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즐겨보는 영화들이 액션영화만큼 심한 소음을 유발해 어린이들의 소음성 난청과 청력 손상을 불러올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 하와이대학 가정의학과 수련의사이자 하와이 밀릴라니의 공공보건프로그램에서 활동하는 윌리엄 테인 핸코크는 9∼13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아동의학 아카데미 2004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CBS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습니다.
헨코크가 하와이 내 23개 극장 한가운데 소음측정기를 설치하고 소음을 측정한 결과 어린이들이 보는 영화의 최대 소음도가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이 제시한 한계치인 140㏈(데시벨)에서 조금 못미치는 13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수치는 비행기가 이륙할 때 100m 떨어진 곳에서 나는 소음과 맞먹는 정도입니다.
OSHA 규정에는 노동자들이 85㏈ 이상의 소음에 8시간 이상 노출되어서는 안되며 85㏈에서 3㏈이 추가될 때마다 소음 노출 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100dB의 소음이라면 15분 이상 노출돼선 안된다는 말이 됩니다.
영화에 대한 소음 기준치는 아직 없습니다.
그는 "놀랍게도 어린이 영화들의 평균 소음도는 액션 영화의 소음도와 비슷했다"면서 다큐멘터리 영화가 청력에 가장 부담이 적어 OSHA 한계치의 65%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단 한 편의 영화가 영구적인 청력 손상을 유발하지는 않겠지만, 일시적인 소음 노출이 계속 반복됨으로써 결국 청력 손상에 이를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에는 6-19세 청소년의 약 12%가 소음성 난청을 겪고 있으며, 소음은 노화 다음으로 청력 상실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또 노화에 의한 청력 상실 중 일부는 소음성 난청현상이 축적된 탓일 수도 있다고 핸코크는 말했습니다.
핸코크는 부모들이 아이들의 청력을 보호하기 위해 어린이들이 소음도가 높은 영화를 본 뒤에는 조용한 영화를 보도록 지도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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