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향 황룡마을 이야기

[황규은(필암3리)]

나의 고향 황룡마을  이야기

 1.황룡의 역사적 배경  2.황룡의 사회 문화적배경  3.황룡의 자연환경   4.황룡의 주거입지

1.황룡의 역사적 배경  1.조선시대 이전의 황룡     1)삼국 및 통일신라시대의 황룡   황룡마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백제시대로 추정된다. 그것은 두 곳에서 출토되는 토기의 토기의 파편들이 주로 흑갈색을 띤 경질의 것들로 이러한 토기류는 백제시대의 고분 에서 발견되는 토기와 같기 때문이다. 황룡강의 풍부한 수자원과 그 유역에 널려 있는 넓다 란 평야지대며 뒤의 구릉지대가 배산임수의 살기 좋은 마을 터로 황룡마을은 일찍부터 사람 들이 거주하였을 것으로 보이나 출토되는 유물로 미루어 보면 백제시대를 넘지 못한다.   당시의 황룡주변의 상황은 삼한의 중심 국가인 마한이 수많은 마을국가를 이루고 있었으 며 4세기말에 백제의 근초고왕이 전라도를 영토로 삼았다고 하지만 마한의 잔존 세력이 전 라도 전역 특히 영산강 유역에 건재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영산강의 상류인 황룡강 주변인 황룡마을도 일찍부터 사람들이 거주하였을 듯 하나 그러한 문헌의 물론 유물이나 유적조차 발견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신라가 당군의 도움을 받아 백제와 고구려를 공멸하고 대동강 원산이남의 통일신라를 이 룩하면서부터 백제의 고토인 전라도는 차별과 소외를 당했으며 후삼국시대의 후백제가 고려 에 멸망됨으로써 왕건과 신라계통의 고려왕조는 전라도를 차별대우하였다.   2)고려시대의 황룡   물벌귀족사회인 고려왕조가 무신난으로 문신귀족이 몰락하고 이어서 몽고의 침략을 받아 무신정권도 무너졌다. 원의 지배하에서 그의 추종세력인 권문세족이 정권을 장악하고 농장 을 확대하자 이들을 비판하고 개혁을 도모하는 신진세력이 등장하였는데 이들 사대부는 대 의명분을 중시하는 성리학을 신봉하였다.   성리학을 지도 이념으로 삼은 신진 사대부들은 불교를 배척하고 원세력과 결탁한 권문세 족을 공격하다가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 이후 군사권과 정치권을 장악한 이성계가 조선왕조 를 개창하자 이를 추종하는 세력과 고려에 충절을 지키는 사람들로 나누어졌다. 대의명분과 충절을 숭상하는 정몽주, 이색, 길재, 이승인 등은 제거되었으며 이 때 범세동, 정지, 전신민, 조유, 김자진 등은 우리 고장에 은둔하여 자손들과 제자들 그리고 주위 사람들에게 의(義)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다.   이때 장성 황룡에 들어와 살기 시작한 광산김씨 김숭조의 조부인 수산공 김자진은 증조부 인 김정이 신돈을 죽이려다 유배되어 죽고 조부인 김종연은 이성계를 제거하려다가 순국했 으며 아버지인 김백균이 이성계를 공격하다가 유배되어 죽었다. 그리하여 그는 충절을 소중 히 생각하는 전통을 계승하여 조선왕조가 시작되자 두문동에 숨었다가 이성계가 이곳에 불 을 지르자 나주 남쪽(현 영암군 신북)으로 김충손등 세아들을 데리고 남하하여 우물, 밭, 담 장을 모두 고려의 것이라 이름하고 절개를 지키면서 살았다.    2.조선초기의 황룡     1)광산김씨의 정착과 황룡     태조가 조선왕조를 개창하여 정도전, 남은, 권근, 조준 등의 보필을 받아 나라의 기틀을 잡고 안정을 이루자 고려를 지키며 충절을 바쳤던 충신들을 포상하고 은둔한 선비들을 다시 불렀다. 두 차례나 왕자의 난을 일으켜 집권한 태종도 고려의 충신들을 높은 벼슬로 초청하 였는데 수산공 김자진도 부름을 받았으나 절개를 지키면서 나가지 않았다.   세종은 문치정책을 쓰면서 널리 인재들을 불러 모았으니 나주에 은거한 김자진의 장자인 김충손을 판서로 초청했으나 아버지의 높은 뜻을 지키기 위해 시골에 은둔하였다. 그는 벼 슬이 참군에 이르렀고 세종의 뜻을 깊이 감명하여 그의 아들들에게 선대의 유훈을 지키는 것은 자기로써 끝내고 자손들은 입신양명하여 충효에 힘쓰며 선조의 높은 뜻을 받들라고 훈 계했다.   그런데 황룡에 맨 처음 옮겨 산 광산김씨는 김충손의 장자인 김승조로, 그는 자를 희지 호를 서청자라 하며 김굉필의 문하에서 공부하여 연산 1년(1495)에 문과에 급제하여 숭문원 부정자가 되었다.   김승조는 그후 승차하여 사간원 정언, 사건부지평 등으로 있으면서 민폐를 없애고 근검절 약을 적극 주장하다가 연산군대의 간신 유자광등의 미움을 사서 갑자사화때는 사림파들과 유배에 처해졌다. 중종반정으로 연산군이 물러나자 그는 성균관 전적으로 복직하여 사간원 헌납, 사간으로 있으면서 조광조의 개혁정치에 동참했다. 중종은 처음에 개혁정치를 시도하 다가 남곤, 심정등의 훈신들에게 동조하여 우유부단하고 기묘사화를 일으키자 벼슬을 그만 두고 낙향하여 황룡에서 살다가 이듬해인 중종 15년(1520)에 죽으니 황룡면 와룡리 건곤산 에 묻혔다. 그는 중종대에 나주 목사로 근무한 일도 있으며 사헌부, 사간원의 요직을 맡아 개혁정치를 시도하다가 많은 사람들의 미움을 사게 되었다.   그런데 황룡마을에 처음 정착한 사람들은 여양진씨였다. 그들은 500여년전에 이곳에 옮겨 와 살게 되었는데 김숭조의 넷째 아들인 김기가 이 마을에 사는 참종 진삼의 딸과 결혼하게 되어 김숭조가 난세를 개탄하며 벼슬을 사직하고 이곳에 은거하였던 것 같다.   김숭조의 아들인 김기는 아버지를 따라 서울에서 살면서 자암 김구의 문하에서 수학하여 그 재주를 칭찬받았는데 16세에 황룡의 참봉 진삼의 딸과 결혼했으며 중종 14년(1519)에 문 고 별시에 뽑혀 한림으로 발령받았다. 그는 검열, 주서로 있으면서 중종의 명으로 원자의 시 강에 참여하여 왕의 은총과 기대를 받았다. 그는 기묘사화를 당해 파직되어 황룡에 내려와 지내면서 아버지의 상을 치렀고 3년간 상례를 다하였다.   그후 벼슬이 수여되었으나 나가지 않다가 계속하여 왕의 부름을 받고 예문과 검열을 제수 받았으며 사헌부 장령으로 언관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했다. 그는 그후 홍문관 교리, 수찬을 거쳐 의정부 사인이 되었으며 경상도 어사로 활약했고 서강원 필선, 용강현령을 거쳐 홍문 관 전한으로 휴가중 병을 얻어 향년 33세의 나이로 죽으니 조정과 재야의 사람들이 모두 슬 퍼하였다. 특히 하서 김인후는 만사에 이르되 "조정에서 더 나은 이 없고 문벌로는 누가 겨 룰 수 있는가"라 하였다.   김숭조나 김기는 중앙정계에 진출하여 황룡에 머무른 기간은 짧았으나 김기의 아들인 김 경우는 벼슬이 정3품인 퉁훈대부로 공조좌랑을 역임했으나 일찍이 낙향하여 황룡마을에 요 월정을 짓고 하서 김인후, 고봉 기대승 , 송천 양응정과 더불어 시문을 짓고 자연을 벗삼으 면서 살았다. 이들은 중앙정계에서 간신배들이나 소인들 때문에 벼슬을 버리고 낙향한 선비 들이었기에 뜻이 맞았고 사는 곳이 이웃이어서 서로 잘 어울렸다. 이 때는 기묘사화의 장본 인인 중종이 왕으로 있으면서 김안로의 전횡이 심했고 인종이 왕위에 오른지 1년도 못되어 죽었으며 명종이 즉위하여 문정대비가 섭정으로 있으면서 윤원형, 이기 등과 함께 을사사화 를 일으켜 사람들을 숙청하는 난세였던 것이다.   요월정의 주인공인 김경우는 김사화로 벼슬을 그만두고 낙향한 김숭조의 손자며 중종 때 사헌부와 사간원에서 활발한 언론 활동을 펴면서 나라를 바로잡으려던 김기의 아들이다. 하 서 김인후는 인종의 스승으로 인종이 죽은 후 명종 때의 을사사화에 간접적인 피해자였으 며, 고봉 기대승은 기묘명현인 기준의 조카요, 송천 양응정은 기묘명현인 학포 양팽손의 아 들이었다. 이들은 서로간에 왕래하면서 시문을 읊고 세상을 한탄하며 울적한 심사를 토로했 고 서로의 충절과 의리를 소중히 하였다.     2)왜란. 호란과 황룡     조선왕조는 네차례의 사화로 사림들을 숙청하고 추악한 정쟁을 벌이다가 명종 말년부터 사림정치가 부활되었는데 사림들은 중앙정계에 진출하자 당쟁을 벌이면서 정권 쟁탈전을 전 개하였다. 동인과 소인의 대립이 심각하더니 호남의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준 기축옥 사(정여립사건)가 일어나 서인측이 동인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었다. 다행스럽게 황룡의 광산 김씨들은 당파에 소속되지 않았으며 성향이 서인측에 가깝기 때문에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조선의 양반 집권세력이 당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선조 25년(1592)에 일본의 침략으로 전 국토가 유린되고 엄청난 인명이 살상되었으며 농토는 황폐화되는 왜란이 일어나 처참한 상황이 벌어졌다.   일본군은 20여만명이 수륙으로 나누어 침략했는데 20여일만에 서울이 함락되고 그로부터 40일만에 평양이 점령되어 선조는 의주로 파천하였고 전 국토가 일본군의 수중에 들어갔으 나 전라도는 전란을 입지 않았다. 그것은 일본군이 북상하는 통로가 아니었으며 고경명과 김천일의병이 금산과 진주에서 왜군의 침공을 막았고 전라도의 수군들이 이순신을 도와 해 전을 승리로 이끌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전라도는 활발한 의병활동과 농사를 지어 거의 멸명상태에 빠진 이나라를 구출하여 나라와 민족을 소생시켰다.   그러나 정유재란으로 다시 침범한 왜군은 호남전역을 휩쓸었으니 그것은 임진왜란 때 호 남을 점령하지 못해 그들의 침략이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왜란의 상처는 평온했던 장 성을 휩쓸었으니 황룡을 중심으로 왜란의 피해자와 관계되는 일들을 살펴보겠다.   황룡마을에 요월정이 있으며 그 남쪽에 낙화암이 있는데 이곳은 황룡을 덮친 왜병들이 미 쳐 피난하지 못한 부녀들을 겁탈하려하자 이곳에서 부녀자들이 몸을 던져 왜놈들에게 정조 를 빼앗기는 것보다 죽음을 택했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있다.   요월정 김경우의 손자인 김우급은 호가 추담으로 황룡에서 출생하여 왜란을 당했을 때 명 의 원군이 이곳에 이르러 행패하니 진중으로 장수를 찾아 항의하여 중지시켰다. 뒤에 조정 에 들어가 정론을 폈으며 광해군 때에 이이첨 등이 폐모론을 주장하자 이에 반대하여 낙향 했다. 그는 인조반정후 사림의 천거로 목릉참봉을 제수받았으나 잠깐 나아갔다가 귀향하였 다. 그의 형제 6인은 모두 학문에 뛰어나고 덕행이 모범되어 황룡 6룡으로 불려졌으며 형제 간에 우애가 돈독했다. 특히 다섯째인 김우열은 벼슬에 단념하고 고향에 돌아와 정원에 소 나무와 잣나무를 심고 자신을 송백당이라 부르고 고상한 절개를 예찬하면서 세상을 깨끗하 게 살았다. 왜란의 상처는 엄청나게 컸으니 이때를 즈음하여 황룡에 정착했던 여양진씨들은 거의 황룡을 떠났다 한다.   한편 왜란의 상처가 채 가시기 전에 북쪽에서 오랑캐인 청나라가 두 차례나 침입하여 수 도가 함락되고 임금인 인조는 삼전도에서 굴욕적인 항복을 했으며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은 인질로 잡혀갔다.   왜란에서 이 나라를 구출한 호남인들은 호란 때에도 나라와 민족을 위해 앞장섰으니 광주 인 전상의장군의 활약과 범진후의 용인싸움 그리고 호남의병의 활약을 들 수 있다. 임진왜 란으로 명나라와 조선이 기진맥진해 있는 동안 만주에서 여진족이 후금을 세우고 명을 압박 하면서 기선을 제하려 조선을 침략하니 그것이 정묘호란이다. 광해군은 외교정책을 잘 수행 하여 신흥하는 여진족을 회유했으나 인조반정으로 새로 집권한 서인정권은 친명배금정책을 써서 호란을 유발한 것이다. 인조는 강화도로 옮겨서 침략을 피하자 후금은 형제의 관계를 맺고 철수했다. 한편 후금을 청ㅎ으로 고친 여진족은 중국의 명을 멸망시키고 여세를 몰아 조선을 침략하니 이것이 병자호란이다. 인조는 왕족을 강화도로 보내고 궁궐을 남한산성을 옮겨 청군에 대항하면서 8군에 의병을 모집했다. 그러나 강화도가 함락되고 청조의 공세가 강화되어 인조는 의병이 도착하기 전에 삼전도에서 항복식을 치르었다. 조정에서는 김상헌 과 윤집, 오달제, 홍익한등이 전쟁론을 주장했고 최명길 등이 화친론을 주장했으며 호남의병 은 보성인 은봉 안방준이 인솔하여 북상중 굴욕적인 화친이 맺어져 흩어졌다.   이때 김우급의 아들인 김여옥의 활동이 컸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겠다. 그는 자가 군수요 아호는 미산으로 어려서부터 총명하였으며 아버지의 엄격한 교욱을 받아 28세때 진사가 되 어 성균관학유, 봉사, 예문관 검열이 되었다. 인조 5년*1627)에 정묘호란이 일어날 때 궁궐 안의 물시계가 땀을 흘리는 이변이 있자 어떤 사람이 "이는 두려워할 일 아니며 다만 지난 겨울 추위가 해동하는 봄을 맞이하여 물이 녹아 흐르는 것이니 재앙이 아니다"로 하였다. 김여옥이 입시하여 말하기를 "한양에 도읍한지 2백여년인데 한번도 추위로인하여 재앙을 겪 은 일이 없었다. 이는 하늘의 경계한바다를 소홀하게 하는 것으로 소인일 뿐이다."고 하자 그 사람은 머뭇거리다가 물러갔다. 정묘호란때는 도보로 왕을 따라 강화도로 들어가 봉교로 올랐고 뒤에 전적을 거쳐 예조좌랑에 전보되었다. 모친 상을 당해 고향에 머물렀는데 병자 호란이 일어나 함평현에서 의병을 일으켜 서해로 강화도에 이르렀으나 삼전도에서 항복하여 군을 돌려보내고 서울에 들어가 사헌부 지평, 사헌부 사간, 성균관 사성을 거쳐 여산군수가 되었다. 그후 밀양부사가 되어 선정을 펴 가선대부에 승차하여 한성부윤을 제수받았고 뒤에 황해도 관찰사가 되어 군과 민의 폐단을 없애고 구휼에 힘썼다. 그후 그는 충청도 관찰사, 형조참판, 경주부윤, 강화유수를 거쳐 장예원 판사로 있다고 67세로 운명하였다.     3)세도 정치기의 황룡     왜란과 호란이 스치고 간 이 나라는 황폐화되었고 조선왕조는 그 뿌리부터 흔들렸다. 그 리하여 이른 바 새로운 개혁정치가 시작되었는데 여러 제도가 고쳐졌고 국민생활의 안정과 국가재정의 확보에 주력했다. 왜란과 호란으로 군사제도는 개편되어 5위제도가 무너지고 훈 련도감 등 5군영이 설치되었으며 부병제가 무너지고 모병제가 채택되었다. 한편 전세제도는 토지의 황폐화와 재난의 계속으로 전결당 4말로 하향 조정되었고, 군포도 2필에서 1필로 감 하는 균역법이 시행되었으며, 방납의 폐단을 막기 위해 대동법을 제정해 1결당 12말씩 부과 했다. 그러나 개혁의 중심은 국가재정의 확보책에 치중되어 민생의 피폐를 구할 수 없게 되 었으며 모든 세액이 토지세에 집중되었고 빈민구제를 위한 환곡제도가 백성의 고혈을 짜는 악법으로 둔갑하여 백성들의 살림은 더욱 어려워졌다.   또한 정치는 변태적인 양반정치인 세도정치가가 등장하여 권력은 세도가의 손아귀에 넘어 가 왕권은 무력화되었으며 세도가에 결탁한 탐관오리가 판을 치니 그 밑의 향리(아전)들은 백성들의 골수를 빨아 먹었다. 농민들은 탐관오리인 수령과 향리 그리고 지방의 토호세력들 에게 탄압당하고 수탈당해 그 생활이 비참하였다. 특히 전정, 군정, 환곡의 삼정은 문란되어 백성을 피폐하게 했는데 환곡의 폐가 가장 심하여 한 고을의 환곡으로 인한 부채가 1년 생 산량을 초과할 지경이었다.   세도정치는 순조때의 안동김씨(김조순), 헌종때의 풍향조씨(조인영), 그리고 철종때의 안동 김씨(김좌근, 김병기)를 들 수 있는데 그 전성은 강화도령을 임금으로 옹립하여 놓고 김좌 근, 김병기 부자가 세도를 부린 철종때의 안동김씨 세도인 것이었다.   세도가와 탐관오리의 착취를 감당할 수 없었던 농민들은 철종 13년(1862)인 임술년에 진 주민중봉기를 비롯하여 전국에서 70여개 지방에서 농민이 봉기했는데 그 가운데 38개 지방 이 전라도에서 발생했다. 장성에서도 농민항쟁이 전개되었는데 나라에서는 삼정의 문란을 바로 잡는 방안을 올리라는 교지를 내렸다. 황룡면 아곡에 살던 노사 기정진의 임술의책은 시의적절한 삼정치유책이었으며 실학자들의 후계자인 강위나 허부의 토지균배론은 민생을 안정시키는 묘책이었다. 그러나 위정자들은 삼정을 근본적으로 바로잡는 이러한 주장에 귀 를 기울이지 않고 운영의 개선에 그치고 말았다.   이러한 때 황룡출신인 김경찬은 정조 20년(1796)에 태어났는데 자는 이옥이며 호는 황주 로 요월정 김경우의 9세손인 김상보의 아들로 어려서부터 신동으로 알려졌다. 그는 문장이 뛰어나 세상에 소문이 났으며 그로인해 세도가 김병기와 함께 쌍벽을 이루던 영의정 김병학 과 교분이 두터운 처지였다. 김병학은 황주 김경찬에게 준 글에서 "곤궁한 삷을 즐기는 청 운의 선비로서 일평생 바위 틈에서 글을 읽었구려"라고 했고, 또한 "주머니 속의 감추어 둔 삼정책을 꺼내어 이 시국을 구제할 재주 임금님께 보였네"라 했다. 그러므로 김경찬은 세도 정치의 극성으로 삼정이 문란하여 농민봉기가 일어난 현실을 바로 잡는 방안을 준비했던 것 을 알 수 있다. 또한 김경찬과 김병학 사이에 이런 일도 있었다. 김경찬이 황룡에 있는 요월 정 중수 때 시를 읊어 "조선에서 제일 가는 황룡이가 아닌가 삼경의 달꽃 아래 밸로주 여기 있네"라 했는데 이 시구를 들은 김병학이 타의 없이 고종황제 어전에서 이 시구를 외웠다. 이 시를 들은 고종은 화가 나서 즉시 김경찬을 불러 "그대가 살고 있는 황룡터가 조선에서 제일이라면 한양터는 어떠한고"하고 물으니 김경찬은 답하기를 "한양은 천하의 제일입니 다."라 하였다. 고종은 또 묻기를 "중국의 낙양은 어떤고"하니 김경찬은 "중국 낙양은 만고 에 제일입니다."라 대답하자 고종은 그러면 그렇지 하고 무릎을 치면서 친히 어사주를 하사 하였다 한다. 한편 김경찬은 당시 우리나라의 6대 성리학자이며 문장가인 노사 기정진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천하의 기정진이라도 제가 어찌 내 편지를 읽을 수 있을까하면서 구절마다 토를 달아 보냈다는 일화도 있다.     4)동학농민혁명과 황룡     19세기말의 조선왕조는 안팎으로 밀어닥친 위기에 처하여 그 종말을 고하고 있었다. 안으 로는 변태적인 양반관료정치인 세도정치가 성행하여 탐관오리가 날뛰어 삼정이 문란하자 못 죽어서 사는 농민이 봉기하였고, 밖으로는 일본을 비롯한 외세가 침범하여 나라와 민족의 운명이 바람앞에 촛불과 같았다.   이 때 충절과 정의의 고장에 살아온 호남인들은 반봉건의 민주화와 반외세의 자주독립으 리 외치고 일어섰으니 그것이 1894년 동학농민혁명이었다. 고부의 민중봉기를 계기로 1894 년 3월 하순 무장에서 전봉준, 손화중, 김개남이 이끈 수천의 동학농민군은 백산에 보여 반 봉건, 반외세를 분명히 밝히고 황토현에서 전라감영군을 무찌른 후정읍, 흥덕, 고창, 무장, 영광, 함평을 휩쓸면서 전주에 주둔하고 있던 중앙의 정예부대를 유인하고 있었다.   영광에 주둔하면서 전주에 머물러 있던 서울의 정예부대를 예의 주시하고 있던 동학농민 군은 경군이 영광으로 향한다는 소식을 듣고 함평으로 진군하여 함평에서 7일간이나 머물면 서 시가행진을 통해 기세를 돋구로 세력을 확장했다. 4월 21일 경군이 영광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전봉준이 이끄는 동학농민군은 함평을 출발하여 황룡을 거쳐 황룡강을 건너 황 룡장터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한편 경군대장 홍계훈으로부터 동학농민군 추격을 지시받은 이학승 원세록 등은 선발대 300여명과 대포와 양총으로 무장하여 동학농민군을 추격했다. 경군 선발대는 황룡강가에 이 르러 건너편 황룡장터에서 수많은 동학농민군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기선을 잡기 위해 대 포를 쏘아 약간의 사상자를 냈다. 이에 동학농민군은 장태를 굴리면서 엄호를 받아 관군을 향하여 돌진하였으며 사방에 매복한 동학농민군이 일시에 공격하니 퇴로를 따라 패주한 경 군은 선발대 이학승과 5명이 전사했고 대포 2문과 양총 100여정을 빼앗겼다. 동학농민군의 장성 황룡싸움은 오합지졸에 불과한 농민군이 서울의 최정예부대를 무찔러 혁명할 수 있다 는 자신감을 갖게 했음을 물론 곧바로 전주를 점령하여 서울 진격을 준비할 수 있게 해 주 었다.   장성 황룡에서 서울의 정예부대를 물리친 후 동학농민군은 전주를 점령하여 정부과 전주 화약을 맺고 전라도 전역에 집강소를 설치해 농민통치를 이룩하게 되었다. 또한 황룡장터는 동학농민군이 퇴각할 때 도회소(총본부)가 설치되어 수만명이 모였던 곳이며 일본군과 중앙 군이 농민군을 물리친후 동학농민군의 형집행장소가 되었던 곳이다.   한편 동학농민군을 토벌하기 위해 정부관료들이 불러들인 청군을따라 서울에 진격한 엄청 난 수의 일본군은 그 뒤 궁궐을 점령하여 친일내각을 구성하고 청일전쟁을 일으켜 조선을 독점적으로 점령하려 했다. 이 때 동학농민군은 구국항왜의 재봉기를 도모했는데 전봉준은 우선 장성 백양사에서 장성의 유력씨족인 광산김씨, 황주변씨, 울산김씨, 행주기씨등의 문중 대표를 불러 군자금을 징벌한 일이 있다.   전봉준이 인솔한 남접군과 손병희가 이끈 북점의 연합부대는 서울로 진격하여 일본군을 축출하기 위해 공주로 향하였다. 그리하여 공주를 빼앗는 혈전을 거듭한 결과 동학농민군은 일본군의 기곤총 때문에 패배하여 남으로 도망하였다. 동학농민군은 장성 갈재에서 군을 해 산하고 전봉준은 입암산성과 백양사에서 하루 밤씩을 지내고 정읍으로 가다가 순창에서 체 포되었다. 한편 손화중, 최경선, 이화진, 국문보, 배상옥, 이방언등은 광주를 점령하여 재기를 도모했으나 해산해 버렸고 이방언은 장흥으로 돌아가 수만의 동학농민군을 거느리고 장흥, 강진, 병영을 점령하여 최후의 향전을 시도했다.   전국적을 300만명이 동원되어 근 1년간 계속된 동학농민혁명은 호남인이 주도하였으며 혁 명발상지요 최후의 향전지역이 호남이었기 때문에 엄청난 희생을 치르었지만 그것은 반외세 의 자주독립과 반봉건의 민주화를 지향한 근대의 서막이었으며 그 후 계속된 민주운동과 민 족운동의 원동력이 되었다.   그런데 동학농민군과 정부군의 휴전인 전주화약을 맺을 때 활약했던 김성규는 전봉준과 전라감사 김학진의 사이에서 많은 활약을 했을 뿐만 아니라 장성군수, 무안감리를 역임하면 서 많은 치적을 남겼고 애국활동을 계속하였다. 특히 그는 황룡 마을 앞에까지 황룡강이 범 람하자 물줄기를 바로잡아 뚝을 쌓고 황룡강변을 개척하여 회사촌을 건립하였던 공로자였 다.      5)한말 의병과 황룡     동학눙민혁명을 무력으로 좌절시킨 일제침략자들은 그 후 청나라, 러시아를 물리치고 미 국과 영국의 양해 아래 조선을 독점적으로 지배하려 했다. 일제 침략들은 을미사변을 일으 켜 민비를 시해하였고 러일전쟁을 도발하여 승리를 이끌면서 1905년 11월에는 을사조약을 맺어 외교권을 박탈하고 보호국으로 만들었다. 그 후 그들은 헤이그 밀사사건을 계기로 정 미7조약을 체결하여 통감의 권한을 강화시켜 국내정치를 총괄하게 하였으며 일본인 차관을 일명하여 실직적으로 한국을 통치했다. 그리고 1907년 8월 한국군을 해산해 한국을 합병하 려 했으며 1909년에는 기유각서를 통해 사법권을 빼앗은 후, 1910년 경찰권을 빼앗고 드디 어는 한일합방을 자행했다.   이러한 망국의 과정을 좌시할 수 없어 호남인들은 의병활동에 앞장섰고 최후의 항전을 전 개했는데 가장 치열했던 1907년 9월 이후의 3차 의병에서 전남의병은 그 중심이 되었다. 1909년 의병활동을 보면 의병수로 전국의 45.6%를 전남의병이 차지하여 일제 침략자들은 전남의병을 그대로 두고서는 한일합방을 자행할 수 없었기 때문에 1909년 9월 1일부터 55일 간에 걸쳐 남한대토벌작전을 전개하여 전남의병을 소탕하고 나서 한국을 병합했던 것이다. 이러한 한말의병에서 기삼연이 주축이 된 장성의병은 그 주역을 담당했으니 황룡마을에서 거주하였던 기삼연의병장의 활약을 중심으로 한말의병을 살펴 보겠다.   기삼연은 호를 성재라 하며 노사 기정진의 문하생이고 집안조카 되는 처지로 1895년에 일 제침략자들이 민비를 시해하고 단발령을 내리자 송사 기우만과 함께 의병을 일으켜 그 선봉 장이 되었다. 기우만, 기삼연, 고광순 등이 중심이 된 장성의병은 나주를 거쳐 광주향교에 본부를 두고 기세를 떨치다가 왕의 해산권유를 받아 해산하고 말았다는 데 이때 기삼연은 해산에 반대한 후 은신 도피하였다.   일제 군경을 피해 다니던 기삼연은 김용구, 김태원등과 일심계를 조직하여 의병봉기를 준 비해 1907년 9월에 수연산에서 호남창의회맹소를 조직하여 그 맹주가 되었으며 장성, 무장, 고창, 영광, 함평, 담양을 휩쓸면서 일제침략자와 그 앞잡이들을 응징했다. 기삼연대장은 추 월산전투에서 부상을 당해 그 지휘권을 김용구에게 넘겨주고 순창에서 은신하다가 체포되어 1908년 2월에 광주에서 순국했다. 그후 후계 의병장들에 의해서 전남전역은 의병의 활동무 대였고 전남인들은 직접 의병에 참여했거나 그 지원세력으로써 나라와 민족을 끝까지 지키 려 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삼연이 일시 거주했던 황룡주민들이 어떻게 의병활동을 도 왔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한말의 의병활동에 크게 기여했으리라 볼 수 있다.      6)일제시대의 황룡     일제 침략자들은 1910년 8월에 한국을 병합한 후 식민통치를 자행했는데 일제 36년간을 세 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제 1기는 1910년부터 1919년까지 정치적으로 무단독재, 경제 적으로는 식민지 정리기였다. 이 기간에 일제침략자들은 한국인을 무력으로 통치하면서 살 상을 자행했고 식민지 정리를 위해 토지조사사업을 실시하여 전 농토의 40%, 임야의 50% 를 탈취해 갔다. 이에 전국민의 저항을 불러 일으켰으니 그것이 1919년 3.1운동이었다. 일제 침략자들은 3.1운동의 거족적인 항쟁을 겪고 나서 통치방법을 바꾸어 무단정치에서 문화정 치로 변형시켜 한국인을 회유 이간시켰다.   그리하여 제 2기는 1919년부터 1931년까지인데 정치적으로는 문화정치, 경제적으로는 산 미증산계획을 실시해 많은 식량을 일본으로 유출시켰던 것이다. 이 기간에도 1926년의 6.10 만세시위, 1929년 11월 3일의 광주학생독립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던 것이다. 특히 6.10만 세사건에는 황룡출신으로 연희전문에 재학중인 김영하가 시위에 적극 가담하여 구속되었다. 또한 광주 학생독립운동은 광주에서 시작하여 전국적올 54,000여명이 만세시위를 전개하였 던 3.1 운동이후의 최대 민족운동이었다.   제 3기는 1931년부터 1945년 일제의 패망기까지인데 일제가 1931년에 만주사변을 일으켜 만주를 영토로 만들고 1937년에는 중일전쟁을 일으켜 중국 본토를 침략하였으며 1941년에는 태평양 전쟁을 일으켜 영구,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벌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일제 침략자들 은 한국을 병참기지로 만들어 인적, 물적자원을 수탈해 갔으며 한국인을 일본인으로 만들기 위해 민족말살운동을 전개했다.   일제 36년간은 나라를 빼앗겼고 민족이 노예적 상태에 들어가 탄압과 수탁을 당하던 시기 였기 때문에 전국민의 고통과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러한 가운데 야학운동, 민족운 동 도 활발하게 전개되었는데 황룡마을에도 연희전문을 나온 김영하가 야학을 실시했다.      7)현대와 황룡     한국의 근대사가 좌절과 단절로 이어졌으니 동학농민혁명의 실패와 일제의 식민통치가 바 로 그것이었다. 근대화 과정을 정상적으로 갖지 못한 우리 역사는 현대사에서도 왜곡과 굴 절로 점칠되었다.   1945년 8월 15일 일제의 패망으로 찾아온 해방은 자주독립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분단과 군정 그리고 남, 북한의 정권수립으로 계속되었다. 남, 북의 정권들은 미, 소의 냉전체제 시 험장이 되면서 갈등과 대립을 증폭시켰고, 그것은 1950년 북한의 남침으로 한국전쟁이 발발 하게 했다.   6.25 한국 전쟁을 3년 1개월동안 계속되면서 밀리고 밀면서 많은 사상자를 냈고 전 국토 가 황폐화되었고 굶주림과 이산가족의 아픔까지 가중되어 동족상잔의 비극을 첨예하게 노출 시켰다. 6.25의 폐허 속에서 휴전을 맺은 남북의 정권들은 그들의 독재체제를 영속하기 위해 대립과 갈등을 증폭시켰으며 이데올로기를 강요하여 정권유지에 혈안이 되었다.   이러한 와중에서 황룡마을은 좌, 우익의 극단에 가담하지 않았으며 자중자애하여 별다른 피해를 겪지 않았다. 다만 이 마을 출신으로 면사무소 직원이었던 김원석이 유일한 6.25피해 자일 뿐이다. 그런데 김원석은 좌, 우익활동 때문에 희생된 것이 아니라 공산군치하에서 활 약했던 군행정계장 김상섭이 수복 후 경찰에 검거되자 자신의 무죄를 입증시켜 줄 사람으로 김원석을 증인으로 제시하여 경찰에 출도했다가 김상섭과 같이 희생되었던 사람이라 한다.   황룡마을은 그렇개 평온한 곳이었기 때문에 공산치하에서는 우익의 피난처였으며 수복후 에는 많은 좌익인사들이 이곳에서 몸을 피하여 무사하게 난리를 보냈던 곳이라 한다.   그러한 황룡마을의 따뜻한 인간애가 이 고장에서 많은 인재를 배출하게 했으며 그러한 미 풍양속은 사람다운 삶을 꾸려가는 밑거름이 될 수 있었으며 우리 사회를 지탱하게 하는 원 동력이 될 것이다.   오욕과 단절, 왜곡과 굴절로 점철되었던 우리 역사의 근,현대는 파란만장과 우여곡절을 겪 으면서도 인간중심의 역사, 사람다운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에 한시도 쉬지 않고 달려가는 것이다. 우리는 황룡마을의 역사와 문화속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하는 것이다.     <요월정>   현재의 건물은 1925년에 중건한 것이다.     현황   황룡강의 북서안 언덕 위에 강을 맞바라 보며 서 있는 요월정은 전면 3칸 (735cm), 측면3 칸(495cm)의 팔작지붕형의 건물인데 2개의 방과 이와 나란히 마련된 마루로 이루어지고 있 다. 이와 같은 평면구조로 보아 일반적인 통념의 "亭" 보다는 연중 이용을 위한 "亭" 과 "堂"의 복합 기능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정의 전면(남동방향) 강 건너에 안산으로서의 옥녀봉을 두고, 그 사이에 좡에서 우쪽으로 흘러내리는 황룡강을 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입지조건으로서 경승지를 택하면서도 풍수지리 설을 고려한 듯이 여겨진다.   안산이 있고 수류가 있으며 송림에 의하여 둘서 싸여 있는 자연의 좋은 조건임에도, 여기 에 화기가 100일에 이른다는 중국 원산종인 자미나무를 무수히 심어(60여 그루) 무릉도원을 재현시키고자 한 것은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이 자미나무의 큰것은 간주가 95cm에 이 르고 있는 것을 보면 100년 생은 넘은 듯하다.      조사자의 의견   산수경개가 수려한 곳에 정자를 세우고 자연과 벗하며 즐긴다는 전통적인 정자 중심의 원 림으로서, 수려한 경관을 보호하며, 전통문화를 계승한다는 면에서 문화재(명승으로서의 기 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다만, 왜색 짙은 벚나무의 제거와 함석으로 만든 차양의 개선이 바람직하다. 또 최근에 지 은 화장실의 위치도 수림경관을 해친다는 점에서 이전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 출전 : 정동오교수의 「84 문화재지정조사보고서」에서 전재.   <문화재>  요  월  정   * 종  별 : 기념물(명승) * 명  칭 : 요월정 원림 * 수  량 : 1) 정자 1동 (전명 3칸, 측면 3칸의 팔작집)               2) 원림 4,489평(임야) * 소재지 : 장성군 황룡면 황룡리 171 * 소유자 : 광산김씨문중 * 관리자 : 광산김씨문중   연혁   조선조 명종(1546-1567)때 공조좌량을 역임한 바 있는 사복시정 증직 김경우(1517-1559) 가 말년에 (1550년대)산수와 벗하며 음풍농월하기 위하겨 조영한 것이며 당대의 명사인 하 서 김인후(1510-1560)와 고봉 기대승(1527-1572), 송천 양응정(1500년대)등이 읊은 시가 현판에 옮겨져 있다. 그후 1800년대에 이르러 김윤동의 요월정기91848년)가있고, 노사 기정진(1793-1876)의 시와 김경우의 9대 손인 경찬의시, 그리고 김병학(1821-1879)의 시 등이 있는 것을 보면 이 무렵에 어떤 형태의 보수 또는 중수 행위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정 아 래 사면에는 강가에 이르기까지 전역에 중국 원산종인 자미나무(백일홍수)가 심어져 있는 것을 보는데 나무들의 크기로 보아 이 무렵에 심은 듯하다. 이러한 사실은 요월정 중수하고 읊은 다음과 같은 김경찬의 시가 뒷받침해 주고 있다.       저자 : 이상식 ( 전남대 사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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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황룡의 사회문화적 배경                                황룡 마을은 혈연의 공동사회, 공동체로서 역사와 문화를 형성해왔다. 마을 구성은 양지편, 음지편, 북촌, 회사촌으로 되어 있다. 마을 사람들은 선조들의 선비정신을 이어 받아 의리와 담백한 기풍을 존중하며 상부상조하고 혈연의 자연스런 정신 문화 환경에서 삶을 영위해 왔 다.  동학군과 관군의 격렬한 황룡 전투속에서도 이 마을은 피해가 없었고 6.25때도 피해자가 전혀 없어, 인근 마을에서 피난해 올 정도로 험난한 난국과 환경 변화 속에서도 공동체의 평화와 자생력을 견지해온 자랑스런 특성이 있다. 오늘날 현대사회는 고도의 산업사회로 전 환되면서 극력한 개인 욕구의 추구로 많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는 바 황룡 마을의 공동사회의 성격을 재음미하는 것은 뜻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마을의 공동체조직    황룡마을은 면소재지에서 서남향으로 3km 지점에 위치하고 동남향을 하고 있다. 이곳 사 람들은 면소재지에 있는 황룡장을 이용하며 봉덕에서 오는 군내버스가 3회 다닌다.  이 마을에 공식적인 행정조직에는 이장이 있으며 원황룡의 경우는 3개반으로 나누고 반별 반장을두고 있다. 이장에 대한 보수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월 12만원 뿐이며 마을에서 지원 하는 운영비는 거의 없다. 마을에는 이장 외에도 개발위원, 새마을 지도자, 부녀회장이 있으 며 이들은 마을 공동사업에 협조하거나 행정기관에서 주최하는 여러 회의나 행사에 참여 마 을의 이익과 재교육을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황룡과 회사촌에는 위친계, 친목계 등이 자생적으로 조직되어 있으며 촌계, 원협작목반, 모 을회 등 친목과 생업과 직능의 성격을 띤 모임들도 운영되고 있다.  황룡1구 이장은 김명수(金明洙)씨가 1991년부터 맡아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선구적인 마을 교육 운동    한 마을의 교육문화 운동이 전남 교육사의 맥락에서 어떤 연관을 맺고 영향을 끼쳐왔는가 를 살피는 것은 의미 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황룡에는 근대적 의미의 학교와 봉건적 서당 교육의 두 부류로 구성되어 있었다. 먼저 근대적 학교로는 황룡 마을에 세워졌던 형설학원 (螢雪學院)과 황룡고등공민학교는 이런 뜻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김영하(金永厦, 1903~1959)는 연희전문 4년을 졸업하고 고향에 돌아와 현 양지편 송병주씨 집터에 '형설학원'을 설립하여 문맹퇴치 운동에 앞장섰다. 그는 일찍이 서당에 다니다가 부 친의 뜻에 따라 장성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본인의 향학열에 의해 서울의 휘문고등보통학 교로 유학하여 과정을 마치고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하였다. 유학하는 동안에는 신교육 사상 에 눈을 뜨고 이를 이상적인 향촌 건설을 위해 실천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는 1962년 6월 10일 조선독립 만세사건으로 왜경에 의해 종로서에 수감되기도 하였다. 6.10만세 운동을 추진한 대표들은 공판에서 굽히지 않고 공소사실을 솔직히 시인하였으며 일본 제국주의에 의한 한국 침략의 부당성과 독립의 이유와 필요성을 명백히 밝혀 그 의기 를 자랑했다. (독립운동사 9권)  그는 다시 1929년 6월 10일 6.10만세운동 3주년을 기념하는 동맹휴학을 추진하다가 일제에 의해 강제 퇴학을 당하였고 1932년 연희전문 복학 1933년에 상과 4년을 졸업하게 되었다.  그는 고향에 돌아와 어두운 시대에 청년들의 기상을 세우고 신학문을 가르치고자 사재를 털어 형설학원을 설립하였다. 당시 동아일보는 1935년 5월 10일자 형설학원 낙성이라는 제 하 기사로 이렇게 보도하고 있다.     당시 동아일보 기사   <長城> 전남 장성군 황룡리 (全南 長城郡 黃龍面 黃龍理) 김영하(金永厦)씨는 암흑한 농촌 의 무산 아동의 문맹을 퇴치키 위하야 사월일일부로 형설학원(螢雪學院)이라는 이름을 도지 사 인가를 얻어 동리에 설치하여 김영목(金永穆) 김화수(金和洙) 양씨의 무보수 교수로 각 관공서며 월평공립심상소학교 장성금조 등등의 후원으로 빈민 아동들의 교육을 시켜 오든 바 교실이 협착하여 학원장 김영하씨의 주력으로 삼일 오후 반가운 낙성식을 보게 되리라는 데 장래에는 고등과까지 경영코자 하리라 하는데 삼씨의 칭송이 자자하다고 한다.   1936. 12. 30일자 기사 : 장상금융조합장 김영하는 황룡에서 문맹퇴치를 위한 서당을 수년내 운영해오다가 형설학원을 설립 작년 5월 도지사의 정식 인가를 얻어 내용이 충실한 교육을 하여 월19일 제1회 졸업증 수여식을 거행하게 되었는데 장성 유지와 학부형들이 다수 참석 하여 졸업생 35명의 사회 진출을 축하하였다.   1938.5. 17 이자 기사 : 형설학 원에서는 20세 이상 40세이하 무필자(無筆者)와 불취학 아동 을 수차례 수용하였다. 2명의 인정교사가 전임. 설비도 좋아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 13일 오 후 유지들의 기부금을 획득하여 신축 낙성식을 가졌는데 군내외 유지들이 다수 참석하였다. 공로자 김원초(金原初) 김수산(金水山) 김원철(金元哲) 김황룡삼여사(金黃龍三女史)를 표창 하였다.   1938.6. 2일자 기사 : 김영하씨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사립 형설학교가 종래 야간교육에서 주 간 교육 증설로 바꾸었다. 85명의 자녀들의 지방민들은 만족하고 있다.    이처럼 동아일보를 비롯한 여타 신문보도로 보아 그 당시로서는 선구적인 교육사업이었음 을 알 수 있다.  이  형설학원은 한글, 산수, 일어 등을 가르쳤고 학생들은 인근마을과 동화면 등에서 모여 와 80~100명 정도에 이르렀고 8년 동안 운영되었다.  김영하는 해방 후 목포시장을 비롯 전남 내무국장, 충북산업국장, 전남북 문교사회국장을 역임했는데 초기 전남교육의 기반조성에 크게 공헌하였다. 전남교육위원회 초대의장에 선임 되기도 하였으며 충북도 재임시에는 청주대학 강의도 나간 바 있다.  김영하는 농민가를 지어 계몽의식을 고취하였다. 하교에서도 마을 연극 공연때도 같이 부 르는 노래였다.  1958년 김영하는 황룡고등공민학교를 설립 인근의 학생들을 모아농과계로서 국어, 영어, 수 학, 농사관계 학과를 가르치게 하였다. 학생수는 100~120명 정도였고 동화, 삼계 등의 외지 의 학생들도 통학하였다. 이들은 졸업후 검정고시를 거쳐 고등학교에 진학하였는데 최종문 조대교수, 최종삼 용인대 학생처장 등 유능한 인재를 배출하였다. 초대교장은 기우양.월평교 장이 겸직하였고 김갑식이 교장, 교사들은 마을과 이웃마을 인재들이 자원 봉사하기도 하였 다.                                  두 번째 봉건적 교육인 서당으로,전통적으로 이어온 서당은 단발령과 개명창시을 반대해온 김철호(金哲鎬)가 광산김씨 총생들과 한학을 수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황룡리 146번지에서 한학, 예학, 보학,사서삼경 등을 가르쳤는데 1948년 그의 사망으로 장성에서 서당이 마지막으 로 없어졌다.  전통적으로 광산김씨 일가의 교육열과 신교육 시기의 활발한 교육운동으로 교 육계 인사들이 많이 배출된 것도 이 마을의 한 특징이다. 현재 교육계 진출한 황룡 광산김씨를 보면 <황룡출신 교육계>  김영하: 전남 문교사회국장  김경식: 서강중.고. 서강전문대학 설립자  김광식: 의학박사. 전라남도교육위원회 부의장  김인식: 초등학교 교장  김동수: 초등학교 교장  김대수: 조선대 교수. 공대학장  김형수: 연세대 교수  김강식: 서울대교수. 농학박사. 농촌진흥청 차장  김흥식: 전라남도교육위원, 민선 장성군수  김홍수: 구례.장흥.진도교육장 전남교육단체연합회 회장  김신석: 광주시교육청 장학관, 초등학교 교장  김정대: 완도교육청 학무과장, 고등학교 교장  김병주: 서강고등학교 교장  김  택: 광덕고등학교 교장  김효식: 전라남도장학사. 초등학교 교장  김효석: 중앙대학교, 국회의원  김인현: 초등학교 교장  김정수: 경제학 박사  김용선: 전주대 교수  김영주: 초등학교 교장  김필식: 동강대학 교수 광주여성단체회장  김진식: 여수공업대학 교수  김완식: 전북대교 교수  김해두: 공학박사  김용구:공학박사  김용억: 의학박사. 광주광역시 교육위원회 부의장  김용욱: 의학박사. 기독교병원 소아과장  김용우: 순천대교 교수  김용철: 전남대교 교수  김용대: 서강대교 교수  김용근: 동강대 교수   들을 들 수 있다. 현재는 초등학생은 월평초등학교에. 중학생은 황룡중학교에 다닌다. 황룡 중학교가 개교하기 전에는 장성중으로 다녔다. 고등학생은 장성고, 장성실고, 장성여상고에 다니고 대학생은 광주와 서울 등지로 유학하고 있으며 재학생 수는 초. 중. 고. 대학생이 10~13명 정도로 분포되어 있다.   전통이 살아 숨쉬는 문중    장성에 입향한 광산김씨는 서청자 김숭조(西淸子 金崇祖, ? ~ 1520) 이다 .나주목사를 지냈던 서청자가 장성군 황룡면 와룡에 들어와 살게 된 연유와 연대는 정 확히 알 수는 없다. 그 무렵 장성 삼계면에 살던 송흠과의 교우로 보아서 김숭조와 장성이 서로 무관하지 않았으리는 짐작이 간다.  김숭조는 김굉필의 문인으로 연산군과 중종을 거쳐 사림정치의 이상을 펴고자 사간원 사 간. 대사간(大司諫)을 거치면서 언로를 폈던 인물이다. 1498년 무오사화때 유자광의 역모 사 실을 직언하였던 충신이기도 하다.  중종 2년 때는 헌납의 직책에 있으며 대사간 강경서 등 몇 사람과 더불어 민생과 교화의 선정을 베풀 것을 상소한다. 12 시책 가은데 '학교를 일으키는 것' 에 대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신이 듣건데, 학교를 세워 선비를 기르고 사부(師傅)를 두어 교육하는 것은 그야말로 나라 의 급선무요, 제왕의 고매한 일이라 합니다.  우리 성종께서 깊이 그러한 것을 아시어 만기 (萬機)의 여가에 학교에 뜻을 두시어. 학전 (學田)을 두어 경작하고 사부를 가려 교육시켜 교양과 권면을 곡진하게 방법을 다하니. 학교 에서 배우는 사람이 날로 성하고 달로 증가하여 모두 경술(經術)에 통달하고 문장에 뛰어나 며 행실이 순수하여 학행의 실적이 있어 변변한 군자가 되었습니다.  연산 때는 문예를 천시하여. 학교를 폐하여 놀이터를 만들고 유생을 시켜 연(輦)을 메게 하 니. 책을 읽은 선비가 백에 하나도 없어 문풍(文風)이 무너지고 어지러워져 말로 형언할 수 없었습니다.  전하께서 즉위하시어 없어진 것을 회복하시자. 유생들이 공부할 줄 알게 되었으니 이제 학 문과 덕행이 있는 사유(師儒)로 호원(胡瑗)과 같이 몸을 바르게 하고 사물을 기율(紀律)할 사람을 잘 가려 배우자의 교훈과 감독을 모두가 법도가 있게 하되, 열흘마다 살피고 달마다 시험보여 행의(行義)를 장려하고 또 생도들의 과거에 합격한 수의 다소로, 스승의 등급을 정 하면, 스승과 학생이 모두 권면하고 게으르지 아니하여 점차 효과가 쌓여 인재가 많이 배출 될 것입니다.    황룡의 광산김씨 문중은 김숭조의 의리 실천과 예법을 이어받고 있다. 황룡에 정착하게 된 계기는 김숭조의 아들 김기(金紀)가 여양진씨(陳氏)와 혼인하면서부터이다. 임란을 맞아 진 씨들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낙화암 전설이 있다. 그때 마을 부녀자들이 정절을 지키려고 꽃잎처럼 떨어졌다는 내용이다  오늘에는 타성씨는 몇 집이 되지 않으며 광산김씨의 터전으로 전해오고 있다. 광산김씨의 문사도 맥맥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데, 선조인 김숭조(金崇祖) . 김기(金紀) . 김경우(金景 愚) . 김대진(金大振) . 김대성(金大成)을 받들어 매년 음력 10월 12일이면 시제를 융숭히 모 시고 있다. 제례는 사계 김장생의 예법을 준용 엄숙히 진행을 한다. 이 분들의 묘소는 장성 군 동화면 동호리 (동화면 소재지 2.5km)에 있으며 제물은 묘소 관리인이 장만한다.  전 도유사(都有司)로서는 김원만(金源万) .김태수(金兌洙) 등이며, 현재는 김기업(金璂業) , 총무 김충식(金忠植)이 맡아 문중의 일을 운영하고 있다.  문중 재산으로는 동화면 동호리 산 60정보, 전답 1만평, 황룡 요월정 문답 2,000평 등 연 1,200만원의 수입을 가지고 있으며 , 최근에는 장성읍의 삼성예식장을 소유하여 관리하고 있 다.  원래 김숭조의 묘소는 황룡에서 앞들 강을 건너 와룡마을 뒷산에 소재했었다. 명주실 두 꾸러미가 풀려 간다는 깊이의 황룡강이 굽이 쳐 흐르고 요월정이 있으며 대를 이어 오는 큰 마을인 황룡에서 앞산 월봉산에 달이 떠오르는 장면은 훌륭한 시제(時題)였다. 산림의 남벌 로 1963년 대홍수가 범람하자 방제를 축조하여 황룡강 제방을 막고 상류에는 장성댐을 막자 맑던 물은 오염되고 수량도 적어졌다.  더우기 1962년 장성군 장성읍 단광리 524번지에 고려시멘트가 설립되고 병풍같은 산에서 채석하면서 자연의파괴가 이루어졌다. 월봉산도 와룡 뒷산도 파괴될 수밖에 없었다. 공장이 가동되면서 분진과 낙진으로 공해의 피해가 감당하기 어렵게 커졌다. 1973년 장성군민들은 장성공해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 기우대, 부위원장에 김원만 장홍선을 선출하였다. 여 기에서 황룡출신 김원만은 적극 활동하였고 <장성군사>추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원래 김숭조의 묘소는 와룡 뒷산에 있었다. 선산이 시멘트 가공용 채석을 위하여 75년경 이장을 강권 당하자 광산김씨들은 묘지수호투쟁위원회를 구성하였으며 김원만, 김태수, 김길 수, 김채수, 김창식등이 주동이 되어 반대투쟁을 전개하자 장성군 유림들도 적극 합세하였으 나 일체 광주지방법원에 소송한 일은 패소하기에 이르렀다. 곧이어 토지수용위원회에 제소 하여 와룡 뒷산 선산 6만평 중 묘소 4,000평을 제외한 채석을 위하여 수용에 의해 파손될 수밖에 없었다. 풍수지리상으로 보면 좌청룡 우백호가 침해 당한 것이다. 이런 연유로 김숭 조의 묘소는 동화면 동호리 문산으로 이장하게 된 것이다. 음력 10월 12일 시제 후에는 총회를 개최하여 문사를 상의한다. 문중을 운영하는 문중 규약 은 뒤에 별도로 전재한다.  광산김씨 황룡문중은 응집력이 강하고 타 문중에 비해 활발한 활동을 보인다. 문숙공파의 일파로서 문중의 제의(祭儀)에 따라 제례가 엄숙하게 거행되며 서청자 김숭조 행적(1996, 김 충식 편저) 등의 편찬은 문중의 애정을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대문중인 문숙공파 종친회는 나주와 장성 출신 후손들이 많으며 5월 시제에는 5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루고 있다. 회원은 문숙공 김주정(金周鼎)의 자손들이며 도유사는 김 창현, 총무는 김충식이 맡고 있으며 종규(宗規)가 제정되어 있다. 문숙공의 사우를 동화면 동호리에 건립 중이기도 하다.     혈연적인 공공체 마을    황룡마을은 광산김씨의 혈족 마을이기 때문에 타성받이 집단과 달리 사회계약에 의한 두레 나 계가 활발하지 않고 혈족 본연의 상부상조하는 양상을 보인다.  마을 대항 체육대회가 있으면 응집력을 가지고 출전하여 인근에서 발군의 실력을 과시하기 도하며 청년회(회장 김근수)는 스스로 1960년에는 전남 농대에서 플라타나스를 구입 마을 입구에 가로수를 심은사례들이 그러하다.  추석 무렵이면 형설학교 마당(현재 방앗간)에서 신파극이 공연되었다. 이 신파극에 마을 청 년들은 왕성한 활동상을 보인다. 각본은 김영덕이 썼으며 김갑식은 영감역을 자주 맡았다. 김화수, 김봉수도 적극 참여했는데 '홍도야 우지마라' 등이 공연되면 축제와 같이 인근 마을 장성읍에서도 사람들이 운집했다. 1960년에는 황룡고등공민학교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김 갑식이 주동 김원산, 김영훈, 김충식이 참여 신파극단을 만들어 '임찾아. 7백리'라는 제명으 로 삼서, 삼계, 약수 등 장성 군내를 일주하며 마을 극단으로서 명성을 날리기도 하였다.  김갑식은 일본 유학을 했고 광주사범 체육교사를 거친 지식인으로 잿뜸에 수도를 묻어 물 을 해결했으며 양계장을 운영 호롱불로 달걀을 부화시키기도 하였다.  이 마을에서 오래 된 상호부조의 계는 위친계다. 위친계는 1940년 초에 위친을 목적으로 조직돠었다. 계일은 음력 동짓날이고 원래 30~40명의 인원이었던 것이 현재는 24명이며 계 의 목적도 계원들이 노령화됨에 따라 친목계로 바뀌었다. 위친 때는 당고에 탁주 3말, 백지 3권을 부조하였다. 계의 재산은 포전밭 297평이 있다. 계장은 김원득이었으나 현재는 김범식 이 맡고 있다.  화목 친목계는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1970년도에 조직되었다. 인원은 23명을넘지 않으며 김 성호가 계장을 오래 맡았으나 지금은 박영규이다. 이 계의 계칙은 그 내용을 뒤에 전재한다.  이 계는 당고시 참석 여부, 재정관리가 엄격하고 부칙이 35조에 이를 정도로 계운영에 부 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계일은 25일이며 재산은 150만원이 있다.                          農民歌 (황룡마을 전래)                 우 리  농 민  들 이 야      우 리 농 민   들               형 같  고 동  생 같 은      우 리 농 민   들               시 베  리 아  찬 바 람      그 까 짓 것   은                 몽    롱 한   세 상 에      깊 은 잠 께   세               자    고 로   영 웅 열 사   어 데 있 는   가               우    리 의   용 맹 이 면   차 기 도 하   지                 사 장 산 이   무 너 져 도   무 슨 염 여   야               이    강 산   이 속 에 서   솟 아 나 온   다               소 상 팔 경   좋 다 하 고   잡 은 사 람   아                 황 룡 강 이   넘 쳐 도      뛰 어 가 보   세               두    어 깨   무 거 운       중 대 한 책   임               금 수 강 산   무 궁 화 가   더 욱 좋 더   라          저자 : 김연수(전남도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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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황 룡 의   자 연 환 경   1.황룡의 위치     황룡리는 장성군 소재지 남서편에 있는 황룡면의 남쪽에 자리잡고 있다. 수리적으로는 원 황령마을이 북위 35도 16분 33초 동경 126도 44분 49초 쯤이다.   자연지리적 위치로 보면 갈재(노령)에서 남서쪽으로 향한 멧발이 방장산, 문수산을 거쳐 살우치와 구황산 사이에 이르러 남쪽으로 새 갈래져서 수련산 (541m)을 펼친다. 여기서 동 남쪽으로 두 가닥 지며 뻗어내린 산줄기 끝에 황룡이 안겨져 있다. 즉 수련산에서 동남쪽으 로 내려서다 수산에 이르러 남쪽을 향해 기어온 등성이가 배산이 되고, 남남동쪽으로 향한 동구산 자락은 봉황 산에 이르러 북동으로 옮겨서다 봉덕 뒷산에 멈춰 서며 안산이 된다. 동남편은 황룡강과 동화천이 만나며, 너픈 들판이 마련되어 있다.   본디 황룡강이란 연원이 이 동네 앞을 흐르는 절경에서 나온성 싶으나 "신증동국여지승 람"에는 장성댐 바로 윗편 옛 봉덕연(청암역 동편)이라고 기록돼 있다. 한편 1565년께 요월 정을 건립한 광산 김경우로부터 후손 김경찬에 이른 시기에 이곳이 '조선 제일 황룡'이라고 불려왔다고 전하며, 1789년 펴낸 "호구총수"에 외황룡리가 나온다.   일찌기 명당 동네로 알려진 황룡을 찾아가는 길은 장성읍내 군청에서 남서쪽으로 2km 쯤 에 있는 황룡면 사무소를 거쳐 신시장 황룡강 다리를 넘어 강변도로를 따라 2.5km 거리 회 사촌에 들려오는 쪽과 24번 국도를 따라 4km 가량 서쪽으로 향하다 동화면소재지 지서통에 서 시멘트 길을 따라 남쪽으로 700m 쯤에서 내려오다 보면 음지편으로 들어오는 길이 있 다. 광주에서는 임곡을 거쳐 황룡강 임동교를 건녀 816번 도로를 따라 월산리에서 북쪽으로 향해 봉덕을 거쳐서 다가설 수 있다. 임곡출장소에서 봉덕까지 8.5km 쯤된다. 따라서 자동 차로 장성 시내와 임곡에서 10분거리에 위치한다.   황룡리를 경유하는 대중교통수단은 1997년 12월 현재 군내 버스가 하루 3회 운행되며 요 금은 장성읍까지 400원이며, 광주까지는 장성읍내에서 20분마다 운행되는 100번 버스가 950 원이다. 택시는 장성읍내 사이는 3,800원 쯤이며, 광주 임곡까지는 8,000원쯤이다.     2.황룡의 지질     황룡부근의 땅족보는 대개 네가지 종류로 되어있다. 한국동력자원연구에서 1986년 펴낸 영광, 송정 지질보고서에 따르면 편암류, 복운도, 화강암, 반상흑운모화강암, 충적층이다.   편암류는 주로 운모편암으로 구성되고, 역질규암, 규암, 천매암, 석회질편암등이 조금씩 끼 어 있다. 이 지질층의 형성된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대개 중생대 이전일 것으로 추정 된다. 장성, 광주 임곡 일부에 걸쳐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현저하게 변성퇴적암류가 분포 한다. 이 지역내에서 편암류는 규암과 인접하고 있다. 그 접촉부는 피복되어 잘 관찰되지 않 으나 접경부 불과 수미터 내에서도 충서적 불연속성을 드러내지 않는 이상 그 관계는 정합 적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 편암류에는 흑색천매암, 석회암, 회녹색편암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대체로 일정한 층후와 층준을 유지하고 있지 않다. 물론 후기의 구조적 운동에 따른 변화도 있겠지만 이러한 복잡한 양상의 암질 구성은 일차적 측방 변화가 심했던 퇴적 층이라고 생각된다.   비교적 암질이 뚜렷한 석회암은 그 분포상의 횡적 변화가 심하여 주향 방향으로 편암으로 점변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것에 비하면 흑색천매암은 성산동에서 임곡리에 이르기까지 근 근히 충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련산 정상부근과 서양저수지 근처를 중심으로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편암류가 관입되 어 있다. 또 황룡강 건너 월평, 와룡 옥정리 평아부와 만나는 구릉에서 산중턱까지는 장성 읍내 영성, 수산리쪽 까지 북동∼남서 방향으로 뻗어 있는 편암류의 석회암이 분포하고 있 다. 대부분 회색 내지 암회색이 가장 우세하고 부분적으로 백색 또는 회백색도 띄는 결정질 이며 부분적으로 치밀질이다.   수련산 중턱과 그 주변은 복운모화강암이 분포하고 있다. 이 암석은 곳에 따라 중립질에 서 세립질로서 입도변화가 크고 흑운모와 백운모의 함량비 변화도 아주 심하다. 중립질일수 록 흑운모가 증가되고 백운모는 감소되어 육안으로 관찰되지 않는 곳도 있다. 수련산 일대 는 유백색 장석 반정을 함유한다. 동쪽의 금고, 관동리 지역에서 반상흑운모화강암을 관입하 고 있으며 서양리 부근에서 점점 백운모가 사라지고 조립화되는 점이적 현상을 보인다.   황룡리 주변의 대부분 구릉지성 멧봉들은 대부분 중생대 쥬라기 때 형성된 반상흑운모화 강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암석은 조립질로서 흑운모화강암과 다른 점이 큰 장석 반정을 포함한다는 점이다. 이들 장석반정은 대개 1×2cm 이고 큰 것은 2×4cm 되는 것도 있다. 낮은 구릉일수록 반정의 함량이 적은 편이고 심히 풍화된 잔류토에서 흔히 반정도 함께 파 쇄되어 관찰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전반적으로 암상 특징은 파쇄 엽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다. 또한 곳에 따라서 장경 3cm 정도의 반정을 포함하여 반상 석리를 이룬다. 석기와 반정 은 우세한 장석의 색깔 때문에 백색 또는 도홍색을 띠우는데 유색광물은 주로 흑운모로 되 어 있다. 도홍색을 띠우는 반정들은 후기에 주입한 가리 장성 용액에 의하여 형성된 것 같 다. 구성광물들은 대개 석영 30.1%, 사장석 22.7%, 가리장석 14.2%, 미르메카이트 9.3%, 흑 운모 8.3%, 미사장석 5.7%, 녹니석 5.4%, 인회석 2.2%, 저어콘 1.2% 따위로 되어 있다.   황룡강 유역 평야부는 대부분 충적츠응로 구성되어 있다. 이 층은 영산강과 그 지류 유역 을 따라서 주로 발상되어 있다. 이 층은 지역내 모든 앞선 시기의 암층들을 부정합으로 덮 고 있다. 충적층은 제4기의 미고결 하성층과 붕적층으로서 주로 자갈, 모래, 점토 따위로 구 성되어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황룡부근의 지사는 고생대 편암류가 수련산과 월선봉에 관입 되어 있고 대개 지금으로부터 1억4만년전에 형성된 중생대 쥬라기 층은 운모화강암층이 구 릉지를 형성하고 있다. 이 층은 풍화가 심하게 되어 침식에 약해 골짜기를 따라 흘러내려 황룡강 바닥을 채우면서 들판을 형성했다. 이른바 신생대 충적층인 이 땅이 황룡사람들에게 삷의 기반이 되는 경작지가 되고 있다.     3.황룡의 지형     그동안 소백산맥이라고 불려왔던 백두대간의 호남정맥과 이 멧발에서 나간 노령산맥으로 알려진 영산북기맥은 입암산(626m)∼갈재∼방장산(734m)을 거쳐 남서쪽으로 치달려 문수산 (621m)∼살우치를 지나 구황산(450m)에 이르기 전 와우리에서 남쪽으로 10리 가량 뻗어 내 려 수련산(541m) 에 이른다. 이 봉우리는 황룡, 동화, 황룡면의 경계를 이루면서 동남쪽으롣 n 갈래진다. 북쪽 줄기는 황룡과 동화면의 땅금을 이루면서 15리쯤 돌진하다가 장산리 수산 (157m)에 이르러 남쪽으로 살금살금 5리쯤 기어 황룡마을의 중토봉(63m)에 오른다. 여기서 양쪽으로 갈리어서 나간 구릉이 "새낙굴"이라고 부르고 여기에 황룡마을이 안겨 있다. 동쪽 으로 300m 쯤에 맺은 봉우리가 사장산(65m)이고 남쪽으로 500m 쯤 치달리며 벼랑산(67m) 을 이룬 곳에 요월정이 자리 잡고 있다.   한편 수련산에서 남동쪽으로 내린 동구산(303m) 줄기는 남쪽으로 향하면서 삼계, 동화면 의 경계가 되다가 동화 남산리를 거쳐 동진하다 봉황산(125m)에 이르러 북동쪽 봉덕마을 뒷산(104m)에 맺혀 황룡강에 접해 선다. 이곳은 깊은 소를 이뤄 일명 "봉황연"이라고 예로 부터 불러왔다.   물줄기는 황룡강이 북동쪽 장성읍내에서 남서진 하면서 회사촌 앞을 거쳐 봉황연에 이르 러 동화 서양리에서 기성마을을 거쳐 부흥을 감돌아온 동화천과 합류되어 임곡 용진산 북편 으로 내린다.   본디 황룡강은 장성읍내에서 감돌아 황룡 사장산 밑을 타고 흘러 요월정 낙화암 밑에 깊 은 푸울을 형성하면서 봉황연으로 나갔다. 지금도 요월정 밑 옛 하도에는 500m 쯤 되는 긴 방죽이 형성되어 있다. 이와 같은 지형이 이른바 "우각호"라는 것이다. 대개 이런 곳은 배수 지 역할을 하면서 가뭄때는 관개용수로도 긴요하게 이용되며 물고기를 비롯한 각종 담수 생 물체가 작은 코스모스를 형성하고 있어 생태계 연구에 좋은 장소가 되고 있으나 근래 오염 으로 인해 많은 변화가 생겼다.   원황룡마을은 40∼60m의 언덕 경사면에 자리하고 있다. 도정공장이 있는 도청거리가 들 판과 만나는 곳으로 지대가 낮고 중토 밑 잿뜸은 포전들이 훤히 내려다 보인 높은 곳이다. 중토봉에서 요월정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경계로 동남쪽을 "양지편", 서쪽을 "음지편"이라고 부른다.   양지편에서 사장등 바로 남서편은 "구석뜸(통시암거리)"이라고 한다. 중토봉에서 사장등으 로 연결되는 곳을 "잿뜸"이라고 하는데 이곳 북동편에 있는 뜸을 "북촌"이라고 한다. 모두 새낙굴 구릉의 품안에 있어 아늑한데, 특히 양지편이 편안하기 그지 없다. 겨울에 따사롭고 여름에 시원한 곳이 바로 양택의 가장 보편적인 으뜸 터인 것이다. 대개 이런 동네는 홍수 의 안전지대에 속한다. 왠만한 큰 물이 아니면 마을까지 범람하는 일은 없다. 그런데 1989년 대홍수 때 도청거리의 집들에 물이 들어왔다고 한다. 이 때 회사촌마을은 완전히 물속에 들 어가 버렸다고 한다. 이 마을은 원황룡 마을 앞에 있고 주로 "포전들"이라고 부르는 터를 일구며 사는 들판 동네다. 이 곳은 황룡강이 자주 범람해 조금씩 토사가 쌓이면서 주변 지 역보다 다소 높아졌다. 이런 지형이 계속 발달되어 더 높아지면 "자연제방"이라고 부른다.   주위부다 상대적으로 높드리 땅이어서 배수가 잘되어 채소나 뽕나무 밭으로 이용하고 있다. 홍수 위험은 있지만 대개 큰 집에서 분가한 차남들이 정착하면서 동네가 형성되기 시작한 다. 토질도 좋고 일터까지 접근하는 시간이 절약되고, 개척자적인 자세로 힘을 쓴 터에 부자 동네가 된 경우가 많다. 또한 외지에서 오는 사람들이 붙여 살기 쉽기 때문에 동네가 계속 커진다. 회사촌도 과거 뽕나무 재배가 성할 때는 잠실회사까지 있었고 지금도 원예농업을 하는 집이 많다.     4.황룡강   장성군 북하면 신성리 입암산성 서북쪽 골짜기에서 발원하여 동남으로 내려 산성골을 지나면서 남류하다가 감돌이 동류한다. 남창골에 이르러 북에 내려온 새재물을 더하고 전남대 학교 학생수련원과 기도원이 있는 남창마을에서는 동쪽 몽계폭포에서 달려온 폭포수골 물을 보태 남쪽 사죽논들을 적시고 평자리 마을을 지난다. 이어 정자동 마을을 거쳐 조금 감돌아 다시 남류하다가 서쪽 자하동마을 물을 더하고 동쪽 향로봉(380m) 남쪽골 물을 더한다. 계 속 남쪽으로 내려 신흥마을에 이르러 장성호에 담긴다. 여기까지를 신성천이라고 부른다. 이 외에도 장성호에는 북하천, 약수천, 대악천이 모아진다. 봉황연을 지나 장성읍 용강리와 상 오리에 댐(둑)이 있고 상오마을에서는 구산재에서 나온 덕진천과 야은골 물을 더해 남류, 장 성읍 성산리에 이른다. 수산리 5층석탑 앞에서 동쪽 불대산(602m)과 불대산(685)에서 흘러 나온 장성천을 더해 장성농고를 거쳐 기산리 석송대 밑 기산닭집식당 앞에서 개천과 합강된 다. 이어 부동촌에서 암천을 더해 장성군소재지와 장성역을 지나 황룡강에 이르러 단광리 못재에서 내려온 단광천을 보태 뱃나드리를 펼치고 황룡면 월평을 지나 남서류한다. 대동여 지도에서 보면 이 곳에 황룡천으로 표시되어 있다. 1870년께 제작된 것으로 여겨지는 군현 지도인 <장성부 지도>에서도 대개 이 부분에 황룡천이 표기되어 있다. 요월정에서 봉덕에 이르는 구간에서 "화용강"이란 이름을 가진 성싶다.   황룡마을에 남쪽 부흥마을과 봉덕마을 사잉에서 동화천을 더해 남류하여 광산 임곡 광골 마을 앞에서 구룡천을 더하고 임곡소재지를 감돌면서 용진산 북동쪽 사호리 물을 더해 동류 한다. 비시등 앞 임곡교에서 신용리 물을 보태 본량 선동을 감돌아 옛 여황현과 나주 북창 이 있었던 산수동을 지나 남류한다. 이어 서봉동 옛 송정북국민학교 앞 염해평(소금바다들) 에서 평림천을 합하여 동쪽으로 흐르다 호남대학교 제 2캠퍼스 바로 앞에서 선암천을 보태, 선암 배낫드리에서 운수천까지 합해 금호타이어 앞에서 평동 송천리를 감돌아 송정시가지를 동쪽에 두고 장록다리를 거쳐 남류한다. 광산 송정 황룡동과 평동 월전동 상선, 하선마을 사 이를 지나 동곡 송대동 송정마을 앞에서 영산강(극락강)과 합류한다.     동화천(장성 동화 서양」황룡면 황룡리 : 10.83km)   장성군 동화면 서양리 수련산(541m)남동쪽에서 발원하여 서양마을을 지나 구서양제와 신 서양제에 담겼다가 동호리 동계마을앞에 이르러 삽치에서 북동류한 물을 더하고 산태마을을 지나 조산, 남동을 거쳐 남동류한다. 숭어보들을 지나 동화면소재지 앞 안곡마을을 지나 가 정마을 앞 가마봉을 거쳐 가래평 황룡면 부흥마을 앞에 이른다. 여기서 구림리에서 나와 군 수들을 지난 물이 동화초등학교가 있는 교촌마을 앞 모래굴들에 이르러 남쪽 황산골에서 나 온 물을 더해 동남류해와 만난다. 이어 남류하여 봉덕마을 북편에서 황룡강에 합류하고 봉 황연이 된다.     5.황룡의 풍수     황룡의 할애비산은 당연 수련산이다. 이 멧발이 동쪽으로 기어내려서 수산을 거쳐 남쪽으 로 꿈틀거리다가 황룡 뒷산인 중토봉 현무에 이른다. 이 봉우리에서 사장등으로 좌청룡, 낙 화암 등으로 우백호가 갈라지면서 황룡마을을 안고 있다. 남주작은 봉덕 봉황산이다.   회사촌에 사는 이두만 옹(89세)에 따르면, 황룡은 동쪽에 목으로 월선봉, 서쪽에 금으로 동구산, 남쪽에 화료 용진산, 북쪽에 수로 수산이 있으며 그 한 복판에 황룡마을이 있는데 토다. 토는 황이고 마을형국이 용혈이라서 "황룡"이라 이름했다고 한다. 그리고 십자로가 된 집이 84번지인 옛 김원천씨(지금은 김화식이 살고 있음)집터라고 덧붙였다.   우리 주기에 십이지간과 십간이 있다. 십간을 보면 목은 청색으로 갑· 을이고, 화는 적색 으로 병·정, 금은 백으로 경·신, 수는 흑으로 임·계를 뜻하며 바로 중앙인 토는 황으로 무·기이다.   마을 사람들은 6.25 때도 거의 피해를 보지 않고 마을이 안녕을 이뤘고 큰 벼슬은 나지 않았지만 화목하게 살고 있는 것이 명당 덕이라는 마을터 자랑을 하면서 "황룡부주"형국이 므로 샘을 함부로 파면 안된다고 믿고 있다.   우리나라 전통 촌락들은 비슷한 형국과 풍수덕담들이 전하고 있다. 황룡마을은 그 중에서 도 매우 이상적인 형세를 갖추고 있다고 누구나 공감할만 하다. 배산임수와 장풍득수로 불 려지고 있는 한국의 양택풍수의 본보기가 될 만한 곳이 바로 황룡이다. 특히 포전평은 황룡 강이 만들어진 거판진 땅으로 생산력이 높다. 지금도 회사촌 사람들은 특용작물을 가꾸어 부를 누리고 있다.   요월정 바로 앞 김영하와 김노식씨 땅 근처에 옛날 황룡장이 있었다가 홍수 때문에 월평 리로 옮겨갔다고 전한다. 김경찬(1796∼1879)이 10세때 지은 글귀에 "白日黃龍市  負 ? 聲 來"라는 기록이 전하고 있어 옛 장터가 마을 앞에 있었다는 것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음지 편 마을어귀에는 황룡 옛 다리돌과 함께 요월정과 그 밑 모정도 황룡을 예사롭게 보지 못할 풍수 내용들이다.     6.황룡의 노거수     마을 앞 도청거리에는 수백년된 당산나무가 있었으나 1920년에 고사했으며 지금은 100년 된 귀목 2그루와 70년 된 은행나무가 있어 마을의 상징이 되고 있다. 김원천씨가 심었다고 전하는 은행나무는 둘레가 195cm 로 성인이 양팔로 안아도 닿지 않을 정도이고 높이는 13 미터 쯤 된다. 무엇보다도 황룡하면 볼 만한 나무는 요월정 주변에 조성되어 있는 배롱나무 가 이다. 먼저 김태정 교수가 쓴 <한국의 자원식물>에서 이 나무에 관한 개관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속명은 자미, 백일홍, 자미화, 파양수, 양양화, 자미목, 자형화, 만당홍, 해당수, 목백일홍이 다. 중국원산이며 인도, 호주에도 분포하고 우리나라에 관상용으로 들여와 전국 각처의 해발 150∼1,000m 지역 사원 및 촌락부근에 흔히 심고 있는 귀화 식물이다. 특징은 낙엽교목이며 높이 5m 안팎이고 줄기는 연한 홍자색이며 평활하고 껍질이 벗겨진 자리가 흰색이며 소지 는 네모지고 털이 없다. 잎은 두꺼우며 대생또는 거의 대생하고 타원형 또는 도란형이며 둔 두또는 예두이고 원저 또는 넓은 예저로서 길이 2.5∼7 cm이며 표면에 윤채가 있고 털이 없으며 뒷면은 엽맥을 따라 털이 있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으며 엽병이 거의 없다. 7∼9월 에 꽃이 피고 꽃은 홍색이며 원추화서는 가지 끝에 달리고 길이 10∼20cm이며 지름 3∼4c m이고 화기가 대단히 길며 백일동안 꽃이 핀다하여 백일홍이라 이름이 붙혀졌고 꽃은 양성 이며 꽃받침은 6개로 갈라지고 때로는 홍자색이 돌며 꽃잎도 6개로서 둥글고 주름살이 많으 며 수술은 30∼40개이고 가장자리의 6개가 길며 암술은 1개이고 밖으로 길게 나온다. 10월 에 열매가 성숙되며 삭과는 넓은 타원형이고 길이 1∼1.2cm이며 6실이지만 7∼8실인 것도 있다. 백색꽃이 피는 것을 "흰배롱나무"라 한다. 관상용에 쓰이고 정원수로 심는다. 번식은 실생법, 삽목법등이 있다.   전남대 정동오 교수는 1984년 요월정 일대와 군생하고 있는 배롱나무에 대하여 그 보존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문자재지정 조사보고서를 낸 바. 있다     저자 :: 김경수(향토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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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거 입지와 살림집   1.황룡 마을의 입지     우리 나라의 전통 마을이 오랜 세월 가운데에서도 끈끈히 잘 유지되어 온 바탕에는 어떤 힘이 있는 것일까.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정착하여 터를 일구고 일족을 이루어 나가는 공동 체적 정주 의식을 주목하게 된다. 잘 아는 바와 같이 정주 공간을 형성하는 기본 입지 요건 은 풍수지리의 원리를 바탕에 둔다는 점이다. 집터를 잡을 때는 지리 설에 따라 선택하는 일에 지혜를 다했으며 卜居라 불렀다. 이는 곧 인간이 땅과 하늘에 순응하는 자연의 조화에 근본을 두는 옛 사람들의 住居觀이라 볼 수 있다.   집을 앉히는 자리는 주위의 산맥에서 떨어져 나온 높지막한 산기슭의 뫼를 등에 두고 앞 으로 시내가 흐르는 임산배수 지형을 취한다. 습하지 아니하며 바람이 잔잔하고 따뜻한 햇 빛이 들어오는 좌향을 구하고, 물이 좋으며 십리 안팎에 場이 서고 문물이 적당히 전해지는 좋은 지리에 자리를 잡는다. 특히 풍수에 따른 左靑龍, 右白虎, 南朱雀, 北玄武의 질서로서 뒤편에 높은 산이 맥을 이루며 좌우를 둘러싸고 좌측에 천이 흐르고 우측에 길이 넓은 농토 와 좁지 않은 水口가 있는 형국을 취한다.  마을의 형성은 대개 宗家집을 중심으로 번창하며 同族村을 이룬다. 마을로 가는 길목에는 길손의 이정을 알리는 장승이나 솟대를 세우며 마을 입구에는 蓮池를 두는가 하면 마을을 상징하는 정자나무와 마을민의 휴식과 모임을 제공하는 유산각이 있다. 마을 앞에는 식수를 제공하는 공동우물이 자리한다. 또 효자·열녀·충신이 배출한 마을에는 나라에서 내려 준 정려각이나 비각이 세워진다.   황룡 마을은 농사가 잘되어 경제력이 튼튼하고 인접 지역의 다른 일반 동족 촌과는 달리 학계나 관계에 유능한 인물들이 다수 배출된 지역으로서 여러 재난에도 불구하고 큰 화없이 지켜 온 吉地로 주목되어 왔다. 이는 먼저 풍수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믿음에서 찾을 수 있 다. 황룡 마을은 五龍이 농주하는 형으로서 동쪽의 월선봉, 서쪽의 동구산, 남쪽의 용진산, 북쪽의 수산이 있으며 황룡 마을이 중앙에 위치한다. 남쪽의 용진산, 북쪽의 수산이 있으며 황룡 마을이 중앙에 위치한다. 즉 오행좌의 중앙은 土이며 黃으로 황룡의 혈이 흐르는 핵으 로 풀이될 것이다. 실제 마을 주위의 산수 형국은 황룡 뒷산인 중토봉을 주산으로 사장산이 좌청룡, 벼랑산이 우백호를 이룬다. 또 들판 건너 병풍처럼 둘러진 봉황산이 안산이며 용진 산이 조산, 황룡강이 내외 수를 이룸으로써 배산임수와 양택풍수의 기본을 갖추고 있다. 황 룡 마을은 바로 우리 나라 전통 마을 입지를 위한 지리의 본보기인 셈이다.   약 500년의 역사를 지닌 황룡 마을은 황룡으로 불리워진 연원을 정확히 알 수 없다.「新 增東國輿地勝覽」에는 옛 鳳德淵이라고만 기록하고 있으며 1789년에 펴낸 호구총수에는 南 三面에 속해 있는 ‘外黃龍’,‘內黃龍리’에서 보인다. 또한 1917년 조선 총독부에서 발행 한 지도에 현 原黃龍지역을‘外黃’으로 칭하였던 것으로 황룡이라는 마을명을 뒤받침 한 다.  황룡의 초기 입향조는 驪陽陳氏라 전해진다. 그들은 임진왜란때 거의 황룡을 떠났다고 하 며 실질적인 황룡 마을의 주인이 되는 입향조는 대개 15세기 중순경 光山金氏 金崇祖 (?~1520)가 들어온 때부터로 본다. 이후 청송 심씨, 밀양 박씨, 강릉 유씨, 풍산 홍씨, 진주 강씨, 함평 이씨 등 일부 타성들이 들어와 함께 마을을 이루었으나 광산 김씨가 중심 세력 으로 마을을 일구는 동족 촌을 이루고 있다. 일제 때는 80여호가 거주한 큰 마을이었으나 1970년대 이후 이농현상으로 현재 60여호가 거주하고 있다.  황룡 마을의 광산 김씨는 문숙공파의 지파인 황룡 6파로서 추담공파, 직장공파, 거인공파, 수일당공파, 송백당공파, 통선랑공파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점차 번성하면서 동족 마을을 형성하여 안정된 사회 경제적 기반을 유지하여 왔고, 송백당공파 종손인 김평식씨에 의하면 현재 마을에는 송백당(요월정 김경우의 증손자인 김우열의 호)공파가 거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장파, 중파, 계파로 분리되어 모임을 갖는다고 한다.   황룡 마을의 지세는 어떠한가. 황룡 마을은 노령산맥의 지맥인 수연산(541m)의 끝자락이 뻗어내려 이룬 낮은 중토봉(63m)과 여기서 좌우로 갈라져 동쪽으로 사장산(65m), 남쪽으로 벼랑산(67m)의 사이 구릉인‘새낙굴’기슭에 마을이 입지하고 있다. 황룡강 물줄기는 회사 촌을 거쳐 보황연에 이르며 황룡서편의 동화면 기성마을을 거쳐온 동화천과 합류하고 용진 산쪽으로 남류한다. 이는 옛사람들이 말하는 理財를 가져다주는 형인 듯 싶다.   마을은 동쪽 들판에 회사촌, 북쪽 잿뜸 너머에 북쪽이 한마을처럼 인접해 있고, 남쪽 700m쯤에 부흥이 위치한다. 동쪽과 남쪽에는 넓은 강변들 논밭이 조성된다. 강안 좌우로 펼 쳐지는 넉넉한 농토는 풍부한 물을 바탕으로 마을에 지속적인 경제력을 제공하였다고 볼 수 있다. 서쪽에는 샛도랑을 사이에 두고 가정산이 놓이고 동북측의 용정리 가정마을과 접경한 다. 이는 황룡 동쪽 편에서 본 형국은 좌우에 사장산과 벼랑산이 감싸며 전면에 황룡강이 펼쳐진 형국이 된 반면, 서쪽 편에서도 좌우에 벼랑산과 중토봉이 감싸며 앞에는 냇가가 흐 르고 안산으로 가정산이 앉혀진 형국이 된다. 이는 일반 배산임수 마을과는 달리 양면에서 발달하는 입지 형태를 이루게 되는데 이로써 마을은 묘하게도 앞 뒤 어느 쪽에서 보아도 좌 우에서 산들이 감싸는 안정된 풍수형국을 이루게 된다.   황룡 마을은 원황룡이라 부르며 새낙굴 자락을 동서로 분리하여 양지편과 음지편으로 구 분하고 있다. 원래 양지편과 음지편, 회사촌, 북촌이 한 마을을 이루고 회사촌, 북촌이 커지 자 각기 분리되었다. 마을의 영역이 인지되는 성격은 고샅길을 따라 발달하며 양지편에서 동쪽의 통시암거리, 중앙의 도청거리, 북쪽의 잿뜸으로 구분된다. 도청 거리에서 두갈래로 뻗은 구불구불한 고샅길을 따라 생울이나 담장이 둘러지고 살림집에 이른다.   외부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크게 두 방향으로 양지편으로 접근과 음지편으로 접근한 다. 외견상 마을 입구에 노거수가 있고 요월정을 보며 접근하는 양지편이 주 입구로 인식되 고 있다. 그러나 많은 주민들은 오히려 장성읍으로 교통편이 원활한 동화면에서 음지편으로 접근하는 길을 택하기도 한다. 음지편 사람들이 서향집을 갖는 불만을 이러한 교통의 편리 성으로 상보하는 느낌이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샛강인 요월정천 다리를 건너면 점차 마을이 드러나 보이고 도 청이라 부르는 곳에 노거수들이 마을 입구에 그늘을 만든다. 예전에는 수백년된 당산나무가 있었으나 1920년대에 고사하였고 현재는 100여년된 귀목 2그루와 70년 된 은행나무이다. 또 한 지금은 없지만 예전에는 음지편에도 노거수가 있었다고 한다. 동구 앞 노거수는 여느 전 통 마을에서와 같이 마을의 표식 경관 구실을 하며 마을을 鎭護하는 든든한 매개체로서 마 을민이 모일 수 있는 구심적 장소를 제공한다. 얼마 전까지도 당산제를 지내 왔으나 지금은 지내지 않고 있다. 마을의 신성한 장소의 의미를 돗구는 이러한 전통 신앙 행위가 사라져 가는 것이 애석할 따름이다. 한편 음지편 마을 진입도로에는‘黃龍舊橋石’이라는 커다란 입석(檀紀 4317년)이 세워져 있어 옛날 다리가 위치하였음을 알리고 있는데 음지편의 상징 표식물이 된다.   황룡 마을은 물이 풍부하여 어느 곳을 파든지 좋은 샘물이 나온다고 한다. 그러나 마을의 형국이 黃龍浮舟형으로서 샘을 함부러 파면 안되었으므로 공동 우물터를 여러 군데 두고 사 용하여야 했다. 양지편의 통시암, 도청샘, 요월정샘, 음지편의 초당샘이 바로 그것이다. 현재 도청샘은 김홍조씨댁 개인 우물로 포함되었고, 초당샘은 예비용 우물터로 튼튼한 뚜껑을 덮 어 논 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한편 예전에는 황룡 마을 남쪽의 부흥 마을 가까이에 있는 ‘玉井’이라는 우물터로 왕래하였다. 황룡 마을 사람들이 약수터로 자주 애용하는 곳이자 여름에 시원한 목욕물을 맞는 곳이었다.   전통 마을로서 황룡 마을의 숨결은 아직 살아 있다. 구불구불한 고샅길에 펼쳐지는 생울 과 바자울 그리고 맞담, 공동 휴식터인 茅亭과 門中의 위용을 나타내는 누정, 공동 휴식터이 자 마을의 안녕을 지켜 주는 노거수, 아낙네들의 대화 장소였던 공동 우물터 등 우리 나라 전통 마을의 공동체적 주거 요소를 그대로 간직한 셈이다.      2.황룡 마을의 정자 건축      마을에서 대표되는 역사적인 건축물은 정자 건축인 邀月亭이다. 이 정자는 마을 사람 대 부분이 차지하는 광산 김씨 문숙공파 문각이자 황룡 마을이 자랑하는 역사적 園林 景觀이 다.   요월정은 마을의 남서방에 서 있는 산정에 위치하며 산 이름조차도 정자 이름을 따서 요 월정산 또는 벼랑산이라 이른다. 요월정은 1565년(명종 20년)경에 통훈대부 공조 좌랑 金景 愚의 호이기도 하며 선생이 관직에서 물러나 은거하면서 1550년대에 창건하고 하서 김인후, 고봉 기대승, 송천 양응정 등과 더불어 詩作風流와 遊興賞景하며 지냈다고 한다. 원래는 그 의 부친인 弘文館 典翰 金紀가 이곳에 정착하여 백일홍을 많이 심어 놓고 정자를 경영하려 다가 이루지 못함에 그의 아들 김경우가 이를 건립한 것이다. 김경우가 관직을 물러나 이곳 에 내려와서 음풍영월하던 곳으로 한때 폐허가 되었으나 후손인 김영철, 김원필 등의 노력 으로 바로 아랫터에 1925년 중건하였다.   조선조 전남 지방 누정의 특징이 그렇듯이 사대부의 지방 토착으로 관직에 종사하면서도 생활의 근거지를 향리에 두고 있다가 관직에 물러나면 향리로 돌아와 내적으로 동족 단결과 외적으로 타문중과의 교류의 사교장이 되었다. 즉, 조선 후기 향반의 세력이 강화되면서 가 문의 역사중 분명한 인물을 내세워 그를 선현으로 추모하고 기념물로서 누정을 중수하고 보 존하려는 성격에서 볼 수 있다. 나아가 문중의 대소집회를 열어 가문의 실세를 강화하고 하 였다.   요월정 일대는 노송과 백일홍이 자생하는 4천여평의 園林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데, 역사성과 경관성, 문학성이 함께 담겨 있어 호남 지방에서 보기 드문 전통 조경 공간으로 남아있다. 현재 전라남도 지정 문화재 지방기념물 제70호로 지정되어 있다.   황룡출신 후손인 김경찬은 이 곳의 경치가 빼어나 요월정 중수때 時를 읊어‘朝鮮第一黃 龍里’라고 널리 자랑하였다. 이곳은 아직 요월정기를 비롯하여 김인후, 기대승, 야응정, 김 수항 등의 여러 명현들이 지은 題詠현판 다수가 걸려 있다.   요월정으로 올라가는 길목은 양지편의 도청에서 바로 우측으로 꺾어 올라가며, 곧이어 돌 계단 입구에 다다르면 법수에 여의주를 문 두마리 석용이 맞이한다. 정교한 조각은 아니지 만 황룡 마을을 상징하는 동물로서 마을의 역사가 서려 있는 요월정을 수호하고 있는 듯하 다.   수십 개의 돌계단을 오르면 토상의 소로가 길게 이어지며 서서히 요월정이 자랑하는 원림 에 들어서는 기분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소로를 따라 들어가면 원림의 좌측에는 가파른 언덕 아래로 소나무와 배롱나무로 빼곡하고 우측에는 송림, 벚나무, 배롱나무 등이 눈에 가 득히 들어온다. 길 언덕 아래로는 물이 가두어진 방죽이 보이는데 이곳은 임진왜란때 왜군 이 마을로 쳐들어오자 수많은 부녀자들이 낙화암에서 몸을 던졌다는 열녀 이야기를 남기고 있다.   소로 우측에는 언덕 위에 고개를 쳐들면 멀리 황룡강을 바라보고 있는 요월정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하며, 소로의 끝 마지막 13개 돌계단을 오르면 편편하고 한적한 요월정 마당 이 드러난다. 마당 우측에 단정한 단청으로 장식한 요월정이 위치하고, 중간에는 팔작집에 유리 창문을 단 문숙공파종회각, 좌측에는 우진각 기와집인 고직사와 기와집 변소 채가 보 인다.   요월정은 江을 향한 요월정산 산허리에 평탄하게 터를 닦고 주위에 축대를 둘러 단상을 마련한 후 亥坐巳向(동남향)으로 입지한다. 요월정 주변의 원림은 수려한 송림으로 황룡강변 에 펼쳐지는 들판과 강건너 둘러진 수려한 산들을 안대로 하고 있으며 주 안대는 월산봉이 된다.   옛날에는 정자 언덕 아래에 황룡강 지류의 수량이 풍부해 빼어난 경관을 간직하면서 時亭 의 풍광이 한층 돋보였을 것으로 보이나. 이곳은 조선 중엽부터 遊觀賞景과 문중 문각 장소 이나 6.25직후 10여년 동안은 정월초하루날 합동 세배를 받기도 하였다. 지금은 평상시에 폐 쇄하고 행사시에만 개방하고 있다.   건축 구성은 단층으로 마루방과 온돌방이 결합된 有室形 평면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로 된 전후퇴집이다. 좌측의 2칸은 온돌방, 우측 1칸반은 청마루이다. 전면 1칸반은 툇 마루, 배면에 좁은 협실 1칸에 딸렸다. 온돌방은 추운 겨울 행사에 주로 쓰이며 청마루는 더 운 계절에 쓰인다. 청마루칸 상부에는 수십 개의 題詠 현판들이 가득하며 후방의 조그만 골 방은 행사시 준비실이 된다.   구조 형식은 전통 한옥 목가구 방식으로 짠 5량 한식 기와집이다. 기단은 평탄한 대지 위 에 외벌대로 낮게 쌓아 흙다짐하였고, 여기에 덤벙 주초를 놓은 다음 內·外陣柱 모두 圓柱 를 세웠다. 기둥은 각기 높이 차이가 없이 보와 도리를 걸쳤으며 기둥 상부의 결구는 장혀 가 달린 도리와 보를 직교하여 걸친 간단한 구조이다. 벽은 心壁構造로 회를 발랐고 창호는 전면에 띠살창호, 측면에 당판문을 달았다. 청마루 4분합문은 들쇠에 걸어 들어서 열 수 있 도록 한 들어열개문이다. 보름날이면 안대가 되는 월선봉에 보름달이 멋들어지게 걸쳐진다 는데 邀月亭 명칭이 바로 이러한 데서 연유하는 것은 아닌지.   廳마루 壁下部에는 정자의 격을 높이고자 머름을 두어 치장하였다. 온돌방 천장에는 살대 반자를 댄 평천장을 얹었으며 扇子緣 겹처마에 한와 팔작지붕을 이었다. 외관은 가칠단청을 하였는데 기둥과 인방과 평고대는 적색단청을 창살과 도리와 서까래는 녹색단청으로 단아하 게 색채를 마감하였다.   여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물은 茅亭이다. 요월장으로 올라가는 진입부 언덕에 세워져 2 칸 규모에 우진각지붕을 이른 작은 유산각이다. 모정이 누정아래 위치하여 상하 격을 맞추 고 있는데, 마을 사람들은 이 모정을 일명 時亭이라 부르며 평상시 휴식 장소와 농사를 살 피는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다른 일반 모정에서는 두지 않은 제영현판들이 다수 걸려 있어 전통 마을의 운치를 더해 주는 훌륭한 경물이 되고 있다.     3.황룡 마을의 살림집     우리 나라 살림집의 공간 성격은 마당과 채의 배치 구조와 본채의 평면 구조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상류 주거의 경우 널따란 대지에 담을 두르고 안채와 안마당, 사랑채와 사랑 마당, 행랑채와 행랑마당, 문간채와 문간마당 등이 위계적으로 배치되며, 마당 사이에는 중문간이 놓인다. 안마당은 가사노동의 활동공간과 친족의 집회장으로 쓰이며 사랑마당은 흔히 정원 으로 꾸민다. 행랑마당은 옥외 작업 공간으로 농사일을 하거나 마구간, 외양간들을 두며 노 비들이 활동하는 곳이다. 반면 서민주거의 경우 안채와 사랑채 및 부속채들이 단순히 안마 당을 중심으로 배치된다.   그 배치형태는 대체로 一字형, 二字형, ㄱ자형, 튼ㄱ자형, ㄷ자형,  ㅁ자형, 튼ㅁ자형 등을 형성한다. 전남지방에서 나타나는 채의 구성 형태는 ㄷ자형 또는 二자형이 많은데 안채 앞 에 앞마당을 두고 그 앞에 다시 사랑채나 작은채를 둔 형태이다. 대부분의 서민주거는 앞마 당을 향해 각채들이 배치된다. 가옥내에서 접근 과정은 고샅길­문간­앞마당­본채­뒷마 당­방풍림에 이르는 공간 구조를 갖는다. 물론 신분계흥에 따라 건축적 공간 구조는 다양 하다.   300여년 이상 동족천을 유지해 온 현대의 황룡 마을의 살림집은 중규모나 소규모의 가옥 들이 대종을 이룬다. 1920년대와 1920년대에 등재된 가옥대장에 나타난 가옥 규모에서도 대 부분 중·소규모로 기록하고 있을 뿐, 긴 역사를 지닌 동족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어 떤 규모의 가옥이 지었졌는지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 다만 요월정 김경우의 유서 문서 (1568년)에 의하면, 약 80여칸의 와가를 장손자나 차자에게 물려준다는 기록으로 볼 때 광산 김씨 입향 초기에 이미 번성하였던 가옥의 규모를 짐작케 한다. 이밖에 마을 가람들에 의하 면 1930∼1940년대까지만 해도 황룡 마을에는 사당을 둔 집이 많았다는 점에서 동족 부락의 전통적 뿌리를 엿볼 수 있다.   황룡 마을에서 가장 보편화된 살림집의 공간 유형은 정면 4칸겹집이었다고 한다. 처음 1 칸은 정지방과 정지를 상하로 둔 부엌 공간과 다음 한 칸은 후부에 작은 골방을 둔 안방 공 간, 이어 단일 칸의 마루 공간, 맨 끝칸은 상하에 방을 둔 사랑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이러 한 공간 구성 형태는 안방에 인접하여 마루 공간이 강조되는 호남 지방의 특성에 田字형 겹 집들이 발달하여 호서 지방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안방 공간은 주인 내외가 주로 거처하는 식침 및 일상 공간이며, 정지는 난방과 주방을 위한 아낙네들의 전용 공간이다. 정지방은 자식들 특히 여식의 거처 공간으로 부엌 후미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랑방은 겹집 형식으로 횡분할하여 2개의 반방을 꾸민다. 평상시 는 사랑방으로 쓰이며 자녀가 자라면 방 하나는 공부방 역할을 하고 자녀가 장가들면 분가 전까지 내외가 생활하는 등 방의 융통성이 엿보인다.   본채 이외의 부속건물로는 살림살이에 필요한 곡식 및 농기구를 보관하는 곡간채와 문간 을 이루는 문간채, 가축을 키우는 축사가 지어진다. 이상의 4칸겹집 외에 작게는 3칸집, 크 게는 5칸집이나 6칸집이 드물게 보이는 소박한 집구성을 느낀다. 황룡 사람들이 현재 살고 있는 살림집들은 양기와나 슬레이트로 지붕을 올린 목가구식의 한옥집이 대부분이며 약간의 벽돌조적조인 양옥 콘크리트 슬라브집이다. 규모에서는 3칸집에서 6칸집 정도까지 유지하고 있으나 이미 근대화된 주거 양식의 유입으로 전통 주거 생활양식은 변모되었으며, 기존 한 옥 구조를 증축하거나 내부 공간과 구조의 변용이 심하여 전통 살림집의 원형적 모습을 찾 기에 어려워져 가고 있다.   살림집의 구조에 본격적인 변화가 다가온 시기는 1960년대 새마을 사업으로 초가지붕이 슬레이트나 기와지붕으로 지붕이 개량되기 시작할 때부터 시작된다. 자연 연료를 땐 재래식 아궁이에서 연탄 아궁이로 개량하였고 1990년대부터 마루의 수장 기능이 방의 식침기능으로 바뀌었으며, 이제 입식 부엌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기름 보일러에 의한 난방과 가스레인지 에 의한 주방으로 변모시켰다.   한편 마을의 몇몇 집에는 한때 잠실로 쓰던 창고들이 보인다. 1970∼1980년대 마을앞 들 녘에 뽕나무를 심어 각 집에 누에를 키우면서 농가 소득을 올렸던 흔적이다. 또 마을에는 대나무밭이 많아 가옥의 방풍림으로 활용하면서 대나무를 팔아 농가 수입을 올렸다. 이런 연유로 마을 사람들은 대나무밭을 일명‘생금밭’이라 한다.   마을에서 대표적인 살림집들을 살펴보자. 황룡 마을에서 집터가 좋은 집으로 감화식씨댁, 김문수씨댁, 김평식씨댁을 꼽는다.   김화식씨댁은 양지편 중앙에 위치하는 중규모의 팔작기와집이다. 황룡 마을 중에서도 오 행의 중앙에 있다는 점 때문인지 집터가 가장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의 집은 1931 년(辛未) 4月6日에 開基한 집이다. 가옥의 배치 구성은 일자형 문간채와 일자형 안채 및 부 속사로 이루어지며 안채 앞에 화단을 형성하고 화단을 형성하고 화단 건너에는 텃밭을 두고 있다. 집터가 안정한 이유는 월선봉을 안대로 좌우에 사장산과 벼랑산이 안정감있고 균형 있게 감싸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부지가 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행랑채나 사랑 채를 두지 않고 본채 중심으로 실들을 구성하는 것은 조선말 신분적 공간 형성이 약화되고 수평적 사회로 이전되는 과도기적 한옥의 유형으로 볼 수 있다. 본채는 전우퇴집으로 좌로 부터 부엌2칸·방반칸­마루1칸·방1칸­방1칸·방1칸­마루2칸­사랑방2칸의 순으로 배치 되는 6칸겹집이다. 평면의 성격은 대청이 강조되는 호남지방 민가의 일반 유형에 안방에 이 르기 위한 전실 청마루와 부속방들이 겹집형으로 부가되는 특수한 형태이다. 툇마루는 前右 툇간에 연결되어 깔았으며 4분합문이 달린 대청에는 연등 천장으로 꾸미고 높게 시렁을 설 치하여 일상 용품을 보관하고 있다. 분합문은 앞퇴 상부 서까래에 걸쇠를 걸어 문을 들어 열 수 있도록 하였는데 이 역시 班家의 전형적 기법을 적용한 것이다. 특히 짜임새 있는 구 조로 꾸며 논 부엌에는 가마솥이 걸린 아궁이 , 인체 높이에 맞는 벽식 찬장, 환기와 빛 유 입을 위해 갈대를 일정하게 꽂은 광창 등에서 전통 부엌 공간의 운치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부엌 뒤 후정에 은행나무 아래 가지런히 놓인 장독대가 전통 살림집의 풍경을 그대 로 담아내고 있다.   문간채의 대문은 문 상부에 창살을 높게 둠으로써 開家의 소슬대문과 같은 위엄을 두고자 설치하였지만 소박한 살림집 대문 의장이다. 이렇게 일반 살림집에서 큰대문을 설치하는 것 은 집의 안녕을 지키기 위한 의미이다.     앞마당은 마당 중앙에 화단을 둔 구성이다. 건립초기에는 정원을 두지 않았다고 하나, 마 당 중앙에 나무를 심지 않는 우리네 전통 마당 형식을 따르지 않은 것은 일제 정원형식의 영향인 듯 보인다.   다음으로 김문수씨댁은 양지편 통시암거리에 위치한 우진각 기와집으로 마을에서 가장 규 모가 크다. 현재 주인이 살지 않고 빈집으로 남아 있다. 이 집 역시 월선봉을 안대로 좌우에 사당산과 벼랑산이 균형있게 감싸고 있다 이는 바로 인접한 집과 비교해 보면 좌우의 산세 조화의 차이를 알 수 있다. 가옥의 배치는 일자형 안채와 일자형 아래채가 큰마당을 사이에 두고 지형적 단을 둔 채 병렬되며, 본채 우측에는 노비집인 호지집이 작은 마당을 두고 위 치한다. 따라서 본채 영역과 호지집 영역 및 아래채 영역이 뚜렷한 2단의 지형적 신분적 위 계를 형성한다. 아래채는 마당을 등에 두고 배치하여 사랑채의 기능을 독립적으로 유지하였 으며 호지집은 겹살림채의 역할을 하도록 하고 있다.   본채는 공간구성이 정면 6칸, 측면 2칸의 매우 평면규모가 큰 살림채로서 좌로부터 상하 부엌1칸·방1칸­마루2칸­마루1칸·방1칸­큰방2칸­부엌3칸­부엌방1칸의 순으로 이루어 진 6칸겹집이다. 안방과 마루공간이 중심이 되는 호남지방 민가 일반 유형에 별도의 방들과 마루를 부가시키기 위해 겹집화한 특이한 구성이다. 안마당에서 한단 낮게 위계를 둔 사랑 채는 별도의 생활이 가능하도록 방과 부엌과 창고 및 변소로 되어 있고 별도의 출입동선을 두었다. 출입구에 배치된 호지집은 정면 3칸반, 측면 2칸으로 곡간­안방­상하 부엌·방으 로 반겹집의 요소를 구성하고 있다.   김평식씨댁은 음지편에 위치한 팔작 슬레이트집으로 광산 김씨 문숙공파 12대손인 송백당 공 셋째 아들인 수사공(水使公)의 종가 집이다. 선친 김원국씨의 집자리는 본래 현 집자리에 서 100여m 떨어진 음지편 남서쪽에 자리하고 있었으나 약 100여년전에 현 자리에 재축한 것이며 1975년에 현 상태로 개축하였다.   부지에는 본채와 부속채, 헛간, 우사가 배치되고 본채 우방과 후방에는 넓은 감나무 밭이 둘러치고 있다. 본채 앞에 정원이 놓이고 사랑방 앞에도 잘 다듬어진 정원이 위치한다. 장독 대는 부엌 뒤편 후정에 수도샘은 앞에 위치한다.   주인인  김평식씨에 의하면 집터 잡기의 원리는 놀랍게도 陽宅大全이라는 風水書를 기초 로 집을 지었다고 한다. 그 양택대전은 친분이 깊었던 회사촌의 풍수사 이두만씨라는 사람 이 소유한 책으로 이를 필사하여 익힌 것이다. 좌향이 甲坐庚向인 집의 배치는 양택대전의 震宅圓設에 따라 동쪽(卯) 장광, 북쪽(子) 대문, 남쪽(午) 중문, 북동쪽(인) 조왕, 북서쪽(乾) 창고, 남서쪽(坤) 확독, 동남쪽(巽) 六畜의 자리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를 위해 남서 방향 에서 진입하는 문의 출입을 남쪽으로 꺾어 들어와 生氣가 들어오도록 화단으로 조성하여 방 향을 유도하였다. 또 대문의 위치인 부지 북동 후면에 별도의 큰문을 설치하여 水生木에 따 른 재물 福이 들어오도록 배려하였다. 이에 따라 현재 대문은 중문이 되고 현 후문은 대문 이 되는 셈이다. 이런 한 양택론은 조선 후기 민중들이 신봉했던 건축 사상으로서 양택의 길흉을 무엇보다도 집의 좌향, 방위에 의해 결정된다는 생각이다.   이 집에 대한 주인의 또다른 중요한 믿음은 풍수적 형국에 두고 있다. 3겹의 두터운 청룡 과 백호가 둘러싸고 있는 음지편의 길처라는 점이다. 즉 속겹의 좌우는 은행나무와 감나무 군으로 가리고, 2겹은 좌우에 대나무 숲이 싸고, 3겹은 요월정산과 새막골산이 감싸주는 형 세를 말한다. 세심한 집터 잡기의 배려임에 틀림없다.   본채는 실 구성이 부엌2칸­큰방 1칸반­마루1칸반­사랑방1칸반·방1칸반의 순으로 전후 우퇴집이다. 과거 황룡 마을에 많이 유행하였던 평면 유형으로 안방과 대청에 이어 사랑방 이 부가되는 형태이다. 부엌은 부엌 후미에 있었던 부엌 방을 없애고 입식 부엌으로 개조하 였고 주인 내외가 거처하는 큰방은 후미의 골방을 합친 것이다.   사랑방은 일부 개조하였으며 손님들을 위한 방이거나 제실로 쓴다. 사당이 없는 대신 감 실을 동쪽 뒷 사랑방의 벽장에 설치하여 4대봉사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데 일제 때까지만 해 도 祠堂을 따로 두었다고 한다. 김노식씨에 의하면 1930∼1940년대까지만 해도 김영태씨댁 등 황룡 마을에는 사당을 둔 집이 많았다고 하며 지금 사당을 두는 집이 보이지 않아 애석 하다.   부속채는 원래 누에를 키우던 시절 잠실로 쓰던 건물이며 현재는 곳간이나 외양간으로 사 용하고 있다. 화장실은 앞마당에서 보이지 않게 부속채 뒤편에 덧붙여 설치하고 있다.   심상진씨댁은 양지편 잿뜸에 위치한 슬레이트집인데 위에서 열거한 가옥들 보다 소규모인 보통 살림집이다. 대지에는 대나무 밭을 병풍가은 배경으로 일자형 본채와 일자형 부속채 및 창고채가 배치된다. 본채는 부엌1칸반·부속실1칸­안방1칸반­아랫방3칸 순으로 구성된 복열 3칸집이다. 소규모 살림집의 일반형으로 우측 맨끝 정지는 옛날 아궁이 정지를 입식 부엌과 다용도실로 나누어 변용 하였고, 좌측 끝방은 상하 2칸을 아들 방으로 사용하고 있 다.   부속채에는 쌀·잡곡·마늘 등의 식료 및 비료·농기구·빗자루·바구니 등 농사 재료를 보관하는 곳간과 소를 키우는 외양간을 두고 있어 시골 민가의 전형적 모습을 볼 수 있다.         저자 : 박익수(호남대 교수)   본 연구는 1997년 삼성그룹 호남본부의 재정 지원에 의해 이루워졌음( 조사연구지역 ; 전남 장성군 황룡면 황룡리 황룡마을 ) 마을사을 연구하시는 분에게 많은 참고가 되시길 바랍니 다.(김용근)

[남한강]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충주에서 김광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