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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하면서 감칠맛 나는‘돼지 뽈구이’에 반했다
돼지는 서민들의 소박한 염원이 담긴 다산의 풍요를 바라는 상징으로 우리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소싯적 공중목욕탕이나 이발소에 걸려 있었던 돼지그림에서 추억할 수 있듯이 돼지는 왕성한 식성과 다산에서 유추되는 풍요와 번영, 그리고 부의 증식에 대한 서민들의 소박한 염원을 담고 있는 친숙한 동물이기도 하다.
예부터 우리민족은 사냥을 통해 멧돼지를 잡아 구이를 즐겨 먹었다. 그래서 인지 돼지고기만큼은 구이나 찜, 돼지불고기, 수육, 두루치기, 찌게 등 다양한 요리를 통해 우리들의 상에 올라왔다. 이처럼 돼지고기만큼은 다양메뉴로 넘쳐난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삼겹살을 가장 즐겨먹지만 최근엔 돼지의 특수부위를 이용한 메뉴개발이 이뤄지면서 미식가들의 입맛을 땡기게 하고 있다.
이런 기류를 타고 얼마 전엔 ‘뽈구이’가 꾼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중이다. ‘돼지 뽈구이’는 돼지볼살에 해당하는 것으로 눈언저리에 200~300g밖에 나오지 않는 특수 부위의 살로 꾼들은 ‘뽈살구이’에 넋이 나갈 지경이다.
필자도 수소문을 통해 계룡시 두마면 신도안에 자리 잡고 있는 뽈구이 전문점을 찾아 맛 여행을 떠났다. 대전에서 논산으로 이어지는 4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보면 푸른빛을 품고 있는 방동저수지를 지나 두마면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우회전해 계룡대방향 우측면에 ‘돼지 뽈구이’집 간판이 크게 보인다.필자는 처음 맛보게 되는 뽈구이의 정체가 몹시나 궁금했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 한바탕 잔치를 치룬 폭풍전야처럼 고요함과 적막함이 식당 안을 맴돌고 있었다.
별들(계룡대 장성)의 주된 메뉴가 될 정도로 이집의 ‘돈뽈구이’의 맛은 아주 특별나다. 필자도 자리를 잡고 돈뽈구이를 비롯한 특수부위를 함께 맛볼 수 있다는 모듬스페셜 메뉴를 시켰다. 사진도 찍고 밑반찬도 살펴봤다.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하는 모듬구이 메뉴가 등장했을 때는 소고기를 주문(?)했나 착각했을 정도로 구분이 가지 않은 모듬스페설 구이가 서브되어 왔다.
그런데 홍조를 띤 고기사이에는 푸른빛을 내는 가루들이 여기저기 묻어나왔다. 무엇일까? 순간 상념에 잠긴 무렵 친절한 주인어른은 일급 엘리트 강사 부럽지 않을 정도의 언변으로 필자의 궁금증을 단번에 해소해줬다. 다름 아닌 지리산 화개에서 자란 최상품의 녹차 잎을 특수부위에 뿌려 놓은 것이었다.
‘돼지뽈’ 부위는 다른 부위에 비해 돼지특유의 고약한 냄새 정도가 심하다고 한다. 그래서 냄새를 없애는 이 집만의 특별한 비법이 내려오고 있다. 그 비법을 전수해야 제대로 된 돼지 뽈구이를 맛볼 수 있기 때문에 비밀에 부쳐져 있다. 참숯의 탄내가 어느덧 콧가를 스치고 지날 무렵 불판의 열기도 함께 느껴지기 시작 했다. 이때를 놓칠세라 주인어른은 빠른 손놀림으로 고기를 불판에 올려놓고는 고기의 상태를 보며 뒤척이다가 필자에게 한 젓가락을 내주며 ‘기자양반 이게 바로 돼지 뽈구이 유, 한번 먹어 보슈!’
긴장됐다. 과연 무슨 맛을 내며 입안에서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입안에 고인 침이 필자도 모르는 사이에 목을 타고 넘어들었다. 돼지 한 마리에 200g정도만 나온다는 그 돼지뽈구이를 젓가락에 끼우고 입으로 가져가 입맛을 풍미했다. ‘한마디로 담백하면서 쫄깃하고 감칠맛 나는 게 별미중 별미였다.’ 연거푸몇 젓가락 다시 뜨면서 돼지 뽈구이를 제대로 탐닉했다. 그리고 맛을 느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행복한 점심 식사가 됐다. 취재를 마치고 대전으로 오는 길이 그래서 인지 흐뭇했다. 시간이 허락 한다면 다시 발길을 돌려 잊지 못할 ‘돼지 뽈구이’를 한 번 더 먹어볼 생각이다.
□ 문의: 돈뽈버섯녹차 칼국수 전문점(841-9482)
□ 글/사진 이종성(ljspr@mykc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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