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은 음악을 타고
뮤직 테라피
주사기와 청진기가 사라졌다
병원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주사기와 청진기 대신, 각종 악기와 음반들로 질병을 예방∙치료하는‘뮤직테라피’.
음악으로 환자의 질병을 치유한다는 뮤직테라피는 크게 두 가지로 정의 내릴 수 있는데 뮤직테라피의 대가 Burscia(1989)는“환자의 건강을 회복시키기 위해 음악적 경험과 관계들을 통해 역동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체계적인 치료 과정”이라고 했고, 미국 음악치료학회에서는“음악치료는 정신과 신체건강을 복원, 유지 및 향상시키기 위한 치료적 목적을 위해 음악을 사용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뮤직 테라피의 역사
미국에서 처음 도입된 뮤직테라피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공립정신과 군대정신병원에서 정신적∙신체적으로 쇠약해져 돌아온 병사들에게 약물과 더불어 환자들을 치료하는 수단으로 사용했다.
그 후 1950년대에는 뮤직테라피가 전문의학영역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는데, 여기서 특이한 점은 대두분의 치료사들이 정신병동에서 일했다는 것이다.
그 후 장애인치료, 정신지체아동 등으로 점차 그 영역을 확대해나갔으며 지금은 학교, 양로원, 각종 수용시설까지 전 분야에 걸쳐 음악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
뮤직 테라피의 원리
여러 형태의 음악활동은 사람의 행동과 심리에 다양한 영향을 끼친다.
박자가 일정하고 경쾌한 음악은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만들고, 차분한 멜로디의 감미로운 음악은 서정적인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이를 보다 과학적으로 관찰해보면 음악은 혈압, 심장박동, 호흡수, 뇌파, 피부반응 등에 영향을 끼치고 정서적 반응을 유발시키는데 이는 음악의 고유한 리듬이 신체 및 자연의 리듬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뮤직테라피는 몸안의 진동수를 조절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고 질서를 회복해 자연 치유력을 높여준다.
이 같은 뮤직테라피는 신경정신과 질병뿐 아니라 모든 질병영역을 치료대상으로 삼는다.
예를 들면 정신분열증과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 증상을 호전시키고, 뇌성마비나 지체장애 환자의 재활에도 적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기능음반이 등장하여 스트레스 해소, 다이어트, 금연, 변비, 혈압 안정, 집중력 향상, 피부 미용 등 각종 질병에 대한 실질적인 치유와 함께 회복 촉진, 통증 완화, 긴장 완화, 우울증, 중풍, 뇌성마비, 암, 치매 등 다양한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피아노 치는 부인 / 르노와르 Pierre A Renoir(1841~1919)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뮤직 테라피
숙명여자대학교 음악치료센터 음악치료전문의 이주영 씨는 한 인터뷰에서“음악치료란 음악을 통해 몸과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겁니다.
장애로 인한 상처, 혹은 자신 안의 취약한 부분을 음악으로 치료하는 것이지요.”라며 음악치료는 단순 환자의 심리적 상처를 치료하는 것만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받게 되는 각종 스트레스를 푸는 하나의 문제해결 방법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넘쳐나는 업무량과 끊이지 않는 야근, 지칠 대로 지쳐있는 심신, 오늘 퇴근길에 전문가가 권해주는 음악으로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는 건 어떨까?
음악치료에 응용되는 클래식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음악
현악기의 시원한 움직임이 느껴지는 음악이나 왈츠와 같이 가벼운 춤곡 등 경쾌한 음악을 들으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 바흐의 2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2악장
- 요한 스트라우스 왈츠곡
집중력을 높여주는 음악
정교하며 패턴화 되어있는 유명 작곡가의 교향곡이나 협주곡, 박자가 심장 박동수와 비슷한 바로크 시대의 곡 등이 적절하다.
- 모차르트 교향곡 25번 G단조 K. 183 중‘알레그로 콘 브리오’
- 바흐‘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파르타타’3번 중‘프렐루디오’와‘골드베르크 변주곡’
위장장애를 완화해주는 음악
위는 정신적 영향을 가장 받기 쉬운 부분으로 문명병이라고 불리는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긴장을 풀고마음을 휴식시켜줄 수 있는 실내악이 좋다.
- 하이든의 종달새
- 요한슈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편안한 휴식을 위한 음악
차분한 멜로디는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며 두뇌가 쉴 수 있도록해준다.
따라서 잔잔한 클래식은 안정감을 느끼게 하고 불안하고흥분된 마음을 진정시키는데 효과적이다.
- 드보르작의 슬리브 무곡
- 비제의 오페라‘카르멘’중 하바네라
숙면을 위한 음악
조심스런 악기의 움직임과 좁은 음역으로 이루어진 곡은 특별한 잔상을 불러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숙면에 도움을 준다.
- 바흐의 Sheep may safely graze
- 드뷔시의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