까?" 라고 묻는 예비창업자 분들도 계십니다.
유류유통의 헛점을 파고들어 불법을 자행하면서 벌어들이는 돈에 관심이 가고 눈이 쏠리시는 분들께는
죄송합니다만, 그러한 분들께는...이 카페에서 더이상 답변해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누구나 강조하는 정도경영, 윤리경영이야말로, 어지러운 석유유통질서를 바로잡는 일일 것입니다.
불법을 자행하여 다만 이득을, 동종업의 내동료 궁지로 모는것은 결국... 자신도 언제고 똑같이 그대로 돌려받을수 있음을
명심하시고, 정직하게 일하고 정직하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회원님들의 되기를 기원합니다.
<출처 : 전국자영주유소사랑방/총잡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